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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생각, 긴 글

KOSTA/USA-2014 Indy conference 후기 (2) 최근 나는 외로웠다. 하나님을 사랑하며 사는 것은, 내게 늘 가슴을 불타게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지금도 물론 그렇다.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은, 내가 다른 어떤 것으로도 대체할 수 없는 기쁨이라고 감히 이야기할 수 있다. 이런 모습의 flip side는, 내가 더 하나님을 깊이 사랑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깊은 목마름이 내게는 늘 있다. 요즘 나는 이런 목마름이 더 깊은 상태였다. 왜 나는 더 하나님을 사랑하지 못하는 걸까. 내가 만나는 Christian들은, 다음의 몇가지 부류로 나눌 수 있다.(1) 위에 내가 기술한 신앙을 공유하는 사람들(2) 위에 내가 기술한 신앙을 갖기를 원하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들(3) 위에 내가 기술한 신앙을 갖기 원하지도 않고 관심도 없는 사람들(4) 위에 내가 기술한 신앙을 갖.. 더보기
KOSTA/USA-2014 Indy conference 후기 (1) 이번 인디 컨퍼런스에서는 정말 다양한 역할을 맡았었다. 우선, 내가 늘 편하게 생각하는 '간사'의 자세로 참석했다. 간사들의 모임에 거의 다 참석했고, 간사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다. (그러나 간사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지 못한 것은 아쉬움으로 많이 남는다.) jj 수양회와 미들그룹 세션의 강사의 역할을 맡았었다. 이 블로그에 쓰긴 했지만, 준비하면서 참 힘들었었다. 내가 맞지 않는 옷을 입는 것 같아 많이 불편했었다.솔직히 다시 그런 역할을 맡을 수 있을지, 맡는 것이 좋을지 지금도 자신이 없다. 몇가지 땜빵을 맡았다.기도의 밤을 인도하는 일, 간략하게 복음을 설명하고 구원초청을 하는일까지 맡았다. (허억...)금요일 아침에 구원이란 무엇인가 세미나도 하나 했다. 그 외에,가능하면 중보기도실에 .. 더보기
가슴 아픈, 너무나 가슴 아픈... (5) 마르슬라브 볼프는,크로아티아에서 태어나서... 소위 '인종청소'가 이루어진 지역에서 자란 사람이다.서로가 서로를 미워하고 죽이고 했던 그 상황에서 복음이란 무엇인가.모두가 가해자이고 피해자인 상황에서 화해, 용서는 십자가와 어떻게 연결될 수 있는 것인가.이런 질문을 진지하게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볼프는,결국 그리스도의 십자가는,피해자의 아픔을 품는 것이기도 하지만, 가해자의 죄까지도 resolve하는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도대체 누가 선이고 악이라는 것을 구분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할정도로... 총체적으로 망가진 세상 속에서,결국 그 사람들을 다시 구속해내고 회복해내고 화해하게 하는 것은,십자가라는 것이다. 솔직히 개인적으로 참 마음에 들지 않는 십자가 해석이다. 정말... 마음에 들지 않는다.... 더보기
가슴 아픈, 너무나 가슴 아픈... (4) 나는, 이런 상황에서 무엇이 잘못이었는지, 무엇이 문제였는지 하는 것에 대한 아주 적극적이고 활발한 discussion이 이루어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믿는다. 그런 의미에서,이런 상황에서 신앙을 개인적인것으로 가두어버리고자 하는 시도는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Having said that... 20-30대에는, 선과 악의 기준이, 나와 너 사이에 있는 것으로 생각했다. 그래서 내가 선의 편에 서는 것이 옳다고 여겼고, 그 반대편에 있는 악을 define하고 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여전히 그것은 중요하다. 그러나,이제는, 그 선과 악의 기준이 나를 가르고 있음을 본다. 돈을 더 벌기 위해 규정을 어기고 무리하게 배를 운영한 사람들,허가되지 않아야 하는 사람들에게 허가를 내어준 사람들,리더로서.. 더보기
가슴 아픈, 너무나 가슴 아픈... (3) 돌이켜보면, 내가 어릴때는 사람들이 싸우고 욕하는 모습을 늘 거리에서 많이 봤던 것 같다.내가 기억하는 시절은 결국 70년대 초반이니까, 전쟁 후 20년이 지났지만 그로부터 회복되지 못한 세상이었다.삶을 찍어 누르는 가난, 살아남아야 한다는 절박함...그것에 눌린 사람들이 그렇게 서로에게 눈을 부라리며 싸우고 했던 것이었겠지. 나는,이번에 이 사고를 접하고 사람들이 보이는 분노에 찬 반응들이,마치 그런 것 같아 보였다. 삶 속에서 마음이 척박해져서...그야말로 독기를 품고 증오를 표현하는... 아,사람들이 정말 많이 힘들구나.사람들의 마음이 정말 많이. 많이... 눌려 있구나. 일제 강점기와 한국 전쟁 이후, 지긋지긋한 가난을 겪어내던 시절,복음은 그들이 눈을 열어 하나님 나라를 보게 해 주는 역할을 했.. 더보기
가슴 아픈, 너무나 가슴 아픈... (2) 이런 사건을 보고 가슴아파하지 않거나 분노하지 않는 것 자체가 아마 죄일것이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서의 분노는 모두 '공의로운 분노'일까?이 상황에서 그 아이들을 생각하며 울었다는 것만으로 나는 의인이 되는 것일까? 인터넷을 보면서 내가 불편한 것 가운데 하나는 이것이다. 사람들이 이 상황 속에서 많이 마음이 힘들다.그리고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분노가 끓어 오른다. 그런데...그 분노를 표출하는 대상은... 그냥 평소에 자신이 미워하던 그룹이다. -.-; 그냥 '박근혜'를 미워하던 사람들은,이걸 기회로 잡아 박근혜를 까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그리고 그것이 공의라고 믿고 있고)이걸 바탕으로 '사회 기강을 흔드는 종북좌파'가 문제라고 보는 사람들은,그 사람들을 비난하는데 총력을 기울인다. 보.. 더보기
가슴 아픈, 너무나 가슴 아픈... (1) 고난주간에, 이 뉴스를 들었을때...나는 마음이 막막해져서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리고 나서,곧 이어 도저히 내가 어찌할 수 없는 '분노'가 끓어 올랐다.솔직히 말하면 그 '분노'가 무엇을 향한 분노인지, 그 분노의 구체적인 내용이 무엇인지 하는 것 조차 명확하지 않았지만...나는 끓어 오르는 분노에 주체를 할 수 없었다.혼자 있는 장소에서는 알 수 없는 대상을 향해 쌍욕을 내 뱉기도 하였다. 이걸 어떻게 소화하고 처리해야할지 하는 것도 분명하지 않았고,인터넷에서 접하는 여러가지 뉴스와 주장이 그저 어지럽게만 느껴졌었다. 많은 사람들이 봤다는,사진이나 동영상들도... 나는 차마 보지 못하고 있는 것들이 많다.도무지 그걸 볼만큼 마음이 단단하지 못하다.인터넷 사이트에 그저 작게 보이는 사진에 비추어진.. 더보기
나의 독서법 (7) 개인적으로 내 독서생활에 큰 영향을 끼쳤던 몇권의 책을 소개하면서 이 시리즈를 정리해야겠다. 1. Christian Theology by Alister McGrath이게 보니까 최근엔 한국말로 번역이 된것 같았다. 신학이란 무엇인가 이던가...실제로 이건 미국의 복음주의 신학교에서 조직신학 교재 혹은 부교재로 사용하기도하는데, 나는 이 책이 내가 퍼즐의 큰 그림을 그리는데 큰 도움을 주었다.이 책은 어떤 특정한 신학적 입장을 주장하는 스타일의 책이라기 보다는, 다양한 관점을 소개하려는 노력을 많이 한 책이기에 그런 유익을 많이 주었던 것 같다.특히 전반부 1/3 정도는 신학사 (history of theology)라고 볼 수 있는데, 정말 강.추. 한다.이 책을 읽은게 10년도 더 지난 일이지만, 여전히.. 더보기
나의 독서법 (6) 나의 이러한 독서법에는 약점/limitation이 많이 있다. 그중 몇가지를 꼽자면 다음과 같다. 1. 우선, 이런 스타일의 독서법이 모든 이들에게 다 적용될 수 있는 것 같지는 않다.내게 주어진 환경 속에서 그나마 계속해서 생각과 배움의 폭을 넓혀나갈 수 있는 것으로 내가 나름대로 개발해 낸 것이고, 적어도 내게는 잘 맞는다. 책을 빨리 읽고 소화해내는 능력이 떨어지지만, 비교적 단 기간에 많은 분량을 소화해야하는 필요에 의해 나름대로 찾아낸 방법이다. 2. 이러한 독서법은 소위 '꼼꼼함'이 떨어진다.큰 그림을 잡고, 빨리 이해하는데는 유리하지만, 사상이나 생각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파고들어 분석하는 데에는 그리 적절하지 않다.나는 이런 '꼼꼼함'은, 소위 전문가들의 도움을 얻거나, 주변에 꼼꼼하게 책 .. 더보기
나의 독서법 (5) 독서라고 보기는 어렵지만,요즘 인터넷에서 많이 돌아다니는 각종 강연/세미나 들도 큰 도움이 된다. 솔직히 말하면,요즘은 정말 책 읽을 시간이 없어서...괜찮다고 생각하는 강연들을 다운받아 놓았다가.... 운전중이나 운동중에 듣곤 한다. N. T. Wright 같은 사람은 워낙 강의가 올라와 있는 것이 많아서 그것만 들어도 웬만한 책 읽은것 만한 효과를 볼때도 있다.또한 신학교 강의들도 무료로 풀려있는게 매우 많다. Gordon Conwell 같은 학교는 아주 대대적으로 이걸 풀어서 iTunes U 에서 여러 과목들을 들을수도 있다.Douglas Stuart가 하는 해석학 강의, David Wells가 하는 신학개론 강의등이 공짜다! 시간이 부족할때는 Audible 같은 데에서 audio book을 사다가.. 더보기
나의 독서법 (4) 앞에서 쓴 이야기와 좀 겹칠수도 있겠지만, 나는 어떤 단편적인 지식의 파편을 얻는 것 보다,어떤 사상이나 지식의 내용들을 통합(integrate)하는 과정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책을 많이 읽고, 그 책의 단편적인 내용을 인용(quote)하기를 좋아하지만,그 책의 사상과 내용을 자신의 것으로 integrate 해내지 못하는 사람들을 꽤 많이 만난다.참 안타깝고 답답하다. 나는 책을 읽는 과정을, jig saw puzzle을 맞추는 과정과 같다고 생각한다. 내가 가지고 있는 '지식'이라는 큰 퍼즐판이 있는데,한 저자를 만나면 그 퍼즐판의 어느 영역의 조각들을 맞추어나가게 된다.한권 한권 책을 읽어 나갈때 마다, 조금씩 조각들을 맞춘다. 때로는 중간에 한두조각 비기도 한다. 나같은 비전문가가, 어떤.. 더보기
나의 독서법 (3) 나는 책을 빨리 읽는 편이 아니다.아니, 솔직히 말하면 많이 늦게 읽는 편이다. 그리고 어떤 종류의 책은 한번 읽어서 잘 이해도 안된다. -.-;뭐 독서, 공부 이런거에 잘 어울리지 않는 그런 스타일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나는 많은 책을 읽지 못한다. 그런데...세상은 넓고 읽어야 하는 책은 많다. 그래서 내가 쓰는 방법은,"흐름잡기" 이다. 가령, 독자가 읽는 속도보다 더 빨리 책을 써 낸다는 N. T. Wright의 예를 들어보자.사실 N. T. Wright의 방대한 분량의 책을 다 읽기란 쉽지 않다.솔직히 말해서 정말 그럴 시간도 없다. 나는 그럴 경우, 그 사람의 생각을 대표할만한 한권을 뽑아서 정독한다.이렇게 하는 책은 두꺼우면 안된다. 얇으면서도 그 사람의 사상을 잘 드러내는 책이어야 .. 더보기
나의 독서법 (2) 조직신학, 교회사, 성서신학 등과 같은 '기초 신학' 과목들은 좀 예외가 되겠으나...그 외에 내가 책을 읽는 방법은 철저히 저자중심이었다. 소위 어떤 사람 한 사람은 '꽂히면' 그 사람을 정신없이 파고드는 방법을 잘 취했다.뭐 그렇다고 그 사람의 책을 다 읽는다거나 그렇게 한건 아니다. 택도 없다. ^^그렇지만... 아... 이 사람의 생각과 사상의 범위와 한계가 이렇게 그려지는구나 하고 깨달아 질 때까지 그 사람의 저작들을 읽었다. 대표적으로,존 스토트, 프란시스 쉐퍼, 김교신 등은 내가 20대에 정신없이 파고들었던 사람들이었다. 그 이후에도,자크 엘룰, 마틴 로이드-존스, 최근에는 N. T. Wright에 이르기까지... 나는 철저하게 저자 중심으로 책을 읽었던것 같다. 그렇게 한 이유는,그렇게 한.. 더보기
Holy Week 묵상 - It's Friday but Sunday's coming! 금요일에 예수께서는 십자가에 못박히셨다. 제자들은 흩어졌고, 사람들은 절망했다.악이 마침내 궁극적 승리는 거둔 듯 했고, 하나님은 무력해 보였다. 그러나 그것은 금요일이었기 때문이었다. 일요일이 오고 있었다. 금요일의 처절한 절망과 패배는, 모든 것이 끝이라고 생각하게 만들었지만,일요일이 오고 있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설교자 가운데 한 사람은, Tony Campolo이다.어떤 의미에서 내가 role model로 여기고 있다고 할수도 있겠다. 그분의 설교중 꽤 유명한 설교가 있는데, 그것은 It's Friday, but Sunday's coming 이다.(다음의 링크에서 그중 일부를 들을 수 있는데, video가 약간 이상하긴 하지만 그래도 들을수 있다.) 그렇다.아직 금요일에 머물러 있을 수 있는 우.. 더보기
Holy Week 묵상 - 소망 처음 십가가의 의미를 깨달았을때,나는 눈물을 펑펑 쏟으며 그 앞에 무릎을 꿇었다. 아니,도대체 왜 그러셨을까.아니 왜...어떻게 그럴수가 있을까. 그로부터 20년도 더 지났고,내 삶의 모든 영역은 그 십자가의 가치를 중심으로 재배치되었다. 그러나,시간이 지나면서,매년 이 시즌이 될 때마다,나는 내가 이해하고 있는 십자가의 의미가 얼마나 shallow한 수준인가 하는 것을 새롭게 깨닫는다. 이 땅을 살면서, 과연 그 십자가의 신비를 다 이해하는 것이 가능하기나 한 걸까... 싶지만...이렇게 그 영광의 끝자락을 조금 잡는 것 만으로도, 이 부조리한 세상 속에서 살아가는데 소망을 준다. ..... 옛날에 황 간사님이 어느 세팅에서 설교하셨던 것이 기억난다.Charles Templeton은 복음전도자였다. 빌.. 더보기
Holy Week 묵상 - 고통 어제, 한국에서 수학여행을 가던 아이들이 탔던 배가 침몰한 뉴스를 들었다. 어찌나 가슴이 막막해지고 힘들던지...아... 정말 몇번씩이나 탄식이 나왔다. 이건 아닌데...정말 이런건 아닌데...세상이 이러면 안되는 건데... 아끼는 친구들의 힘든 모습을 보며,사랑하는 사람들이 힘들어 하는 이야기를 들으며,이런 뉴스를 들으며...그리고 또... 내가 그런 힘든 상황을 지나기도 하면서... 예수께서 그 고통스러운 세상 속에 소망을 주시기 위해 자신이 그 고통을 짊어지셨음을 생각해본다. 침몰하는 배 속에서 두려워했을 아이들의 두려움 만큼이나 예수의 두려움이 컸을까?그 아이들을 잃어버린 부모만큼이나 예수께서는 아파하셨을까?깊은 삶의 절망의 골을 지나고 있는 사람들의 말로 다 할 수 없는 어려운 마음을 예수께서는.. 더보기
Holy Week 묵상 - penal substitution 소위 penal substitution이라는 개념을 마치 '옛날 식의 atonement theory'로 생각하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있다. - 아니 솔직히 말하면, 내가 그렇게 느끼고 있는지 모르겠다. 그러나,내 생각에는,기독교를 사랑의 종교로 만드는 key 가운데 하나가 바로 '나를 대신해서' 돌아가신 예수님의 사랑이 아닌가 싶다. 결국 하나님의 궁극적인 희생으로,내 죄값을 치루고,내가 회복되었다는 말씀. 그래서 이제는 동이 서에서 먼 것 같이, 내 죄가 하나님으로부터 멀~리~ 떨어지게 되었다는 것. '역사적 예수'연구를 들여다보면,사실 penal substitution에 관한 이야기들이 별로 나오질 않는다. 그리고,1세기 유대교 배경의 관점에서 보면 그렇게 이야기하는 것이 맞을지도 모른다.예수께서는 .. 더보기
Holy Week 묵상 - 개인적 복음 금년 초 였던가,일본에 출장을 가 있었는데,신깐센을 타고 한 장소에서 다른 장소로 이동하고 있었다.내 머리 속에는 이 생각이 떠나질 않았다.아니, 도대체... 하나님께서 '나'를 사랑하신다는 것을 어떻게 알 수 있지?'세상'이 아니라 '나' 말이야.성경의 역사성에 대한 것, 하나님께서 세상을 사랑하신다는 것 등등은 논리적으로 잘 파악이 되는데,갑자기... 그 하나님께서 '나'를 사랑하신다는 것이 희미하게 여겨지는 것이었다. 괴로웠다. 하나님께서는, 피조세계를 사랑하시긴 하지만, '나'라는 개인에게는 별로 관심이 없으신 것은 아닐까.뭐 '나'라는 개인이 기뻐하는 것이 하나님께 크게 손해가 되지는 않겠지만, 그렇다고 그것이 하나님의 주된 관심사는 아니지 않을까... 뭐 그런 생각. 말하자면,내가 모래성을 멋.. 더보기
Holy Week 묵상 - 복음, 역사성 복음이 그저 시간을 초월한 개념이 아니라, 시간 속에 일어난 역사적 사건에 근거하고 있다는 사실은,그 복음의 nature에 대해 많은 것을 이야기해주는 것 같다. 사실 다른 종교는, 그 종교의 경전이나 이야기들의 실제 역사적 사실 여부가 그리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렇지만,만일 예수가 역사적으로 실존했던 인물이 아니라면,그분의 십자가 처형, 부활이 역사적 사실이 아니라면,기독교는 그 모든 근거와 근본을 잃어버리게된다. 기독교가 이렇게 인간의 역사 속에 뿌리 박고 있다는 사실은,기독교가 참으로 사람 냄새 나는 종교로 만든다. 복음은 기본적으로, 이미 일어난 일에 대한 news이고,종교는 기본적으로,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한 advice이다. 만일, 마치 예수에 대한 뉴스가 사실이 아니어도 괜찮은,'내면.. 더보기
나의 독서법 (1) 사실 한달에 한권 책 읽을까 말까 한 수준이므로, 내가 무슨 독서법 어쩌구를 논할만한 수준이 절대 못된다.게다가 요즘은 그나마도 시간이 없어 잘 하지 못하고 있다. 그렇지만, 가끔 내가 어떻게 독서를 하고 공부를 하느냐고 물어보는 사람들이 있어서,여기에 한번 정리해서 써보기로 하였다.뭐 대단한 자랑거리가 아니므로, 아마 이보다 더 잘하는 사람들이 더 많을 것 같다. ^^혹시 좀 도움을 얻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마음으로.... 대학생때, 한학기에 6과목 정도를 들었고, 일년에 12과목을 정규학기에 들었다.평균적으로 한달에 한권정도 text book을 보는 셈이었다. 그래서 대학생때 결심했다.전공서적 한권당 신앙서적 한권을 읽겠다고.그래서 한달에 한권 책읽기를 시작했다. 늘 잘 지킨것은 아니지만, 적어.. 더보기
Not Being Excellent (4) 탁월함 중독에 걸리고 나면,모든 것을 '효율'로 판단하게 된다.효율에 거의 강박증이 있을 정도로. 탁월함 = 효율적 = 선열등함 = 비효율적 = 악 의 등식을 부지불식간에 갖게 된다. 꼭 선,악의 개념까지 가지 않더라도,어떤 경우에는, 효율성을 추구해야할때가 물론 있다. 그런데,그런 효율성 강박증을 조금은 풀어도 될만한 상황에서도,그 긴장을 늦추지 않는다. 가족과 함께 있을 때라던가,친구와 함께 시간을 보낼때에도...그 시간이 효율적이 되어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린다. 그리고,그렇게 효율적이지 못한 사람을 무시하거나 불편해하다 못해... '악하다'고 생각하기까지 한다. 그렇게 '악한' 것으로 여겨진 사람은 쉽게 마음 속에서 용서를 하지 못하고...(왜냐하면, 탁월함 중독, 효율성 강박이라는 frame을 버.. 더보기
Not Being Excellent (3) 내가 '일'을 대하는 태도는, 대단히 전투적이다. 여기서 '일'이란, 단지 직장일만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다.집에서 해야하는 잡일들, 민우 ride 주는 일, 성경공부 등등... 그야말로 모든 종류의 '일'이다. 대개는 일을 효율적으로 하기위해,촘촘하게 계획을 짠다. 그 계획 속에는 나름대로 내가 '노닥거릴 수 있는 여유'를 조금씩 넣어놓기도 한다.그리고는 그 계획을 '미친듯이' 실행한다. 내가 이렇게 일을 실행할 때에는, 폭군이 된다.그 일을 방해하는 모든 사람, 사건, 존재가 나의 적이 된다. 지금 이 블로그의 글을 쓰고 있는 이 순간에도,누가 내게와서 말을 붙이거나 방해를 하면 나는 금방 불쾌한 반응을 보일 것이다.나는 지금도 전투적으로 이 글을 쓰고 있다.(앞으로 이 글 쓸 시간 2분 남았다..... 더보기
Not Being Excellent (2) 내가,뿌리깊게, 'excellency'에 중독되어 있다는 것을 발견하시 시작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금년 들어서라고나 할까. 가족을 포함한 타인과의 관계, 내가 일을 대하는 태도, 무엇보다 하나님과의 관계에서도,"탁월함중독 (addition in excellency)"는 대단히 나쁜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 같다. 이야기가 나온 김에,이 블로그에서 몇번에 나누어서 '자가증상' 몇가지를 풀어내는 것이 무엇보다 내 자신에 도움이 될 것 같아 아예 이렇게 나서기로 했다. ^^ 어려서부터 늘 모범생으로 살아온 대부분의 사람의 특징은,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크다는 것이 아닐까 싶다.적어도 나는 그렇다. 내가 공부를 잘하고자 노력했던 것,정말 죽자사자 열심히 공부했던 것,(나는 대학때는, 일주일 다해서 10시간.. 더보기
Leaving the Big A - 외전 가만 생각해보니, 한가지 빠진 것이 있어서... ^^ Apple에서는,Engineer들이 보통 NPI (New Product Introduction)이라는 task를 담당한다.향후 2년 정도 이내에 시장에 나와야 하는 것을 개발하는 일이다.Proof of Concept - Proto- EVT (Engineering Verification Test) - DVT (Development Verification Test) - PVT (Product Verification Test) 와 같은 과정을 거쳐서, 새로운 제품이 나오게 된다. 한편,GSM (Global Supply Manager)라는 사람들은, 소위 Supply chain 혹은 vendor들을 다루는 역할을 한다..이 사람들은 Vendor들과 이야기하며.. 더보기
수양회 설교를 마치고 (7) - 마지막 마틴 로이드 존스가 이야기했던 것인지... 잘 기억이 나질 않는데,설교란, (진리를 설명해주거나 설득하는 작업이 아니라.)진리가 현실이 되도록 만들어 주는 작업이다. (To make truth real) 이라는 말이 생각난다. 나는 전문 설교가도 아니고,설교를 잘하는 사람도 아니지만... 늘 이런식의 설교나 message를 하고나면,정말 나는 이 작업을 통해서 진리가 현실이 되도록 했는가 하는 질문을 던지곤 한다. 정말 자신이 없다.내가 이렇게 하는 작업이, 과연 어떤 사람들에게... Truth가 Real이 되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 것인지. 이번 수양회 설교를 돌아보면서,그리고 부족한 나를 돌아보면서,너무 쉽게 이런거 하겠다고 수락하지 말아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 더보기
Leaving the Big A (12) - 마지막 마지막으로,내가 Apple을 떠나면서, 그리고 이 시리즈의 글을 쓰면서, 가장 불편한 것은 이것이었다. 결국 내가 Apple을 떠난 것은,대단한 신앙적인 결심이나, 의를 추구하는 가치 때문이 아니었다. 그냥 내가 그곳에 있는 것이 많이 '불편했기' 때문이었다. 그곳에 있는 어떤 순간에는,아... 내가 꽤 큰 폭의 paycut을 감당하는 한이 있더라도 여기에서 나가고 싶다.... 그런 생각을 했었다.(뭐 다행히도... 지금 내가 다니고 있는 회사에서 먼저 나를 접촉해서 hire 하는 과정에서, 나는 좋은 조건으로 이직을 할 수 있었다.) 옛날 우리 부모님 세대는,자식이나 가족을 위해서 여러가지 수모를 견디어가며 자신의 꿈을 포기해가며 그렇게 돈을 버는 일이 흔했는데...아니, 뭐 굳이 우리 부모님 세대뿐 .. 더보기
수양회 설교를 마치고 (6) 이번에 설교 준비를 하면서 참 많이 힘들었다.정말 아주 last minute까지 message의 윤곽이 잘 잡히지 않아서 아주 애를 많이 먹었다. 왜 그랬을까? 어떤 의미에서, 무슨 이야기를 하는 것이 좋을까 하는 것은, 수련회 초청에 응하면서 거의 결심을 했다고 할 수 있다.솔직히 이런 '일반적' 수련회 설교의 레파토리는, 대부분 비슷하다.복음에 대한 기본적인 내용을 다루고, 약간 생각할 만한 것을 좀 이야기하고, 나중에는 헌신에 대한 이야기 다루고...이번에 했던 것도, 뭐 내가 아주 여러차례, 여러 세팅에서 했던 이야기들을 짜집기해서 만든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다면 무엇이 그렇게도 힘들었을까?그것은, 그 내용이 내 '마음'에 잘 담겨지질 않았다.이게 뭐 information을 전달하는 .. 더보기
Leaving the Big A (11) Apple에서 참 많은 것을 누렸다. 뭐 나름대로 돈이 주는 power도 있었고, linkedin 같은 곳에서는 거의 매주 우리 회사 오지 않겠느냐... 이런 메일들이 들어왔고,출장 갈때면 늘 business class 타고, 5 star hotel에서 자고, 한끼에 70불 넘는 식사를 하기도 하고... 그리고 무엇 보다도,아...저기 apple store에서 팔리는 저거 있잖아...거기의 무슨 무슨 부품은 내거야. 내가 만든거야... 이렇게 이야기할 수 있는 pride도 있었다. 게다가 참 많은 것을 배우기도 했다.내가 경험해지 못한 환경이었기 때문에, 새로운 것이 많았고, 실전에서 뛰면서 교과서에서 배우지 못할 많은 지식을 습득할 수 있었다. 그런데,그런 환경 속에서... '망가지는' 사람들을 참 많.. 더보기
수양회 설교를 마치고 (5) 내 가설은 이렇다. 1. 우선 생각이 유연하고 자유로운 사람들은 교회에 관심이 없다.그래서 이미 교회에 와 있는 사람들은 이미 생각이 경직되어 있는 사람이 많다.교회는, 생각이 유연한 더 큰 대중을 놓치고 있고, 생각이 경직되어 있는 (그리고 그 population이 줄어들고 있는) 사람들을 target으로 여전히 움직이고 있다. 2. 생각이 유연한 사람들이 교회에 오면, 두가지 선택이 있다.하나는, 유연했던 생각을 포기하고 종교화하는 것이고, 두번째는 유연했던 생각을 가진채 교회 내의 주변인으로 남는 것이다. (물론 교회를 떠나는 option이 있지만, 그리고 더 많은 사람들은 그런 option을 택하겠지만... 일단 그것은 열외로 하자.)그러다보니, 교회 연륜이 길고, 핵심 리더들일수록 생각이 경직되.. 더보기
Leaving the Big A (10) Apple에서 내가 취할 수 있는 선택은 그렇게 많지 않았다. 1. 우선 그 체제에 완전히 순응하는 것이었다. 이것은 내가 취하기 참 어려운 것이었다. 적어도 내가 가지고 있는 신앙과 신념에 배치되는 것이 너무 많았다. 2. 아니면, 그 체제 내에서 반체제 인물, 주변인으로 남는 것이었다.현실적으로 이것은 가능하지 않다고 느껴졌다. 그런 반체제 인물은... 그냥 도태되고 퇴출되게 되니까. 3. 그 체제 내에서, '뱀처럼 지혜롭고 비둘기처럼 순결한' 입장을 취하는 것이다.한편 체제에 순응하기도 하고, 다른한편 점차적으로 그 체제를 작은 구석부터 바꾸어 나가는 시도를 하는 것이다. 심지어는 그것이 전체를 바꾸지 못한다고 해도, 작은 변화에 의미를 두고. (선지자적 비관론이라고나 할까.)아마 이것이 10년전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