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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생각, 짧은 글

사랑의 빚

벌써 지금으로부터 10년쯤 된 일이다.
내가 어느 지역교회에서 열심히 섬기다가 여러가지 여건으로 그 교회에서 더 이상 섬기지 못하게 된 일이 있었다.

인간적인 아쉬움과 안타까움, 섭섭함도 있었지만...
무엇보다도 내 영혼은 지쳐있었다.

성경말씀으로 사람들을 세우고, 양육하고 훈련하는 값진 일 이외에,
비본질적인(?) 일들에 마음을 많이 빼앗겼던 탓이었다.

나는 그때,
내가 한국에서부터 들어오던 Gate Bible Study 라는 성경공부 모임의 문을 두드렸다.
12월 추운 겨울이었는데...
그 성경공부에 참여해서 말씀을 나누며... 삶을 나누었던 그 첫 모임의 감격이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다.

아... 그래... 성경공부라는게 원래 이런거였지!
이렇게 말씀을 깊이 연구, 묵상하고... 그 말씀대로 살기로 결심하고 서로 격려하고...
지친 사람들을 섬기고 서로를 위해서 기도하고.

결국 그 모임에 얼마간 나가다가...
새 그룹을 '개척한다'고 선언하고...
그 당시 우리가 살던 기혼자 학생 아파트에 3명이 모여 성경공부를 시작했었고... 결국 그 모임은 25명까지 모이는 모임으로 성장했었다.

지난 주말에는,
그렇게 우리 가족을 Gate Bible Study에 정착하도록 도와주었던 선배님 부부와... 또 우리가 보스턴에서 말씀과 삶을 나누던 몇 가정과 함께...
보스턴에서 간단한 저녁식사를 나누고 이야기를 나누었다.

우리는... 그리고 나는...
참 많은 사랑의 빚을 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