그분을 십자가에 붙들어 놓고 있었던 것은 대못이 아니었습니다. 그분의 사랑이었습니다.
이제 주님께서,
온갖 고난을 다 당하시고,
도살장의 양과 같이 그렇게 처절하게 처형당하신 성금요일이다.
주님께서 십자가에서 마지막 숨을 내쉬시는 그 순간,
주님께서 마음에 품으셨던 그 감정은 무엇이었을까?
나는 '사랑'이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몸과 영혼이 찢어지는 처절한 고통 속에서,
주님께서는 무한한 사랑으로 그것을 버티어 내셨을 것이다.
조건이 없는 사랑 이라는 개념은,
세상 에서 찾아볼 수도, 경험해 볼 수도 없는 것이기 때문에,
주님의 십자가를 바라보면서도 그 '조건 없는 사랑'이라는 것을 마음에 품기란 대단히 어렵다.
오늘 하루,
나는 주님의 처절한 고통속에 담겨져 있던...
그 피묻은 사랑을 마음에 더 깊이 담아보고자 한다.
그리고 그 안에 더 머물러 있고자 한다.
내가 주님을 사랑한다는 고백은 잠시 좀 제껴두고,
그저 주님의 사랑이 어떠한 것인지 하는 것에 overwhelm 되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