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긴 생각, 짧은 글

동생과의 대화

최근,

내 동생과 나눈 대화가 머리 속에서 지워지질 않는다.


그 내용은 이런 것이었다.


나는 근본적으로, 인간이 하는 결정 자체를 그렇게 많이 신뢰하지 못하는 편이다.

아니, 좀 더 좁혀서 이야기하면, 나 자신에 데헤서 내가 내리는 결정에 대해서 신뢰를 잘 못하는 편이다.

그것은 내 죄성, 비뚤어진 동기가 얼마나 내개 뿌리깊게 들어와 있는지 하는 것을 어느정도 내가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어떤때는, 'circumstantial evidence'를 내 마음 속의 확신보다 더 소중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가령,

내가 어떤 직장으로 갈까 하는 것을 고민하며 기도할때,

내가 가고 싶은 직장, 내게 끌리는 직장 을 선택하기 보다는,

여러 환경을 보니... 이렇게 인도가 되는 것 같다 고 느끼는 선택을 하는 것을 더 편하게 생각한다는 것이다.


내가 이렇게 이야기하자...

내 동생은 내게 이렇게 이야기했다.


오빠는 민우가 어떤 삶을 살길 원하나.

creative하고, 자신이 가진 성품과 재능을 마음껏 누리고 그것을 가지고 많은 사람들을 섬기며 사는 것을 바라지 않느냐.

하나님께서도 그렇지 않으시겠느냐.

예수를 그만큼 믿어 왔으면, '마음의 음성'을 좀 신뢰하고 결정해볼수도 있지 않겠느냐...


나는 내 동생에게,

나는 그럴 자신이 없다. 내 안의 성령께서 계신것을 알지만, 내 꼬여있는 죄성에 의해 지배당하는 가리워진 agenda를 피해나갈 자신이 없다.

라고 말했다.


동생과 그 대화를 나눈지 열흘이 더 되어 가는데,

아직도 마음 속에서 참 여러가지 복잡한 생각이 맴돈다.


동생과 이런 대화를 나눌 수 있는게 참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