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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생각, 짧은 글

C 형제 이야기

지난 2009년 KOSTA/USA의 주제는
"예수의 평화, 세상을 향한 용기" 였다.

개인적으로도 엄청난 깨달음이 있었던 주제였다.

나는 비록 신학을 전공하지 않은 사람이지만, 주제를 몇개월간 묵상하고 연구하면서...
내가 이해하는 복음의 깊이와 넓이를 한껏 깊고 넓게하는 경험을 하였다.

특히 2009년의 주제문은 참 호소력있는 것이었다.
신학적인 배경을 친절하게 설명할 뿐 아니라, 추상적인 가치를 실제적인 삶의 영역으로 연결시키려는 노력이 돋보였다고 생각한다.

C 형제는,
지난 2009년 주제문 초안을 잡는데 가장 큰 기여를 한 몇 사람중 한 사람이다.
지난 Chicago conference의 conference design에도 깊이 관여하였고,
실행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였다.

그 C 형제가,
최근 닥쳐온 경제위기의 여파로 실직했다.

H visa status가 유지될 수 없기 때문에 조만간 미국에서 job을 잡지 못하면 두 아이를 데리고 귀국을 해야할 지경에 쳐해있다.
귀국을 한다고 해도 이제 나이가 꽤 들었기 때문에 쉽게 아무렇게나 job을 잡을 수 있는 상황도 아니라고 한다.
여러가지로 직장을 얻기위해 노력을 하고 있으나 정말 이상하리만치 길이 열리지 않고 있다. 이처럼 이상하게 길이 열리지 않는 것을 보면, 분명히 하나님께서 깊이 개입하고 계신 것일텐데... 한편 기대가 되지만 역시 주된 마음은 답답함이다.

예수의 평화 세상을 향한 용기...
이 주제를 정했을때, 이 주제문을 써내려가던 순간에...
우리는 이렇게 경제적 상황으로 인해 어려운 상황에 쳐한 이들에게 소망의 근거를 이야기해보자는 마음이었다.

그런데,
그 모든 것의 중심에 있었던 이가 바로 이런 어려움을 당하고 있는 것이다. 거의 소름이 끼칠 지경이다.

그렇기에,
C 형제의 어려움은 단지 그 형제만의 어려움이 아닌 듯 하다.

하나님께서...
KOSTA/USA를 섬기는 이들에게...
너희가 그렇게 외치고 기도하고 주장했던 그것이 정말 너희 것이냐고 묻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C 형제가 매우 벅차고 힘들게...
그러나 마음과 정성을 다해서 싸우고 있는 이 싸움을 보며...
나는 내 자신이 부끄럽다.

C 형제의 삶과 기도와 땀과 눈물에 박수를 보내며,
그의 앞으로의 삶에 큰 기대를 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