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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생각, 짧은 글

외로움 얼마전, 어떤 사람과의 대화중에, 그 사람이 자신은 외롭다는 이야기를 했었다.그 사람의 상황을 보아, 그렇게 느낄만 하다고 생각되었다. 그 사랍의 입장이되어 이런 저런 생각을 해보다가, 과연 나는 외롭지 않나 하는 생각을 문득 해 보았다. 음...나는 외롭지 않은걸까? 사실 할 일은 늘 많이 널려 있다.그래서 참 바쁘다. 그리고 계속 일이 떨어진다.그래서 참 바쁘다. 그런데,바쁘다고 외롭지 않은 것은 아니다. 가만 생각해보니,음... 나도 외롭다. -.-; 나를 활용해서 무언가 일이 되게 해보겠다는 사람들,나로부터 무언가를 배우겠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나를 보며 어설프게 훈수를 두거나 비판을 하는 사람들,등등은 있는데... 정말 내 생각과 고민과 마음을 이해해주는 사람은 정말 참... 잘 없는 것 같다. .. 더보기
나는 검소하지 않다! 민우는 늘 내가 매일 똑같은 옷만 입는다고 놀린다.그러면서, 내가 늘 무언가를 사는 기준은 '싼거' 라고 이야기한다. 정말 그런가? 그런 것 같다.나는 정말 '싼거'를 좋아한다. 아니, 솔직히 말해서 비싼거를 별로 즐기질 않는 것 같다.내게는 50불짜리 스테이크나, 5불짜리 햄버거가 뭐 그냥 거기서 거기다. ㅎㅎ 15불짜리 청바지, 10불짜리 티셔츠만 입고 다녀도, 불편하지도 부끄럽지도 않다.돈 쓰는게 뭐 별로... 그렇게 보면 나는 검소한 것 같아 보인다.그러나 그럴까? 얼마전에 내 아내가 이렇게 이야기했다. "당신은 그래도 사고 싶은 거 다 산다"고.음... 사실이다. 생각해보면 정말 그렇다. 가령, 최근...나는 무선 마우스 하나가 꼭 같고 싶었다.쓰고 있는 마우스가 고장이 나서 잘 안되었는데..... 더보기
신학의 부재일까, 경건의 부재일까 복음주의의 위기, 한국 교회의 몰락...뭐 이런 거창한 이야기 하기 이전에... 내 신앙이 이토록 엉망인건,도대체 신학의 부재일까, 경건의 부재일까. 대개,주로 말씀 많이 공부하는 사람들은 신학의 부재라고 이야기하고,주로 기도 많이 하나는 사람들은 경건의 부재라고 이야기하는 것 같다. 어떤 이들은,결국 모든 신앙의 위기는 신학의 위기라고 생각하고,어떤 이들은,결국 모든 신앙의 위기는 경건의 위기라고 생각한다. 지금 내가 서 있는 위치에서,내게 부족한건 신학일까, 경건일까. 조금 더 확장 시켜서,내 가족을 놓고 보았을때,우리 가족에게 부족한건, 신학일까, 경건일까. 내가 속한 공동체는,신학이 더 필요할까, 경건이 더 필요할까. 미국 내 한인 교회는?코스타는?한국 교회는?내가 속한 신학 노선(복음주의)는? .. 더보기
나는 악질?! 옛날 김교신 전집을 읽으면서 계속 마음에 남았던 구절이 많이 있었다.그 중에는 다음의 구절이 있다. 너희 놈들은 우리가 지금까지 잡은 조선 놈들 가운데 가장 악질적인 부류들이다. 결사(結社)니 조국이니 해가면서 파뜩파뜩 뛰어다니는 것들은 오히려 좋다. 그러나 너희들은 종교의 허울을 쓰고 조선 민족의 정신을 깊이 심어서 백년 후에라도, 아니 5백년 후에라도 독립이 될 수 있게 할 터전을 마련해 두려는 고약한 놈들이다. 이것은, 일본 제국주의자들이, '소위 성서조선사건'을 통해 김교신을 비롯한 기독교인들을 잡아 가두고서 그들에게 한 말이다. 내가 살아가는 모습이 99% 그냥 평범하더라도,내가 가진 신앙은 결코 내 일상과 내 바운더리에만 갖혀 있을수 없다. 내 신앙은,세상을 뒤집는 것이기 때문이다. 세상이 보.. 더보기
믿음이 쉬운 길? 예전에 들었던 소위 'gospel presentation'가운데는 이런 것이 있었다. (뭐 지금도 이런 얘기 많이 듣는다.) 인간은 죄에 빠졌다.인간의 노력으로 구원에 이르려는 노력을 해보았지만 허사였다.하나님께서 은혜로 구원얻는 길을 열어 주셨다.그래서 믿기만 하면 구원을 얻는다.이제 힘들게 행위를 할 필요가 없다. 믿음으로 구원 얻는 쉬운 길이 열렸기 때문이다. 음....뭐 대충 맞는 얘기이다. - 한가지만 빼고. 그것은 믿음으로 구원얻는 것이, 행위로 구원얻는 것보다 '쉬운 길'이 아니라는 점이다. 하나님이 믿어지지 않아서 struggle하는 불가지론자들과 대화해보라. 아니, 세상에 어떻게 그걸 믿냐고 이야기하지 않는가.어떤 사람들은, 그게 믿어지지 않는데 어떻게 믿냐고 이야기하지 않는가. 믿음은,.. 더보기
불편한 욥기 해석 1.나는 욥기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우선 너무 어렵다. 이해가 잘 안된다. 그리고, 또 다른 중요한 이유는,욥기의 어떤 해석이, 너무 쉽게 죄에대하여 면죄부를 주는 것 같이 생각되기 때문이다. 흔히 사람들은 욥기의 중요한 message 가운데 하나를 다음과 같이 이야기한다. "고통은 인과응보의 결과가 아니다.""고통을 받는 이유는 그 자신의 죄 때문이 아니다." 음...뭐 어떤 경우는 물론 그렇다. 딱이 뭐 죄가 없는데도 정말 억울하게 고난을 당하는 경우가 있다. 그렇지만...나는 그렇다고 모든 고통이 그 자신의 죄와 무관하다고 결론짓는 것은 대단히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뭐 모든 고통이 자신의 죄의 직접적 결과가 아닐수는 있어도,사실 많은 고통은, 자신의 죄와 연관이.. 더보기
실력과 인격 뭐 자랑이 아니고... (이런 자랑 천박하다는거 잘 아니까 이런 자랑은 사실 별로 안한다. 이제 그런거 자랑할 나이도 지났고...) 고등학교때부터 계속 '엘리트'들과 지내왔다.고등학교 동창의 70% 이상은 IQ가 155가 넘는다.그러다보니, 부지불식간에 나는 세상 사람들이 다 그렇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그 후에 다녔던 학교도, 직장도 계속 그런 부류의 사람들을 많이 만나며 지냈다. 내 '신앙'의 영역에서도 역시 마찬가지다.돌이켜 생각해보면, 정말 '탁월한' 분들과 '개인적인' 친분을 가지고 지낸 경우가 많았다.여러분들과 참 값지고 귀한 fellowship을 나누었고, 그분들의 영향을 참 많이 받았다. 그리고 지금도 역시 그렇다. 어찌 되었건, 꽤 깊은 신앙/신학적 통찰을 가진 분들과 그래도 계속 'fe.. 더보기
사랑과 연민 내가 생각하기에, 연민(Compassion)은 그 사람과 내가 '같은 사람'임을 인정하고 느끼는데에서 시작한다. 그러나 진정한 사랑(Love)은,그 사람과 내가 '다른 사람'임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데에서 시작한다.사랑함에 있어, 대상을 나와 동일시하는 것은 자칫 '자기애(self-love)'에 머무르게 하는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사랑은 연민보다 더 어렵다. 나는 도대체 왜 다른 사람이 나 같지 않은지 하는 것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부류의 사람이다.나는 사랑을 참 잘 못하는 사람이다. 마지막 숨을 쉬는 그 순간까지,계속 사랑을 노력하며 살아야 하는 사람. 아, 사랑이 좀 더 자연스러운 그런 사람은 얼마나 좋을까. 그런 성품의 사람들이 부럽다. 더보기
Getting back to... 장인어른께서 갑자기 세상을 떠사셔서,한국에 다니왔고, 아내는 오늘 미국으로 돌아온다. 너무 갑작스럽게 떠나셔서, 아직도 잘 믿어지지 않는다. 아내는, 참 많이 힘들텐데도, 이 과정을 잘 이겨내고 있다.지금쯤 미국으로 오는 비행기 안에 있을 텐데... 참 좋은 분이셨다.'착한 사람'이 어떤 모습인지 하는 것을 보기 원하면 우리 장인어른을 보면 되었다. 이제 다시 getting back to ordinary life 할때인가?아마 그럻지 않을 것 같다.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는 것은, 그것을 털어버리고 getting back to 할 수 있는 것이 아닌 듯 하다.그저 마음 속에 계속 그 횡함을 간직한채 계속 살아가야 하는 것 같다. Getting back to 도 아니고, moving on도 아니고...그.. 더보기
당분간 블로그를 쉽니다. 당분간 블로그를 쉽니다. 어제 저녁에 소식을 들었습니다.저희 장인어른께서 갑자기 저희 곁을 떠나 하나님의 품으로 가셨습니다.참 선한 분이셨습니다. 제 아내의 선한 성품은 저희 장인어른을 참 많이 닮았습니다. 지난 봄에 저희 집에 잠깐 방문하시고 저희와 좋은 시간 보내셨는데,갑자기 이렇게 저희 곁을 떠나실지는 정말 몰랐습니다. 저희도 몹시 당황스럽고, 믿을 수 없어....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제 아내는 어제 밤 울다 잠이 들었습니다. 그 손을 잡고 저도 울었습니다. 오늘 한국으로 출발합니다. 더보기
이거 정말 고문이다! 하루에도 몇번씩 facebook에 누가 update 안했나 보고,간사들 카톡방에 한시간이면 100개 가까이 쏟아지는 메시지들을 확인해가며,코스타 홈페이지에 update되는 사진들 보고... 아...이제 정말 잔치가 시작되었구나. 지난번에 인디에 다녀와서, 이번에 시카고 못가는게 그리 많이 섭섭하지 않을 줄 알았다.음.. 완전 예상을 빗나갔다. 모쪼록,내가 그곳에 있지 않은 게 정말 많이 속쓰리도록 그렇게 멋진 잔치가 되길 기도한다. 더보기
마음이 끓는다! 시카고 간사들이 서로 communicate하는 카톡방에 나를 포함시켜주었다.덕분에 주말동안, 간사들의 대화를 계속 볼 수 있었다. 나는,이번에 인디를 다녀왔으므로, 시카고에 참석못하는게 덜 섭섭할 줄 알았다. 그런데,전혀 아니다. 간사들의 카톡 대화를 보면서, facebook에 올라오는 사진들을 보면서...마음이 끓는다. 나는 왜 이렇게 늘 간사들이 섬기는 모습을 보면서 가슴이 뛸까? 몇가지 이유가 있는 것 같다. 우선, 내가 사역했던 생각이 참 많이 나서 그런 것 같다. 코스타 간사로 섬기는 동안, 나는 여러가지로 참 풍족하지 못한 상태인 기간이 많았다. 시간도 부족하고, 개인적인 여건도 여유롭지 않은 상태에서,정말 눈물과 땀을 다 흘려가며 섬겼었다.후배 간사들을 보면, 그때 내 모습이 보인다. 많이 .. 더보기
코스타, 도대체 나한테 왜 그래요? 96년에 처음 코스타 집회에 참석했다.그때는 무조건 다 '우편'으로 원서를 보냈다.원서를 어떻게 구해서, 그걸 복사해서, 거기에 볼펜으로 꼭꼭 눌러써서 원서를 보냈다. 그로부터 며칠 후,밤 늦게 기숙사 방에 혼자 있었는데 갑자기 전화가 왔다. (그땐 물론 cell phone 그런거 없었다.)나는 caller ID 같은 것도 없었으므로 그냥 누군지 모르고 hello 하고 받았는데,'권오승 형제님이시죠?' 라고 묻는 전화였다. 네?.... 아...네.... 그랬더니 저쪽에서는, 여기 코스타 본부 인데요, 이번에 조장을 하시라고 연락드려요.하는 것이었다. 나는.... 네? 저는... 코스타 처음이고.. 사실 잘 알지도 못하고... 그러는데,저쪽에서는 다짜고짜, 아...네... 그럼 이번에 조장 해주시는 걸로 .. 더보기
R 아저씨 내가 지금 있는 직장은,Lenovo가 acquire한 start-up company 이다. 7년전 자금 흐름이 여의치 않아 문을 닫았다가, 7년만에 Lenovo가 그 기술을 이용하려고 acquire한 것이다. 그래서 우리 그룹에는 오랫동안 함께 호흡을 맞추어온 사람들이 많이 있다. 그중 한 사람은 R 아저씨이다.우리 그룹에서 "사무"를 담당하고 계신 분인데... 60대인 인도 아저씨다.사람은 참 좋다. 늘 부드럽게 이야기하고, 상냥하고 친절하다. 그런데,나는 정말 이 아저씨 스타일하고 잘 안맞는다. -.-; 회사에서 정말 일이 너무 바빠서 정신없이 일하고 있으면, 와서 주말은 어떻게 지냈느냐, 자기는 손녀와 함께 잘 쉬었다...는 식의 인사를 10분씩 하고 간다. 나이가 많으신 분이어서 아무래도 빠릿빠릿.. 더보기
국가주의? 최근 한국에서, 한 극우 언론인이 총리 후보로 낙점 되었는데, 이 사람이 기독교인이라고...그런데 일본의 식민지배가 하나님의 뜻 안에 있는 것이라고 기독교인들 모임에서 이야기했다가 완전히 인터넷에서 뒤집어 지고 있다. -.-;(어제 그분이 자신 사퇴를 함으로써 이 일이 일단락지어지는 것 같긴 하지만...) 우선,나는 이 극우 언론인과는 정치적 견해를 대단히 달리 한다.나는 이 사람이 기독교인으로서 '하나님의 뜻' 이라는 것을 쉽게 '들이댄' 것에 대해 몹시 마음이 불편하다.아니... 그 정도의 지성을 가진 사람이, 신앙과 하나님의 뜻이라는 개념에 대해 그렇게 밖에 생각할 수 없는 건가 싶어 당황스럽기도 하다.게다가 소위 한국의 '유명한' 목사님들이 문 모씨 지지하며 살려내기에 총력을 하다는 모습은 안쓰럽.. 더보기
Generosity 가상의 이야기.몇년 전이었다.오영이는 꽤 빠듯한 재정을 아껴가며 그렇게 살고 있었다.돈을 아끼려고, 청바지는 10불-15불짜리 사서 입고, 티셔츠도 20불이 넘지 않는 것만 사서 입었다.점심을 싸가지고 다녔는데, 하루에 점심 샌드위치에 들어가는 돈이 $2불이 넘지 않도록 정말 알뜰하게 쌌다. (도저히 회사 식당에서 사먹을 경제적 여유가 없었다.)어쩌다 밖에서 뭘 먹으면 좀 양이 많은걸 시켜서 집에 싸와서 한끼를 더 먹기도 했다.완전 구두쇠로 살았다. 그때,경제적으로 사정이 어려운, 그리 가깝지 않는 어떤 사람의 사정을 알게 되었다.고민하던 끝에 그 사람에게 개인적으로 크지 않은 (그러나 오영이의 경제 수준에서는 꽤 큰) 돈을 그 사람에게 주었다. 그 사람이 부담갖지 않게 하려고 많이 노력하면서 그렇게 주.. 더보기
내가 틀릴 수 있다는 사실 살면서 '내가 틀렸다' 라고 인정하는게 참 쉽지 않은 순간들을 만난다. 뭐 별로 대단한 일이 아닌 경우에야, 쉽게 그래 내가 틀렸어 라고 이야기할 수 있겠지만,꽤 큰 일에대해 그렇게 인정하는것은 사실 상당한 용기가 필요한 듯 하다. 특히 내가 틀렸음을 인정하는 것은 나이가 들어가면서, 나름대로의 신념이 강화될수록 더 힘들어 진다.가령, 80대가 되어서, 자신이 지난 60년 넘게 가지고 있던 신념이 잘못되었음을 인정하기란 정말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내가 틀릴 수 있다는 사실은 가만히 생각해보면 꽤 큰 위안을 준다.내가 반드시 모든 일에 옳을 필요는 없다는 사실은, 내가 틀려도 괜찮다는 여유를 주기 때문이다. 종교는, 매우 자주, 그 종교를 믿는 사람의 신념을 강화시켜준다. 그래서 종교적 신념을 강하게.. 더보기
내가 제일 좋아하는 성경책 20년전, 내가 가장 좋아하는 성경은,에베소서였다. 복음의 기초를 잘 다루면서도 개인적인 또 공동체적인 하나님 나라의 임재를 잘 그려주고 있어 참 좋았다. 구약 성경에서,한때 예레이야서를 참 좋아했다.예레미야를 읽으며 가슴이 녹는 것 같이 그 말씀을 붙들었었다. 복음서 가운데,누가복음이 참 좋았다.함축된 하나님 나라의 개념, 이방인과 marginalize 된 사람들에 대한 관심, 그 사람들이 하나님 나라 백성을초대되는 장대한 scale 등이 마음에 들었다. 베드로후서에 꽃혀서 지낸 적이 있었다.시저치하의 세상에서 살아가는 resident alien의 identity가 무엇인가를 보는데 아주 powerful 했다. 그후, 요한서신이 그렇게 좋았다.요한이라는 사람이 바라본 예수, 그 예수가 바꾸어놓은 세상과.. 더보기
정치는 세상을 바꾼다. 그러나... 이 글을 쓰는 이 시점(6월 3일 저녁), 아직 한국의 개표상황에대해 알지 못하고 있다. 나를 아는 사람은 다 알지만,나는 대충 중도우파쯤 되는 정치적 입장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현재 한국의 정부는 '나쁜 정부'라고 생각하고 있다.아... 나쁜 정부이거나, 대단히 무식한 정부라고 양보할수도 있겠다.친일파-독재로 이어지는 그 흐름이 현재 한국의 기득권층을 형성하고 있다는 역사인식을 가지고 있고, 그것이 현재 한국 정치의 왜곡의 중요한 문제 가운데 하나라고 본다. 2002년 대통령 선거때, 나는 정말 열광했었다.물론 나는 열렬한 노무현 지지자였다.난생처음 온라인으로 정당 site에 id도 만들고, 열심있는 fan이 되었다.노무현이 대통령이 되었을때 나는 정말 세상이 바뀔 것을 기대했다.그리고 나는 지금도.. 더보기
걱정, 후회, 기대 98년 보스턴에서 첫 코스타 지역 리더쉽 수양회가 열릴때부터 2009년 간사에서 은퇴할때까지,그리고 그 이후 간사들 주변에 얼쩡거려가며 이런 저런 일들을 도우면서...나는 'Chuck E Cheese'에서 생일잔치를 여는 부모의 마음으로 코스타에 참석했었다. 여러가지 초청장을 보내고, 아이가 좋아하는 탈 뒤집어쓴 사람과 풍선 인형을 만들어주는 삐에로를 섭외하고,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피자와 케익을 주문하는 일은 모두 부모가 하지만,또 잔치가 시작되면 부모는 그 아이들이 잘 즐기도록 모든 신경을 다 쓰지만,부모가 스테이지에 올라가서 노래를 부르거나 춤을 추지는 않는다.그저 내가 불러온 사람들이 내 아이를 기쁘게 해주면 그것으로 흡족하다. 코스타 집회 중에는 늘 뒷자리에 서서,아니면 별로 주목받지 못하는 구석.. 더보기
매년 반복되던 루틴 매년 코스타 집회를 참석하기 전에 했던 몇가지가 있다. 우선, 청바지 하나, 티셔츠 하나를 산다.대개 이때쯤 되면 대개 낡아서 더 입기 어려운 옷 하나를 포기하고, 새 옷을 샀었다. 머리를 짧게 깎는다.집회기간 중에는, 잠도 잘 못자고,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에 머리감고 말리는 시간 조차도 최소화 하기 위해서이다. 대개 집회시간 한달전 쯤 부터는 '몸 만들기'에 돌입한다.최대한의 육체적 능력을 발휘하기 위해서, 운동량을 늘이고, 커피를 줄이고, 체중을 약간 줄인다. 올해는,머리를 짧게 깎는것 이외에는 다른 것은 하지 못했다. ^^ 회사일이 바빠서 오히려 꽤 잠도 많이 못자고, 커피 엄청 많이 마시다가 참석하게 되었다. 어제밤, 아... 이번엔 이렇게 준비도 제대로 못하고 가는구나 하는 생각을 하며 기도를 .. 더보기
강의/설교 준비 지난 주말,정말 막판 준비에 열을 올렸다. ^^ 우리가 토요일이면 늘 하는,아내와 민우와 함께 자전거타고 노는 것도 포기하고.. 정말 집중이 잘 안되었다.뭐 내용이야 어떻게든 짜맞추는게 가능하겠는데,정말 내 마음이 거기에 담기는 일이 잘 되질 않았다. 이럴때 내가 하기 쉬운 실수는,이렇게 마음이 잘 준비가 되지 않을때 막 오바하는 거다.감정적인 manipulation을 통해서 사람들에게 내가 이야기하는 내용을 강요하는 거다. 그런 실수를 한적이 적잖이 있기에,이번엔 작정을 하고,그런 생각이 들때마다 막 쉬었다.낮잠도 자고, 음악도 듣고, 탱자탱자 놀기도 하고... 주로 낮에 아주 시간을 많이 waste하고, 밤 늦게 되서야 발동이 걸리곤 하였다.덕분에 주말에 잠도 많이 못자고, "커피는 나의 힘"을 외치.. 더보기
가만히 서서 저항하는 사람들 어제 교회에서 목사님의 설교.Christian들이 세상에서 벌어지고 있는 잔치에 참여하지 않음으로써,가만히 이 자리에 머물러 있음으로써,저항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정말... 정말... 정말... 맞는 말씀이다! 이런 신학적 접근을 최근 나도 많이 접하고 생각하고 있는데,이것은 대개,초월적/신비적 영역,성례전에의 강조앞으로 올 시대 (내세)에 대한 소망 등과 많이 연결되는 것 같다. 지금 이 시점에서,이 땅에서,내가, 우리가 그리스도인과 교회로 존재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하는 질문에 대한,좋은 대답을 해주는 접근인 것 같이 느껴지는데,아직 나로선 배워야할 부분이 참 많다. 나 개인적 뿐 아니라,공동체적으로 함께 더 찾아보고 싶은 부분이다. 더보기
임을 위한 행진곡 군사정변을 혁명이라고,독재가 경제발전을 위해 불가피한 것이었다고,인권유린, 각종 정치 탄압, 부패 등등이 정당화 될 수 있는 것이라고,민주정부 수립을 갈망하는 국민의 저항을 총칼로 진압한 국가의 범죄행위를 정당한 것이라고,그 독재정권에 협력한 것은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을 향해. 약자의 희생은 경제발전을 위해 불가피한 것이라고,가난하고 힘없는 사람은 돈 많고 힘없는 사람에비해 존엄성이 떨어진다고,불합리하고 부조리한 정부의 행태를 비판하는 것은 모두 빨갱이라고,자신의 생각과 조금만 다르면 모두 다 종북세력이라고,일베가 거칠긴해도 뭐 옳은 소리 하는 거라고.정권을 위해 국가 조직을 정치적으로 활용하는 것은 필요악이라고,그렇게 대놓고 이야기는 못해도 그렇게 믿고 행동하는 사람들을 향해. 그런.. 더보기
로마서를 읽으며 이번달부터 로마서 QT를 하고 있다.원래 계획은, 로마서를 좀 꼼꼼히 공부하면서 보겠다는 것이었는데, 도.무.지. 그럴 여유를 찾지 못해서 그냥 약간 더 심각한(?) QT 수준으로 보고 있다. ^^ 도대체 New perspective와 관점에서 읽어내려가는 로마서와,전통적 관점에서 읽어내려가는 로마서는 어떻게 다를 수 있을까 하는게 내가 이번에 로마서를 읽어내려가는 가장 중요한 포인트이다. 적어도 현재까지의 내 생각은 이렇다. - Summary: New Perspective와 전통적 관점 모두가 매우 valid한 point를 가지고 있다. - New Perspective는 Then & There의 차원에서, 성경 본문의 역사성, 현장성, 1st hand reader 에 더 중점을 두고 읽고자 하는 시도이.. 더보기
치열한 세상속에서. 뭐 다른 사람들도 다들 참 치열하게 바쁘게 살겠지만,나도 그렇다. 요 며칠은 새벽 1-2시까지 깨어서 유럽쪽 사람들과 실시간으로 연락하며 실험을 하고 있고,아침 6시에 일어나 그쪽에서 보내온 update을 읽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있다.(어제는 그 여파로 오후에 완전히 해롱해롱하는 바람에, 아예 한 두어시간 일을 접고 쉬었다. -.-;) 일하는 템포가 대단히 빠르다. 가령, 오후 4시에 미팅을 하고, 그 다음 미팅을 그 다음날 아침 8시로 잡는다.그리고는, 야... 우리에게는 그 다음 미팅까지 앞으로 16시간이나 시간이 있다... 하면서 사람들이 미팅을 마무리 한다.그리고 실제로 16시간 뒤 미팅에는 다들 상당히 진전된 내용들을 가지고 들어온다. 몇십만불되는 돈 쓰는 것을,불과 2-3분 만의 disc.. 더보기
예상치 못한 사람으로부터의 깨달음 미국에 95년에 왔으니, 이제 미국에 온지 20년이 다 되어 간다.지난 20년 미국 생활 중, 내게 여러 영향을 끼친 소중한 사람들이 참 많이 있다. 그런데 그중 한 사람은, 참 특이한(?) 경우이다.박사과정때 내 옆에 앉아 있던 유대인 친구인 S 이다. 이 친구는, 대단히 세속적인 사람이었다.아주 똑똑하다는 느낌을 받지는 못했는데, 참 말 잘하고, 이익에 밝고, 자신의 이익을 위해 재빠르게 움직일 줄 아는 사람이었다.실험을 하다가 잘 안되면, F*ck! 이라며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기도 하고...뭐 하여간 내가 다니던 학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부류의 사람은 아니었다. 졸업 후, 연구가 자기의 분야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는지...재빠르게 분야를 바꿔서,지금은 가끔 TV에도 나오는 주식 분석해주는 사람이 .. 더보기
대단히 고통스러운... 나는 설교나 기독교 세팅에서의 강의를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이 아니다.물론 아니다. 늘 설교를 하시는 분들은 어떨지 모르겠지만...나는 이런 준비를 할때, 상당히 '기복'이 있는 편이다.어떤 땐, 정말 일사천리로 앉은 자리에서 설교 10편이 쏟아져 나올때도 있고,어떤 땐, 아무리 쥐어짜려해도 도무지 한걸음도 나가지 않아 고통스럽게 준비할때도 있다. 뭐 그러면...쉽게 준비된 건 늘 대박이고,어렵게 준비된건 늘 꽝이냐... 하면 뭐 그런건 아니다. 앞으로 두주 앞으로 다가온 말씀 준비를 대단히 고통스럽게 하고 있는 중이다. 어제 저녁에는 고통스러워 하다가, 조장들이 막 자기 소개를 쓰기 시작한 보드에 들어가서 한 사람 한 사람의 이름을 마음에 담아보려 했다.아... 이런.... 괜히 봤나...괜히 마음에 부.. 더보기
노안 안경 나는 참 체력이 좋았다.불과 2-3년 전만 하더라도,한주에 30마일씩 뛰었고, (하루에 6마일씩, 일주일에 다섯번 정도)늘 에너지가 넘쳤다.하루에 다섯시간 조금 더 자는 수준으로 살면서도 전혀 피곤한줄 물랐다. 지금 우리 동네 와 있는 내 고등학교-대학-대학원 동창은,대학때 나를 기억하기로...그냥 가만히 걸어가는 길도 그냥 걸어가지 않고, 혼자서 뛰기도 하고, 괜히 계단을 오르락 내리락 하면서 에너지를 발산하면서 다녔다고 한다. -.-; 그런데,요즘은 정말 그렇지 못하다.뭐 워낙 시간이 부족하기도 하지만, 한주에 10-15마일 뛰면 잘 뛰는 거고,잠도 6-7시간은 자 주어야 하루를 버틴다.(나이가 들면 잠을 덜 자게 되는거 아니던가... -.-;) 하루 이틀 무리하면 그 여파도 오래가고,이제 잠을 줄여.. 더보기
내가 하고 싶은 일, 내가 잘 하는 일 나는 물리학자가 되고 싶었다. 그런데 지금은 엔지니어가 되었다.나는 이론을 연구하는 학자가 되고 싶었다. 그런데 지금은 생산현장을 주도하는 사람이 되었다.나는 이론가, 전략가 타잎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론가 혹은 전략가의 역할을 해본적이 거의 없다.나는 이해력, 판단력이 좋고, 창의력과 암기력이 부족하다. 그런데 지금은 창의력과 암기력이 많이 필요한 일을 하고 있다.나는 한가지 일에 집중하는 것을 좋아한다. 그런데 지금은 멀티태스킹이 일상인 삶을 살고 있다.나는 큰 그림을 그리고 이해하는 것을 좋아하고 detail에 약하다. 그런데 지금은 여러가지 detail을 챙기는 일을 하고 있다.나는 passionate하게 살고 일하는 것을 좋아한다. 그런데 지금은 passionate하지 않게 살고 일하도록 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