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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생각, 짧은 글

Return of the King 이번주 설교는 Eschatology에 대한 것이었다.결국 궁극적으로 어떤 일이 있게될 것인가, 그것과 관련된 우리의 소망은 무엇인가. 보통 나는 설교 시간에 노트를 하면서, 그 내용을 담아보려고 노력을 많이 하는 편이다. 그런데,어제는 노트를 할 수 없었다. 그저 그 설교에 몰입하며 끝까지 들었다. Tim Keller가 예전에 그런 이야기를 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다.설교를 정말 제대로 하면, 처음 설교를 할때 노트를 하던 사람도 펜을 놓고 몰입해서 듣게 된다고. 내가 딱 그랬다. 몸과 마음이 다 무겁고 힘든 상태에서 참석한 얘베에서,하나님께서 주신 특별한 선물이 아니었다 싶다. 좋은 설교를 듣고 나면, 당연히 설교자에게 감사해야할 일이겠지만, (그리고 많이 감사하지만...^^)또한 그 설교를 함께 들었.. 더보기
억울한(?) P 영감님 국회의장까지 지내신 P 영감님께서,자기 손녀 나이인 캐디를 성추행 했단다.허 참... 의욕도 왕성하셔라... 그런데, 그분은 '그냥 딸같아서 귀여워서 그랬다'고 하셨다고.그러면서 그 사람이 싫은 내색 했으면 그렇게 했겠느냐고...마치 자신은 억울하다는 입장이신 것 같다. 쩝... 그런데, P 영감님 입장에서는 억울하게(?) 느낄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결국 이 사건에서 드러난 것을 보면, P 영감님은 두가지의 비뚤어진 생각을 가지고 있는 듯 하다. - 여성은 성적 유희의 대상이다.- 갑은 을에게 막 대해도 된다. (혹은 더 힘있는 사람은 힘이 약한 사람을 배려해줄 필요가 없다.) 조금만 더 생각해보자. (1) 여성이 성적 유희의 대상이다?사실 TV나 여러 대중문화해서 접하는 여성들은, 정말 성적 유희의.. 더보기
교만한 사람을 다루는 것은 쉽다. 교만한 사람을 다루는 일은, 대단히 쉽다. 그저 그 사람에게 좋은 말만 해주면 된다.무조건 칭찬하고, 아부하면, 그 사람은 다 좋다고 이야기한다. 그러나,겸손한 사람을 다루는 일은,참 어렵다. 그런 사람은,shallow한 칭찬이 먹히질 않는다.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잘 알고있기 때문에, 근거없는 칭찬을 들으면 불편해한다. 그래서,정말 그 사람을 잘 이해하고 알아야, 그 사람을 잘 대할 수 있다. 교만한 사람은, 자신의 참된 모습이 어떤지 잘 모르기 때문에,다른이들 사이에서 자신을 positioning 잘 해내질 못한다. 감이 없다.그렇기 때문에, 무조건 너 잘났다 이렇게 해주면 자기가 그저 잘난줄 알고 땡~ 이다. 겸손한 사람은,자신의 참된 모습을 잘 알기 때문에,다른이들 사이에서 자신을 positioni.. 더보기
Somehow, 하나님께서 온전케 하실 것이라는 믿음 회사일로 하루에 10시간~15시간을 보내는 나로서는,이 일이 하나님 나라에 의미 없는 일이라면 정말 허탈한 일이다. 다행인것은, 적어도 내가 믿는 대로,지금 내가 하는 일이 하나님 나라에 의미 있는 것이라는 것이다. 그렇지만,그냥 그렇게 쉽게 생각하기에는...하는 일이 너무 dry하다.이 일을 통해서 세상이 어떻게 바뀌는 것에 대한 그림도 내게는 없고,사랑이 나누어진다거나 가치가 창출되는 것도 미미해보인다. 뭐 결국 엔지니어가 하는 일은 creative하게 세상에 물건을 만들어 내는 일일텐데,그 과정은 정말 어마어마하게 tedious하다. -.-; 결국,이 과정을 견디어내며 보낼 수 있는 근거는,지금은 이 모든 것이 어떻게 연결될 수 있을지 다 알수 없지만,결국 하나님께서 언젠가 이 의미없어 보이는 일까.. 더보기
참 불편한 상황 (?) 나름대로,기독교관련 수양회를 꽤 많이 다녀봤으니,그리고 여러 수양회 design과 수행을 꽤 많이 해 봤으니,그런 쪽에는 경험이 많다고 할 수 있다. 많은 수양회에서,참 마음을 불편하게 만드는 광경 가운데 하나는,강사가 자기도취가 되어 이런 저런 이야기를 쏟아놓는 것이다. Trust me. I've seen a LOT. 뭐 이런건 기독교 수양회에서만 보는건 아니다.일반적으로 여러 상황에서 자기도취에 빠져서 썰을 푸는 사람들은 참 많이 보곤 한다. 그런 것은,그 '썰'을 듣는 사람들에게 건강하지 못한 영향력을 주기 십상이고,무엇보다도 그렇게 '썰'을 풀어놓는 사람에게 잘못된 자기 이미지를 갖게 만든다. (실제 자신의 모습보다 훨씬 더 자기가 괜찮은 줄 안다.) 그래서 나는,여러 사람이 나를 쳐다보면서, 뭔.. 더보기
절대로 거짓에 속지 말자! 지난 주말,세개의 설교와 강의를 하고 왔다.그리고 밤 1시가 넘도록 이야기를 하고, 식사때마다 사람들을 만나서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누었다. 대개 수련회나 기타 여러가지 기독교 세팅에서 강의/설교등을 끝내고 나면,많은 사람들이 와서 '좋았다'는 이야기를 한다. 그리고,대개 설교/강의등은, 일방적으로 내 생각을 전달하는 communication이기 때문에,기본에 내가 가지고 있던 idea들을 전달하기 마련이고,그런 과정을 거치면, 내가 이미 가지고 있는 생각들과 개념들이 '고착화'되어 버린다.대단히 위험한 것이다! 그래서수련회에서 말씀을 나누고 온 이후에는,혹은 열정적인 설교나, 열정적인 사역을 마치고 난 이후에는,특별히 '겸손함'을 잘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듯 하다. 결코,내가 무슨 일을 대단히 잘 .. 더보기
후회 수련회를 좀 인도해달라는 부탁을 받거나,크리스천 세팅의 강의, 설교등을 부탁받으면,그 부탁을 받는 순간은 잠깐 마음이 설렌다. 그리고 거의 순간적으로, 이런 이야기를 하면 좋겠다고 생각이 떠오른다. 그러나,막상 준비를 하는 과정 중에는... 늘...그 message가 내 마음에 다 담기지 않아 꽤 고통스러운 기간을 보내곤 한다. 그리곤,꼭 후회를 한다. 이거 괜히 한다고 했다... 이번 주말에도,그 후회할만한 일을 하나 약속을 해놓고 있다.그리고 지금 막 후회하고 있는 중이다. ^^ 내일 새벽 비행기로 출발해서, 주일 밤 늦게 도착하는 일정으로 다녀오게 되는데...하나님께서 좀 많이 챙겨주시면 좋겠다. 그리고,내가 없는 동안 주말을 보내야할 아내와 딸도 잘 지켜주시면 좋겠다. 가는 비행기에서 내내 후회 .. 더보기
집회 녹음을 들으며... 예전 같으면,집회에 full 참석하고서도, 그 집회의 모든 세미나 강의를 하루에 세개씩 들으면서 그 집회를 혼자서 review하고 재음미하곤 했었다. 요즘은 그게 불가능한 상황에 살고 있다.지난주가 되어서야 비로소, 온라인 스토어에서 사서 다운받은 file들을 듣기 시작했다.일단은 시카고 컨퍼런스에 거의 참석하지 못했으므로 시카고의 전체집회부터 듣고 있는 중이다. 어제 Marva Dawn의 성경강해 첫날 것을 들으며,한없이 울었다. 어찌보면 너무나도 평범하고 당연한 이야기였다.교회에서라면 당연히 많이 들어야 하는 그런 이야기였다.그런데, 이런 이야기 듣기가 너무 어려운 세상이 되었다.교회에서도 사람들이 다른 이야기만 해댄다. 한편,우리 학생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는 conference가 되었다.. 더보기
세월호 유족 앞에서 폭식을 하는 일베 회원들과 개독교 신문 기사에,세월호 유족들이 단식을 하고 있는 앞에서, 폭식 event를 하는 일베 회원들 모습이 보도 되었다. 참... 내.... 어떻게 사람들이 저렇게 파렴치할 수 있을까. 아니, 뭐 어떤 사안에 대한 견해가 다르거나 그럴 수는 있지만, 최소한의 예의는 지켜야지...그런 생각을 많이 했는데... 한편 또 든 생각은,그게 정말 소위 '개독교인'들의 모습과 완전히 똑같다! 아...일베충들의 만행을 보며,한껏 부끄럽다. -.- 더보기
Good Bye, SAIL 내 옛날 직장 동료가, 자신의 facebook에 몇장의 사진을 올렸다.우리가 함께 일하는데 사용했던 모든 장비들이 pack 되어서 독일로 실려가는 사진이었다. SAIL (Self-Aligned Imprint Lithography)라고 불리우는 이 기술은, R2R 이라는 방법으로 flexible display를 만드는 것인데, 우리 그룹이, 세계 최초로 R2R 이라는 방법으로 flexible display를 만드는데 성공했었다. 그때 우리는 Dick Tracy Watch와 같은 'smart watch'를 flexible display를 이용해서 만들면 좋겠다고 이야기를 했었는데... 그로부터 6-7년이나 지난 지금, 비로소 smart watch들이 나오고 있으니...참...소문에 따르면 apple에서는 오.. 더보기
Family Service 이번주일부터는, 'family service'를 시작했다. 예배 중간에,어린이들을 위한 시간이 들어가는데...어린이들과 함께 부르는 찬양을 하고, 목사님께서 5분 설교를 하시는 거다. 음.....솔직한 말로 표현하자면, 나는 그 시간이 정.말. 좋았다. ㅎㅎ 다혜와 준이 두사람만을 위한 설교 였음에도 목사님은 나름대로 script를 써서 준비해 오셨고, 영어와 한국어를 섞어가며 설교하셨다. (영어 설교가 가능한 유학생 출신 목사님은 사실 흔하지 않지. ㅎㅎ) 그 후에 어른 설교도 물론 좋았지만,light과 darkness를 짧게 설명해주시는 설교가 난 참 좋았다. 더보기
자신의 신념을 강화하기? 내 신념을 강화해가며 살아가는 삶은 매우 쉽고 편하다.내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을 "터치"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어떠한 신념이 없는 사람은 대단히 shaky 하다.그렇지만 건강하지 못한 신념에 뿌리박은 사람은 대단히 위험하다. 나는 신념 부족의 우려가 있는 사람이라기 보다는,신념과다의 우려가 있는 사람이다. ^^ 특히 그것이 내 '종교적 신념'과 연결이 되면, 대단히 건드리기 어려운 것이 되어버리고 마는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종교적 신념은 사람을 깊이 파괴시킬 수 있다. 신념을 너무 쉽게 신봉하지 말아야할 이유이다.광신이 위험한 이유이다.소위 '열심있는' 신자들의 인간관계가 어그러지는 이유이다.열심있는 종교인들이 반사회적 그룹이 되어버리는 이유이다. 내 신념을 강화시키는 일 보다는,내 신념을 자꾸.. 더보기
내 의도가 오해받을 때 나는 매우 자주,내 말과 의도가 오해받는다고 느낀다.음... 그런데 문제는 나는 내 의도가 오해받는 것을 참 잘 참지 못한다. 가령,내가 선한동기로 어떤 일을 했는데, 그 동기가 의심을 받는다거나,내가 A 라는 의미로 이야기했는데 상대가 B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고는 거기서 상황종료가 되어버린다거나... 그럼 나는 완전히 맛이 간다. ^^ 왜 그럴까?사람들이 유난히 나를 잘 오해하는 걸까? ^^그렇지 않으면, 내 주변에 유난히 사람을 잘 오해하는 사람들이 많은 걸까?뭐 그럴 가능성이 아주 없지는 않겠으나,확률적으로 보면 뭐 별로... 좀 더 자연스러우면서도 논리적인 추론은,다음의 세가지 가운데 하나일 것이다. - 내가 사람들에게 오해를 살만한 말이나 행동을 잘 한다.- 나는 사람들에게 내 의도를 설명하는 것.. 더보기
지혜롭지 못함 지혜롭지 못한 사람을 보면,결국은 그 지혜롭지 못함의 가장 큰 피해는 자신이 받게 되는 것 같다. 그런데 지혜롭지 못한 사람은,자신이 지혜롭지 못하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 채,자신이 받는 피해가 자신으로부터 기인한다는 것을 알지 못한다. 예를 들자면 이런거다.사람들에게 지혜롭지 못하게 늘 공격적으로 대하는 사람이 있다고 하자.이 사람은 자신의 공격적 성격 때문에 사람들이 늘 사람들과의 갈등에 시달린다.그런데 이 사람은, '자신은 늘 좋은 사람이 곁에 없다'고 이야기한다. 그런데 조금만 이것을 확장 시켜서 생각해보면,이것이 바로 인간의 일반적인 상태이다. 지혜롭다면, 정말 진리가 무엇인지 안다면,파괴적이고 악한 상황으로부터 빠져나올 길이 있는데...자신의 지혜롭지 못함을 보지 못한 채 멸망의 길로 빠져든다... 더보기
기도 하나님 보다 하나님 일을 더 사랑하지 않기를 하나님 나라 백성됨의 영광스러움보다 코스타 간사됨이 더 자랑이 되지 않기를 귀한 학생들보다 코스타를 더 사랑하지 않기를 하나님 영광을 구하는 갈망보다 사역의 성공을 구하는 욕심이 크지 않기를 십자가의 고난을 따르는 것 보다 헌신의 열정을 자랑 하지 않기를 섬김의 기쁨보다 섬김의 무게가 크지 않기를 - 지난 주말, 내 마음에 가득 찼던 기도 더보기
사람들이 개 같기만 하다면... 하이디는, 정말 상처가 많은 개였다. 처음 우리 집에 왔을때,몸에 손을 대려고 하면 당장 물을 기세로 대했다. 아마도 남자들에게 특히 abuse를 많이 당했던 것 같았다.남자들에게는 경계태세를 잘 풀지 않았다. (나를 포함해서) 먹을 것을 주면 받아먹긴 하지만,와서 먹을것 달라고 조르거나 하는 일도 거의 없었다. 그런데 지금은,내가 앉아 있으면 옆에 와서 꼬리를 흔들며,함께 놀아달라고, 간식 달라고 조른다. 잘 때에도 꼭 우리 자는 옆에 와서 자려고 한다. 자기 침대가 거실에 있더라도, 우리가 방에 누워 있으면 우리 침대 바로 옆 바닥에 누워 잠을 청한다. 민우가 소파에 누워 있으면 가서 옆에 누워서 배를 쓰다듬어 달라고 배를 위로 하고 눕는다. 이제는 꽤 귀찮게 굴때도 있다. 정말 우리가 편해진 거다... 더보기
참 멋진 사람들 그저께 저녁에는, 교회의 '운영위원회'가 있었다. 말하자면 장로교의 당회와 제직회의 중간 같은 역할이라고 할 수 있을텐데,한달에 한번 모이고 있다. 주로 커피숍 같은 데에서 만나서 기도하고 이야기나누고... 늘 많이 느끼는 거지만,이번에 여러 대화를 나누면서는, 아... 참 멋지다... 뭐 그런 생각이 들었다. 목사님도 그렇고, 운영위원들도 그렇고,참 생각도 깊고, 세상과 사람들에 대하여 insight도 있고...그렇게 많이 내세우거나 떠벌리지도 않는데도... 언뜻 언뜻 보이는 사람을 향한 깊은 애정과 관심에도 새삼 감동했다. 목사님이야 뭐 나랑 비슷한 나이이시니 그렇다고 하더라도,나보다 10살씩 어린 다른 운영위원들을 보면서는...나도 과연 저 나이에 저런 정도가 되었던가 하는 생각도 문득 들었다. 새.. 더보기
지시하는 사람과 지시 받는 사람 나와 함께 일하는 소위 'technician'들이 꽤 있다.그중에는 나보다 나이가 더 많은 사람도 있고, 이제 막 고등학교를 졸업한 사람도 있다. 그런데, 많은 경우 technician들은,아침 7시에 출근해서, 오후 3시면 퇴근을 한다. 나는 저녁 8시까지 일하곤 하는데 말이다. Not Fair!? 그렇지만,가만히 생각해보면... 나는 그 사람들에게 어떤 일을 하라고 '지시'하는 사람이고,그 사람들은 내가 '지시'한 일들을 따르는 사람들이다. '지시'하는 사람은, 무슨 일이 되어야 한다는 것에대해 더 큰 그림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자신의 호흡대로 일을 진행하는 것이 가능하다.그렇지만 '지시'를 받는 사람은, 큰 그림을 가지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일이 '떨어지면' 그냥 갑자기 그 일을 해야하는 것으로 .. 더보기
쓰고 싶었으나, 지금은 쓸 수 없는 글 사실 지난 1년여동안,나는 내 정치적 색깔이 확연하게 약해졌다. 여전히 내 정치적 선호는 꽤 분명한 편이기는 하지만,예전과 같이 어느 특정 정치세력이나 집단을 지지하거나 응원하지는 않게 되었다. 왜 그런 변화가 있게 되었는가 하는 것을 시간을 내어 좀 쓰려고 마음을 먹고 있었다. 그런데...지금은 도저히 그 글을 쓸 수 없다. 지금은 도저히...'이런 상황에서 적절한 정치적 균형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는 요지의 글을 쓸 수가 없다. 그렇지만...이런 상황 속에서도 하나님의 선(goodness)이, 어느 한쪽 정치집단에 있지 않음을 계속 기억해보려고 노력하고 있는 중이다. ...... 87년, 대학교 1학년일때, 나는 아직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지 못한 상태였다.내 모든 가치는 성공과 성취에 있었고, .. 더보기
지진! 지난 주일 새벽에,비교적 가까운 곳에서 지진이 일어났다.6.1이면, 그래도 꽤 큰 편인데... 우리동네 사람들도 새벽에 흔들림에 잠이 깬 사람들이 꽤 있었던 것 같다. 내 아내도 새벽에 침대가 흔들려서 깨었다고 한다. 가만히 생각해보면,'땅'은 움직이지 않는 것이 일반적인 상식이다. ^^그래서 땅을 기준으로 사람들은 기초를 세우고 경계를 정하고... 등등의 일을 한다. 그런데,그 땅이 움직이니 정말 난감한 상황인 것이다. 움직이지 않을 것으로 여겨지는 땅도, 때로는 움직인다.땅은 우리가 의지할 reference를 제공해주지 못한다.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신념, 고집도 마찬가지이다.내 모든 관념체계를,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기본적인 전제를 바탕으로 쌓아놓고 있는데,그 기본적인 전제 자체가 흔들리는 일들이 .. 더보기
회사 일을 limit 하기, 하나님을 신뢰하기 한달 쯤 전,회사에서 10시간 있지 않기.회사일 하루에 12시간 이상 하지 않기. 이렇게 두가지를 결심했었다. 그렇게 한 것은,내가 열심히 일하는 것이, 성실함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하나님을 신뢰하지 못하고 내가 무언가를 다 해야한다는 강박관념에서 나온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 후로 대충 잘 지켰던 것 같다. 그리고 감사하게도, 그렇게 하면서도 일을 크게 빵꾸내지 않고 할 수 있었다. 아, 물론 8시에 출근해서 8시에 퇴근하는 날이 꽤 있었지만, (사실 이번주는 거의 매일 그랬지...)가서 처음 40분 정도는 혼자서 말씀 기도,점심시간에 한시간 뛰고...뭐 그렇게 했으니... 그런데,그렇게 일의 양을 줄인다고 해서, 내가 일을 하는 과정에서 하나님을 더 신뢰하는 것은 아니라는.. 더보기
카타굼의 헌아식(?) 카타굼에 살던 초대교회 그리스도인들을 한번 생각해본다.그때 유아세례를 했을지 잘 모르겠지만... 혹은 요즘 교회에서 하는 것 처럼 헌아식 뭐 그런걸 했는지 잘 모르겠지만...만일 그런걸 했더라면, 그렇게 어린아이를 두고 그 아이를 위해 기도하는 부모의 마음은 찢어지듯이 아팠을지도 모른다. 이제 이 아이도, 이렇게 하나님 백성으로 자라도록 드려지게 되는데...그럼 이 아이도 이 지긋지긋한 카타쿰에서 살겠구나. 저 화려한 로마의 세상 속에서, 출세라는 것은 평생 꿈에도 꾸지 못하고, 겨우 사자밥이나 되지 않으면 다행으로 여기며 그렇게 살겠구나. 시저가 왕이라고 이야기하는 세상 속에서, 예수가 왕이라고 이야기하는...계란으로 바위치기를 하는 것과 같이 평생을 살게 되겠구나. 주님,이 아이가 그렇게 평생 고생하.. 더보기
또다시, 뉴스 M의 기사에 대한 반박 글 뉴스M (미국 뉴스앤조이)에서 원래 글에 대한 변호의 글을 올렸다.http://www.newsm.com/news/articleView.html?idxno=4236 그래서 나는 또 거기 아래에 답글을 달았다. -.-; ===== 양재영 기자의 응답에 경의를 표합니다.(그리고, 한국 복음주의에 대한 비판에 대해서는 많은 부분 깊이 공감하고 동의합니다.) 그러나, 죄송합니다만, 여전히 비판과 그 변론의 논리의 흐름이 명확하지 않다고 느껴집니다. 1. 저는 여전히 일부 목회자의 도덕적 문제가 복음전도-사회참여에 대한 신학적 논쟁과 직접 연관이 있다는 진단에 대해서는 동의하기 어렵습니다.문제제기와 논리의 흐름이, 적어도 제게는 충분히 convincing하게 인식되지 않았습니다.언제 기회가 되면, 얼굴과 얼굴을 맞.. 더보기
유난히 귀에 잘 들어오는 설교 우리 교회 목사님은,정말 오랬동안 알고 지냈다. ^^ 30대를 함께 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그렇게 함께 많은 것을 share했다. 그렇지만, 매주 그 목사님의 설교를 듣는 것은그렇게 오래 함께 했던 분과 조금 더 시간을 보내는 것과는 또 다른 경험이다. 이번주,목사님의 설교가 유난히 귀에 쏙쏙 들어왔다. 설교의 내용은 '죄'에 대한 것이었는데... 음...그 내용이 나와 유난히 더 relevant해서였던 것 같지도 않고 (아, 물론 나는 죄인이지만서두 ㅎㅎ)목사님의 그날 설교가 좀 다른 format을 취했다거나 했던 것도 아니고,그야말로 특별한게 없었는데, 그렇게 귀에 쏙 들어왔다. 물론,반대의 경우도 있다.뭐 딱이... 목사님이 설교를 이상하게 하신 것 같지 않은데, 도무지 그 설교가 무슨.. 더보기
카톨릭 신자가 되라!? 프란시스코 교황, 참 마음에 많이 든다. 어찌보면, 예수를 믿는다면 누구든 당연히 해야할 이야기들과 행동들인데, 그 말과 행동들을 보면서 감동받고 환호하게되는 현실이 참 마음 아프다.그럼에도, 프란시스코 교황은 참 멋지다. 요즘 같아서는,새로 '신앙'을 갖겠다고 하는 사람이 있다면,개신교로 오지 말고 카톨릭으로 갈 것을 생각해보라고 권하고 싶다. 개신교인이라는 것이 정말 부끄러워서 견딜수가 없다. 물론,나는 도저히 카톨릭의 신학적 입장에 동의할수 없다.내가 아무리 노력(!)해도 받아들일 수 없는 입장들이 참 많이 있으므로, 내가 카톨릭으로 개종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그렇게 동의하기 어려운 여러가지 신학적 입장에도 불구하고, 그냥 '흔한' 개신교회에 출석하면서,그저 목사의 왕국 신민이 되어,그저.. 더보기
짜증이 나는 것과 짜증을 내는 것 살다보면 짜증나는 일들이 없을 수 없다.뭐 하루에도 몇번씩 그런 일들이 있다.특히 나처럼 '까다로운' 종류의 사람은 별의별일에 다 짜증이 난다. 나는 그렇게 쉽게 짜증을 느끼는 내가 참 불만족스럽다.예수님을 믿으면 좀 뭐가 나아져야하는거 아닌가.뭐 솔직히 말하면... 사실 많이 나아진게 이 모양이긴 하다.내가 대학교 1,2학년때의 내 모습을 돌이켜 생각해보면, 나는 정말 세상의 모든 것이 다 마음에 들지 않았다.그래도 많이 사람된거다. 그런데,짜증을 느끼는것과 짜증을 내는 것은 또 다른 문제인 것 같다.짜증을 내는 것은, 자신이 짜증스럽게 느끼는 것을, 표현하는 행위이다.왜 짜증을 내는 것일까. 가만히 생각해보면, 짜증을 내는 행동은, 대단히 자기 중심적인 것이다.나의 감정 표현이, 나를 둘러싼 다른 이.. 더보기
A little bit too much? 한동안 회사일이 좀 manageable 하다 싶었는데,최근엔 좀 심하다 싶어지고 있다. ^^ 아침 7시 conference call부터 어제 밤에는 밤 11시 반 conference call까지....지금 유럽에서 진행되고 있는 큰 activity 하나에 큰 문제가 생기는 바람에, 밤에도 중간에 깨어서 이메일 확인하고, 잠도 잘 못자고... 어제는 출근길에,내가 이렇게까지 회사일 하는게, 정말 의미 있는 일일까? 하는 생각을 새삼 해 보았다. 물론 이렇게 해서 돈도 벌고, 그걸로 먹고 살고... 뭐 다 좋은데...정말 다른 생각을 하는 것 자체가 버거울 정도로 이렇게 일을 하는게... Does what I do really matter? 결국 내가 지금 이렇게 살고 있는게 가치 있는 일인가 하는 질문의 .. 더보기
가장 기뻤던 순간들, 가장 슬펐던 순간들 지난 주일 설교 시간에, 목사님께서 일생에서 가장 기뻤던 순간, 가장 슬펐던 순간 각각 20개씩 추려서 정리하면 아마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 전체가 summarize 될 것이라고 하셨다. 잠깐 생각해보았다. 나는 가장 기뻤던 순간, 가장 슬펐던 순간을 각각 20개씩 정리해볼 수 있을까? 그렇게 하자면 어떤 순간들이 있을까? 음....머리 속이 멍~ 해지면서 아주 막막해졌다. 나는 어느순간부터인가... 손에 꼽을만큼 기쁘고 슬픈 일들이 없었나보다. 그건,내게 기쁘거나 슬픈 일들이 없었기 때문이 물론 아니다.왜 그런 일들이 없었겠나. 물론, 나는 삶에서 소소한 기쁨과 슬픕을 경험하고 산다.가령, 아내와 민우와 함께 장난을 치고 산책을 하는 순간이 참 감사하고 기뻤다.하이디를 입양해와서 아내와 민우가 좋아하는 .. 더보기
이야기 하나 옛날 어느 마을에, 한 부자집이 있었습니다.그 부자집에는 머슴이 살고 있었습니다. 그 부자집 주인은, 동네에서 존경받는 사람이었습니다. "부자란 저래야해" 라며 동네 사람들이 그 부자집 주인을 칭송했습니다. 부자이지만 거만하지 않고, 늘 자비를 비풀줄알고, 탐욕스럽지 않았습니다. 머슴은, 자신의 주인이 그런 사람이라는 자부심이 있었습니다.머슴에게 주인은 점차 많은 것을 맡겼습니다. 그것은 머슴이 성실하게 일하기도 했을 뿐더러, 머슴 역시 그 일을 자신의 일이라고 여기고 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주인이 머슴에게 점점 더 일을 많이 시킨 것은, 주인이 다른일로 바빠졌기 때문이었습니다. 다른 마을에도 땅을 크게 사서 거기에서도 소작을 시킨다고 했습니다. 그 소장농들에게도 자비롭게 대하면서 말입니다. 그러.. 더보기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지켜내는 것 예전에 K 운동을 하면서, 받았던 pressure들이 있었다. 뭐... 솔직히... 많이... 많이... 많이... 있었다. 대개는 '강사'에 대한 것들이었는데,도무지 '우리'가 생각하기에는 적절하지 않은 강사인데 그런 사람을 모셔야한다는 pressure 들이었다. 그 중에는,지금은 홍대쪽에 계시는 J 모 목사라던가,서초동에 크게 새 사업체 확장을 하신 O 모 목사 같은 분들도 있었다. 최근 몇년 동안에는,일본에서 하는 K 집회를 가서 많이 배워라, 거기가 최고다... 뭐 그런 얘기들도 많이 들었었다. 그런가 하면,저런 사람은 절대로 안된다며 어떤 강사가 왔으니 나는 K 랑 관계 끊겠다고 협박하는 것도 많이 당해봤다."저런 사람은 다시 부르면 안된다"며... 휘튼 식당에서 벌받아가며 혼나기도 했었다. 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