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ple은, 정말 막강한 권력을 가진 회사이다.
뭐 결국 그 권력은 Apple이 가진 막대한 돈에서 나온다.
Apple의 직원은, 보통 자기보다 두직급 정도 높은 사람을 상대한다.
말단 엔지니어가, 다른 회사의 부사장 급과 맞장을 뜰때도 있다. -.-;
그렇기 때문에, Apple에 다니면서 꽤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
Vendor (하청업체)들이 소유한 기술의 아주 자세한 부분까지도 요구하면 다 알려준다.
물론 처음부터 다 잘 이야기해주는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Apple이 들들 볶고 볶고 또 볶아서... 거의 모든 비밀을 다 말해주도록 만들고야 만다.
그런 상황 속에서 내가 해야하는 일 가운데 하나는,
그 vendor들이 가지고 있는 모든 기술을 다 알아내는 것이다.
그래야 그 사람들을 'control' 할 수 있기 때문이다.
Apple은 vendor들의 기술만을 control 하는 것이 아니다.
가격, 심지어는 profit margin 까지도 control 한다.
가령,
Apple에서 마우스를 만든다고 하자.
그러면 Apple에서 design을 한다. (이것도 이걸 잘 하는 vendor와 함께 할때도 많다.)
A 라는 플라스틱을 만드는 vendor로부터 플라스틱에 관한 모든 기술정보와 가격 정보를 빼낸다.
B 라는 반도체 chip을 만드는 vendor로 부터 마우스에 들어가는 chip에 관한 모든 기술 정보와 가격 정보를 빼낸다.
C 라는 레이저 기술 vendor로부터 마우스에 쓰이는 레이저 기술에 관한 모든 기술 정보와 가격 정보를 빼낸다.
D 라는 마우스 조립 회사로부터 조립에 관한 모든 기술 정보와 가격 정보를 빼낸다.
그리고 나서는,
Apple이 서로 그 회사간의 정보교류, 적정 가격 책정, 기술 교류 수준 모든 것을 다 control 한다.
대개는, Apple이 모든 기술 정보를 다 가지고 있고, 나머지 회사들은 매우 제한된 정보만을 갖는다. 기술적으로 종속되기 싶상이다.
뿐만 아니라, 각각의 vendor들에게 아주 작은 폭의 (쥐꼬리 만한!) profit margin이 남도록 가격을 책정한다.
그리고서 Apple은 30%의 profit margin을 남긴다.
그야말로 기술로, 돈으로, 거의 모든 것으로...
vendor들을 자기 밑에 종속 시키고,
자신은 막대한 이윤을, vendor들에게는 아주 소폭의 이윤을 분배해준다.
현대판 지주와 소작농이라고 할 수 있다.
내가 이런 일을 즐겼을까? No way...
내가 이런 일을 잘 했을까? Oh... Yes...
나는 그런 내가 몸서리치게 불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