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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생각, 짧은 글

마음

우리 교회에서는,

설교 후, 기도하는 시간에... 정말 조용히~ 다들 조용히~ 말씀을 생각하면서 기도를 한다.

다들 소리도 잘 안내고 그렇게 기도 하는데... 그래서 목소리가 큰 나는, 내 목소리가 다른 사람 기도에 방해가 되지는 않을까 늘 조심하면서 기도를 하곤 한다. ㅎㅎ


그런데,

어제 설교후 기도시간에는 내가 그런 걱정을 전혀 할 필요가 없었다.


그저... 기도 하면서... 아무런 소리도 낼 수 없었다.

그냥 

한편 마음으로 다가오는 따뜻함, 

한편 막막하고 안타깝고 답답함,

그리고 그런 설교를 준비한 설교자의 마음...

(게다가 자신의 아픈 부분까지도 내보이면서까지...)

이런 것들이 한꺼번에 느껴져서, 

아무말도 하지 못하고 눈물만을 뚝뚝 떨어뜨렸다.


이게,

설교 내용을 그냥 액면 그대로 놓고 들으면,

설교 내용이 좋긴 했지만, 

내가 그걸 듣고 그렇게 눈물을 뚝뚝 흘릴만한 내용이 아니었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그 내용을 이야기하는 설교자의 마음이,

그리고 그 설교자를 사용해서 그 이야기를 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이 느껴져서...

나는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없었다.


정말,

말로 다 할 수 없는 촉촉함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