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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2

성탄이 슬프다 몇년전부터,성탄의 시즌을 지날때마다, 정말 슬픈 마음이 많이 든다. consumerism의 폭격에 허덕이는 많이 사람들을 보며,'Merry' Christmas를 이야기하는 사람들의 텅빈 마음을 보며,여전히 이땅에 해결되지 않은 많은 갈등을 보며, 낙오된 사람들이 'loser'로서 다시 일어날 기회가 막혀버린 세상을 보며,추운 겨울 번쩍거리는 성탄 장식 옆에 웅크리고 있는 marginalized people을 보며,정말 성탄이 슬프다. 소위 크리스마스 플래시몹 (flash mob)을 볼때마다,그것이 기쁘고 아름답기 보다는 서글프고 안타깝게 느껴진다.감각적 상술로 장식된 consumerism의 정글 속에서,몸부림치며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고 싶어하는 로빈슨 크루소 같아 보이기 때문이다. 구세주의 탄생의 기쁜 .. 더보기
올해의 마지막 포스팅 지난 한해,이제 이거 그만 써야겠다... 생각했던 적이 참 많았습니다.제가 뭐 대단한 통찰을 가진 사람도 아니고, 글을 맛갈나게 쓰는 글쟁이도 아니고,그렇다고 큰/작은 웃음을 주는 contents가 있는 것도 아닌데...뭐하자고 이걸 매일 쓰고 있나 싶어서 말입니다. 그래도,아직은 이렇게 쓰는게 쓰지 않는것 보다...무엇보다 제 자신에게 유익이 있는 것 같아 계속 더 하기로 했습니다. 내년,이제 한해동안 100,000 마일씩 비행기타고 날아다니며,얼마나 글을 올릴 수 있을지 자신이 없습니다. 그래도 하는데까진 한번 해보려고 합니다. 다음주부터는 저도 '방학'에 들어갑니다.특별한 일이 없다면 새해들어 다시 글을 쓰기로 하겠습니다.쉬는동안 생각도 가다듬고 묵상도 기도도 하면서 시간을 좀 보내려합니다.사실 하.. 더보기
나를 비정치화하기? 어제는, 11월 1일 이후 처음으로 아침 운동과 말씀묵상을 다 빼먹었다. -.-;도저히 그럴 기운이 나질 않았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면...약간 정도의 차이가 있긴 하지만, 2003년 ALCS에서 Boston Red Sox가 마지막 경기에서 역전 홈런을 맞고 Yankees에게 졌을때도 그렇게 멘붕이 왔던 것 같다. ^^ 혹시 그저 정치를 운동경기 보듯 그렇게 격렬하게 응원했던 것은 아니었을까.하나님에게 걸어야할 소망을 정치에 거는 우를 범하고 있는 것은 아니었을까. 한동안 내가 나 스스로를 비정치화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다스려오던 차였는데,요 며칠 그 balance를 잃어버렸다. 그렇지만, 다시 비정치적(혹은, 덜 정치적이라고 해야할까)이 되기 전에 다음의 한꼭지 글만 남겨야 겠다. --- 이번 선거에.. 더보기
미리 적어보는... 이번 한국 대선 이후를 바라보며 (P 후보가 승리했을때) 결국 한국은 또 5년동안 비싼 수업료를 내며 혹독한 훈련을 겪어야만 하게 되었다.빈부격차가 심해지고, 남북관계가 악화되고, 언론과 사상의 자유가 억압되며, 사회의 공정성과 투명성이 후퇴하고, 사회 계층간 이동의 길은 거의 차단될 것으로 보인다.한국 기독교는 배에 기름낀 사람들의 종교라는 인식을 더 강하게 만들 것이고, 그런 기독교에 환멸을 느낀 젊은이들의 교회로부터의 exodus는 더 심해질 것 같다.사회통합이라는 것은 결국 기존의 어그러진 계층간의 분리를 고착화하여 그 안에서 '포기'하게 만드는 작업을 의미할 것이다.돌이키기 힘들만큼 계층간, 지역간 반목이 심화될 것이고 그것은 남북통합에도 큰 장애요인이 되어 통일에의 꿈을 요원한 것으로 만들수도 있겠다. 그렇지만,이로인해 사람.. 더보기
Have I Been Peaked? 지난 주말,내가 예전에 썼던 글들 몇개를 다시 읽어볼 기회가 있었다.한 30분 남짓 그 글들을 읽으며 든 질문. Have I been peaked? 2008년, 2009년 정도에 썼던 글들을 보면,제일 양질이었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요즘은 이런 글들이 웬만해선 잘 나오지 않는다는 생각도 들었고.그때는 한참... K 주제문을 작성하는 일을 하기도 했고, K 사역관련해서 묵상하고 글쓰는 일들을 많이 했기 때문에 그런 효과가 좀 있었던 것이었을까. 내가 이미 정점을 지난건 아닐까.. 뭐 그런 생각이 드는건 소위'mid-life crisis'의 증상인건데 말이다. ^^ 그래도 감사한건,아직은 매일 조금씩 더 배워가고 있다.그리고 hopefully 매일 조금씩 자라가고 있다. 더보기
The Essential Journey To Bethlehem Advent 시즌을 시작하면서,미국의 성서유니온 (Scripture Union)에서는 Advent season용 묵상 가이드를 매일 제공하고 있다.The Essential Journey to Bethlehem 이다. 나는 벌써 3년째 이걸 이용하고 있는데,성탄 시즌에, 우리 주님이 오심을 잘 묵상하게 도와주는 참 좋은 자료가 된다. 시간이 많이 부족하고 바쁘다보니,차분하게 말씀 묵상할 시간을 내는 것이 많이 빡빡하게 느껴지는 차에,내가 그 끈을 놓지 않도록 참 잘 지켜주는 역할을 해준다. 벌써 절반이상 지나가긴 했지만, 이제라도 성탄 관련한 묵상을 시작하려는 사람이 있다면, 강.추. 한다! http://www.scriptureunion.org/ 으로 가면 매일 이메일로 받아볼수도 있다. (물론 공짜!) 더보기
선거 독려가 기독교적일까? 선거는 그리스도인 국민으로서 행사해야할 소중한 권리이자 책무이다.뭐 이런 류의 이야기들을 많이 듣는다. 대충 나와 비슷한 성치 성향을 가진 사람들은,특별히 젊은 층의 투표율이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의 승리에 중요하다고 보기 때문에,그렇게 많이 독려하는 것 같다. 그런데,이와 관련해서 몇가지 생각이 있다. 첫째.그렇게 열정적으로 해서 내가 원하는 후보가 당선되면 정말 세상이 달라질까?오히려 그 반작용/반동으로 다른 부작용을 가져오게 되는 것은 아닐까? 둘째.현재 진보적 후보를 지지하는 사람들은 보면, 그 후보가 당선되면 세상이 나아지고, 반대 후보가 당선되면 세상이 멸망할 것인냥 이야기하고 있는데.. (아, 물론 그 반대쪽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가스통 오도바이에 매달고 해병대 옷입고 인공기 불태우는 어르신들.. 더보기
내가 원하는 후보? 한국에서 대통령선거전이 한참 진행되고 있다.나를 아는 사람들은 다들 알지만, 나는 정치적으로 '자유주의자'라고 분류할 수 있다.그래서 나는 어느 정책, 후보의 선호가 비교적 뚜렷한 편이다. 그런데...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누가 되는 것이 우리 나라에 더 도움이 될까? 솔직한 내 예상은,빨간 점퍼의 극우정당의 독재자의 딸 후보나...녹색 점퍼의 수줍음 타는 후보나...누가 되더라도 5년뒤 '이 대통령을 잘 못 뽑았다'는 이야기가 많이 나오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박근혜 후보는 시대착오적인 가치관을 가지고 있고, 진취적이지 못하고, 독선적이어서... 이 사람의 당선은 한국 정치사회의 후퇴로 여겨질 수 있을 것 같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문재인 후보가 좀 더 진취적 미래지향적 가치를 가지고 있다고는 하.. 더보기
내가 A사에서 일하기로 결심하며 했던/하는 생각들 (15) 내가 하나님을 깊이 경험했을때를 돌이켜보며 list해보면 다음과 같은 때였다. 한국 대학원 시절, 불합리한 대우를 경험하며 힘들었을때,한국 직장 생활 속에서 직장 상사와 맞지 않아 갈등할때,첫번째 유학 시도에 실패했을때,유학중 지도교수를 여러번 바꾸면서 장래가 불투명했을때,졸업 후 job이 잡히지 않아 어려웠을때,start-up company라는 환경에서 다음달 월급이 나올수 있을지 확실하지 않은 상태에서 전 속력으로 돌진해야 했을때... 그런데 그 상황 속으로 들어가서 자세히 보면,하루에 15시간씩 실험실에서 보내며 일하면서 일주일에 성경공부 4개씩 했던 때도 있었고,상황이 어려워 거의 depression의 초기증상을 보이며 힘들때 K 사역을 감당해냈던 때도 있었다.재정적으로 많이 힘들어 허덕거리며 사.. 더보기
내가 A사에서 일하기로 결심하며 했던/하는 생각들 (14) K 운동을 섬기는 것과 관련해서는...대충 다음과 같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3년전 소위 실무에서 공식적으로 물러나긴 했지만,K를 섬기는 간사들이 나를 부르는 이름은 여전히 '권간사님' 이다. 내가 정말 아끼고 사랑하는 후배들에게서 그렇게 불리는 것은 참 감사한 일이다. 그런데,언제부터인가...특히 K 간사들중 어떤 사람들이...나를 너무 잘봐주고 있다는 부담을 많이 갖게 되었다.뭐랄까... 음... 좀 심하게 말하면 우상화 비슷하게 되어버렸다고 해야할까. 도대체 K 간사들과 이야기하면서 누가 내게 딴지를 걸거나 반론을 거는 것을 최근에 별로 경험하지 못했다. 많은 경우, 사람들은 내게 해답을 찾으려고 온다.내가 무슨 insight를 줄 것으로 expect 하면서 나와 대화를 나눈다. 그렇다보니... 내.. 더보기
내가 A사에서 일하기로 결심하며 했던/하는 생각들 (13) 내가 A 사에서 하는 일은,A사가 실제로 만들어서 2년쯤 뒤에 수백만명의 선 세계 customer가 사용하게되는 product의 한 부분을 책임지는 일이다.(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고... 확 얘기할수도 없고... 쩝. 하여간...) 그렇다보니, product cycle에 따라서 일이 바빠지면 정말 정신 없이 바빠지기도 하고,아시아에 있는 어떤 공장에서 며칠씩 밤샘을 하게될수도 있다. 일년에 100,000 마일 비행기 타는 것은 아주 가볍게 넘긴다고들 한다. -.-; 이런 일을 하다보니,아무래도 내 일정을 flexible하게 조정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 A 사로 옮길 것을 고민하면서 여러가지 생각이 있었지만,이런 lifestyle과 관련해서 내 마음에 걸렸던 것 가운데 하나는, K 운동 이었다. 내 30.. 더보기
내가 A사에서 일하기로 결심하며 했던/하는 생각들 (12) 해적선 선원으로 들어가는 것이 아니냐는 '민우맘'의 댓글에, 바로 답을 쓰려다가...그래도 여기 이렇게 좀더 잘 풀어내는 것이 좋을 것 같아... 솔직히 말해서,A사가 business하는 방식에 동의하지 않는 부분이 많이 있다.벌써 내가 하고 있는 일들 가운데에는, 그걸 '죄'라고 여길 일은 아니지만... 그냥 원래 나라면 하지 않았을 일을 하도록 요구받는 것도 있다. 그런데,왜 A사에 들어가서 일하느냐고? 음... 솔직히 말하면,A사에서만 내게 월급을 주고 쓰겠다고 했기 때문이다. ^^ 예전에,내가 기독교 정복주의적 세계관을 가지고 있었을때엔,그러니까 나가서 해적선을 거부하고 그것을 바꾸어 개혁해야한다는 입장이었다. 그런데,그 관점에 대해서는 몇가지의 어려움이 있다. 첫째로, 해적선을 개혁해 낼만한 힘.. 더보기
내가 A사에서 일하기로 결심하며 했던/하는 생각들 (11) P사를 떠나기 몇주전,솔로몬의 성전건축을 준비하는 과정에 대한 본문이 아침 말씀 묵상 본문이었다. 영광스러운 성전을 봉헌하는 본문...참 멋지고 감동적인 장면이다. 그런데,그 성전을 짓기까지 준비하는 과정의 본문으...아... 정말 지루했다!재료는 뭘쓰고, 길이는 어떻게 하고, 배치는 어떻고... 무슨 재료는 어디에서 수입해오고... 아니, 왜 이리 과정이 길어? 그런데,그 본문을 가만히 곱씹다가 이런 생각이 들었다.아, 정말 생각해보니, 여기 성전을 짓는 이 작업은 engineering work이구나.civil engineering 이라고 할 수 있을까.허, 참... 그 시대나 요즘이나 엔지니어가 하는 일은 아주 tedious한 노가다가 많군 그래. 그런데,좀 더 가만히 생각해보면...세상의 정말 많은.. 더보기
내가 A사에서 일하기로 결심하며 했던/하는 생각들 (10) 늘 내 후배들에게,하나님 나라 백성이 살아가는 삶의 길의 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삶을 살아야겠다고 생각하며 지난 20년이 넘는 시간을 살아왔다. 그런데,그것은 몇가지 난관에 봉착했다. 첫번째로... 그리고 가장 중요하게도...그것이 과연, 하나님 나라의 방식인가 하는 것에 대하여 깊은 회의가 있다.물론 하나님 나라 백성으로 살아가면서, 다른 이들의 삶의 모습이 타산지석이 되기도 하고, 격려나 위로 혹은 insight를 줄수도 있지만...궁극적으로 사람의 삶의 모습이 어떤 소망을 주는 방식으로 하나님께서 일하시는 걸까 하는 것에 대해 정말 깊은 회의가 생겼다. 두번째로,내 삶의 모습이 내 후배들에게 해석 가능한 방식으로 transferrable할지 하는 것에 대해 자신이 없다.내가 정말 하나님 앞에서 .. 더보기
내가 A사에서 일하기로 결심하며 했던/하는 생각들 (9) 내가 20대 초반에,나는 내 '선배'들에게 거의 분노 했었다. 그것은,내가 보고 따를만한 모델이 되어주는 선배가 없다는 것에 대한 절망 때문이었다. 물론,나는 고등학교도 3기이고, 대학교도 2기 이므로,선배가 적었던 것은 당연했지만...내가 따를 모범이 되는 선배가 없다는 불만은, 단순히 그저 내 고등학교, 대학 선배중에 롤모델이 없다는 불평 이상의 것이었다. 적어도 내가 책을 통해서나, 글을 통해서, 혹은 강의/설교/강연을 통해서... 하다못해 소문을 통해서라도...아, 정말 이 사람이라면 내가 하나님 나라 백성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 가 하는 것에 대해 무엇을 보여줄 수 있는 사람이구나 하고 생각할 만한 사람이 없었다는 것이다. 내 주변에 훌륭한 그리스도인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존경할만한 분들이 많.. 더보기
내가 A사에서 일하기로 결심하며 했던/하는 생각들 (8) 피동적이 되는 예를 좀 더 들어보자. 내 딸의 생일날, 딸의 생일을 축하해주기 위해 일찍 집에 갔으면 하는 마음이 드는 것이 당연하다. 예전 직장이라면, 일찌감치.. 4시부터는 대충 일을 정리해가면서 큰 일 만들지 않고, 5시 땡 하면 쏜살같이 집으로 퇴근하는 것이 가능했다.만일 해야하는 일이 더 있다면 그 다음날 더 하면 되는 거니까. 그런데 지금은, 그게 안된다.직장에서 정말 급한 일이 있어서 갑자기 아시아로 출장을 가게 되어서,딸아이가 학교에서 하는 중요한 presentation을 보지 못하게 되는 경우가 생길수도 있다. 나는,이렇게 내가 control할 수 없는 상황에 몰리는 것을 정말 많이 불편해하는 것 같다.그리고 많이 불안해하고. 생각해보면, 내가 수동적/피동적일 수 밖에 없었던 한국에서의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