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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생각, 짧은 글

중고차 (2)

원래 내 계획은,
차를 아주 낡을때까지 잘 타다가...
차 가격이 1000-1500불 수준이 되면, 팔지말고 donation을 하는 것이 좋겠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아직 그 가격 수준이 되지 않았는데 팔아야 하나 하는 것을 고민하게 되었다.

막상 이 차를 파는 것을 생각해보니 마음에 좀 걸리는 것이 있다.

일단, dealer에 차를 팔자니... 너무 돈을 조금 받는다. -.-;
그냥 개인에게 팔때보다 1000-1500불은 덜 받게 되는 것 같다.

그런데,
이걸 개인에게 팔려고 생각해보니...
지금 이 차의 가격이 Kelly Blue Book 가격으로 낮게 잡아도 3-4천불 수준은 되는 것 같아 보인다.
그런데... 나라면 지금 이 차를 그 가격에 사겠느냐 하는 질문에.. 그건 너무 비싸다... 는 생각이 들었다. -.-;

게다가, 그런 가격에 이 차를 사는 사람이라면,
나보다 더 가난한 사람일테고, 그런 사람이라면 오히려 내가 차를 더 싸게 팔아야 하지 않을까 뭐 그런 생각이 들었다.

과연 돈을 아껴서 아껴서 겨우 차를 사는 가난한 사람에게,
이 낡은 차를 4천불 이라는 거금을 받고 넘기는 것이 과연 잘하는 짓인가.
글쎄... 좀 마음에 많이 걸렸다.

그리고 지금 15만마일을 앞두고 있는데, 그 전에 팔아서 그 사람이 사자마자 그런 maintenance service를 하도록 부담하는 것은 웬지 마음에 걸리고... 그렇다고 타지도 않을 차 시간과 돈 들여서 15만마일 서비스 받고서 파는 것도 그렇고...

그럼... 어떻게 하면 좋을까?

dealer에 팔아? - 그건 너무 낮은 가격에 팔아야 함
개인에게 팔아? - 그건 마음에 걸리는 것이 너무 많음.
그럼 원래 계획대로 donation을 할까?... 음... 그럼... 한푼도 못건지는 건데....

그래서,
내가 혼자 계획을 세운다면,
당연히... 그래, 진짜 아주 많이 더 낡을 때 까지 이 차 더 타자! 가 될텐데...
불꽃과 같은 마누라의 눈이 나를 지켜 보고 있고...

아.... 차를 파는 것 하나도 참 결정이 힘들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