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와 출장의 차이
출장을 가면,뭐 그래도 아주 싸구려 호텔에는 잘 묵지 않는다.대충 힐튼, 웨스틴, 하야트 수준에 묵게 된다. 별네개 정도. 그리고,식사도 시간이 부족해서 호텔에서 먹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한끼에 40-50불짜리 저녁을 먹는 일도 허다하다. (소위 '호텔부페'를 혼자 가서 먹는...)뭐 식사라기 보다는 그저 정신없이 입에 쳐 넣고는 나와서 일을 하는... 그런... 그렇게 출장을 가면,정신적 여유가 없어서 밤 늦게까지 일만하다가 오게 되고,주변의 경치라던가 뭐 그런건 아예 볼 생각도 못할 때가 많다. 이번 연초에,짧게 시간을 내어서 집에서 약간 떨어진 캘리포니아 해안의 작은 마을에 가서 쉬다 왔다. 우리 세 여인 (아내, 딸, 그리고 하이디까지.. ㅎㅎ)과 함께 정말 쉬다 왔다. 이렇게 가 보니,드디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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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게 그렇게 좋았다.
목사님이,어른 설교를 하기 전에, 5분 정도 아이들을 위해서 어린이 설교를 해 주신다.이번 주에는, 아예 바닥에 아이들과 앉아서 이야기를 해주셨다.완전, 동네 애들과 이야기하는 동네 아저씨의 모습이다. 왜 그런지는 알 수 없으나,나는 이 시간이 그렇게 좋다. 얼굴에 장난기 가득한 이 두 아이들은, 목사님이 하시는 말씀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게 분명해 보이지만, ^^그래도 그 아이들에게 짧게 설명해 주시는 목사님의 설교도 좋고,그 전에 모두 다 함께 어린이 찬양을 부르는 분위기(?)도 좋고.... 바라기로는,이 아이들이, 나중에 커서 어른이 되더라도,동네 아저씨 목사님이 해주신 이 이야기들을 가슴에 품고 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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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독일 출장 (1)
난생 처음 독일 이라는 나라에 와 보았다.Dresden 이라는, 옛 동독에 있는 도시이고, 체코, 폴란드 국경에서 가까운 도시이다. 도.시.가....정말 엄청 예쁘다! 그냥,호텔에 운동할곳도 있고, 일하는 곳에서 가깝다고 해서 호텔을 대충 잡았는데,이게... 완전히 관광지 한 가운데 있는 곳이다! 나야 뭐 아침에 7시좀 넘어서 나가서, 어두워진 후에야 돌아오니까, 밝은 낮에 사진을 찍을 수가 없어서...깜깜한 시간에, 아니면 아주 이른 아침에 전화로 사진 좀 찍는게 전부인데...그래도 이렇게 멋진 곳에 와봤다는 걸 좀 올려야 겠다는 생각에 사진 먼저 올려본다~ ^^ 그냥 호텔 문을 나와서 척~ 보면 대충 보는 경치가 이렇다. 호텔 바로 앞에는, 마틴 루터의 동상이 있고, 호텔에서 나와서 오른쪽을 보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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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y한 아빠와 촉촉한 딸
민우와 산책을 하면, 시간이 꽤 걸린다.지나가다 예쁜걸 보면, 꼭 사진을 찍고, 그걸 감상하고 싶어한다.하늘의 구름, 꽃, 나무, 풀, 지나가는 강아지 등등... 산책을 하더라도,어디에서부터 어디까지 주어진 시간 몇분 내에 어느 속도로 다녀와야 직성이 풀리는 나로선,상당히 적응 잘 안되는 산책법이다. ^^ 민우는 사진 찍는걸 좋아한다.지난 추석엔가는, 한 밤에 밖에 나가서, 달 사진만 100장 넘게 혼자 찍었다.그리고는 제일 예쁜걸 자기 전화 안에 담아서 가끔 꺼내어 보곤 한다. 얼마전 산책을 하면서,민우가 자기 카메라가 없다면서 내 전화를 빌려 이런 저런 사진을 찍었었는데 그 사진이 내 전화에 남아 있었다. 사진같은 것에 전혀 문외한인 나로서는,이런것 관련해서 민우와 뭔가 대화를 나눌 수 없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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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s is what happens...
This is what happens when you have a daughter who doesn't throw away anything. :)우리 딸내미는, 정말 절.대.로. 아무것도 안버리려고 한다.이번에 이사하면서, 내가 15년도 넘게 입은 샤워 가운을 버렸다.그런데... 며칠 전 우리 딸내미의 옷장을 보니 그게 있었다!물어보니, 추억이 있는걸 그렇게 버릴 수 없다는 것이었다.거기를 뒤져보니, 내 아내가 입다가 낡아서 버린 티셔츠, 오래전에 버렸다고 생각했던 수건 등등이 나왔다! 우리가 그런걸 버릴때 마다,요것이, 쓰레기통에서 그걸 구원해내어, 자기의 아지트에 숨겨놓았던 것이었다. 어제,이사 온지 한달이 훨씬 더 지나서,드디어 민우방이 어느정도 정리가 되었다. 그러면서,여기 저기 있던 인형들을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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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씨앗 교회
어제,'하나의 씨앗교회'가 '가정집'에서 드리는 예배를 벗어나서,첫 정식(?) 예배를 드렸다. 예배시간을 여는 찬양을 하면서,그리고 찬양 중간에 잠시 기도하면서,그리고 말씀을 듣고 다시 잠깐 기도하면서... 나는 하나님께 물었다. 주님,세상은 이렇게나 많이 망가져 있는데,도무지 이게 어떻게 제대로 고쳐질 수 있을 것 같은 소망이 이렇게도 없는데,그리고 그 깨어진 세상 속에서 사람들은 이토록 절박하게 신음하고 있는데...아니 이 작은 교회가 하나 서는게 무슨 도움이 되겠습니까?주님은,내게 아무 말씀도 하지 않으셨다.나는 주님 제 이 기도에 아무 대답도 하지 않으시는군요...그렇게 기도를 마무리 했다. 예배를 마치고,설교를 마무리 하신 목사님의 낡은 성경책과 설교 원고 프린트아웃을 보며...그리고, 정말 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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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팔순
지난 주말,한국에서는 아버지의 팔순 축하 event가 있었다.한국에 있는 두 동생/가족이 아주 멋지게 event를 치루어내었다. 아버지의 팔순 생신을 가까이에서 축하하지 못하는 것이 못내 속이 쓰리고 마음이 아파서...주말에 많이 마음이 무거웠다.아버지의 생신은 7월 4일이다. 그래서 지난 20년 가까이, K 운동을 섬기면서 아버지 생신을 제대로 축하해드리지 못했었다. 술을 잘 못하시는데,아마 앞에 놓은 와인을 반잔 정도 드시고는 얼굴이 붉게 되신 것 같다.딸, 아들 부부, 손자가 생신을 축하하는게 많이 기쁘셨겠지. 동생들이 수고가 많았다. 내가 집을 떠난 것은,고등학교를 들어가면서 였으니까,벌써 30년 가까이 되었다. 그 이후 30년 가까운 시간동안,집을 떠나 살면서, 결혼도 하고, 공부도 하고,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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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꾸었던 꿈
밴쿠버 학회에 가서,15년만인가... 20년만인가...참 내가 아끼고 좋아하는 후배를 만났다. 나와는 한살차이니까,뭐 이제 이 나이에 선후배라기 보다는 그냥 친구이자 동지인데,고등학교, 대학, 대학원을 함께 다니고, 교회를 함께 다녔다. 아침, 점심, 저녁 식사 시간을 비롯해서 모든 일정이 꽉 잡혀 있어서,이 친구와 이야기할 여유를 제대로 갖기 어려웠는데,다행히도 하루 아침식사 시간을 함께 맞추어 그나마 한시간 남짓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눌 수 있었다. 함께 많이 웃고, 울고, 땀흘리고, 기도하고,사랑하며 꿈꾸며 섬겼던 친구인데... 우리가 20대에 함께 꾸었던 꿈, 복음, 하나님 나라, 직장생활, 중년, 교회, 궁극적 소망, 은혜 등등에 대한 이야기를 정말 정신 없이 나누었다. 아침에 맥도날드 bre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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