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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생각, 긴 글

Leaving the Big A (11)

Apple에서 참 많은 것을 누렸다.


뭐 나름대로 돈이 주는 power도 있었고, 

linkedin 같은 곳에서는 거의 매주 우리 회사 오지 않겠느냐... 이런 메일들이 들어왔고,

출장 갈때면 늘 business class 타고, 5 star hotel에서 자고, 한끼에 70불 넘는 식사를 하기도 하고...


그리고 무엇 보다도,

아...저기 apple store에서 팔리는 저거 있잖아...

거기의 무슨 무슨 부품은 내거야. 내가 만든거야... 

이렇게 이야기할 수 있는 pride도 있었다.


게다가 참 많은 것을 배우기도 했다.

내가 경험해지 못한 환경이었기 때문에, 새로운 것이 많았고, 실전에서 뛰면서 교과서에서 배우지 못할 많은 지식을 습득할 수 있었다.


그런데,

그런 환경 속에서... '망가지는' 사람들을 참 많이... 정말 많이 보았다.

자신의 power를 남용하는 사람도 많이 보았고,

공격적인 분위기 속에서 defensive 해지면서 이기적인 행동을 하는 사람들도 많이 보았다.

부정직이나, 꼼수를 통해서 더 많은 benefit을 차지하려는 사람들도 참 많이 경험했다.


나도 함께 망가지는 것이 아닌가 늘 노심초사했다.


쏟아지는 여러 요구 속에서,

vendor의 직원에게 소리를 지르는 내 모습을 발견하고,

호텔 방에 돌아와서 무너지는 마음을 어찌하지 못해 힘들어 한 적도 많았다.


나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 다른 팀이나 엔지니어를 공격하는 내 모습을 심심치않게 발견했다.

Data의 일부를 일부러 숨기거나, 어떤 data를 과장해서 보인적도 많았다.


음... 내가 정말.... 그 안에서 망가지고 있었던 것일까, 아니면 그냥 원래 내 망가진 모습이 '교양'이라는 이름으로 잘 포장되어 있었는데 그런 환경 속에서 드러난 것일까?


잘은 모르겠지만... 참... 잘 떠났다.

좋은 경험이었지만. 떠나서 참 기쁘다. 

그리고 떠나게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