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월적 세계관 (11)
초월적 세계관을 누리는데 있어서 매우 중요한 또 한가지는,하나님 앞에서 수동적이 되는 자세이다. 하나님과 사람들 앞에서 vulnerable해져서,도살장에 끌려가는 어린양의 모습을 가지셨던 주님의 자세를 담아 살아가는 것이다. 그렇게 하는 것은,예수님께서 구원자가 될 뿐 아니라 주(Lord)가 되신다는 것을 깊이 인정하고,그분의 말씀과 의도와 계획은 순종하는 것이 절대적이다. 그리고 예수를 주로 삼고 따르며 사는 것은 또한,성령의 음성에 민감하게 움직이는 것을 전제한다. 피동성, Lordship, 성령... 사실,개인적으로... 대략 10년쯤 전에,개혁주의적 세계관이 가지는 정복주의적 성경에 많이 마음이 불편하여 대안을 생각하던중에,나름대로 내가 생각했던 중요한 key concept은 'Lordshi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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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월적 세계관 (10)
현실적으로,이러한 초월성을 실천해 내는 삶은 어떤 모습일까. 우선 일차적으로는,주님과의 깊은 인격적인 관계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거대담론에 근거한 복음을 이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인격적으로 나를 다루시고 사랑하시는 인격적 복음을 깊이 마음속에 담는 것이 중요하다. 이것은,이것을 반복해서 reminder해주는 좋은 가르침을 통해,논리적 변증이나 가르침, 설득이 아니라 선포와 경배가 이루어지는 공적 예배를 통해,그리고 개인적으로 이것을 반복해서 곱씹는 개인 경건생활을 통해서 깊어지고 유지될 수 있는 것 같다. 십자가와 부활, 죄의 용서, 예수님의 사랑, 하나님의 열심, 광대하신 하나님 등을 깊이 묵상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일정 기간, 예를 들면 사순절 등과 같은 시즌에 이것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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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월적 세계관 (9)
그렇다면,과연 이런 세계관은 세상과의 interaction에 대해 무엇을 이야기해주는가?그저 세상과 격리된 '초월적인 경험'을 통해 세상으로부터 빠져나오는 것을 suggest하는 것인가? 어떤 의미에서 그런 면이 있지만,그것이 다는 아니다. 기본적으로, 이 세계관에서는,일반적인... 대부분의 사람들은,혹은 복음이 관심을 가지는 '약자'들은,그들이 세상을 바꿀 힘도, 심지어는 세상을 거스를 힘도 없음을 전제한다. 물론 어떤 특별한 재능을 더 주신 이들이,세상을 바꾸는 일에 헌신해서 일할 수 있겠지만,대부분의 약자들에게는 그럴만한 능력이 없다. 이들이 세상과 소통하는 일차적인 방법은,자신이 경험하는 초월을 통해서 세상을 trivialize하는 자세를 통해서이다.그것을 통해, 세상과 다름을 드러내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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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월적 세계관 (6)
"종교를 민중의 아편" 이라는 말은,기독교에 대해 대단히 모욕적이다. 자끄엘루가 이야기했던 것 같이,기독교는 세상을 뒤집는 가치이다. 그 기독교가 민중의 아편으로 전락해 버린 것은 대단히 안타까운 일이다. 그러나 또 한편,이 땅을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은,악, 죄의 속박 아래에서 대단히 고통스럽게 살고 있다.개인적인 죄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구조화 되어 있는 사회적인 죄악, 어그러진 피조세계의 질서, 악한 이들의 악한 행동으로부터 나오는 폭압 등을 다 이야기하는 것이다. 심각한 depression, 각종 사회적 injustice, 질병, 마음의 상처, 생계의 압박, 인간 관계의 어려움, 경제적 어려움, 억울한 사고, 깨어지는 가정/관계, 범죄, 자연재해.... 실제로 이런 거대한 문제들을,거대담론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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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월적 세계관 (3)
초월적이지 못한 그리스도인의 모습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결국은 초월성을 상실해버렸다는 것은,신비를 상실해버렸다는 것을 의미하고,그것은 세상을 뛰어넘는 하나님의 존재/임재를 잃어버린 것으로부터 오는 것이 아닐까. 대충 그 부류를 생각해보면, 우선, 하나님이 아젠다의 목표에 있지 않은 경우를 생각해볼 수 있다.이들에게 있어서 신앙은 그저 수단일 뿐이다.아이러니칼하게도, 대단히 초월성을 추구하는 것 같아 보이는 많은 은사주의자들은, 오히려 그 목표에 하나님이 있지 않기 때문에, 초월성을 잃어버린 모습을 많이 보인다.예수 믿고, 방언하고, 자기 문제 해결 받고, 병고침 받고, 미귀를 물리치고... 혹은 좀더 교묘하게 하나님을 목표에 두지 않는 경우도 있다.선교를 하면서, 선교전략상 '영적인' 부분을 악용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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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월적 세계관 (1)
"기독교 세계관" 이라는 것은,내가 받았던 신앙교육과 신앙훈련의 핵심이었다. 지난 20여년간,기독교 세계관을 공부하면서 얻었던 유익은 대단히 컸다.내 삶의 방향과 전략을 세우는데 큰 도움을 주었다. 처음 기독교 세계관 이라고 해서 접했던 것은,개혁주의적 세계관이었다.창조-타락-구속 이라는 framework을 기본으로 해서,특히 '영역주권론'적인 관점에서,이원론을 극복하고 피조세계의 전 영역에 그리스도의 주권을 선포해야한다는 것은,젊은 나를 흥분시키기에 충분했다. 시간이 지나면서,그 개혁주의적 세계관에 한계를 많이 느끼고,그 대안적 세계관에 주목하였다.대충 지난 10년여정도는 개혁주의적 세계관의 대안을 찾는데 많은 시간을 보내지 않았나 싶다.그중에는, 평화주의, 공동체에 대한 관심, 세상을 거스르는 가치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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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복이 터졌네...
새 직장에서도, 일복이 터졌다! 보통 한 사람이 하나 맡아서 하기에도 벅차다는 project를,나는 세개를 맡게 되었다. -.-; 하나는,좀 스케일이 크고 기간이 2년이 넘는 큰 프로젝트,또 다른 하나는,기간이 몇개월 수준이고 스케일은 여전히 큰 프로젝트,마지막 하나는,이제 곧 있으면 끝나는 프로젝트를 마무리 하는 일. 당장 앞으로 일주일 남짓 이내에 무언가 큰걸 하나 해 내야 하는데,보통 이쪽 일에 아주 숙련된 사람이 하면 두주정도 걸린다는 걸,나는 한주 남짓한 시간 안에 끝내야 하는 난감한 상황에 처해있다.나는 아직 이 일에 익숙하지도 않은데. 회사에서 아침에 해뜨는걸 보게 될거라는둥,집에가는 길을 잃어버릴수도 있다는둥...회사에서는 덕담이 쏟아진다. 우...이...씨...앞으로 두주동안에도 이 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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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염 기르기
금년초부터,수염을 기르고 있다. -.-; 뭐 딱 대단한 결심을 했다거나 그런것이라기 보다는,처음엔 그냥 매일 아침 면도하는 것이 귀찮아서 시작한 것이었다.(요즘은 대충 일주일에 한번쯤 면도하고 수염 다듬는 일을 한다.) 그런데,몇가지 더해지는 유익이 있음을 경험하고 있다. 우선,늘 나이보다 좀 어려보이는 단점이 좀 커버가 되고 있다. ^^특히 새 직장에서 일을 하다보면 만만하게 보이지 않는 것이 꽤 중요한데... (직장 내에서나, 대외적으로나)그럴때 수염이 좀 도움이 된다. 딸내미랑 노는데 도움이 된다.우리 딸내미는, 내가 뽀뽀를 할때마다 기분이 이상하다면서 꼭 한마디씩 뭐라고 하는데,그러면서 장난치는 것이 참 재미 있다. ㅎㅎ 다만,아내는 수염을 깎아 버리라는 쪽이어서,귀가 얇은 나는, 뭐 그럼 확 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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