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어린이 되기
"심술꾸러기 어린이가 되지 말고 착한 어린이가 되자" 민우도 하기엔 너무 어린이 같은 결심인데, 내 새해 결심의 일부이다. "**야, 얼른 숙제하고 놀아야지" "싫어, 나 숙제 안할래" "**야, 친구에게 잘못했다고 사과해, 얼른" "싫어, 쟤가 먼저 나 놀렸단 말이야" 심술꾸러기 어린이가 핑계를 대면서 부모의 말씀을 듣지 않은 모습은 쉽게 상상해 볼 수 있다. 그런데, 내가 그런 심술꾸러기 어린아이가 되어 버린 듯한 느낌이다. "오승아, 직장 동료에게 그렇게 대하면 안되지" "싫어요, 쟤가 얼마나 jerk인지 아시잖아요?" "오승아, 먼저 기도하고 하루를 시작해야지?" "싫어요, 제가 얼마나 바쁜지 아세요?" "오승아, 겸손해라" "이정도면 괜찮찮아요, 다른 애들은 훨씬 더한데요 뭐!" 성령님께서 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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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mbleness
겸손함이란, 자신의 힘을 제한하는 것이라고 정의한 것을 읽은 적이 있다. 늘 전투적으로, 효율성을 추구하며 살다보면, 내가 가진 힘을 최대한 발휘하고, 가장 열정을 다해서 사는 성실함을 중요한 덕목으로 생각하게 된다. 그러나, 때로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나와 타인과 무엇보다 하나님을 위해서 하지 않는 것을 연습해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처음 예수님을 믿었을때, 나는 다른이들로부터 받는 인정이 나를 사로잡고 있음을 보게 되었다. 그래서 그 고리로부터 나를 끊고자, 효율적인 사역이라는 goal을 포기하고, '아무것도 하지 않기'를 선택했던 적도 있었다. 다시, 그런 정신을 되살려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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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 아주머니
요즘 나는 회사에 있는 시간의 90%는 clean room에서 지낸다. clean room에 들어가려면 방진복이라고 불리우는 옷을 입고 들어가는데, 왔다갔다 하는 것이 귀찮아서, 아침에 들어가면 점심 먹으로 나오고, 점심먹고 들어가면 퇴근할때까지 안나온다. 아예 그 안에 computer도 마련해놓고, 내 미니 office를 차려 놓았다. ^^ 그러다보니, 계속 함께 clean room 안에서 일하는 사람들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게될 기회들이 좀 있게 되는데, 그렇게 이야기를 하게된 사람중 하나가 T 아주머니이시다. 이분은, 비교적 새로 들어오신 분인데, 베트남 출신이고, 나이는 50대 초반쯤 되시는 분이시다. 이분은 참 성품이 좋으시다. 함께 일하는 사람들이 좀 고약한 사람들이어서, 많이 힘들 수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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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말에...
지난 주말에, KOSTA 간사들중 몇명이 모이는 모임에 참석했었다. 아... 이제 나는 적어도 '간사'로서의 역할은 정말 끝났구나... 이제 기쁘게 그 짐을 내려놓아도 되겠구나... 아니, 오히려 내가 그 자리에 있다면 이들에게 짐이 되겠구나... 이 사람들 사이에 살아있는 스피릿, 운동 자체를 자신의 것으로 여기는 주인의식, 그것을 현명하고 지혜롭게 다루고자 하는 신중함, 함께 하는 '공동체'가 되는 기쁨... ---- 반면, 나는 더 많이 듣고, 더 많이 '질문' 했어야 했는데, 너무 많이 말하고, 너무 많이 '주장'했던 것 같다. 더 많이 appreciate 하고, 더 많이 thankful 했어야 했는데, 너무 많이 analytical했던 것 같다. --- '선배'로서 이들을 제대로 섬기지 못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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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rygma와 Didache
Didache (윤리적 가르침, 교훈, 지혜)는 Kerygma(선포, 복음)에서 와야 한다. Kerygma가 Didache로부터 올 수 없다. Kerygma를 좀 더 잘 이해하려는 시도들 (변증, 연구) 역시 Didache의 영역으로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렇다면 논리적 설득, 변증, 학문적 연구, 심지어는 성경연구 조차도 Kerygma로부터 비롯되어야 한다고 생각할 수 있다. 현대 교회에서는 그러나, Didache로부터 Kerygma를 이끌어 내려고 하거나, Kerygma 없는 Didache만을 이야기 하려고 하거나, 아니면 Didache로 Kerygma를 대체하려는 일들을 많이 본다. 복음의 영광은, Didache와 Kerygma의 관계를 명확히 할때 나타나는 것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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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 이후에...
911 이후 미국은 거의 정서적 공황상태에 빠졌던 것 같다. 외국인으로서 미국에 살고 있던 내게도 그 충격이 대단했는데, 애국심이 투철한 미국인들은 오죽 했으랴. 그 이후, WMD가 있다면서 이라크를 공격하자는 의견이 나왔을때, 미국의 의회는 압도적으로 그 전쟁을 지지했다. 미국의 여론 역시 이라크 공격을 지지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불과 얼마 되지 않아, 압도적 여론도, 의회의 결의도 모두 착오였음이 드러났다. '테러와의 전쟁'이라는 개념 자체가 소위 'just war' theory에 따르면 성립할 수 없는 것이기도 하거니와, 미국민들에게 있던 정서적 공황상태, 분노 등이 적절하지 못하게 인도된 것이었다. 아랍의 무슬림들이 왜 그렇게 미국을 증오하는지, 그 원인에 대한 것은 전혀 언급하지 않은채, 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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