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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생각, 긴 글

Leaving the Big A (4)

그런 manager와 함께 일하는 것은 참 힘들었다.

게다가 그런 장로님 manager와 일하는 것은 더더욱 힘들었다.


함께 일하는 사람들은 모두 S씨를 대단히 싫어했다. 거의 증오에 가깝도록 싫어했다.


그렇게 함께 일하는 사람들이 내 manager를 싫어하다보니, 아무래도 내가 일을 하는데에도 여러 어려움이 많이 따랐다. 그 team의 사람이라는 이유만으로 나는 경계 대상이 되기도 했고, 내 agenda의 순수성을 의심받을 때가 많이 있었다.


사실 S씨를 모든 사람이 다 싫어한 것은 아니었다. S씨의 boss는 S씨를 매우 좋아했다.


그도 그럴 것이, S씨는 그 boss에게 정말 잘했다. 그 boss에게 하는 presentation material을 준비하기위해, 자기 아래에 있는 직원을 들들 볶고 볶고 또 볶아서.. 그야말로 최고의 것을 준비해갔다. 


함께 식사를 할때, 그 boss의 컵에 무엇이 묻어있는 것을 보자, 자신의 것과 얼른 바꾸었다. 이게 그 boss에게 보이려고 그렇게 한 것이 아니라, 그냥 그 boss를 잘 위해주기 위해서 그런 것이다.

약자에게는 강하고, 강자에게는 약한...


그런 S씨와 일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그의 모습 속에서, 내 모습이 그.대.로. 투영되어 보인다는 것이었다.


아마 내가 예수님을 믿지 않고 계속 내 ambition 속에서 있었다면, 나는 아마 그 사람보다 훨씬 더 심한 사람이 되어 있었을 것이 거의 명확해 보였다.


아니, 그렇게 주님을 사랑한다고 이야기하는 지금의 내게도,

정말 그런 모습은 너무 자명하게 보였다.


S씨와 기분 나쁜 대화를 마치고 자리에 돌아올 때 마다,

나는 마치 거울을 보고 이야기한 것 같은 느김을 받곤 했다.


실제로,

내가 가정에서, 친구와의 관계에서, K 운동을 섬기면서, 교회에서, 성경공부 모임 등등에서,

그 manager와 같은 모습을 보였던 많은 장면들이 마치 slide show를 보는 것 같이 지나가는 경험을 하기도 했었다.


여러가지 이유로, 

기도를 좀 깊이 하고 싶어 엎드리면 그런 여러 기억들이 나를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이 괴롭게 만들었다.


그처럼 S씨가 힘들었던 이유는, S씨는 바로 내 모습이었기 때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