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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아버지 지난 연말, 아버지께서 허리가 아프시다는 말씀을 하셨다. 그래서 이것 저것 검사를 하시다가, 척추 근처에서 '전이된 암'으로 보이는 조직이 발견되었다. 여러가지 가능성을 가지고 그 후에 각종 검사를 하셨는데, 어제 비로소 그 최종 결과가 나왔다. 결과는 다행히도 암은 아니라는 것이었다. 지난 한달여동안, 이 사건은 나로 하여금 많은 것을 생각하게 했다. 아버지께서 이제 한국 나이로 79살 이시니까, 정말 아버지와 헤어지게될 때가 그저 까마득한 먼날은 아니겠구나... 뭐 그런 생각, 만일 아버지께서 조금더 심한 병이셔서 함께 이 땅에서 보낼 기간이 그리 많이 남지 않은 것이라면... 나는 아버지께 무슨 말씀을 드리지 못한 것이 가장 아쉽게 여겨지게 될까... 그런 생각, 이제 40대 중반에 들어서는 아들로.. 더보기
그래 가자, 집으로 가자 그래 가자, 집으로 가자. 거기 우리 집에선 우리 아버지께서 기다리고 계실테고, 거기 우리 집에선 이런 서러움 따윈 없을꺼야... --- 한 6년 쯤 전에(-.-) 제가 제 이메일(?)의 시그니처로 썼던 문구 입니다. 그러니까 어떤 사람이, 유학 생활이 그렇게 힘드냐고... 뭔 시그니처가 그렇게도 서럽냐고 하더군요. 유학생활이 힘들기도 하거니와, 사실... 정말 '거기 우리집' 이외에 정말 '서러움' 없는 곳이 어디 있겠습니까. 여러가지 일로 눌리고 스트레스 받고 불안할 때, 역시 유일한 안식처는... '내 아버지' 뿐이라는 생각이... 나이가 들수록 더 깊어지네요. 이제야 조금씩 철이 드는걸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