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긴 생각, 짧은 글

엘리트?!?

내가 대학교에 다닐때만 하더라도, (그게 이제 25년 전이군. ^^)

대학생은 엘리트였고, 그 엘리트가 해야하는 역할은 아직 충분히 깨지 못한 '민중'을 데리고 함께 미래로 가는 것이라고 여겨졌던 것 같다.


운동권들은 그 가야하는 미래를 사회주의로 보았고,

보수적인 학생들은 자본주의적 번영으로 보았고.


그런의미에서 엘리트는 참 중요한 역할이라고 여겨졌고, 그 엘리트 반열에 들어있는 사람들 역시 자신들에게 주어진 역할의 무게를 어느정도는 인식하며 살았던 것 같다.


그런데 지금은,


우선, 그 엘리트 그룹의 현저하게 줄어들었다.

심지어는 소위 명문대를 마친다 하더라도 그 엘리트 그룹에 편입되는 것이 힘들게 느껴진다.


그리고, 그 엘리트 그룹이 나머지 사회에 가지는 책임감이나 역사의식 같은 것이 사실 별로 보이질 않는다.

그저 기득권 이라는 차원에서 자신이 가지는 것을 바라보는 것 같아 보인다.


과거 엘리트가 아직 생존의 어려움을 겪는 민중을 함께 이끌고 가야한다는 고민을 했다면,

지금 그 사람들은 스스로 사회나 체체의 피해자가 되어 생존에 매달리고 있게 되었다.


그런 변화하는 시대를 지난 20+년 살아오면서, 그리고 그 과정 속에서 복음을 받아들여 진정한 의미에서의 역사의식과 소명을 발견한, 그리고 발견하고 있는 나는,

나 스스로를 엘리트라고 규정하며 살았던 시기도 거쳤고, 의도적으로 그것을 거부하려고 했던 시기도 거쳤다.


지금 나 자신을 바라보면서, 고민을 많이 해본다.

나는 지금 어떻게 살아야 할까?


나는 과연 엘리트로서의 소명과 책임을 느끼며 살아야하는 입장일까? 

그렇지 않으면 나도 역시 '민중'의 한 사람으로 인식하며 살아가는 것이 더 적절한 현실 인식일까?


만일, 내가 그런 엘리트 위치에 있다면,

나는 underprivileged 사람들과의 연대성을 더 깊이 느껴며 내 삶을 살아가야 하는 걸까, 

그렇지 않으면 내게 그들을 이끌고 가야하는 소명이 주어진걸까.


위에 대한 해답은 아마 'somewhere in the middle' 이 되겠지만,

요즘 나와 내 아내가 새로운 길을 모색하며 기도하는 와중에,

우리에게 주어진 책임, 상황, 의미, 소명을 많이 고민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