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hive»

« 2013/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은혜와 자유

긴 생각, 짧은 글 | 2013.05.31 06:00 | Posted by 목수의 졸개 woodykos

Grace + anything else = Not Grace


지난주 설교시간에 들은 말이다.


요즘 복잡하게 하고 있는 생각 가운데 몇가지.


- '자유' 가운데 가장 핵심적인 자유는, '죄악으로 어그러진 자아'로부터의 자유이다.

(혹은 자신으로부터의 자유라고 할 수 있을 수도)


- 자유를 가져다주는 일차적 핵심 개념은, 사랑, 승리, 심판 등등의 개념이라기 보다는 '은혜' 이다.


- psdudo-freedom이 세상에는, 그리고 기독교 써클 내에도 무척이나 많은데, 진정한 자유가 되지못하는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그것에 '은혜'라는 개념이 빠져있기 때문이다.


- 은혜는, intuitive 하지 못한 개념이다. 논리적이거나 상식적이지 않다. 오히려 대단히 직관적이고 일방적이다. 은혜를 논리화하려는 순간, 은혜는 그 본질을 잃어버린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함께 꾸었던 꿈

비주얼라이제이션? | 2013.05.30 06:00 | Posted by 목수의 졸개 woodykos

밴쿠버 학회에 가서,

15년만인가... 20년만인가...

참 내가 아끼고 좋아하는 후배를 만났다.


나와는 한살차이니까,

뭐 이제 이 나이에 선후배라기 보다는 그냥 친구이자 동지인데,

고등학교, 대학, 대학원을 함께 다니고, 교회를 함께 다녔다.


아침, 점심, 저녁 식사 시간을 비롯해서 모든 일정이 꽉 잡혀 있어서,

이 친구와 이야기할 여유를 제대로 갖기 어려웠는데,

다행히도 하루 아침식사 시간을 함께 맞추어 그나마 한시간 남짓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눌 수 있었다.


함께 많이 웃고, 울고, 땀흘리고, 기도하고,

사랑하며 꿈꾸며 섬겼던 친구인데...


우리가 20대에 함께 꾸었던 꿈, 복음, 하나님 나라, 직장생활, 중년, 교회, 궁극적 소망, 은혜 등등에 대한 이야기를 정말 정신 없이 나누었다. 아침에 맥도날드 breakfast를 먹으며 그래도 이렇게 이 친구를 다시 만날 수 있게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렸다.


그나저나,

이 친구와 나는, 스타일도 다르고, 성격도 다르고, 참 다른 점이 많은데,

이렇게 사진을 함께 찍고 보니, 뭔가 분위기가 비슷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멀리 떨어져서 20년을 보냈어도, 같은 소망을 함께 품고 있어, 비슷한 분위기를 풍기게 된걸까. ㅎㅎ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마누라 자랑 ^^

긴 생각, 짧은 글 | 2013.05.29 06:00 | Posted by 목수의 졸개 woodykos

요즘,

아내가 열심히 '소설'을 쓰고 있다.

자기 블로그에 올려가며 조금씩 update을 하고 있는데,


이게.. 도대체 어디까지가 fact이고 어디가 소설인지 매우 애매한 형식으로 써나가고 있다.


음...

문학적 소양이 부족한 나로서는,

이게 소설이야, 다큐멘터리야, 수필이야, 그렇지 않으면 자서전이야...?

뭐 그런 생각이 마구 들지만...


그래도 재미있게 읽을 사람들이 좀 있을 것 같아... 

어제에 이어 또 다시 한번 자랑질을... ㅎㅎ


http://mnrji.tistory.com


(당분간 자랑 안하렵니다. 이틀연속 자랑을 했더니만, 제 자랑 battery 용량이 다 소모되었습니다. ㅋㅋ)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딸 자랑... ^^

비주얼라이제이션? | 2013.05.28 06:00 | Posted by 목수의 졸개 woodykos

민우가 졸업을 했다.

몸도 마음도 여유가 없이 바쁘게 지내다가 졸업식장에 허겁지겁 도착해서는, 뭐 중학교 졸업인데... 뭐 대단한 거라고... 하는 생각으로 식장에 들어갔다.


무심코 졸업식 순서가 나와있는 순서지를 보는데...

허걱.... 

민우가 Valedictorian에다가 Principal's list에 올라 있었다! 

GPA 4.0 만점에 4.0



아니,

왜 얘는 이런 얘기를 우리들에게 하지도 않았던 거지?

깜짝 놀라면서도 참 기분이 좋았다.

민우가 나중에 설명해 주기로는, 자기도 잘 몰랐단다. -.-;

이 학교 특이하다. 졸업식 직전까지 valedictorian에게 그걸 알려주지 않다니.

그런데, 또 민우가 이야기하기로,

만일 미리 알았더라도 아빠 엄마에게 미리 얘기하지 않았을 거란다. ^^



이렇게 자랑하기 좋아하는, shallow한 아빠와는 달리, ^^

너무 쉽게 떠벌이고 자랑하지 않는 듯한 아이의 모습이 참 대견하고 기특했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일주일간 또 쉽니다...

긴 생각, 짧은 글 | 2013.05.19 14:21 | Posted by 목수의 졸개 woodykos

한주동안,

이번에는 캐나다 서부로 출장을 가게 되었습니다. 


5월 28일 (화)부터 다시 쓰겠습니다.


아, 그 중에도 혹시 좀 여유가 생기면 하나씩 올릴수는 있겠습니다만.. ^^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내 의도가 의심 받을때

긴 생각, 짧은 글 | 2013.05.17 06:00 | Posted by 목수의 졸개 woodykos

나는 내 의도가 의심받는 것을 참 잘 참지 못한다.

내 의도가 잘 이해되지 못해 의심을 받으면, 그것을 차분이 설명해주거나 하면 좋을 때에도,

버럭 화를 내거나 이성을 잃어버리는 경우가 꽤 많다.

(내 아내가 이건 잘 안다. ^^)


시간이 지나면서,

내 의도가 의심받거나 오해받는 일들을 좀 더 견딜 수 있게 되긴 했지만,

아직도 나는 참 이게 힘들다.


도대체 왜 그런걸까?

무슨 생각의 흐름으로 이런 반응을 보이는 걸까?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아버지, 어머니 생각에...

긴 생각, 짧은 글 | 2013.05.16 06:00 | Posted by 목수의 졸개 woodykos

지난 토요일,

Mother's day를 맞이하여,

우리 가족이... 처음으로 '갈비집' 이라는데에 외식을 갔다. ^^

갈비를 구워먹고 게장 먹고, 디저트 사먹고, 참 좋은 시간이었는데...


나는 갈비 고기를 열심히 민우에게 넘겨주며 먹게 하고 싶었다.

민우가 배부르다고 할때까지 고기 먹는것도 자제해가며...

뼈에 붙은 것만 뜯어가며...

그리고 밥이랑 국 함께 나온거 먹어가며...


내가 어릴때, 

우리 가족의 '유일한' 외식 장소는 갈비집이었다.

왜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우리는 외식을 했다하면 갈비집을 갔다.


가면 늘 아버지 어머니는, 

갈비를 별로 드시지도 않고,

뼈에 붙은 질긴 고기만 좀 드시고, 된장국에 밥만 드시고는... 

우리 삼남매 많이 먹는것을 보는 것을 좋아하셨다.


외식을 하면서,

예전에 우리 아버지, 어머니께서 민우 나이였던 나와 내 동생들에게 하셨던 모습이 생각났고,

이제는 내가 우리 부모님과 같이 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에 참 많은 생각이 지나갔다.


아버지 어머니가 많이 보고싶어졌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사람이 우상된 교회 (7)

짧은 생각, 긴 글 | 2013.05.15 06:00 | Posted by 목수의 졸개 woodykos

뭐 대단히 거창하게 지난주에 글을 시작했는데,

막상 써놓고 나니 꽤 아직 생각이 빈약하다.

그럼에도 3번 정도 쓰겠다고 한걸 6회에 나누어서 쓰게 되었네. -.-;


그렇지만,

최근 몇달동안,

나는 내가 이렇게 행동하고 생각했던 많은 것들을 깊이 회개하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예전에...

내가 '독성이 있는 사람' 같다는 식의 표현을 한 적이 있었는데...


이렇게 사람을 우상만드는 내 성향과 행동이 그 '독성'의 주요 요소 가운데 하나였음을 많이 발견하게 되었다.


내가 우상이 되고 싶어 하는 마음,

또 다른 누구를 우상 만들고 싶어 하는 마음...


여전히,  많이 내 안에서 싸움이 진행되고 있는데...

이제는 그 결판이 조금씩 나고 있지 않나 싶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사람이 우상된 교회 (6)

짧은 생각, 긴 글 | 2013.05.14 06:00 | Posted by 목수의 졸개 woodykos

몇가지 사례들


1.

K 집회를 하다보면,

유명한 설교가들을 대하는 학생들의 태도가,

'아이돌' 가수를 향해 열광하는 사람들과 같아 보일때가 있다.

신앙과 인생의 선배로서 그분의 삶과 신앙과 인격을 바라보며 존경을 표하기 보다는,

유명 연예인과 인증샷 찍는 것과 같은 상기된 얼굴로 사진 찍고, facebook에 올리고...


그리고, 좀 더 나아가서는...

그 유명한 아이돌 설교자들과 사진을 찍었다는 것에 묘한 영적 권위(?)를 부여하는 것까지도 심심치않게 보게 된다.


2.

유명한, 존경을 많이 받는 A선배와 오래동안 성경공부를 배웠던 어떤 사람과 대화를 나누던 중,

A 선배의 생각에 내가 동의하기 어려운 점들을 풀어놓았다.

그러자 그 친구는, 버럭 화를 내면서 그런 말 하지 말라고 핏대를 올렸다.

나도 그 A선배를 존경하지만, 그 선배와 다르게 생각하는 것을 말했을 뿐인데, 그 친구는 그 A 선배에 대한 비판을, 자신에 대한 공격으로 생각하고 받아들였던 것 같다.


3.

B 목사님의 연락처가 알고 싶어서, 어느 후배에게 물어보았다.

그랬더니만... 엄청 오바를 해가며...

B 목사님의 연락처는 이러이러하고, 지금쯤 어디 계실 거고, 연락이 안되면 자신에게 다시 이야기를 하면 연락이 닿도록 해보겠다고... 

B 목사님의 '일정'을 꿰고 있다는 것이, 마치 어떤 영적 계급의 상징이라도 되는냥 행세하는 모습을 보았다.

B 목사님은 나도 존경하는 분이고, 존경받을 만한 분이긴 하지만... 그분의 연락처를 아는게 뭐 그렇게 유세를 부릴 일일까.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사람이 우상된 교회 (5)

짧은 생각, 긴 글 | 2013.05.13 06:00 | Posted by 목수의 졸개 woodykos

사람은, 기본적으로 신뢰의 근거로 삼을만한 존재가 아니다.

(신뢰의 관계 자체를 부정하는 의미가 아니다. 죄로 인해 어그러진 인간의 본성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그런데,

사람을 우상으로 만들어 놓으면, 그 우상은 언젠가는 실망을 줄 수 밖에 없다.


그런의미에서...

나는 한국이든 미국이든...

유명한 목회자, 설교가, 저술가의 facebook, blog 등등에 달리는 댓글들을 보며 무서워질때가 있다.


아... 

이렇게 사람을 높여 놓으면....

상대적으로 하나님의 자리가 없어지는데...


혹시라도 이 사람이 무너지고 실패하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함께 무너지게 될까.


자신이 할 수 없는 일을 해낼 수퍼맨을 만들어 넣고,

그 수펴맨이 제대로 못하면 그 수퍼맨을 비난하는 악한(그리고 연약한) 대중.

그리고 그 악한 대중의 그 flattering에 취해서 기뻐하는 영적 지도자들.


대단히 위험한 구조이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사람이 우상된 교회 (4)

짧은 생각, 긴 글 | 2013.05.10 06:00 | Posted by 목수의 졸개 woodykos
다른 이를 우상으로 만들면,

자신은 막중한 부담/책임으로부터 빠져나올 구실을 만들게 된다.


우선,

영적 부담, 책임, 권위를 그 우상에게 돌려버리기 때문에,

자신이 져야하는 부담, 책임, 권위를 피할 수 있다.

혹시 다른이들로부터 비난받을 일이 생기더라도 그 수퍼맨이 이렇게 하셨다...는 식으로 돌려댈 수 있으니 매우 편한 피할길이 생기는 셈이다.


그리고,

그 사람은 영웅이니까...

그렇지만 나는 그런 영웅은 아니야. 그러니까 난 못해...

이렇게 하는 것이 매우 자연스럽게 정당화된다.


물론,

특별히 아주 뛰어난 재능을 가진 어떤 사람들이 있을 수 있다.

그렇지만 그런 이들을 '다른 기능을 가진 지체'로 보지 않고,

'영웅'으로 만들어 버리면...


사람들이 그 흐름 속에서 하나님과 대면할 chance를 놓쳐버리게 되고,

지도자는 타락하고,

사람들은 성장을 멈춘다.


결국... 그저 지도자에 종속되는 second-class-citizen이 양산된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사람이 우상된 교회 (3)

짧은 생각, 긴 글 | 2013.05.09 06:00 | Posted by 목수의 졸개 woodykos

어제 쓴 글에서,

누구 하나를 수퍼맨으로 만들어놓고 그 권위를 이용해 먹으려는 시도는,

단지 local 공동체에서만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가령,

기독교 변증을 잘 하는 사람을 하나 찾아내면,

그 사람의 논리를 잘 앵무새와 같이 따라하면서... 그 논리를 숙지한다.

그리고 그 변증가를 우상화한다.

그 후에, 다른 이들과 대화를 나눌때... 그 우상화한 변증가가 위대하다고 추켜세워가며,

앵무새와 같이 숙지한 그 논리를 쭈루룩 펼쳐낸다.


이것은 사람을 너무 높여내는 잘못을 범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그 앵무새와 같이 논리를 읖조려내는 사람에게 깊은 damage를 준다.


그 사람의 신앙이 대단히 superficial, 혹은 shallow 해지는 것이다.


많은 책을 읽고 지식을 풀어놓는 사람들 -그리고 그 지식의 압박으로 논쟁에서 이기기 좋아하는 사람들 - 은,

그야말로 자기가 하는 이야기를 제대로 소화해내지 못한 채,

멋진 이야기를 하는 자신을 (마음 속에서) 어느새 그 원저자의 수준에 올려놓는 우를 범한다.

그러면서, 더 이상 깊어지지 못하고... superficial한, 혹은 shallow한 지식을 쌓는 수준에 머무르게 된다.


하나님과의 대면을 통해서만 깊어질 수 있는 기회를...

'다른 사람 영웅만들기' 작업을 하는 바람에,

놓쳐버리게 되는 것이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사람이 우상된 교회 (2)

짧은 생각, 긴 글 | 2013.05.08 06:00 | Posted by 목수의 졸개 woodykos

현대의 복음주의는,

'영웅' 만들기를 좋아하는 것 같다.


위대한 사상가, 신학자, 설교가등에 열광한다.

누가 무슨 얘기를 했다더라 하면 그 책/강연/설교에 대중이 몰린다.


나는 그런 현상 자체가 무조건 나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자신이 부족하게 지켜내고 있는 신념을, 매우 강력한 방법으로 살아내거나 선포하는 사람들에게,

뭔가 묘한 흥분과 만족감을 느끼는 사람들을 보면서... (물론, 여기에 나도 포함된다,.)

음....

뭔가 어그러져 있다고 느껴진다.


자신이 잘 못하는 것을 잘 해내는 것을 보면서 대리만족을 느끼는 것일수도 있고,

자신이 해내지 못하는 것을 해내는 모습을 통해, 일종의 확신을 얻고싶어하는 것일 수도 있고,

자신과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이 우뚝 서 있는 모습을 보면서, 마치 자신이 그렇게 우뚝 서 있는 것과 같은 착각을 하는 것일수도 있다.


...


흔히, '주님을 위해 열심히' 산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를 들어보면 다음과 같은 것이 많다.


"아, 그 A선배 있잖아. 그 선배 참 대단해. 어떻게 그렇게 헌신해서 사시는지. 지난 15년간 성경공부 인도 한번도 안빠지셨대잖아. 하루에 매일 2시간씩 말씀 묵상 하시고. 그렇게 바쁜 직장 생활 속에서도 그 많은 사역들 어떻게 다 해내시는지 몰라. 책도 많이 읽으시고, 게다가 지역교회도 섬기시잖아. 이메일로 뭐 여쭈어보면 거의 그 즉시 답변해주시더라. 꼼꼼하게 일처리도 잘하시고. 정말 그렇게 헌신한 모습을 보면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니까."


이런식으로 분위기를 만들어가면,

후배들로 하여금, 자, 저기 저 선배를 봐라. 저렇게 하는거다. 하면서 이끌어가기엔 참 편하고 좋다.

누구 하나를 우상화해 놓으면, 그 대상에게 많은 영적인 짐을 지우고 편하게 갈 수 있는 거다.


내가 참 즐겨썼던 방법이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이것은 참 비겁한 방법이다.


사람의 진정한 변화를, 

예쁘게 치장한 쇼 윈도우의 마네킹을 따라하라면서 이루어보려는 것과도 같다. (너무 비유가 심한가.)


내가 속한 선교단체, 지역교회에 이렇게 멋진 사람이 있으니, 

나도 그런 부류의 사람이다.

그러니 너희는 내 말 잘 들어라...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사람이 우상된 교회 (1)

짧은 생각, 긴 글 | 2013.05.07 06:00 | Posted by 목수의 졸개 woodykos

꽤 오랫동안 미루어온 주제로 3-4번으로 나누어서 글을 써보고자 한다.

이것은, 다른이를 향한 비판의 글이라기보다는,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나 자신에 대한 회개와 반성의 글이다.


'모델'을 만들고 싶어 하는 일

사실 모델을 만들면 참 편하다.

추상적인 개념을 구체화하는데 큰 도움을 준다.

그러나 모델은 추상적인 개념을 축소시키는 위험을 또한 가지고 있다. 좀더 나아가면 환원주의에 빠질 우려도 있다.


현대의 복음주의는,

(그리고, 그곳에 속한 나는)

모델을 만들고 싶어하는 것 같다.


새로운 신학적 개념을 펼쳐나가는 지역교회의 모델.

기독교적 세계관에 충실하게 살아가는 평신도의 모델.

하나님 나라가 이땅에서 승리해가는 것을 세상에 보여줄 수 있는 모델...


우선,

이렇게 모델을 만드는 방식으로 하나님 나라가 선포되는 것일까 하는 것에 대해...

최근 나는 깊은 회의를 가지게 되었다.

모델을 만드는 방식 자체가 전면적으로 잘못된 것이라는 이야기를 하는 것은 아니지만,

모델을 만드는 방식은, 어떤 의미에서 하나님 나라 선포의 매우 제한적인 보조자료이지, '몸통'이 되기 어렵다는 생각이다.


그리고, 

모델은... 본질을 추구할때 나타나게되는 부산물이지, 그것이 목표가 되면 안된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렇게 본질에 뿌리박은 부산물로서의 모델만이, 역설적으로, 진정한 모델로서의 역할을 한다는 생각도.


그.런.데...

적어도 내가 접하는 복음주의 지성인들중 너무 많은 사람들은, (물론 나를 포함해서...)

'모델'을 만들어 내는 일이 답답한 현실을 타개해내는 돌파구가 된다고 믿고 노력하는 것 같아 보인다.

그러면서... 모델을 만들어내는 작업에 너무 많은 에너지를 쏟아부으며, 정작 본질을 도외시하는 경향도 보인다.


이렇게 하는 데에는,

물론 

그래도 내가 뭐 좀 중요한 contribution하나는 해야지... 하는 명예욕이 중요하게 자리잡고 있다.

내가 무엇을 함으로써 내 significance를 확보하려는...


이런 내 모습을 보며, 내 동지들의 모습을 보며,

마음이 무겁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내 탓이오

긴 생각, 짧은 글 | 2013.05.06 06:00 | Posted by 목수의 졸개 woodykos

Daum에서 다음과 같은 이메일을 받았다.


고객님의 Daum 서비스 이용에 대하여 안내말씀 드립니다.

고객님께서 작성하신 게시물에 대해 권리침해신고가 접수되어 아래와 같이 조치되었습니다. 조치내용을 확인하시어 서비스 이용에 불편이 없도록 많은 협조 부탁드립니다. 

•  신고대상 : 
[http://woodykos.tistory.com/859] [내 탓이오]

•  신고자  : 피해주장자의 대리단체(한국인터넷 선교네트워크) 

•  신고내용 : 명예훼손 게시물 삭제 요청 

•  조치일자 : 2013/05/05 

•  조치내용 : 해당 게시물 임시조치

임시조치는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제44조의2(정보의 삭제요청 등)'에 의거 합니다.

Daum 내 게시물로 인해서 명예훼손 등 권리를 침해 받고 있음을 소명하는 신고가 접수되면, 권리침해 여부를 판단할 수 없거나 당사자 간의 다툼이 예상되는 경우 해당 게시물 등에 대한 접근을 임시적으로 차단하는 임시조치를 취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고객님께서 타인의 권리를 명백히 침해하셨다는 것은 아니며, Daum에서는 고객님의 권리를 보호하고자 게시물 복원 신청 제도를 두고 있습니다.

임시조치된 게시물의 복원을 원하실 경우, [게시물 복원 신청 안내] 페이지를 참고하시어 게시물 차단일로부터 30일 이내에 복원 신청을 접수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단, 게시물 차단일로부터 30일 이내에 복원 신청이 접수되지 않을 경우 해당 게시물은 임시조치 기간 만료 이후 삭제됩니다.

※ 불필요한 분쟁에 휘말리고 싶지 않아 임시조치된 본인 게시물의 삭제를 원하신다면, 해당 게시물을 작성하신 계정으로 로그인하여 고객님께서 직접 게시물을 삭제하실 수 있으니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권리침해신고와 관련하여 궁금하신 사항은 언제든지 [권리침해신고센터]로 문의주시면 성실히 답변해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문제가 된 원글은 다음과 같다.

도대체 이 글의 어디가 그분들의 심기를 거슬렀을까?

문제를 제기한 한국인터넷 선교네트워크 라는 단체(?)는... 아는 사람은 다 아는....  ㅋㅋ

(그 분들이 불편하게 생각하시는걸 보면... 써야할 내용을 쓴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 ㅎㅎ)

그런데 다시 읽어보니, 내용이 명확하게 잘 드러나도록 글을 잘 쓰질 못했는데... 



한국에서 내가 대학때, (대학원 때였던가?)
천주교에서 '내 탓이오' 라는 스티커를 배포했던 적이 있었다.

내 생각이 어린 때여서, 구체적으로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가 하는 것을 잘 이해하지는 못했지만, 그 스티커는 또렷하게 기억한다.

우리가 이 시대를 살아가면서, 가슴이 터지도록 답답한 것들을 많이 본다.
정치가 답답하고, 교육이 답답하고, 청소년이 답답하고, 무엇보다 교회가 답답하다.

(나를 포함해서)
그것에 대한 날카로운 분석과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이 상당히 cool 해 보인다.

가령, 무상급식의 예를 들어보자.
가난한 어린이들이 상처받지 않고, 음식을 먹을 수 있게 해야한다는 논리,
무상급식이 사람을 spoil 시키는 복지를 만들어낸다는 논리 등이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다

그런데,
왜 이런것이 이렇게 큰 이슈가 되었는가?
이제는 '선진국' 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 한국에서 왜 식사를 하지 못하는 어린아이들에 대한 것이 이토록 뜨거운 이슈가 되어야 하는가?
무엇이 잘못되었는가?

우리가... 내가... 우리 사회를 그렇게 만들지 않았던가.
양육강식을 정당하게 여기고, 약자를 배려할줄 모르고, 다른사람에게 손해를 입히며 이익을 추구하는 것을 정당화 하며.. 심지어는 교회도, 그리스도인들도 그것을 당연하게 여기며... 우리 사회를 그렇게 만들지 않았던가.
그 논리와 생각이 모두 고스란히... '내 안에' 있다.

또 다른 예를 들어보자.
청소년들이 자살을 한다. 
왜 이렇게 되었을까?
우리가 청소년들을 그렇게 키웠다. 공부만 잘해, 친구들 배려할 필요 없어, 좋은대학만 가... 라고 우리가, 내가, 우리 사회가, 심지어는 교회도 그리스도인들도 그렇게 가르쳤으니... 우리가 우리 사회를 그렇게 만들지 않았던가.
그 논리와 생각이 모두 고스란히... '내 안에' 있다. 

한국과 미국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경제적 불평등의 문제, 사회의 리더로 여겨지는 이들의 integrity 문제,  그것이 무엇이 되었건... 

어쩌면, 바로 내 안에 있는 그 논리와 생각을 발견해내는 일이 매우 중요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이웃이 가지고 있는 문제는, 단순히 이웃의 문제가 아니고,
그 이웃과 엮여져 있는 우리의 문제이고, 나의 문제이다.
그 이웃을 고통으로 밀어넣고 있는 그 논리와 생각이 고스란히 내 안에 있다.

이웃, 또 다른 우리.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시편이 그래도 조금 읽혀진다!

긴 생각, 짧은 글 | 2013.05.03 06:00 | Posted by 목수의 졸개 woodykos

예전에... 내가 이런 얘기를 했던 기억이 난다.

도대체 시편은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별로 논리적이지도 않고,

어떻게 분석해야하는지도 모르겠고...


올해들어서 계속 성경통독을 하고 있는데, (새해 결심중 하나. ^^)

원래는 올해 한해동안 2독을 하는 것을 목표로 시작했으나...

요즘 시편을 읽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1독하고 약간 시간어 더 남을 수 있을 것 같다. -.-; 쩝..)


그런데,

물론 대단한 깊이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요즘 문득, 아... 시편이 읽혀진다... 이런 느낌을 갖는다. ^^


그래도 세월이 지나면서,

내가 이제는 시편이 읽혀질정도의 깊이는 된 것일까.


뭐 아직 갈길이 까마득하게 멀긴 하겠지만서두...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사치

긴 생각, 짧은 글 | 2013.05.02 06:00 | Posted by 목수의 졸개 woodykos

나는,

내가 가진 많은 것들을 '사치'라고 많이 생각했던 것 같다.


인류 역사상 많은 사람들에 비해,

사실 정말 그렇다.


내가 대단히 부자는 아니지만,

늘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대로, 현재 이 지구상의 모든 인류에 비하면 여전히 대단히 많은 것을 소유하고 누리고 있는 셈이고...

모든 사람이 누리지 못하는 교육의 기회를 얻었고,

모든 사람이 누리지 못하는 문화적 혜택, 사회적 자유 등등을 다 누리고 있으므로.


그런 시각으로 보면,

나를 포함해서 소위 '서구사회' 혹은 '선진국'에 사는 사람들은,

태생적으로 이기적이고 몰인정한 사람들이 된다.


(그리고 그런 시각은 사실 어느정도 일리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렇지만,

이미 인권, 자유, 문화 등등에 노출된 어떤 사람들에게는,

실존적으로...

그것이 사치가 아니라 필수요소가 되어버리는 것은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든다.


가령,

어려서부터 부유한 환경 속에서 늘 자라오면서 경제적으로 절약하며 때로는 마음 졸이며 사는 것을 전혀 모르고 자라온 사람이 있다면,

그런 사람에게는, 꽤 풍족한 환경 속에서, 여러 문화적 경제적 혜택을 누리고 살면서도... 자신이 자라온 환경과 같이 살 수 없다는 것이 큰 어려움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만일 어떤 사람이,

그런 '풍요로운' 환경 속에서 느끼는 각박함과 빈곤함 때문에 힘들어 한다면,

그 사람을 그저 비난할 것은 아니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동생과의 대화

긴 생각, 짧은 글 | 2013.05.01 06:00 | Posted by 목수의 졸개 woodykos

최근,

내 동생과 나눈 대화가 머리 속에서 지워지질 않는다.


그 내용은 이런 것이었다.


나는 근본적으로, 인간이 하는 결정 자체를 그렇게 많이 신뢰하지 못하는 편이다.

아니, 좀 더 좁혀서 이야기하면, 나 자신에 데헤서 내가 내리는 결정에 대해서 신뢰를 잘 못하는 편이다.

그것은 내 죄성, 비뚤어진 동기가 얼마나 내개 뿌리깊게 들어와 있는지 하는 것을 어느정도 내가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어떤때는, 'circumstantial evidence'를 내 마음 속의 확신보다 더 소중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가령,

내가 어떤 직장으로 갈까 하는 것을 고민하며 기도할때,

내가 가고 싶은 직장, 내게 끌리는 직장 을 선택하기 보다는,

여러 환경을 보니... 이렇게 인도가 되는 것 같다 고 느끼는 선택을 하는 것을 더 편하게 생각한다는 것이다.


내가 이렇게 이야기하자...

내 동생은 내게 이렇게 이야기했다.


오빠는 민우가 어떤 삶을 살길 원하나.

creative하고, 자신이 가진 성품과 재능을 마음껏 누리고 그것을 가지고 많은 사람들을 섬기며 사는 것을 바라지 않느냐.

하나님께서도 그렇지 않으시겠느냐.

예수를 그만큼 믿어 왔으면, '마음의 음성'을 좀 신뢰하고 결정해볼수도 있지 않겠느냐...


나는 내 동생에게,

나는 그럴 자신이 없다. 내 안의 성령께서 계신것을 알지만, 내 꼬여있는 죄성에 의해 지배당하는 가리워진 agenda를 피해나갈 자신이 없다.

라고 말했다.


동생과 그 대화를 나눈지 열흘이 더 되어 가는데,

아직도 마음 속에서 참 여러가지 복잡한 생각이 맴돈다.


동생과 이런 대화를 나눌 수 있는게 참 감사하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eXTReMe Track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