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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생각, 긴 글

KOSTA/USA-2014 Indy conference 후기 (7)

이런 얘기를 쓰면,

나를 아는 사람은 또 저 얘기한다며 뭐라고 할지 모르지만...

나는 정말 진심으로 부흥을 기다리는 사람이다.

 

내가 개인적으로 무척이나 어려운 시절을 지날 때에도,

그 부흥에 대한 소망 때문에 아침에 한시간씩 땀을 뻘뻘 흘려가며 기도를 했었다.


이번에 인디에서 만난 학생들의 상태를 보면서,

과연 이런 상태의 학생들을 다시 우리 힘으로 이끌어 올리는 것이 가능할까 하는 회의가 들때,

정말 하나님께서 다시 이 흐름을 뒤집어주시지 않으면 안되겠다는 간절한 생각이 들었다.

정말 부흥이 필요하다는 갈망이 깊어졌다.


흥미롭게도,

이번에 강사로 오신 분중,

소위 old reformed 계열에 계신, 청교도 신앙에 대한 연구를 많이하신 한 목사님과 부흥에 대해 말씀을 나눌 기회가 있었다.


이분은,

소위 new reformed 계열이라고 할 수 있는 Tim Keller 같은 분 조차도 충분히 reformed 스럽지 않다고 불편해하시는 분이시다.

Tim Keller가 이야기하는 Christ-centered preaching 이라는 것이, 복음의 본질을 많이 약화시키고 있다고 비판하셨다.


내가 청교도신앙에 대해 깊은 지식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내가 이해하고 있는 청고도 신앙, 그리고 마틴 로이드-존스 라인의 부흥 신앙등에 비추어 생각해볼때, 아하~ 하고 이해가 많이 되었다.


이분이 생각하시는 바람직한 설교의 모델에 대해 들으면서,

설교와 teaching에서 narrative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나 이지만,

한편 아... 이분의 관점에서 보면 정말 그렇게 보실 수 있겠구나 싶어 참 흥미로웠다.


나도 내 나름대로 부흥에 대하여 이해하고 있는 것을 그분과 나누었고,

또, 나름대로 내 경험들도 그분과 나누었다.

그리고 또한 화요일 저녁 설교로부터 부흥에 대한 어떤 점을 생각해볼 수 있는지 하는 것도 이야기나눌 기회가 있었다.


예전에 조나단 에드워즈 식의 청교도 부흥이 답이라고 생각했던 입장으로부터 지금 나는 좀 더 진화해 있다.

청교도시대의 부흥의 모델은, 부흥의 한가지 형태이지, 부흥의 유일한 형태가 아니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그분이 가지고 계신 생각과 내 생각이 모두 다 같지는 않을 것 같다.

그렇지만 그분과의 그 대화는 내 생각을 참 풍성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많은 부분 깊이 공감할 수 있었다.


내가 보스턴에서 겪었던 pseudo-revival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이것이 부흥이 아니었다는 것은 잘 압니다. 그렇지만 그때의 그 경험은, 제 안의 부흥에 대한 갈망을 더욱 깊게 만들었습니다.

라고 설명했더니 그분도 많이 공감하셨다.

그리고, 그런 경험이 우리를 꽤 오랫동안, 상당기간 지탱해 주는 것임을 또한 공감했다.

화요일 설교자가 겪은 그 pseudo-revival이 그 설교자와 그 시대의 사역자들을 평생 지금까지 붙들어 주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