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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생각, 짧은 글

지진!

지난 주일 새벽에,

비교적 가까운 곳에서 지진이 일어났다.

6.1이면, 그래도 꽤 큰 편인데...


우리동네 사람들도 새벽에 흔들림에 잠이 깬 사람들이 꽤 있었던 것 같다. 

내 아내도 새벽에 침대가 흔들려서 깨었다고 한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땅'은 움직이지 않는 것이 일반적인 상식이다. ^^

그래서 땅을 기준으로 사람들은 기초를 세우고 경계를 정하고... 등등의 일을 한다.


그런데,

그 땅이 움직이니 정말 난감한 상황인 것이다.


움직이지 않을 것으로 여겨지는 땅도, 때로는 움직인다.

땅은 우리가 의지할 reference를 제공해주지 못한다.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신념, 고집도 마찬가지이다.

내 모든 관념체계를,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기본적인 전제를 바탕으로 쌓아놓고 있는데,

그 기본적인 전제 자체가 흔들리는 일들이 분명히 있을 수 있다.


하나님께서는,

심심치않게... 이런 일들을 하신다.


내가 하나님을 믿는 신앙 안에서 꼭 붙들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것을 심하게 흔들어, 그것에 기댈 수 없도록 만드신다.


땅도, 내 신념도, 

그것을 reference point로 삼을 만한 것이 못된다.


지진은, 

혹은 내 신념을 흔들어 놓는 인생의 경험은,

나를 겸손하게 한다.

그래서 진리에 한걸음 더 다가가게 만든다.


지진을 간접경험하며, 잠깐 해본 생각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