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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생각, 짧은 글

나를 위한 기도가 되지 않을 때

개인적으로 참 어려운 시기를 지내면서,

아.. 하나님이 왜 나에게 이렇게 힘들게 하시나.. 그렇게 고통스럽게 여겼던 시간들이 있었다.


뭐 다른 사람이 나를 보면서는,

네가 어렵긴 뭐 그렇게 어려웠겠느냐고 할수도 있겠지만,

나름대로 정말 사면초가가 된 것 같이 느껴진 때가 있었다.


그런데,

그런 때.. 하나님께서는, 무심(?)하게도 

내가 나를 위한 기도를 하는 것을 막으시곤 하셨다.


너무 답답해서 엎드려 기도를 시작하면,

나를 위한 기도를 몇분 하다가...

금새, 그 기도가 다른 곳으로 옮겨가곤 했다.


때로 그 기도가 고통받는 다른 사람을 위한 기도이기도 했고,

북한을 위한 기도,

섬기던 교회를 위한 기도,

한국 교회를 위한 기도,

선교를 위한 기도,

내가 그토록 마음을 쓰고 섬겼던 K 운동을 위한 기도 등등...


그렇게 땀과 눈물을 빼고 기도를 하고 나면,

어떤 때는 아주 허탈해졌다.


아니, 하나님...

저 이렇게 힘든데...

왜 제가 제 기도하는 걸 가만 놔두질 않으시는 겁니까.

제가 뭐 스케일이 그렇게 큰 사람도 아니고, 이렇게 스케일 큰 기도만 자꾸 하게 하시면, 

저는 어쩝니까. 저도 힘들어 죽겠습니다.


그렇게 항변하면,

하나님께서는, 그분의 특기를 발휘하신다. : 완전히 생까신다!

아무 말씀도 않으신다. 정말 아무 말씀도.


그런데 돌이켜보면,

그런 시기에 나는 하나님과의 개인적인 친밀감을 깊게 키울 수 있었던 것 같다.

생까시는 하나님을 만나면서, 아이로니컬하게도, 하나님과 대단히 가까워 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