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hive»

« 2017/10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가끔은... 내 설교를 듣는다.

긴 생각, 짧은 글 | 2015.01.22 06:00 | Posted by 목수의 졸개 woodykos

지난 주말,

DC에 가면서 동네 동생 한명과 함께 공항에 갔다.

가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했는데..

그중 하나는... "나는 내 설교를 반복해서 자주 듣는다"는 얘기였다.


음... 좀 뭐랄까... 말하기 좀 머시기 하긴 하지만,

사실 그렇다.


나는 뭐 어차피 전문 설교가가 아니므로,

어쩌다 설교나 아니면 기독교 강의 같은걸 하는 기회가 아주 많지는 않다.

일년에 그저 몇번 정도.


그리고 그중 일부는 녹음이 되어서 내가 설교를 다시 들어볼 수 있는데...


나는 내 설교/강의를 적어도 3-4번 이상 반복해서 다시 듣는다.

우선은, 내가 뭘 잘했고 뭐 못했고 하는 것을 모니터 하면서, 잘못된 것을 improve하기 위한 의도가 크지만,

때로는... 그저 그 이야기를 다시 듣고 싶어서 그렇게 한다.


100% 언제나 그런것은 아니지만,

대개 설교를 준비할때에는, 하나님의 특별한 은혜와 영감이 있는 것 같다.

그래서 내가 흔히 생각할 수 없는 것을 깨닫게 되기도 하고,

내가 기존에 생각하지 못했던 방식으로 어려운 개념을 쉽게 풀어낼 수 있게 되기도 한다.


그런데... 무엇보다도, 가끔은.. 

도무지 내가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그 설교나 강의에 '마음'이 담길 때가 있다.

그러면 대개 그 설교를 준비하면서 많이 울게 된다.

때로는 감격해서, 때로는 비장함에, 때로는 안타깝고 마음이 아파서...


그래서 가끔은,

그렇게 하나님께서 특별하게 깨닫게 해 주셨던 그것을 다시 듣고 싶어서,

민망하지만 내 설교를 다시 듣는다.


내 설교나 강의를 듣는 사람들이 그렇게 내 마음에 가득한 그 무엇을 받게 되는지는 알 수 없으나 

(별로 그렇지는 않은 것 같다. ㅎㅎ)

적어도 나는 그 설교를 다시 들으며, 다시 한번 내 마음에 하나님의 마음을 담고 싶어 하는 것이다.


이게 Narcissism으로 흐르면 안되는데... 싶어 뜨끔 하다가도,

하나님께서 늘 내게 말씀과 깨달음의 은혜를 주시는 것이 아니므로...

그렇게 하나님의 특별한 은혜를 경험한 것을 다시 곱씹어 보고 싶은 것이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eXTReMe Track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