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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생각, 짧은 글

강의/설교 준비

지난 주말,

정말 막판 준비에 열을 올렸다. ^^


우리가 토요일이면 늘 하는,

아내와 민우와 함께 자전거타고 노는 것도 포기하고..


정말 집중이 잘 안되었다.

뭐 내용이야 어떻게든 짜맞추는게 가능하겠는데,

정말 내 마음이 거기에 담기는 일이 잘 되질 않았다.


이럴때 내가 하기 쉬운 실수는,

이렇게 마음이 잘 준비가 되지 않을때 막 오바하는 거다.

감정적인 manipulation을 통해서 사람들에게 내가 이야기하는 내용을 강요하는 거다.


그런 실수를 한적이 적잖이 있기에,

이번엔 작정을 하고,

그런 생각이 들때마다 막 쉬었다.

낮잠도 자고, 음악도 듣고, 탱자탱자 놀기도 하고...


주로 낮에 아주 시간을 많이 waste하고, 밤 늦게 되서야 발동이 걸리곤 하였다.

덕분에 주말에 잠도 많이 못자고, "커피는 나의 힘"을 외치며 지냈다.


몇가지 lesson.


1. 한참 강의/설교를 많이 할때는 계속 되는 모멘텀이랄까 그런게 있어서, 이런걸 이렇게 하면 좋겠다는 idea들이 계속 많이 생겼었다. 그런데 그런일을 너무 하지 않으니 그런 모멘텀이 없어지는 것 같다.


2. 생각과 마음이 정리가 되지 않는 것은, 대단히 영적인 것일 경우도 있겠지만, 그저 쫓기는 마음을 가라앉히고 생각이 쉬도록 놓아두는 것이 해결책이 될때도 있다.


3. 내가 지난 2-3년 바쁘게 살면서, 혼자서 하는 생각은 참 많이 하면서 사는데, 정작 섬겨야하는 사람들과 '함께' 생각하고 고민하는 작업을 정말 별로 하지 않고 있다. 이것은 내게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는 것 같다.


4.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을 만날 기대가 크다. 

하나님께서 꼭 만나야 하는 사람들을 만나게 해 주실 것이다.

1996년 처음 KOSTA 집회에 참석한 이후, 한해도 '공쳤다' 라고 이야기할만한 때가 없었다.

매년 큰 깨달음을 주시거나, 감동을 주시거나, 좋은 사람들을 만나게 해주시거나, 나를 돌아보게 하시게 하셨다.

올해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