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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9

또, 어머니의 생신 이번주 토요일은 어머니의 생신이다. 지난주엔가 전화를 드렸더니...내 생일이 차라리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씀을 하신다.(외할머니께서 그렇게 늘 말씀을 하셨다고 한다.)자식들에게, 주변 사람들에게 부담되는 것이 미안하고 부담스러워라고. 생신이라고 뭐 한번 제대로 해드리지도 못하고,어머니 생신날 어머니와 시간을 함께 보내지 못한 것이 벌써 15년이 넘었는데...(민우가 3살때였나, 어머니께서 생신 즈음에 보스턴에 오셔서 딱 한번 함께 보낸적이 있긴 있었군.) 어머니의 생신이면,하나님께 감사하고, 어머니께 감사하지만...한편 멀리서만 축하를 드리는 내 모습이 죄송스러워,차라리 어머니께 부담이라도 한번 드릴만큼 축하라도 할 수 있으면...그런 생각이 든다. 더보기
욕망해도 괜찮아 Shiker 간사님이 내게 한번 읽어보라고 던져 주신, "욕망해도 괜찮아"를 어제야 결국 다 읽었다. -.-; 내가 책을 빨리 읽는 사람은 아니지만, 7월 말에 내가 그 책을 받고 두달이나 걸릴만큼 그렇게까지 심한 사람은 아닌데, 이 책은 우선 책읽기를 시작하는데 아주 오래걸렸다. ^^ 그도 그럴 것이, 나는 내가 새롭게 취득해야하는 정보의 양이 늘 내가 처리할 수 있는 양보다 10배쯤 많다...는 압박에서 살고 있는 터라, 투자한 시간에 대비해서 충분한 효과가 있는 책이 아니라면 쉽게 손이 가질 않는데, 이 책이 딱 그런 느낌이었다. 웬지 이 책을 읽는 것이 그렇게 효율적인 시간활용이 아닐 것 같은 생각. 책을 다 읽고나서? 음... 뭐랄까...한편 뭐, 오랜만에 읽으면서 그 문장의 의미를 논리적으로 .. 더보기
Bi-focal 안경! 최근,밤에 책을 읽는 것이 좀 풀편했다.그래서 어제 눈 검사를 받았다. 이런 저런 검사를 해보더니만, eye-doctor가 내게 하는 말이,Bi-focal 안경 쓰는걸 생각해 보란다!(원래 안경의 아래쪽에 돗수가 다른 부분이 함께 섞여있는 그런 안경 말이다.) 일반적으로는 지금 쓰는 안경이 괜찮은데,가까운 것을 볼때나 책을 읽을 때는 돗수를 약간 낮춘 것이 좋다고... 이제 '노안'이 시작된 것이다!!! 나이가 든다는 것은 뭐 특별히 어떤 감상이 없는데,다만 책읽는 일이 다소 번거롭고 불편해지는 나이가 되었다는 사실이... 웬지 좀 안타깝다고나 할까.이럴줄 알았으면, 눈이 더 좋을때 책을 더 많이 읽는 건데 말이다... 더보기
Introvert 나를 대충 아는 사람들이 나를 일반적으로 판단하는 것과는 달리...나는 introvert 이다. ^^ 나는 천명이 넘는 사람 앞에서 presentation을 할때, 보통은 긴장하기 보다는 신이 나고,다른 사람과 여러 생각을 나누는 것을 즐기고,적극적으로 여러 사람과 여러 대화를 나누지만, 그러나 나는 여전히 introvert 이다. 어릴때, 친구들과 노는 것을 좋아했고,소위 발표력이 좋은 아이로 분류되었었고,비교적 친구를 쉽게 사귀는 아이였지만, 그러나 나는 여전히 introvert 이다. 내 사춘기 시절, 나는 모르는 사람에게 길을 물어본다거나, 가계에서 가격을 물어보는 것 조차 힘들어 했었다.그럴 바예는 내가 차라리 좀 더 고생을 하는게 낫다고 늘 여겼었다. 대학교 때 연극을 열심히 하면서,나는 말하.. 더보기
Resume 내가 처한 상황이 상황이다보니,요즘은 내 resume (혹은 CV)와 linkedin의 profile을 시간날때마다 update 한다.publication이나, 우리 그룹에서 학회 발표한 것들은, 언제 했었는지 다 기억도 안나서...그냥 대충 하다가 말았다. -.-;(아, 물론 내가 잘한거라기 보다는 우리 그룹사람들이 잘 한것에 내 이름도 끼워준게 대부분이다. ㅎㅎ) 그래도 생각했던 것보다는 publication이나 conference presentation도 꽤 있고,했던 경험들, project들, 새로 배운 지식과 skill, 각종 결과물... 이제는 이것 저것 꽤 누적되어 있는 것을 보는데... 내가 생각하는 것은 이것이다. 나는 resume가 이야기하는 사람보다 더 괜찮은 qualification.. 더보기
직장 고민 (3) 지금 A사와 관련해서 내가 고민하는 생각들은 대충 다음과 같다. (1) 지난 일년여 동안 내 삶을 성찰해 보는 시간을 많이 가졌다. 내가 사람을 키우는 것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고, 그것에 많이 노력을 기울이며 지난 15년 정도를 살았던 것 같은데...요즘은 점점... 세상 속에서 하나님 나라 백성으로 사는 삶을 깊이 있기 이야기하기에는, 내 삶이 충분히 치열하지 못한 것이 아닌가 그런 고민을 더 많이 하던 차였다.내가 선호하는 것을 갖추어놓고 그것 안에 안주(?)하는 삶 보다는, 내 한계를 깨뜨리는 치열한 삶 속에서만 할 수 있는 하나님과의 다이나믹한 교제, 깊이있는 깨달음 등등이 내게 더 필요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었다.그런데 A사의 이 일은, 어쩌면 그런 것과 잘 맞아떨어질 수 .. 더보기
직장 고민 (2) 우선, 현 직장과 관련해서 내 고민은 대충 다음의 몇가지로 정리될 수 있을 것 같다. (1) 이 함께 일하는 사람들과는 정말 소중한 가치를 잘 공유하고 있고, 그 가치를 '새로운 회사'를 만들어가며 제대로 펼쳐보겠다는 생각을 많이 해왔다. 지금 일하고 있는 기술도 꽤 괜찮은 기술이고, 덕분에 나도 여기저기 학회에 invited talk도 많이 불려다녔다. invited talk을 다 갈 시간이 없어서 최근엔 그냥 대충 거절해왔다.이건 내가 뭐 각종 학회에 invited talk을 불려다닐만큼 대단해서라기 보다는... 훌륭한 그룹에 있다보니 그렇게 된 것이다. 이 그룹에 있다는 것 때문에 말하자면 내 '몸값' 이랄까 그런게 높아졌다고나 할까....정말 좋은 그룹에서 일하면서 많이 덕을 봤다. 나는 뭐 별로.. 더보기
직장 고민 (1) 지금 있는 회사에서,지난 7년여동안, 참 열심히 일했다. 함께 일하는 사람들도 참 좋은 사람들이었고,일하는 내용도 재미있고 보람있었다. start-up company라는 새로운 경험을 하면서도 참 많은 것을 배웠다. 이러는 과정에서, 나는 내가 지금 이 시점에 엔지니어로 산다는 것이 하나님나라와 무슨 관계가 있는지 많이 고민할 수 있었고... 여러가지로 나는 많이 성장할 수 있었다. 그런데,회사 사정이 계속 간당간당(!!) 하다보니... 좀 힘이 들때도 있고,이러는 와중에, 정말 여러가지 회의가 들기도 한다.과연 정말 우리가 이 모든 난관을 뚫고 나갈 수 있을까. 내가 과연 이런 일을 해 낼 수 있는 걸까. 등등. 그러는 와중에,최근 꽤 잘나가는 A사의 recruiter가 내게 연락을 해왔다.그날은 마침.. 더보기
창세기 1장에 대한 역사적 성경읽기 지난 주일,교회에서 들었던 설교는,창세기 1장을 어떻게 역사비평적으로 읽을 수 있는가 하는 것을,아주 쉬운 언어로 풀어준 것이었다. 창세기 1장을, 아주 쉬운 언어로 이렇게 잘 풀어준 설교를 별로 많이 들어보지 못했다!관심 있는 사람들은 꼭 들어보시면 좋겠다! ^^ 여기 링크 더보기
나의 탈근본주의 여정 (7) 나의 탈근본주의 여정은 아직 끝난 것이 아니다. 우선, 내가 처음 복음의 빛을 발견했고, 그 후에도 오랫동안 머물렀던 근본주의가 내게 주었던 정서를 아직 근본주의 밖에서 충분히 발견하지 못했다.가령, 눈물을 쏟아가며 열정적으로 기도할때... 내 기도의 내용은 여전히 대단히 근본주의적이다.하나님을 사랑한다는 고백을 하며, 내 삶을 하나님께 가까이 다가가려는 노력을 할때 나타나는 내 모습은 상당히 근본주의적이다. 근본주의적 관점을 가지지 않은채, 구령의 열정을 유지할 수 있을까 하는 것에 대해서도 적절한 해답이 없다. 이것은 물론 오래 내가 근본주의에 머물러 있었던 관성이라고 볼수도 있겠지만,또 다른 한편으로는... 근본주의 밖에서 아직 나는 이것을 대체할만한 정서를 찾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볼수도 있을 것이.. 더보기
나의 탈근본주의 여정 (4-1) 더가까이 형님께서 지난 11일(화요일)자 글에 아주 좋은 comment와 토론거리를 던져주셔서,거기에 답글을 다는 것 보다 여기서 아예 썰을 풀어보는게 낫겠다 싶어.. 여기 씁니다. ^^ 더가까이 형님의 멋진 지적들 감사합니다.제가 모든 것을 다 커버할 수 있는 깜냥이 되는지 모르겠습니다만....일단 제가 말씀하신 것들에 대해 제 나름대로 답을 할 수 있는 것을 해보겠습니다. 좀 길어질 것 같은디... 쩝.. ^^ 우선, 저... 뭘 별로 그렇게 중요한 사람도, 영향력이 많은 사람도 아닙니다요. ^^더가까이 형님은 늘 제 실체보다 절 더 잘봐주시는 경향이 있으셔서... 쩝... 많이 민망합니다... 1. 우선 역사 비평이 계몽주의에 근거하고 있다는 비판에 대해 우선 역사비평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시는 .. 더보기
나의 탈근본주의 여정 (6) 근본주의를 내가 따를 수 없는 이유를,논리적으로 설명하자면...근본주의가 갖는 incoherency 때문이다. 근본주의 내부에서 보았을때, 내적 논리적 통일성/타당성이 부족하다고나 할까. 가령,사랑이라는 가치는 근본주의자들이 당연히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이다.그런데, 근본주의자가 가지는 호전성은 이 사랑이라는 가치를 나타내는데 실패하였다.원칙과 근본에 충실하려다보니 원칙과 근본을 오히려 포기하게되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표현하면 적절하려나. 나는,여전히 나를 '복음주의자'로 규정하고 있다.다만 현대의 미디어에서 '복음주의자'라고 불리는 사람들과는 상당히 다른 관점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가령, 나는 이명박 대통령이나,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과는... 하나님과 세상과 구원과 심판과 소망등에 대해... 어쩌.. 더보기
나의 탈근본주의 여정 (5) 아직은 내가 어떤 입장을 취해야할지 좀 자신이 없지만, 전통적인 관점과는 다른 관점을 갖는 것이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차원에서 고민을 하고 있는 내용들도 있다.이건 잘못 나가면... 무슨 이상한 이단처럼 될 수도 있고... 이게 글로 썼을때 자칫 단편적으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으므로 이건 리스트를 나열하지는 않겠다.(혹시 정 궁금하신 분들은 내게 이메일을 보내시라! ㅎㅎ) 그런데, 이런 과정을 겪으며...당연히 꽤 많은 공부를 해야만 했다.책을 읽으며 다양한 관점을 따라가기도 했고, 그 관점이 정말 성경의 지지를 받는가 보기 위해 성경공부도 열심히 해야만 했다. 나는,소위 '자유주의'라는 신학적 흐름은, 기독교에 많은 영향을 끼쳤고, 일정부분 긍정적인 영향도 있었다고 보지만,결과적으로 그 자체로는 .. 더보기
나의 탈근본주의 여정 (4) 이렇게 성경을 역사비평적으로 접하다보니...도저히 축자영감설은 내가 받아들일 수 없게 되었다.이렇게만 쓰면 약간 논리의 비약이 좀 있긴 한데... 그 과정을 다 설명하자면 너무 장황해지는 것 같아서... 이런 과정을 통해 내 나름대로 다다르게된 탈근본주의적(?) 성경해석의 단편들을 몇가지 열거하자면 다음과 같다. (각각의 내용에 많은 설명이 필요한 것들이지만, 일단 그 결론적 내용만을 적어본다.) (1) 나는 천지창조의 기사가 과학적 사실을 기술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그것을 과학적 기술로 해석하는 소위 '창조과학자'들의 반진화론적 창조론은 성경을 무리하게 해석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개인적으로 진화론을 과학적 사실로 믿으며, 그것이 내 신앙과 전혀 충돌하지 않는다. (2) 나는 아담과 하.. 더보기
나의 탈근본주의 여정 (3) 위에서 언급한,(1) 구약의 폭력성을 포기하고 고백주의를 지키는 것과,(2) 고백주의를 포기하고 구약의 폭력성을 받아들이는 선택 가운데... 나는 (1)의 선택이 더 합리적인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 이유는,고백주의의 관점은 성경을 전체적으로 보아 성경이 지지하고 있는 관점이라는 내 확신이 있었고,구약의 폭력성을 해석해내는 방법은 소위 '역사비평'이라는 관점으로 풀어낼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역사비평 그러니까 뭔가 좀 대단한 것 같지만,골자는, 그 본문이 쓰여진 역사적 문화적 사회적 배경을 감안하여 그 본문을 읽어야 한다는 것이다.21세기를 사는 우리의 안경을 쓰고 몇천년전의 기록을 읽으려하면 해석에 무리가 따를 수 있다는 것이다. 좀 더 자세히 설명하자면 다음과 같다. 가령, 이스라엘 백성의 정복 전쟁 .. 더보기
나의 탈근본주의 여정 (2) 내가 처음 탈근본주의의 여정을 걷게 된 기초는,내가 내 신앙의 가장 중심으로 삼고 있는 '고백주의'이다. 나는 어떤 사람이든지,크리스찬으로 태어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믿는다.개인이 지적, 정서적, 의지적 판단과 결정을 통해 믿음을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여 고백하는 과정이 있어야만 크리스찬이 된다고 믿는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어떤 개인에게 국가나 단체나 사회나 혹은 또 다른 개인이, 신앙을 강요하는 것은,반기독교적이라고 믿는다. 이런 시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당연히 교회사에서 만나는 많은 사건이나 주장들은 나를 몹시 불편하게 했다."개인적인 양심의 자유", 그리고 그에 따른 "신앙의 자유"는 고백주의의 입장을 가진 나로서는 당연히 다다를 수 밖에 없는 논리적 귀결이었다. 그런 시각에서 보아 나는 두가지.. 더보기
나의 탈근본주의 여정 (1) KOSTA에서 얼마전에,한국의 한 젊은 교수님에게 강사 초청을 보냈다.그랬더니 그 교수님이 다음과 같은 내용의 답을 보내왔다. 요즘 저는 기독교관련 모든 모임에서 강의하는 일을 멈추었습니다.말하자면 탈근본주의의 과정을 겪고 있는 중입니다.제가 KOSTA에 참석하면 여러가지로 KOSTA가 어려움을 겪을 수 있을 것입니다. 뭐 대충 이런 내용이었다. 나는 그분이 겪고 있는 탈근본주의의 여정이 어떤 것인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나는 그 이야기를 듣고, 그분하고 좀 얘기좀 많이 나누어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잠깐 했었다. 길게보면 지난 10년 정도, 짧게보면 지난 2-3년 정도 사이에 나는 탈근본주의의 여정을 겪어왔다.앞으로 3-4번(?)에 걸쳐서 쓰게 될 이 글은 아마 어떤 이들에게는 읽기 불편한 것이거.. 더보기
간이 부었나... 꽤 복잡하게 얽혀있는 현재 우리 회사의 사정을 다 설명하기도 쉽지 않을 뿐더러,그것을 다 설명하는건 우리 회사에게 득이 되지 않기 때문에 그렇게 하지는 않겠다. 그러나,지금 현 상황에서는 매우 다양한 business partner와 복잡한 형태로 deal을 하고 있는데,이대로 가면, 꽤 큰 스케일의 deal이 이루어지면서, 우리 엔지니어들이 control 할 수 있는 portion은 매우 작아진다. 큰 회사들이 우리 회사의 지분의 많은 부분을 갖게 되므로 아무래도 우리 엔지니어들이 갖는 지분이 작아지게 되는 것이다. 어차피 이렇게 회사를 하면서 대박 부자가 되겠다는 생각을 갖지도 않고 있고, 그것은 오히려 건강하지 못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으므로, 지분을 더 갖고 부자가 되는 것에 목을 매고 있지는 않다.. 더보기
애고, 애고... 내 이럴줄 알았다.간사 수양회 message...마음만 앞서고 잘 organize도 못하고... 말도 버벅거리고... 한말 또 하고 한말 또하고...해야할 말을 빠뜨리고, 하지 않았으면 좋았을 말은 괜히 하고... 준비가 많이 부족해서,가는 비행기 안에서, 수양회 당일 BWI 공항에서, 그리고 심지어는 설교 직전까지도 계속 손을 봐야 했다.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제대로 대접을 못한 것 같아 많이 미안하긴 하지만,그러나 한편 이 사람들이니까 허물없이 내 속마음 이야기할 수 있지.... 싶어 참 감사하기도 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