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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생각, 짧은 글

논리가 아닌 다른 언어를 배우기

늘 '논리'는 내게있어 나와 나를 둘러싼 세계를 이해하는 가장 중요한 수단이었던 것 같다.
그 논리가 물론 완벽했던 적은 한번도 없었으나,
적어도 그 논리의 틀 안에서 나와 세상을 이해하려고 최선을 노력을 했던 것 같다.

그런데,
과연 '논리'가 세상을 바라보는 유일한 방법일까?

마치,
한가지 언어만을 가지고 평생을 살아온 사람이,
자신의 언어가 아닌 다른 언어로 소통하는 사람과 만나면 어려움을 겪는데...
그것은 다른 언어로 소통하는 사람이 말을 못해서가 아니라 다른 언어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인 것이다.

마찬가지로,
논리, 혹은 체계적인 사고를 통해 세상을 분석 혹은 통합하려는 언어가 아닌,
다른 언어로 세상을 이해하며 살아가는 사람들과 내가 잘 대화하지 못하는 것은,
그들이 세상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 아니라,
나와 다른 언어로 세상을 이해하고 있기 때문은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하게 된다.

논리로 세상을 이해하지 않는 사람들 가운데는
논리 없이 바닥바닥 우기는 사람,
지극히 직관적인 판단을 하면서 그것은 논리적이라고 확신하는 사람,
논리는 머리아프니까 그때 그때의 감성이 중요하다고 믿는 사람... 등과 같이.. 다소 비뚤어진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그들 가운데는,
논리보다는 관계가 중요하다고 여기는 사람,
분석보다는 사랑이 우선이라고 여기는 사람,
내 논리의 틀로 사물을 분석해내기 보다는, 나를 둘러싼 환경과 세계가 나를 분석해주기를 기다려주는 사람들도 있다는 것을 발견한다.

다시한번,
겸손함의 중요성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