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3/12

성탄은 슬프다 어릴때, 크리스마스는 늘 기분 좋은 날이었다.머리 맡에 '산타'가 가져다주는 선물도 좋았고,크리스마스라고 거리에서 나오는 캐롤도 듣기 좋았고,교회에서 성극 연습하며 노닥거리는 것도 좋았다. 좀더 철이들어 세상을 보니,사람들은 심하게 어그러져 있고,그 어그리진 사람들이 만드는 세상은 더 심하게 망가져 있다.젊은 시절에 꿈꾸었던 세상은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라는 무기력함도 몰려오고,싸워야할 대상이 '저 나쁜놈'이 아니라,내 이웃, 내 가족, 내 자신임을 발견하며 어쩔줄 몰라하게 된다. 어그러진 세상 속에서 '다른 소망'을 찾아 헤메는 사람들의 목소리는 높고,그 와중에 '참 소망'을 이야기하는 사람들의 목소리는 점점 사그러져 들어가는 듯 하다. ... 첫 성탄 역시 그렇게 슬펐다.남자를 모르는 틴에이저 여자아이.. 더보기
옛날 교회 설교 예전에 보스턴에서 다니던 교회의 목사님은,크리스마스가 되면, 한주, 매년 이렇게 일인극으로 설교를 대신하신다. 나는 전문 설교가는 아니지만, 언제 여건이 허락되면 이런것도 한번 해보고 싶다. ^^ 그리고,오늘 아침, 다음의 설교가 내 마음을 찔렀다. 더보기
Merry Christmas 더보기
안녕하지 못한 시대에, Merry Christmas 어제 설교에서,목사님이 말씀하셨다. 예수의 삶이 이야기하는 것은,누구나, 그 상태가 어떠하던지,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정확한 quotation은 제대로 못받아 적었다. ^^) 나는,그렇게 이야기하는 설교자의 마음이 어디에 있는지 알고 있었기에...설교후 기도 시간에 흐르는 눈물을 열심히 닦아낼 수 밖에 없었다.겉으로 조금 흐르는 눈물 말고도, 내 마음 속에서는 더 많은 눈물이 쏟아지고 있었다. 참, 안녕하지 못한 세상이다.너무 심하게 깨어져 있어... 우리 안에 어떤 소망을 찾을 수 없는 세상이다. 그런 세상 속에,예수께서는 가장 힘없는 어린아이로 오셨다. Merry Christmas! 더보기
하나님의 인도? 하나님의 인도! 1.나는 재료공학을 공부했다. 그것도 박사까지 했다. 석사학위도 두개나 있고...15살에 고등학교에 들어간 이후, 나는 늘 '이공계' 학생, 직장인이었다.이제 30년 넘게 이 바닥에 있게 된 것이다. 2.대학교 3학년때,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났다.기존의 모든 가치관이 붕괴되는 멘붕을 겪었다.또한 새로운 세계가 열려 나는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가치관의 변화와 혼란을 겪었다. 그러는 와중에, 나는 내 전공에 대해 깊은 회의를 갖게 되었다.소위 기독교적 세계관이라는 관점으로 보아 내 전공이 무슨 가치가 있겠는가 하는 의문도 있었고,어쩌면 더 큰 것은... 내가... 기존에 내가 생각했던 것 만큼 이 전공에 적합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발견하게 된것이 컸다.복음으로 나 자신을 좀 더 잘 볼 수 있게 되었기.. 더보기
Transition 이전 회사에 다닐때,소위 'Vendor'에 많이 방문 했었다. - 한국식으로 하면 하청업체라고나 할까. Vendor에 가면, 정말 융숭한 대접을 받았다.경우에 따라서는 그 회사의 CTO 정도랑 맞장을 떠서, 그 CTO 밑에 있는 사람들이 내 말을 듣도록 할수도 있었다.기차 역에서 내리면, 그 Vendor의 project manager가 기차 역 바로 앞에서 차를 대고 기다렸다가 나를 픽업하기도 했다.어떤 회의실에 들어가면, 나이 지긋한 분들이 모두 넥타이에 정장을 하고 있는데, 나 혼자 청바지에 티셔츠 입고 들어가서, 그 사람들에게 어떤 일을 어떻게 하라고 '지시'를 하기도 했다. 그럼 그 사람들은 모두 자기 노트에 내가 말한것을 적었다. 나는, 이런 환경 속에서, 자신이 뭐 대단한 사람인양 뻐기는 사람.. 더보기
이번 성탄 묵상 최근 몇년간,미국 성서 유니온에서 하는 The Essential Journey to Bethlehem 이라는 묵상 자료집으로 성탄 묵상을 해왔다. 참 신기한 것은,매년 성탄 묵상을 할때, 약간씩 다른 관점에서 묵상을 하게되곤 했는데... 금년 내 성탄 묵상의 theme은, '평화의 왕' 이다.소위 '안녕하지 못한' 세상 속에서 사는 사람들에게,그 사람들의 한계에 제한되지 않는 평화를 주러 이땅에 오신 주님. 그 주님이 이미 세상에 오신 것이라면,그 주님을 경험하고, 그 주님과 동행하는 삶을 사는 것이 마땅하고 당연한 것일텐데... 더보기
부끄러운 과거 최근,P형이 우리 동네를 방문해서, 하나의 씨앗교회 podcast에 대담을 올렸다. 내 아내는 그 녹음 file을 구해서 듣고 나더니 (아직 공식적으로 올라오지는 않았다.)그 당시 청년부 회지를 열심히 수배했다. 드디어,그 당시 회지를 열심히 만들던 형이, 원본을 사진을 찍어 facebook에 올리기 시작했다. 그런데...나는 그 회지를 보는게 그렇게 마음이 편하지 않다. 왜 그럴까? 아마, 그 당시 복음의 증거가 왕성하게 나타났던 모습이 더 이상 있지 않다는 안타까움이기도 할게다.혹은,그 흐름에 차가운 물을 끼얹어 버린 사람들에대한 원망도 있는 것 같고...그때 조금만 더 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참 크기도 하다. 그러나 무엇보다도,돌이켜보면 나는 그 시절의 내가 참 부끄럽다.얕은 지식과 통찰로 대단한 .. 더보기
처음 독일 출장 (4) 1.내가 갔던 지역은, 옛 동독 지역이었다.거기서 만난 사람들 대부분이 동독 출신이었다.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는 없었지만, 짧게나마...동독인으로서 겪은 독일 통일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이들은 모두 이렇게 이야기했다. "통일이 될 수 있었던 가장 중요한 key는, 결국 동독 사람들이, 자신이 서독의 일부가 되기 원했기 때문이었다." 소위 흡수통일을 주장하는, 사람들을 보면...아... 저 모습을 보면서 과연 북의 주민들이 남한의 일부가 되고 싶어 하겠나... 싶다. 일부 무식한 보수주의자들은, 북한 정권이 붕괴되기만 하면 통일이 되는 것 같이 이야기하지만... 글쎄... 2.독일은, 종교개혁의 나라다.마틴 루터가, 95개조 항을 써 붙인 날은, 여전히 국경이라고 한다.미국에서 처럼, 어정쩡하게... 더보기
처음 독일 출장 (3) 1.새로운 회사에 들어와서, 첫 한달이 되기 전에, 4만마일에 육박하는 거리를 비행기를 타고,첫 한달 중에서, 거의 3주를 집 밖에서 지내는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아마 처음 당분간은, 독일, 미국 동부, 홍콩, 어쩌면 일본 등등을 뻔질나게 다니게 될 것 같다. 내가 지금 하는 일이,새로운 기술로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는 일인데,어느정도 개발된 기술을 실제로 받아서 생산을 할 수 있는 회사를 찾느라 이렇게 뻔질나게 다니고 있는 중이다. 금년에,내가 항공사를 다 하나로 몰아서 탔더라면, 아마 United 1K 가 되었을텐데,아쉽게(?) 금년에는 United platinum으로 마무리 하게 될 것 같다. 2.해외여행 이런거 좋아하는 사람들은,아... 좋겠다...뭐 그런 반응을 보이지만,막상 이렇게 맨날 .. 더보기
처음 독일 출장 (2) 지난 직장에 다니면서,일본에 무진장 많이 왔다 갔다 했는데...(올해 비행기탄걸 다 더하면 거의 10만마일에 육박하는 것 같다. -.-;) 일이 많아서 정신이 없기도 했지만,마음의 여유가 더 없어서,막상 일본의 여기 저기를 잘 살펴보며 느낀 것을 정리하고 그럴 기회가 없었다.사진을 찍거나 그런건 말할 것도 없고. 일본의 고베, 오사까, 히메지, 가나자와, 가가, 뭐 그런 동네를 많이 갔었는데,보면서 참 느낀게 많았었다.(특히 한국, 미국과 대비시켜보면서, 내가 깨닫지 못하던 내 모습을 보게되기도 하고...) 새 직장에 가서는,그렇게 마음에 쫓기는걸 조금만 control 하고,하다못해 아침에 일어나서 조깅하면서 본 풍경 등등으로부터 느낀 것들만이라도 좀 마음과 기록에 담아두어야겠다고 생각을 했었는데,이렇게.. 더보기
처음 독일 출장 (1) 난생 처음 독일 이라는 나라에 와 보았다.Dresden 이라는, 옛 동독에 있는 도시이고, 체코, 폴란드 국경에서 가까운 도시이다. 도.시.가....정말 엄청 예쁘다! 그냥,호텔에 운동할곳도 있고, 일하는 곳에서 가깝다고 해서 호텔을 대충 잡았는데,이게... 완전히 관광지 한 가운데 있는 곳이다! 나야 뭐 아침에 7시좀 넘어서 나가서, 어두워진 후에야 돌아오니까, 밝은 낮에 사진을 찍을 수가 없어서...깜깜한 시간에, 아니면 아주 이른 아침에 전화로 사진 좀 찍는게 전부인데...그래도 이렇게 멋진 곳에 와봤다는 걸 좀 올려야 겠다는 생각에 사진 먼저 올려본다~ ^^ 그냥 호텔 문을 나와서 척~ 보면 대충 보는 경치가 이렇다. 호텔 바로 앞에는, 마틴 루터의 동상이 있고, 호텔에서 나와서 오른쪽을 보면, .. 더보기
믿음이 드러나는 사람과 하나님이 드러나는 사람 어떤 사람은,그 사람의 신앙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아... 참... 저 사람의 믿음이 참 멋지구나. 나도 저렇게 믿으면 좋겠다...이런 생각이 들게된다. 그러나 또 다른 사람은,그 사람의 신앙의 이야기를 듣다보면,야... 참... 저 사람을 저렇게 만드시는 하나님은 참 멋지시구나. 나도 저 하나님을 믿어야 겠다...이런 생각이 들게된다. 전자의 사람과의 만남은,쉽게 나를 motivate 시키지만,시간이 지나면 실증나고, (지속적이지 못하고)때로 나는 그렇게 할 수 없다는 좌절에 빠지게 되기도 한다. 후자의 사람과의 만남은,언뜻 나를 별로 motivate 시키지 않는 것 같아 보이지만,시간이 지날 수록 그 깊이가 깊어지고,내가 그렇게 할 수 없다는 것이 나를 좌절로 이끌지 않는다. 지난 금요일 밤,참 오랜.. 더보기
I don't know what I'm going to say 중부의 어느 교회 청년부에서, 수련회 강사로 와 달라는 부탁을 받았다.지난주까지 내가 가능한지 여부를 알려주었어야 하는데, 아직 알려주지 못하고 있다. 물론 내가 일이 많이 바빠서 그때 가능할지 여부를 잘 따져봐야 하기도 하지만...사실 더 큰 이유는 자신이 없어서이다. 예전 같으면,이런 기회 있으면 열정이 넘쳐서,그 청년부 멤버 리스트 다 받아서 그 사람들 놓고 기도하면서,기꺼이 하겠다고 했을 것이다. 그런데 지금은,내가 정말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할지,혹시 내가 무슨 이야기를 하는 것이 그 사람들에게 해가 되지는 않을지,나는 정말 내가 믿는 것에 그토록 자신이 있는 것인지...등등이 참 자신이 없다. 또 한편으로는,예전에는 이런 수련회에서 해줄 수 있는 말이 늘 한정되어 있었다. 그런데 이제는 해줄 수.. 더보기
계시와 예배 기독교의 특징은, 예배에 있다기 보다는 계시에 있다. 예배는, 계시에 대한 인간의 반응이다.예배는, 계시가 지향하는 목표이다. 예배는, 바른 계시를 통해서 도달할 수 있다. 흔히,'예배자'가 될 것을 요청하는 것을 듣곤 하는데...바른 계시가 없다면 예배가 이루어질 수 없다. 현대 교회에서,계시없는 예배를 추구하는 일을 자주 목격하는데...이것은 위험할 뿐 아니라, 열매도 있을 수 없다. 예배는 도달헤야할 목표이지만,인간에게 일차적으로 필요한 것은 계시이다. ===== 이상은, 내가 오랬동안 가져왔던 생각이다.한동안 이 생각에 깊은 회의가 있었다.내가 너무 modernistic한 framework에서 기독교를 이해하려고 하는 것은 아닐까.그래서, 예배와 계시가 sequential하지 않고 함께 공존하며 .. 더보기
기독교 세계관 최근,간사 훈련을 하면서, 기독교 세계관을 좀 공부해보기로 했다. 이리저리 책을 찾아보기도 하고, 나름대로 여기 저기 서평도 읽어보았지만,마음에 딱 드는 책이 없었다. 기독교 세계관이라는게,예전에 이야기하던 대로, The Christian Worldview 라고 쓰기 보다는,The Christian Worldviews 라고 쓰는 것이 더 적절하다고 생각을 하고 있는 터라, 자신의 주장을 The Christian Worldview라고 쓰고 있는 여러 책들이 다 마음에 들지 않았다. 여러 고민을 하다가,자크 엘룰의 '세상 속의 그리스도인'을 가지고 한번 해보기로 결심했다. 이것도 역시, 어떤 의미에서 치우친 시각이 없지는 않지만,intellectually 충분히 stimulating 할 뿐더러, 이 책을 읽.. 더보기
내가 짧게 설명할 수 있는 '소망에 관한 이유' 어제 밤, 동네의 한 친구가 마음이 좀 힘들다고 해서, 밤 늦게 그 친구를 찾았다. 그 친구에게 무슨 이야기를 해줄까,무슨 이야기를 나누면 좋을까,뭐 이런 고민을 하다가 그 친구를 만났는데... 사실 해주고 싶은 이야기의 핵심은 이것이었다. "인생의 문제를 다룰 때, 자꾸 땜빵 식으로 band aid만 붙여가며 해결하려 하지 말아라. 우리 인생의 깊은 곳에 있는 문제의 근원이 무엇인지를 이해해야한다.복음은, 그 인생 문제의 근원에 대한 쉽지 않은 해답을 준다.네게는, 바로 그 복음이 필요하다절대자이신 창조주 앞에, 네 인격을 발가벗겨 내 보여라." 어떻게 그 친구에게 이 이야기를 해줄 수 있을까...하는 고민을 많이 했는데, 내게 턱~ 하고 걸린 것은 이것이었다. 나는 그 친구에게,매우 convincin.. 더보기
새 직장? 똑같은 일? 지난 직장에서 정말 죽도록(!) 일하고,일주일 잘 쉬었다. 그리고 새 직장에 갔는데...허걱... 이게 뭐 장난 아니다. 지난주 월요일에 첫 출근을 했는데, 지난 3일간 벌써 꽤 많은 일을 했다. -.-;뭐 처음 약간 익숙해지고 뭐고 그런거 없이, 일부는 일이 주어지기도 했고, 또 뭐 상당수는... 내가 일을 만들어서(^^) 일복이 쏟아지고 있다. 당장 이번주에,화-목은 North Carolina로 출장,그리고 바로 토요일에는 독일로 출장, 그 다음주 토요일에 돌아온다.그리고 나서는, potentially 주일날 혹은 월요일부터 바로 Connecticut으로 출장이 잡히고 있다. 지난번 직장을 옮기면서,하나님의 인도하심을 세심하게 구하기도 하고,나름대로 결심도 많이 하고...그렇게 시작했던 것에 비교하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