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은 슬프다
어릴때, 크리스마스는 늘 기분 좋은 날이었다.머리 맡에 '산타'가 가져다주는 선물도 좋았고,크리스마스라고 거리에서 나오는 캐롤도 듣기 좋았고,교회에서 성극 연습하며 노닥거리는 것도 좋았다. 좀더 철이들어 세상을 보니,사람들은 심하게 어그러져 있고,그 어그리진 사람들이 만드는 세상은 더 심하게 망가져 있다.젊은 시절에 꿈꾸었던 세상은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라는 무기력함도 몰려오고,싸워야할 대상이 '저 나쁜놈'이 아니라,내 이웃, 내 가족, 내 자신임을 발견하며 어쩔줄 몰라하게 된다. 어그러진 세상 속에서 '다른 소망'을 찾아 헤메는 사람들의 목소리는 높고,그 와중에 '참 소망'을 이야기하는 사람들의 목소리는 점점 사그러져 들어가는 듯 하다. ... 첫 성탄 역시 그렇게 슬펐다.남자를 모르는 틴에이저 여자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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