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은 슬프다
어릴때, 크리스마스는 늘 기분 좋은 날이었다.머리 맡에 '산타'가 가져다주는 선물도 좋았고,크리스마스라고 거리에서 나오는 캐롤도 듣기 좋았고,교회에서 성극 연습하며 노닥거리는 것도 좋았다. 좀더 철이들어 세상을 보니,사람들은 심하게 어그러져 있고,그 어그리진 사람들이 만드는 세상은 더 심하게 망가져 있다.젊은 시절에 꿈꾸었던 세상은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라는 무기력함도 몰려오고,싸워야할 대상이 '저 나쁜놈'이 아니라,내 이웃, 내 가족, 내 자신임을 발견하며 어쩔줄 몰라하게 된다. 어그러진 세상 속에서 '다른 소망'을 찾아 헤메는 사람들의 목소리는 높고,그 와중에 '참 소망'을 이야기하는 사람들의 목소리는 점점 사그러져 들어가는 듯 하다. ... 첫 성탄 역시 그렇게 슬펐다.남자를 모르는 틴에이저 여자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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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독일 출장 (4)
1.내가 갔던 지역은, 옛 동독 지역이었다.거기서 만난 사람들 대부분이 동독 출신이었다.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는 없었지만, 짧게나마...동독인으로서 겪은 독일 통일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이들은 모두 이렇게 이야기했다. "통일이 될 수 있었던 가장 중요한 key는, 결국 동독 사람들이, 자신이 서독의 일부가 되기 원했기 때문이었다." 소위 흡수통일을 주장하는, 사람들을 보면...아... 저 모습을 보면서 과연 북의 주민들이 남한의 일부가 되고 싶어 하겠나... 싶다. 일부 무식한 보수주의자들은, 북한 정권이 붕괴되기만 하면 통일이 되는 것 같이 이야기하지만... 글쎄... 2.독일은, 종교개혁의 나라다.마틴 루터가, 95개조 항을 써 붙인 날은, 여전히 국경이라고 한다.미국에서 처럼, 어정쩡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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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독일 출장 (3)
1.새로운 회사에 들어와서, 첫 한달이 되기 전에, 4만마일에 육박하는 거리를 비행기를 타고,첫 한달 중에서, 거의 3주를 집 밖에서 지내는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아마 처음 당분간은, 독일, 미국 동부, 홍콩, 어쩌면 일본 등등을 뻔질나게 다니게 될 것 같다. 내가 지금 하는 일이,새로운 기술로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는 일인데,어느정도 개발된 기술을 실제로 받아서 생산을 할 수 있는 회사를 찾느라 이렇게 뻔질나게 다니고 있는 중이다. 금년에,내가 항공사를 다 하나로 몰아서 탔더라면, 아마 United 1K 가 되었을텐데,아쉽게(?) 금년에는 United platinum으로 마무리 하게 될 것 같다. 2.해외여행 이런거 좋아하는 사람들은,아... 좋겠다...뭐 그런 반응을 보이지만,막상 이렇게 맨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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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독일 출장 (2)
지난 직장에 다니면서,일본에 무진장 많이 왔다 갔다 했는데...(올해 비행기탄걸 다 더하면 거의 10만마일에 육박하는 것 같다. -.-;) 일이 많아서 정신이 없기도 했지만,마음의 여유가 더 없어서,막상 일본의 여기 저기를 잘 살펴보며 느낀 것을 정리하고 그럴 기회가 없었다.사진을 찍거나 그런건 말할 것도 없고. 일본의 고베, 오사까, 히메지, 가나자와, 가가, 뭐 그런 동네를 많이 갔었는데,보면서 참 느낀게 많았었다.(특히 한국, 미국과 대비시켜보면서, 내가 깨닫지 못하던 내 모습을 보게되기도 하고...) 새 직장에 가서는,그렇게 마음에 쫓기는걸 조금만 control 하고,하다못해 아침에 일어나서 조깅하면서 본 풍경 등등으로부터 느낀 것들만이라도 좀 마음과 기록에 담아두어야겠다고 생각을 했었는데,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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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독일 출장 (1)
난생 처음 독일 이라는 나라에 와 보았다.Dresden 이라는, 옛 동독에 있는 도시이고, 체코, 폴란드 국경에서 가까운 도시이다. 도.시.가....정말 엄청 예쁘다! 그냥,호텔에 운동할곳도 있고, 일하는 곳에서 가깝다고 해서 호텔을 대충 잡았는데,이게... 완전히 관광지 한 가운데 있는 곳이다! 나야 뭐 아침에 7시좀 넘어서 나가서, 어두워진 후에야 돌아오니까, 밝은 낮에 사진을 찍을 수가 없어서...깜깜한 시간에, 아니면 아주 이른 아침에 전화로 사진 좀 찍는게 전부인데...그래도 이렇게 멋진 곳에 와봤다는 걸 좀 올려야 겠다는 생각에 사진 먼저 올려본다~ ^^ 그냥 호텔 문을 나와서 척~ 보면 대충 보는 경치가 이렇다. 호텔 바로 앞에는, 마틴 루터의 동상이 있고, 호텔에서 나와서 오른쪽을 보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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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이 드러나는 사람과 하나님이 드러나는 사람
어떤 사람은,그 사람의 신앙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아... 참... 저 사람의 믿음이 참 멋지구나. 나도 저렇게 믿으면 좋겠다...이런 생각이 들게된다. 그러나 또 다른 사람은,그 사람의 신앙의 이야기를 듣다보면,야... 참... 저 사람을 저렇게 만드시는 하나님은 참 멋지시구나. 나도 저 하나님을 믿어야 겠다...이런 생각이 들게된다. 전자의 사람과의 만남은,쉽게 나를 motivate 시키지만,시간이 지나면 실증나고, (지속적이지 못하고)때로 나는 그렇게 할 수 없다는 좌절에 빠지게 되기도 한다. 후자의 사람과의 만남은,언뜻 나를 별로 motivate 시키지 않는 것 같아 보이지만,시간이 지날 수록 그 깊이가 깊어지고,내가 그렇게 할 수 없다는 것이 나를 좌절로 이끌지 않는다. 지난 금요일 밤,참 오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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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시와 예배
기독교의 특징은, 예배에 있다기 보다는 계시에 있다. 예배는, 계시에 대한 인간의 반응이다.예배는, 계시가 지향하는 목표이다. 예배는, 바른 계시를 통해서 도달할 수 있다. 흔히,'예배자'가 될 것을 요청하는 것을 듣곤 하는데...바른 계시가 없다면 예배가 이루어질 수 없다. 현대 교회에서,계시없는 예배를 추구하는 일을 자주 목격하는데...이것은 위험할 뿐 아니라, 열매도 있을 수 없다. 예배는 도달헤야할 목표이지만,인간에게 일차적으로 필요한 것은 계시이다. ===== 이상은, 내가 오랬동안 가져왔던 생각이다.한동안 이 생각에 깊은 회의가 있었다.내가 너무 modernistic한 framework에서 기독교를 이해하려고 하는 것은 아닐까.그래서, 예배와 계시가 sequential하지 않고 함께 공존하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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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세계관
최근,간사 훈련을 하면서, 기독교 세계관을 좀 공부해보기로 했다. 이리저리 책을 찾아보기도 하고, 나름대로 여기 저기 서평도 읽어보았지만,마음에 딱 드는 책이 없었다. 기독교 세계관이라는게,예전에 이야기하던 대로, The Christian Worldview 라고 쓰기 보다는,The Christian Worldviews 라고 쓰는 것이 더 적절하다고 생각을 하고 있는 터라, 자신의 주장을 The Christian Worldview라고 쓰고 있는 여러 책들이 다 마음에 들지 않았다. 여러 고민을 하다가,자크 엘룰의 '세상 속의 그리스도인'을 가지고 한번 해보기로 결심했다. 이것도 역시, 어떤 의미에서 치우친 시각이 없지는 않지만,intellectually 충분히 stimulating 할 뿐더러, 이 책을 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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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짧게 설명할 수 있는 '소망에 관한 이유'
어제 밤, 동네의 한 친구가 마음이 좀 힘들다고 해서, 밤 늦게 그 친구를 찾았다. 그 친구에게 무슨 이야기를 해줄까,무슨 이야기를 나누면 좋을까,뭐 이런 고민을 하다가 그 친구를 만났는데... 사실 해주고 싶은 이야기의 핵심은 이것이었다. "인생의 문제를 다룰 때, 자꾸 땜빵 식으로 band aid만 붙여가며 해결하려 하지 말아라. 우리 인생의 깊은 곳에 있는 문제의 근원이 무엇인지를 이해해야한다.복음은, 그 인생 문제의 근원에 대한 쉽지 않은 해답을 준다.네게는, 바로 그 복음이 필요하다절대자이신 창조주 앞에, 네 인격을 발가벗겨 내 보여라." 어떻게 그 친구에게 이 이야기를 해줄 수 있을까...하는 고민을 많이 했는데, 내게 턱~ 하고 걸린 것은 이것이었다. 나는 그 친구에게,매우 convinc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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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직장? 똑같은 일?
지난 직장에서 정말 죽도록(!) 일하고,일주일 잘 쉬었다. 그리고 새 직장에 갔는데...허걱... 이게 뭐 장난 아니다. 지난주 월요일에 첫 출근을 했는데, 지난 3일간 벌써 꽤 많은 일을 했다. -.-;뭐 처음 약간 익숙해지고 뭐고 그런거 없이, 일부는 일이 주어지기도 했고, 또 뭐 상당수는... 내가 일을 만들어서(^^) 일복이 쏟아지고 있다. 당장 이번주에,화-목은 North Carolina로 출장,그리고 바로 토요일에는 독일로 출장, 그 다음주 토요일에 돌아온다.그리고 나서는, potentially 주일날 혹은 월요일부터 바로 Connecticut으로 출장이 잡히고 있다. 지난번 직장을 옮기면서,하나님의 인도하심을 세심하게 구하기도 하고,나름대로 결심도 많이 하고...그렇게 시작했던 것에 비교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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