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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생각, 짧은 글

평신도 설교

K 컨퍼런스를 한참 디자인하던 시절,

한동안, 전체집회에서 적어도 한 session은 '평신도'가 message를 하도록 해보자는 원칙을 정했던 적이 있었다.


어떤 신학적 입장을 가진 분들은 평신도가 '설교'를 하는 것을 불편해 하시기 때문에,

'설교' 세팅이 아닌 '강의' 세팅의 경우 평신도가 할 수 있도록 해보자는 생각을 하기도 했었다.


그런데,

반복해서 겪었던 어려움은,

평신도 중에서 '설교'를 할 수 있는 사람을 찾는 것이 정말 힘들다는 것이었다.


간혹 평신도들 중에서 집회를 다니는 강사들이 있긴 했지만,

그분들은 대부분 '간증' (그것도 신학적 지향점이 대단히 모호한...)이었지,

말씀을 풀어서 청중의 머리와 가슴에 넣는 설교는 아니었다.


나는,

개인적으로 내게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설교 가운데 하나가 평신도의 설교였다.

내가 대학교 4학년때, 불과 스무명 정도나 되었을까 싶은 대전의 작은 개척교회에 오셔서,

김인수 교수님께서 설교를 해주셨었다.

결론적으로는 바로선 평신도가 되라... 뭐 그런 내용이었고, 그러려면 성경을 잘 이해하고 공부해야 한다... 그런 내용이었는데,

정규 신학교육을 받지 않았던 그 분은, 말씀을 풀어서 참 잘 설명해 주셨다. 그리고 그 설교는 내 삶을 바꾼 설교 가운데 하나였다.


K 컨퍼런스를 디자인 하면서,

아.... 김인수 교수님 세대 이후에 평신도 설교가가 거의 맥이 끊겼구나.... 싶은 생각이 참 많이 들었었다.

그나마 50년대생들 가운데에는 제한적으로 조금 있었는데,

60년대생으로 들어와서는 정말... 그나마도 사실상 전멸했다는 느낌이 들었었다.

(뭐 내가 잘 모르는 것일지도 모르지만...)


어제 저녁에,

교회 '운영위원회'를 하면서, 평신도 설교에 대한 이야기가 조금 나왔었는데...

이제 어쩌면 70년대생, 80년대생 이후에서 한동안 끊겼던 평신도 설교가들의 명맥이 다시 이어지면 좋겠다...

그리고 이왕이면 여성 설교가들도 좀 나오면 좋겠다...

그런 생각을 혼자 좀 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