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 목사님
내가 K 목사님과 가깝다고 이야기할만한 사이는 물론 아니지만,그래도 그분을 만나면 개인적인 인사도 나누고, 할 정도의 사이는 되니...그리고 지난 10년 넘게 함께 섬겼던 사역도 있었으니,나도 그분에게, 그분도 내게 '동역자'라고 할 수 있을 수도 있겠다. K 목사님의 설교나 책의 내용은,내가 참 동의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다.개인적으로 만나보아도, 그분 생각의 어떤 framework은 내가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생각을 참 많이 한다. 그래서, 처음에는 그분에 대해 비판도 많이 했고, 사실 그분을 별로 많이 좋아하지 않았다. 그런데,그분을 개인적으로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참 내가 배우고 싶은 부분이 많이 있다. 소위 '옳은 소리'를 남발하는 젊고 혈기 왕성한 사람들에게서 찾기 어려운 모습을 만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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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을 신뢰하기
예수님께서 이 땅에 다시 오시면,모든 백성의 눈에서 눈물을 다 씻어주신다고 하셨다. 예전에는,그때가 되면, 내가 바라던 모든 것들이 이루어지는 세상이 된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그야말로 유토피아에 대한 기대이다. 그런데 요즘은,그때가 될때 가장 좋은 것 가운데 하나는... 더 이상 하나님을 신뢰하지 못해 고통스러워하는 일이 없게 될 것이 될 것 같다는 기대이다. 이 땅을 살아가면서,여전히 하나님께서 control을 놓지 않고 계시고,여전히 하나님의 사랑이 이 땅에 부어지고 있고,여전히 하나님께서 하나님 되신다는 것을...제대로 인정하며 살기가 참 쉽지 않다. 하나님께서 그분의 통치를 온전히 회복하시면,얼굴과 얼굴을 맞대고 보는 것 같이 주님을 보게 될 것이고,그때가 되면 믿음을 가지고 사는 것이 아니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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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치를 여는 사람
사랑하는 제자(?)들을 위해,매년 즐거운 잔치를 열어주는 유치원 선생님이 있었다. 선생님은, 그 아이들을 위해서 몇달전 부터 잔치 계획을 짜고, 잔치에서 공연할 사람들을 섭외하고,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는 일을 즐겁게 했다.아이들은 그 잔치를 즐거워했고, 그 선생님은 그 아이들이 기뻐하는 모습을 보는 것을 즐겼다. 시간이 지나,그 선생님은 유치원 선생님에서 '은퇴'를 하였다.이제는 다른 유치원 선생님들이 그 잔치를 준비는 것을 그냥 멀리서 보는 사람이 되었다. 그러다 어느날,그 후배 유치원 선생님들이,'선배님, 선배님께서 옛날에 하시던 동화구연을 아이들이 들으면 좋을 것 같아요. 이번 잔치에 와서 동화구연을 한번 해주시면 어떨가요?'라고 물었다. 그 유치원 선생님에게는 만감이 교차했다. 아, 이제는 내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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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가지 종류의 겸손함
크리스찬이 가지는, 진리에 대한 겸손함은 크게 두가지 종류가 있을 것 같다. 첫번째는,나는 진리를 알고 있고, 그것으로 인해 무한히 감사하지만,그것이 내가 잘나서 그런 것이 아니므로 내가 결코 자랑할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것은 전통적으로 건강한 신학적 입장을 가진 복음주의자들이 이야기해왔던 겸손함이다.나도 구원받은 죄인이므로, 다른 죄인을 향해 손가락질 할 것이 못된다는 것이다. 두번째는,나는 진리를 알고 있다고 믿고 있고, 그것으로 인해 감사하지만...그러나 내가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 조차도 대단히 유치한 수준이고,좀 더 진리를 알게됨에 따라 지금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 조차도 유치하거나 심지어는 잘못된 것으로 드러나게 될수도 있다.그러므로, 내 신념에 지나치게 확신을 갖지 말고, 내가 틀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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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 Being Excellent (5)
지난주 였던가,아마 그 전 주 였던 것 같다. 한참 열심히 일하면서, 스트레스 팍팍 받고,마치 내가 우리 팀 전체를 구원해야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일하고 있는 내 모습을 문득 자각하게 되었다. 뭐,일이 워낙 많으니...바쁘게 사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그 와중에 하나님께 결과를 의탁하고, 평안함을 유지하는 것이 참 중요할텐데,도무지 내 마음에 평안이 없었다. 정말 쫓겨서 살고 있었다. 내가 내 아내에게 이야기했다. "나는, 하나님을 잘 신뢰하지 못하나봐" 내 아내는,조용히 내 등을 쓰다듬어 주었다. 40대 중반에,'성장통'이라는 표현을 하는게 영 이상하지만....그리스도 안에서 계속해서 자라나는 존재라는 그리스도인의 본질을 생각할 때,지금 내가 이렇게 겪고 있는 것도 일종의 '성장통'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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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 Being Excellent (4)
탁월함 중독에 걸리고 나면,모든 것을 '효율'로 판단하게 된다.효율에 거의 강박증이 있을 정도로. 탁월함 = 효율적 = 선열등함 = 비효율적 = 악 의 등식을 부지불식간에 갖게 된다. 꼭 선,악의 개념까지 가지 않더라도,어떤 경우에는, 효율성을 추구해야할때가 물론 있다. 그런데,그런 효율성 강박증을 조금은 풀어도 될만한 상황에서도,그 긴장을 늦추지 않는다. 가족과 함께 있을 때라던가,친구와 함께 시간을 보낼때에도...그 시간이 효율적이 되어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린다. 그리고,그렇게 효율적이지 못한 사람을 무시하거나 불편해하다 못해... '악하다'고 생각하기까지 한다. 그렇게 '악한' 것으로 여겨진 사람은 쉽게 마음 속에서 용서를 하지 못하고...(왜냐하면, 탁월함 중독, 효율성 강박이라는 frame을 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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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 담겨져 있는 history
지난 주말에,KOSTA 전현직 총무간사들이 모두 덴버의 황간사님 댁에 모였다.그리고, KOSTA visioning 작업에 관여하고 있는 김중안 목사님, 오진이도 함께 했다.indy KOSTA에 헌신해서 오래 자리를 지켜오신 안상현 목사님도 오셨다. 황간사님 댁에서,아주 분에 넘치는 대접을 해 주셨다. 90년대 중반부터 지난 20년 가까운 시간에 관한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20대, 30대부터 섬기기 시작했지만,이제는 40대, 50대가 되어버린 분들을 보면서, 아, 이들의 삶의 여정에는 '역사(history)'가 담겨 있구나. 그런 생각을 했다. 정말 감사했다.세월을 지내면서, 변질되지 않은 순수함과 겸손함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계속 볼 수 있다는 것이. KOSTA 관련된 모임이 늘 그랬듯이,밤을 꼴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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