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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생각, 긴 글

KOSTA/USA-2012 집회 후기 (6)

이번에는 양쪽 conference를 오갔기 때문에 집회가 주는 message가 어떠한 것이었나 하는 것을 파악하기는 어려웠다.

13년만에, 코스타 세미나를 강의실에 들어가서 하나 들었던 것을 빼고는... (인디에서, 안 간사님이랑 함께 들어갔음. ^^)
실제로 집회 중에서 message를 제대로 다 들었던 것은 하나도 없었다. 전체집회를 포함해서.

그렇지만,
비교적 많은 분들과 '따로' 이야기를 나눌 기회들을 좀 갖을 수 있었다.

집회 후기에 대한 나머지 글들은, 대부분 이분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깨달은 것들이 될 것 같다.

우선 Urbana Director인 T와 대화를 나누면서 느낀 것들 

정말, 말이 잘 통했다!
하고 있는 고민도 비슷한 것이 많았고... 개인적으로 했던 고민들 가운데 비슷한 것도 많았다.

아주 젊은 나이에 (나보다 3-4살 더 아래인 것 같은데...)
미국 Inter-varsity의 vice president 이고, 세계 최대의 학생 집회인 Urbana의 총 director이고, 로잔 커미티의 deputy director, Wycliffe Bible Translator의 vice-chair 등등... 그야말로 '이 바닥'에서 아주 핵심적인 leadership의 role을 많이 감당하고 있다.

인디와 시카고에서 이야기를 좀 나눌 기회들이 있었고,
무엇보다도 인디에서 시카고로 이동하는 4시간 30분 정도 동안,
개인적인 이야기를 비롯해서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학생시절, 내 아내와도 잠깐동안 같은 교회에도 다녔던 것 같고,
mutual friend도 꽤 많았다.
내가 보스턴에서 다녔던 교회에서 결혼식도 했단다.
그리고 hp에서도 일한 적이 있었고.

서로 이야기를 하면서, 그래, 내 말이 그말이야... 하는 식으로 서로 공감을 할때가 많았다.
미국에서 younger generation을 복음으로 섬기는 것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하는 것에 대해 내가 많이 물었고,
21세기의 선교동원에 대해서도 궁금한 것들을 물어 보았다.
나는 한국 기독교가 decline 하고 있다는 것과 그것이 미국내에서 한국인 학생을 섬기는데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지, 선교 동원 차원에서는 어떤 impact가 있다고 생각하는지 등등을 이야기해 주었다, T는 그것을 매우 신중하게 들었다.
그리고 또한, 여러가지 신학적 동향, 새로운 신학의 방향과 학생 운동, 학생 사역, 선교 동원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되었다.

참 똑똑한 사람이었고, 사려깊었다. 그리고 절제된 겸손함을 갖추고 있었고, shallow하지 않은 passion을 가지고 있었다. 이야기를 나눈 여러 사안에 대해 통찰도 깊었지만 그것을 쉽게 주장하지 않는 신중함도 있었다.

나름대로 자신의 커리어/삶을 '희생'하며 하나님의 부르심에 순종한 경험도 있고,
그것 때문에 그야말로 radical한 삶의 결정을 한 경험도 있었다.

T를 수요일 밤 늦게 보내면서, 그가 정말 신실하게 계속 섬기는 일을 잘 하도록 꼭 기도 하겠다고 결심했다.
그리고 T를 이어 섬길 소중한 사람들이 계속해서 이어지도록 기도하겠다고 결심했다.

그러면서...
우리... 한국 복음주의 학생운동에겐 저런 사람이 얼마나 있는 걸까...
저런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들은, 한국 복음주의로부터 어떤 support를 받고 있을까...
저런 사람이 우리 한국 복음주의의 토양에서는 어떻게 자라나고 있는 걸까...
하는 생각에,
마음이 많이 무거웠다,

앞으로 몇번의 글에서 더 언급될수도 있겠지만,
한국 복음주의가 사람을 제대로 길러내고 있지 못하다는 생각,
사람을 제대로 support 하고 있지 못하다는 생각 등이...
정말 아프고도 힘들게 나를 많이 눌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