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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생각, 짧은 글

걱정, 후회, 기대

98년 보스턴에서 첫 코스타 지역 리더쉽 수양회가 열릴때부터 2009년 간사에서 은퇴할때까지,

그리고 그 이후 간사들 주변에 얼쩡거려가며 이런 저런 일들을 도우면서...

나는 'Chuck E Cheese'에서 생일잔치를 여는 부모의 마음으로 코스타에 참석했었다.


여러가지 초청장을 보내고, 아이가 좋아하는 탈 뒤집어쓴 사람과 풍선 인형을 만들어주는 삐에로를 섭외하고,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피자와 케익을 주문하는 일은 모두 부모가 하지만,

또 잔치가 시작되면 부모는 그 아이들이 잘 즐기도록 모든 신경을 다 쓰지만,

부모가 스테이지에 올라가서 노래를 부르거나 춤을 추지는 않는다.

그저 내가 불러온 사람들이 내 아이를 기쁘게 해주면 그것으로 흡족하다.


코스타 집회 중에는 늘 뒷자리에 서서,

아니면 별로 주목받지 못하는 구석에 앉아서,

정말 Chuck E Cheese에서 잔치를 배설하는 부모의 마음으로 때로 감격도 하고, 때로 안타까워하기도 하고, 때로 울기도 했었다.


땀 범벅이 되어 캠퍼스를 지나가다가도, 삼삼오오 앉아있는 학생들을 보면... 그저 그 사람들이 온전히 하나님 깊이 경험하고 많은 깨달음 얻고 이 자리 떠났으면 바라며 기도하다가 혼자 촉촉해진 눈을 쓱 닦고 다시 땀을 흘리곤 했었다.


나는 지금도 그런 위치/자세로부터 벗어날 준비가 되어있지는 않다.

아니, 내가 그런 마음으로부터 자유로와질 날이 오게될 수 있을 것 같지 않다.


이번에 말씀 준비를 하면서, 참 힘들었다.

내게 맞지 않는 옷을 입는 것 같아 불편하기도 했다.

괜히 하겠다고 했다며 후회하기도 했다.

또 많이 걱정도 되었다.


나처럼 겸손하지 못하고 고집세고 나 밖에 모르고 꽉 막힌 사람은,

꽤 강력하게 하나님께서 말씀하시지 않으면 잘 듣지도 못하곤 하는데,

하나님께서는 늘 코스타를 통해서 나로부터 시선을 돌려 하나님과 세상을 보게해 주셨다.

내가 기대하고 예상했던 것보다 늘 더 크게말이다.


걱정과 후회를 많이 하며 나름 힘들게 보낸 '준비기간'이었지만,

또 다시 하나님께서 해주실 일들에 대해 말로 다 할 수 없는 감격의 기대를 가지고...


이제,

내일 인디애나폴리스로 떠난다.

가서 정말 소중한 사람들을 만날 기대를 가지고 간다.


(블로그도 한주 쉽니다. 갔다 와서 다시 뵙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