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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생각, 짧은 글

다시, 이상주의를 기웃거리며

몇년전,
나는 스스로 내가 이상주의자임을 포기했다고 선언했던 적이 있었다. (2004년에 쓴 글)

이상주의가 가지는 한계를 생각했을 뿐 아니라,
적어도 내게 있어 이상주의는 현실을 직시하는 것을 피하고자하는 비겁함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이 주된 이유였다.

그러나,
요즘은 점차 이상주의를 다시 기웃거리고 있다.

그리스도인으로서 이땅을 살아가는 윤리로 우리에게 주어진 것은 결국...
현실성이 완전히 결여된 것 같아 보이는 산상수훈 같은 것이 아니던가.

이상주의를 포기하지 않은 채,
이상과 현실 사이의 괴리에 고통스러워 하는 것이,
어그러진 이 땅을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으로서의 바른 자세는 아닐까 하는... 그런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