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의 성숙, 성실함
신앙의 성숙을 여러가지로 표현할 수 있겠지만,매우 중요한 측면 가운데 하나는, "실제 내 노력으로 되는 일이 그리 많지 않다" 는 것을 깨닫는 것이 아닐까 싶다. 예전에는,그래도 내가 좀 더 노력해서 무언가를 이루어내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고,지금도 물론 그런 생각을 많이 하면서 살지만... 이전에, '나의 성취'라고 생각했던 것들 조차도,내가 이룬 것이 아니라, '이루어진 것' 임을 발견하게 되곤 한다. 그래서,내 성취 앞에서 겸손하게 되고,내 실패 앞에서 당당할 수 있게 되는 것 같다. 에머슨이 이야기한 대로, (두주 전에, 들었던 어느 설교에서 그 설교자가 이 말을 인용하셨다.) 믿음이란 손 위에 종달새 알을 놓고 종달새 소리를 듣는 것이다. 열심히 성실하게 살아가는 이유는,그렇기 때문에 성취를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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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예배, 특별한 설교
나는,무슨 특별한 '영적 은사' 그런게 있는 사람이 전혀 아니다. ^^사실 그런 은사가 좀 있으면 좋겠다 하는 바람을 가지긴 하지만, 뭐 없더라도 하나님 사랑하는데 별 지장 없으니... 그런데,내가 설명할 수 없는 방식으로,어떤 사람을 만날때, 어떤 예배를 드릴때, 어떤 장소를 방문할때,울컥 하는 방식으로 마음이 움직여지고, 계속 기도가 터져나오는 경우가 있다. 어제(주일) 드린 예배가 내게는 그랬다. 한국에 출장을 와 있는데,기흥에 있는 어느 작은 교회에서 예배를 드렸다. 그 목사님은,내가 늘 존경하는 분이시고,적어도 내가 아는 한에는 내가 단연 최고의 설교가 가운데 한분으로 뽑는 분이시다.그냥 설교가 좋을 뿐 아니라, 그분이 하나님을 스스로 경험하면서 사시는 것을 참 존경한다. 어제,그 설교를 들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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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출장 중에...
지금은 일본 출장 중이다.출장을 오면, 늘 무지하게 바쁘게 지내곤 했는데,이번에는 좀 많이 한가한 출장을 보내고 있다.(사실 일본 내에서 이동하는 일이 많아서, 기차타는 시간이 많고... 그래서 일 자체는 더 적은 편이다.) 주일 아침,SFO에서 일본 간사이 공항으로 가는 787 Dreamliner를 탔다.비행기가 아주 많이 비어서, 매우 여유있게 편하게 왔다. 이 dreamliner는, 전반적으로 비행기 안이 매우 쾌적하다.실제로 기내 기압도 살짝 더 높게 했다고 하고, 자리도 편하고, 각종 entertainment도 좋고, power로 모든 자리에 다 있으니 아주 좋았다. 월요일 오후에 간사이 공항에 도착했다. 간사이 공항은, 내가 벌써 한 10번쯤은 온것 같다.이제는 웬만한 미국내 공항보다 간사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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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사람이 열 걸음을, 백 사람이 한 걸음을
지난번에 한국에 출장을 갔을때,오랫동안 K 운동을 함께 섬겼던 친구이자 동료인 C를 만났다.미국에 있을때, 우리는 죽도 잘 맞았고, 서로 구박도 많이 했었는데... ㅎㅎ 그런데,내게 이런 이야기를 해 주었다.자기가 K 간사를 처음 하던 시절에 내가 이런 이야기를 했다고... 우리는,열 사람이 열 걸음 앞으로 전진하는 것보다는,백 사람이 한 걸음 앞으로 전진하는 것을 더 추구한다. 백 사람이 한 걸음 가는 것은, 혼자서 열 걸음, 백 걸음 앞으로 가는 것이 불가능해서 하는 것이 아니다.오히려, 열 사람이 열 걸음 가는 것은, 백 사람이 한 걸음 가는 것보다 쉽다.한 사람이 백 걸음 앞으로 가는 것은 그것 보다 더 쉽다. 솔직히 말해서,그렇게 이야기를 했던 기억이 잘 나지는 않았다.그런데, 그걸 듣고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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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신학이 신앙을 설명할 수 없을 때
나는 매우 자주,'건강한 신학'을 가진 분들과 이야기를 할 때, 답답함 혹은 안타까움을 느끼곤 한다. 그분이 가지고 있는 신학적 입장에 대부분 동의하기도 하고,그분이 가지고 있는 문제의식에도 공감하는데...그분이 이해하고 있는 하나님에 대한 생각, 어떤 신앙의 개념들을 나누는 단계에 가면,더 이상 대화가 쉽지 않음을 느끼곤 한다. 그러면,그런 분들과 할 수 있는 이야기는... 그저 신학적 공감에 대한 것 뿐이다. 그런데,어떤 분과는, 심지어는 구체적인 신학적 입장에 모두 동의하지 않는다 하더라도,깊이 있는 신앙의 대화가 가능하다.그분이 경험하고 알고 있는 하나님에 대한 이야기,은혜, 죄, 하나님 나라, 사랑, 세상 등등에 대하여 정말 가슴과 가슴을 오가는 대화를 나누는 경우가 있다. 그런의미에서 나는,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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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생태계? 쉽지 않을 것 같다...
복음주의 운동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많이 이야기되는 소위 '87년형 복음주의'.그건, 4인방 복음주의 목회자들, 학생 선교단체, 해외 선교단체, 기독교 사회운동, 게다가 기독교 기업까지... 그렇게 여러 body가 함께 어울어져 만들어낸, 한국의 복음주의를 이야기하는 것이다.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으로서 볼때,그 시대는 정말 대단했다.회심자는 늘어났고, 교회는 성장했고, 복음의 가치는 세상을 정복하는 것 같아 보였다.그 복음주의의 산물로 생겨난 여러 사람들이 각종 사회운동, 통일운동 등등에 헌신하는 것도 보았고,복음의 가치로 견고해 보이던 세상의 악한 고리를 끊어내는 성과도 볼 수 있었다. 그러나,지금은 그 생태계가 시효를 다했고, 새로운 생태계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일고 있다. 나는 그 진단에는 깊이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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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악된 본성과 싸움 vs. 성령님의 작은 음성에 귀 기울임
때로는,내가 매우 건강한 동기를 가지고 꼭 하고 싶은 일 조차도 하나님께서 막으시는 경우가 있다. 상황이 잘 진행되지 않아서 막히는 경우도 물론 있지만,때로는 그야말로 성령님께서 gentle nudge를 해가며 그것을 막으시는 경우도 있다. 상황이 막히는 경우가 아니라,성령님께서 마음의 이끌림으로 막으시는 경우,내가 그걸 그냥 무대뽀로 진행시키면, 물론, 일이 진행이 되어버린다.하나님께서 내 무대뽀 고집에 양보를 해주시는 것이다. 무엇을 꼭 해야겠다고 마음도 먹었고, 그게 옳다고 생각도 되는데,막상 계속 마음 속에서 질질 끌면서 나로 하여금 그렇게 가지 못하게 만드는 것이 있을 때... 정말 대부분의 경우, 나는 그것을 내 '악한 게으름'이라고 생각하고,그 '질질끄는' 성향과 싸우려고 달려들었다. 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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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경험한 하나님은 과연 누구신건가?
하나님께 여쭙고 싶은 것이 늘 많다.그런데, 요즘은 특별히 더 많이 여쭙고 싶은 것이 하나 있다.그것은, '내가 경험한 하나님'이 어떤분이시냐 하는 질문이다. 음...질문이 너무 추상적인 것 같은데...조금 더 풀어서 쓰자면 이렇다. 태어나서 20년동안 '모태출석교인'으로 살았지만, 하나님과의 encounter가 있었던 것 같지는 않다.그런데, 그후 25년동안, 하는 하나님을 아주 깊게, 진하게 만나왔다. 소위 '회심'의 경험을 하면서 내 모든 세상이 뒤집히는 경험을 했고,그 후에도 때로는 점진적으로, 그러나 더 중요하게는 대단히 disruptive한 방법으로 하나님께서는 나를 만나주셨다. 그런데,내가 경험했던 그 하나님의 경험이 너무나 커서,(그리고 어쩌면 지금도 여전히 그 경험의 과정 중에 있다고 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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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식
지난 24일부터,계속 휴가를 내어서 쉬고 있다. 간간이 오는 급한 이메일들은 좀 처리하고 있긴 하지만,정말 사실상 거의 모든 일을 shut-down 하고, 운동도 하지 않고, 심지어는 성경도 거의 읽지 않고, 완전히 쉬고 있다.하루에 최소한 8-9시간씩 자고 있다. 어제는 민우와 아내가 둘만 당일치기 스키를 타러 가는 바람에,하루 종일 완전히 빈둥빈둥 신공을 누릴 수 있었다. 쉬다보니, 잔뜩 날카로와있던 내 정서 상태가 많이 부드러워졌다.마음이 더 너그러워지고 있다. 내게는,육체적인 휴식이 아니라,정서적인, 정신적인 휴식이 필요했던 것 같다. 이렇게 두어주만 더 쉬면 정말 많이 recover되어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 같은데...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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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을 향한 목마름, 하나님을 향한 열정
내게는,늘 하나님을 향한 목마름이 있다.그리고....하나님을 향한 불타는 열정이 있다. 뭐 그냥 종교적인 표현이 아니라, 정말 심한 갈증이 있다. 그렇지만, 이런 목마름과 열정이 있다고 해서, 내 동기가 모두 선하다는 말은 결코 아니다.또한, 이런 목마름과 열정이 나를 '옳은' 사람으로 만들어주는 것도 결코 아니다. 그렇지만,신앙생활을 하면서 가장 힘들고 답답한 것은,사람들이 내가 가진 목마름과 열정을 이해해주지 못하는 것이다. 건강한 신학과 신앙을 가지지 못한 사람은 말할것도 없거니와,신학과 신앙이 매우 건강한 사람들 조차도, 너무 자주, 내가 가지고 있는 이 목마름과 열정을 이해해주지 못하는 것을 경험한다. 그냥 '너는 별난 놈이다' 이렇게 결론을 지어버리거나,그건 '너만의 특별한 성향이야' 이렇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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