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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생각, 짧은 글

기도가 깊어질때

말씀을 연구하는 일은,

좀 부지런히 힘을 내면 그럭저럭 되는 것 같은데...

기도가 깊어지는 것은 참 다르다.


지금껏 예수님을 따라, 예수님과 함께 살아오면서,

기도의 깊이가 깊어졌던 과정은,

gradually 이루어졌다기 보다는, 몇번의 quantum jump를 통해서 이루어졌던 것 같다.


처음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대면한지 대략 1년 반 남짓 지났을 때, 

열정적 종교생활에 약간 burn-out이 되고, 그와 함께 학교 생활 속에서의 어려움이 겹쳐졌을때.

내 탄식이 깊이 있는 기도가 되는 경험을 했다.


처음 코스타 집회를 갔다 온 후, 

교회 청년부 아이들과 함께 새벽기도를 했을때...

가슴에 불이 붙은 것 같은 뜨거움으로, 온 몸이 땀으로 흠뻑 젖도록 반복해서 기도하는 경험을 했다.

이때 방언도 하게 되었고, (그런데 사실... 나는 방언의 유익은... 잘 모르겠다.... 아직까지도... -.-;)

일종의 신비체험도 좀 했다.


그러다가 한동안,

소리쳐 기도하는 일이 딱~ 막혀버리는 기간을 겪었다.

아무리 소리내서 기도하려 해도 그게 되질 않는 것이었다.

그때 아무 소리도 내지 않고 깊이 주님과 머무는 기도를 하는 경험을 했다.


최근,

주변 여러 사람들의 고난을 간접으로 경험하면서,

일종의 영적 침체를 겪었다.

하나님의 선하심에 대한 의심, 나와 내 주변의 죄를 보며 느끼는 중압감 등 때문에,

고통스러운 기도를 하는 기간을 좀 지냈다.

(사실 아직도 좀 그런 기간을 보내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이런 기간을 거치며 기도가 조금씩 깊어진 것은 사실이긴 하지만,

아직도 내 기도의 깊이가 영... 마음에 차질 않는다.

분명히 이것보다 더 깊은 무엇이 있을 텐데...

기도가 겨우 이런 수준이 아닐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