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꾸었던 꿈
밴쿠버 학회에 가서,15년만인가... 20년만인가...참 내가 아끼고 좋아하는 후배를 만났다. 나와는 한살차이니까,뭐 이제 이 나이에 선후배라기 보다는 그냥 친구이자 동지인데,고등학교, 대학, 대학원을 함께 다니고, 교회를 함께 다녔다. 아침, 점심, 저녁 식사 시간을 비롯해서 모든 일정이 꽉 잡혀 있어서,이 친구와 이야기할 여유를 제대로 갖기 어려웠는데,다행히도 하루 아침식사 시간을 함께 맞추어 그나마 한시간 남짓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눌 수 있었다. 함께 많이 웃고, 울고, 땀흘리고, 기도하고,사랑하며 꿈꾸며 섬겼던 친구인데... 우리가 20대에 함께 꾸었던 꿈, 복음, 하나님 나라, 직장생활, 중년, 교회, 궁극적 소망, 은혜 등등에 대한 이야기를 정말 정신 없이 나누었다. 아침에 맥도날드 bre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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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어머니 생각에...
지난 토요일,Mother's day를 맞이하여,우리 가족이... 처음으로 '갈비집' 이라는데에 외식을 갔다. ^^갈비를 구워먹고 게장 먹고, 디저트 사먹고, 참 좋은 시간이었는데... 나는 갈비 고기를 열심히 민우에게 넘겨주며 먹게 하고 싶었다.민우가 배부르다고 할때까지 고기 먹는것도 자제해가며...뼈에 붙은 것만 뜯어가며...그리고 밥이랑 국 함께 나온거 먹어가며... 내가 어릴때, 우리 가족의 '유일한' 외식 장소는 갈비집이었다.왜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우리는 외식을 했다하면 갈비집을 갔다. 가면 늘 아버지 어머니는, 갈비를 별로 드시지도 않고,뼈에 붙은 질긴 고기만 좀 드시고, 된장국에 밥만 드시고는... 우리 삼남매 많이 먹는것을 보는 것을 좋아하셨다. 외식을 하면서,예전에 우리 아버지, 어머니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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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우상된 교회 (4)
다른 이를 우상으로 만들면,자신은 막중한 부담/책임으로부터 빠져나올 구실을 만들게 된다. 우선,영적 부담, 책임, 권위를 그 우상에게 돌려버리기 때문에,자신이 져야하는 부담, 책임, 권위를 피할 수 있다.혹시 다른이들로부터 비난받을 일이 생기더라도 그 수퍼맨이 이렇게 하셨다...는 식으로 돌려댈 수 있으니 매우 편한 피할길이 생기는 셈이다. 그리고,그 사람은 영웅이니까...그렇지만 나는 그런 영웅은 아니야. 그러니까 난 못해...이렇게 하는 것이 매우 자연스럽게 정당화된다. 물론,특별히 아주 뛰어난 재능을 가진 어떤 사람들이 있을 수 있다.그렇지만 그런 이들을 '다른 기능을 가진 지체'로 보지 않고,'영웅'으로 만들어 버리면... 사람들이 그 흐름 속에서 하나님과 대면할 chance를 놓쳐버리게 되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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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우상된 교회 (2)
현대의 복음주의는,'영웅' 만들기를 좋아하는 것 같다. 위대한 사상가, 신학자, 설교가등에 열광한다.누가 무슨 얘기를 했다더라 하면 그 책/강연/설교에 대중이 몰린다. 나는 그런 현상 자체가 무조건 나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러나...자신이 부족하게 지켜내고 있는 신념을, 매우 강력한 방법으로 살아내거나 선포하는 사람들에게,뭔가 묘한 흥분과 만족감을 느끼는 사람들을 보면서... (물론, 여기에 나도 포함된다,.)음....뭔가 어그러져 있다고 느껴진다. 자신이 잘 못하는 것을 잘 해내는 것을 보면서 대리만족을 느끼는 것일수도 있고,자신이 해내지 못하는 것을 해내는 모습을 통해, 일종의 확신을 얻고싶어하는 것일 수도 있고,자신과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이 우뚝 서 있는 모습을 보면서, 마치 자신이 그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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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치
나는,내가 가진 많은 것들을 '사치'라고 많이 생각했던 것 같다. 인류 역사상 많은 사람들에 비해,사실 정말 그렇다. 내가 대단히 부자는 아니지만,늘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대로, 현재 이 지구상의 모든 인류에 비하면 여전히 대단히 많은 것을 소유하고 누리고 있는 셈이고...모든 사람이 누리지 못하는 교육의 기회를 얻었고,모든 사람이 누리지 못하는 문화적 혜택, 사회적 자유 등등을 다 누리고 있으므로. 그런 시각으로 보면,나를 포함해서 소위 '서구사회' 혹은 '선진국'에 사는 사람들은,태생적으로 이기적이고 몰인정한 사람들이 된다. (그리고 그런 시각은 사실 어느정도 일리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렇지만,이미 인권, 자유, 문화 등등에 노출된 어떤 사람들에게는,실존적으로...그것이 사치가 아니라 필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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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과의 대화
최근,내 동생과 나눈 대화가 머리 속에서 지워지질 않는다. 그 내용은 이런 것이었다. 나는 근본적으로, 인간이 하는 결정 자체를 그렇게 많이 신뢰하지 못하는 편이다.아니, 좀 더 좁혀서 이야기하면, 나 자신에 데헤서 내가 내리는 결정에 대해서 신뢰를 잘 못하는 편이다.그것은 내 죄성, 비뚤어진 동기가 얼마나 내개 뿌리깊게 들어와 있는지 하는 것을 어느정도 내가 알고 있기 때문이다.그래서, 나는 어떤때는, 'circumstantial evidence'를 내 마음 속의 확신보다 더 소중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가령,내가 어떤 직장으로 갈까 하는 것을 고민하며 기도할때,내가 가고 싶은 직장, 내게 끌리는 직장 을 선택하기 보다는,여러 환경을 보니... 이렇게 인도가 되는 것 같다 고 느끼는 선택을 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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