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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생각, 짧은 글

죄악된 본성과 싸움 vs. 성령님의 작은 음성에 귀 기울임

때로는,

내가 매우 건강한 동기를 가지고 꼭 하고 싶은 일 조차도 하나님께서 막으시는 경우가 있다.


상황이 잘 진행되지 않아서 막히는 경우도 물론 있지만,

때로는 그야말로 성령님께서 gentle nudge를 해가며 그것을 막으시는 경우도 있다.


상황이 막히는 경우가 아니라,

성령님께서 마음의 이끌림으로 막으시는 경우,

내가 그걸 그냥 무대뽀로 진행시키면, 물론, 일이 진행이 되어버린다.

하나님께서 내 무대뽀 고집에 양보를 해주시는 것이다.


무엇을 꼭 해야겠다고 마음도 먹었고, 그게 옳다고 생각도 되는데,

막상 계속 마음 속에서 질질 끌면서 나로 하여금 그렇게 가지 못하게 만드는 것이 있을 때...


정말 대부분의 경우,

나는 그것을 내 '악한 게으름'이라고 생각하고,

그 '질질끄는' 성향과 싸우려고 달려들었다.


그런데,

혹시...

내가 그렇게 하는 와중에,

성령님께서 'gentle'하게 하시는 말씀을 듣는 방법을 잃어버리게 되지는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한동안은,

내 안에서 조용히 내게 말씀하시는 성령님의 말씀을 열심히 들으려고 노력도 하고,

그것을 따르는 것을 참 즐기기도 했었는데...


문득,

그렇게 했던 것이 언제였던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나는,

기본적으로 내 마음의 상태, 내 감정의 이끌림, 내 선호 등등을 거의 신뢰하지 않는다.

내가 근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sinful nature가 대단히 tenacious 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으므로,

사실 내가 강한 선호를 가지게 될때, 일단 그 선호에 대해 대단히 비판적으로 바라보면서 그런 성향과 싸우려는 시도를 더 많이 한다.


그러나,

그러는 와중에 성령님의 작은 음성을 듣는 일을 함께 잊고 산것은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