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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생각, 긴 글

수양회 설교를 마치고 (4) 복음에는 다양한 측면이 있고,청중에 따라서, 때로는 강조해야하는 포인트가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어떤 사람에게는 복음에 대한 헌신을 강조해야 할수도 있고,그러나 다른 사람들에게는 그러한 강조가 자칫 독이 될수도 있다. 그런 의미에서,'설교'를 할때는 청중을 이해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나는 생각한다. 이번에 나는 말하자면 그 청중을 꽤 많이 오해하고 message를 준비했던 것 같다. 내가 가진 assumption은 이것이었다. (1) 이들에게는 아주 기본적이고 원색적인 복음 (하나님, 인간, 죄, 깨어진 세상, 하나님 나라)가 필요할 것이다. 그런 이야기를 오히려 잘 못 들었을 것이다. (2) 대부분 '이원론의 극복'이라는 이야기는 꽤 많이 익숙할 것이다. 오히려 '세속화'에 대한 경고를 많이.. 더보기
Leaving the Big A (9) Apple에서는,정말 '좋은' 엔지니어들을 엄청 뽑아간다.다들 '자존심'이 대단하다. 똑똑한 사람이 쉽게 빠지기 쉬운 함정은,내가 옳고 네가 그르다 라고 생각하는 성향이다.이건, 똑똑한 사람들에게 독과 같다. 건강한 정신, 건강한 분위기, 건강한 문화 등등에 의해 이런 성향이 절제/정화 되지 않으면,똑똑한 사람들이 전체에 미치는 나쁜 효과는 대단히 크다. 내가 옳고 남이 그르다. 내가 너보다 더 똑똑하다는 생각에 빠져 있으면, 남이 하는 것이 늘 '장애물'로 여겨진다.그러다보면 남이 하는 것에서 흠집을 잡고, 공격하는 것을 즐기게 된다.그런 문화 속에서, 그렇게 똑똑하지 못한 사람들은, 살아남기 위해서 그런 분위기에 편승하게 된다. 내가 있었던 분야의 사람들과 조직은, 이런 독(poison)에 빠져 있었.. 더보기
수양회 설교를 마치고 (3) 둘째날 아침에는, '하나님 나라' 강의를 아주 쉽게 풀어보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그런데 하다보니 내가 흥분(?)해서 약간 어려운 내용까지도 cover하는 실수를 좀 범했다. 그래서 시간 조절을 잘 못했다. 그런데 문제는...그 청년부의 리더들, 그리고 목사님이...내가 이야기한 '하나님 나라'에 대한 관점을 적극적으로 거부하는 것이었다. -.-; 하나님 나라는 죽어서 가는거 아니다.하나님의 통치가 이 땅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하나님 나라다.영원한 통치의 회복이 있겠지만, 예수의 초림으로 이미 그 시작이 되었다. 뭐 이런 내용을 도무지 받아들이지 못하는 거다. 충격이었다. 아니, 하나님 나라 라는 건... 이제는 다들 받아들이는 개념 아니야? 아직도 그냥 죽어서 천당가는 그런 관점으로 하나님 나라를 이해하는.. 더보기
Leaving the Big A (8) 대부분의 apple 직원들이 vendor의 직원들을 다루는 태도는 매우 혹독하다. -.-;많은 사람들이, 꼭 필요한 것보다 훨씬 더 혹독하게 사람들을 대한다.나는 과도한 power가 사람들에게 주어졌을때 사람들이 망가지는 전형적인 형태라고 생각한다. 정말 인격적인 모욕을 당해가며 일하는 vendor의 직원들도 많이 봤다. 아니... 그럼 그거 더러워서 안해, 하고 때려치면 되잖아?뭐 그렇게 생각할 수 있지만... 특정 기술분야에 있는 사람들은, 이런 거대기업의 횡포를 견뎌내면서 하지 않으면 아예 그 바닥에 붙어있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가령,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어떤 부품을 만드는 회사를 생각해보자. 이 회사는 apple, 삼성, 모토롤라, LG 등등의 회사 이외에는 다른 choice가 없다... 더보기
수양회 설교를 마치고 (2) 자평하건대, 나는 선동가로서의 소질이 많다.예전에는 manipulative한 나쁜 동기를 가진 선동가의 모습도 많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러나 신앙이 깊어지면서, 적어도 내 선동이 나쁜 동기에서서 비롯되는 일은 현저하게 줄어든 것 같다. 그러나 선한 동기에서 비롯된, manipulative한 모습은 여전히 내게 다분히 남아 있다. 때로는, 내가 대중 앞에서 열정적으로 이야기하는 모습이 manipulation인지, 진정성있는 passion인지 하는 것이 나 스스로에게도 애매할 때도 많다. 이런 선동적인 내 성향은, 나를 대단히 위험한 설교자가 되게 한다.대중의 상태를 보아가며, 그들을 감정적, 이성적으로 선동하여, genuine transformation이 아닌 superficial excitemen.. 더보기
Leaving the Big A (7) Apple은, 정말 막강한 권력을 가진 회사이다.뭐 결국 그 권력은 Apple이 가진 막대한 돈에서 나온다. Apple의 직원은, 보통 자기보다 두직급 정도 높은 사람을 상대한다.말단 엔지니어가, 다른 회사의 부사장 급과 맞장을 뜰때도 있다. -.-; 그렇기 때문에, Apple에 다니면서 꽤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Vendor (하청업체)들이 소유한 기술의 아주 자세한 부분까지도 요구하면 다 알려준다.물론 처음부터 다 잘 이야기해주는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Apple이 들들 볶고 볶고 또 볶아서... 거의 모든 비밀을 다 말해주도록 만들고야 만다. 그런 상황 속에서 내가 해야하는 일 가운데 하나는,그 vendor들이 가지고 있는 모든 기술을 다 알아내는 것이다.그래야 그 사람들을 'control' 할 .. 더보기
수양회 설교를 마치고 (1) 이 블로그에서 쓴 것과 같이, 지난 주말, 미국 중부의 어느 교회의 청년부 수양회에 강사로 다녀왔다.참 오랜만에 그런 세팅에서 설교를 했는데, 나름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A 회사'를 떠나는 내 transition에 관련된 시리즈 글을 쓰고 있기는 하지만,지난 주말 수양회 설교를 하면서 느낀 점들이 많아, 두가지 시리즈 글을 한꺼번에 써보기로 하겠다. ... 우선 내가 이번 설교를 준비하면서 생각한 것은 이것이었다.'무조건 기본적인 것을 다루자' 그래서,그쪽 교회 청년부에서, Vision, Calling and Life 라는 주제로 이야기해주었으면 하고 부탁했을때,'Calling'은 어두움에서 빛으로 불러내신 하나님의 구원의 초청에 대한 내용으로'Vision'은 이 땅에서 가지는 '하나님 나라'에 .. 더보기
Leaving the Big A (6) 장로님 S씨를 접하면서, 나는 참 여러가지 질문이 생겼다. (좀 더 엄격하게 말하면, 질문이 생겼다기 보다는 있던 질문이 깊어졌다.) 1.과연 S씨에게 복음은 무엇일까?S씨는 과연... 정말 복음을 알고 있는 것일까?혹시, 그분의 이름을 부르면 죽어서 천당간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지만, 좀 더 종합적이고 총체적인 복음을 알지 못하는 사람에게 구원이 주어지는 것일까?...어떤 사람이든, 하나님 나라 복음의 그 큰 scale의 내용을 제대로 다 이해하지는 못할 것이다. 그것이 피조물인 인간의 한계가 아니겠는가.그렇다면, 구원에 이르는 복음, 신앙은 과연 무엇일까?...나는... 정말 그런 복음을 알고 있기는 한 것일까? 2. 많은 경우, 우리는 '악인'을 규정하고 그 악인을 정죄하는 것으로 신앙적 행동을 de.. 더보기
Leaving the Big A (5) 처음에는, 그 manager S씨를 '악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그래서 그 '악한 사람'으로부터 나 자신과 동료들을 지켜내고, 또 그 '악한 사람'과 싸우는 것이 내가 해야할 일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리고 실제로 많이 싸웠다. S씨 때문에 힘들어하는 동료들을 데리고 나가서 밥을 사주며 힘내라고 격려해주는 일을 하기도 했고, 그중 크리스천인 한 동료는 힘들어 할때, 회사 parking lot에 데리고가서 손잡고 기도를 해주기도 하였다.하나님께서 이 일을 하라고 나를 여기 보내셨나... 뭐 그런 생각을 하기도 했다.실제로 내가 회사를 떠날 때, 그렇게 나와 시간을 보냈던 동료들이 참 많이 힘들어했다. 그런데, S씨 안에 있는 '나'를 보게 되면서, 그 사람이 좀 더 이해되기 시작했다.왜 그런 자세를 가지고 사.. 더보기
Leaving the Big A (4) 그런 manager와 함께 일하는 것은 참 힘들었다.게다가 그런 장로님 manager와 일하는 것은 더더욱 힘들었다. 함께 일하는 사람들은 모두 S씨를 대단히 싫어했다. 거의 증오에 가깝도록 싫어했다. 그렇게 함께 일하는 사람들이 내 manager를 싫어하다보니, 아무래도 내가 일을 하는데에도 여러 어려움이 많이 따랐다. 그 team의 사람이라는 이유만으로 나는 경계 대상이 되기도 했고, 내 agenda의 순수성을 의심받을 때가 많이 있었다. 사실 S씨를 모든 사람이 다 싫어한 것은 아니었다. S씨의 boss는 S씨를 매우 좋아했다. 그도 그럴 것이, S씨는 그 boss에게 정말 잘했다. 그 boss에게 하는 presentation material을 준비하기위해, 자기 아래에 있는 직원을 들들 볶고 볶고.. 더보기
Leaving the Big A (3) Apple을 떠난 가장 큰 이유가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내 대답은 아주 분명하다.바로 내 manager S 씨 때문이다. 뭐 다른 이유가 아주 복합적으로 얽혀 있긴 하지만, 만일 내 manager가 다른 사람이었다면 나는 아마 apple에서 더 일하기로 했을지도 모르겠다. 내 manager S씨는 대단히 유능한 사람이었다. 사실 학벌은 대단히 좋은 사람이 아니었다. 그렇지만 문제를 참 잘 분석해 내고, 그것에 대한 solution을 빨리 이끌어 낼 줄 아는 사람이었다. 그런데, 그 사람의 몇가지가 나를 몹시 불편하게 했다. 우선, 아주 극단적으로 micro manage를 하는 사람이었다. 밤 11시에, 전화로, presentation file의 font를 자신이 원하는 방식으로 해야한다며 나와 argue.. 더보기
Leaving the Big A (2) 처음 apple에 들어갈 때 내 상황은 대충 이랬다. 열정을 가지고, 나름대로 하나님께서 인도해주셨다고 생각했던 start-up company가 사실상 망했다.도대체 왜 이렇게 되었을까 하는 고민과 생각을 참 많이 했었는데, 여러 생각 가운데 하나는 이것이었다. : 내가 정말 marketplace의 language를 제대로 잘 모른채 start-up company를 하겠다고 했던 것이 아니었을까. 마침, apple에서 연락이 왔다. 혹시 apple에서 일해볼 생각 없느냐고. 나는 나름대로 고민하다가, 그렇게 가기로 결심했다.세상에서 제일 잘 나가는 회사에서, 딱 1-2년만 일 제대로 한번 해보자. 그리고, 하나님께서 다시 기회를 허락해 주시면, 이 start-up으로 다시 돌아와서 다시 한번 해보리라. .. 더보기
Leaving the Big A (1) So, are you really serious about leaving Apple? 지금 내가 다니고 있는 직장에서 on-site interview를 할때, 한 executive director가 물어본 질문이었다. 내가 이렇게 직장을 바꾼 것에 대해서, 이상하게(?) 생각했던 사람은, 지금 내 boss 뿐만이 아니었다. 주변 사람들도, 왜 그러는데? 라며 신기해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apple을 그만두고 나온지 이제 한달이 조금 더 지났다. apple에 다니면서 참 많은 것을 깨달았고, 많은 것을 배웠지만, 나는 apple을 떠나서 정말 기쁘다! ^^ 사실 apple을 떠나게된 경위, 그러면서 내가 느낀 것들을 정리해봐야겠다는 생각은 계속 하고 있었는데,이걸 어떻게 정리헤야 할지 자신이 없었다. 자.. 더보기
사람이 우상된 교회 (7) 뭐 대단히 거창하게 지난주에 글을 시작했는데,막상 써놓고 나니 꽤 아직 생각이 빈약하다.그럼에도 3번 정도 쓰겠다고 한걸 6회에 나누어서 쓰게 되었네. -.-; 그렇지만,최근 몇달동안,나는 내가 이렇게 행동하고 생각했던 많은 것들을 깊이 회개하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예전에...내가 '독성이 있는 사람' 같다는 식의 표현을 한 적이 있었는데... 이렇게 사람을 우상만드는 내 성향과 행동이 그 '독성'의 주요 요소 가운데 하나였음을 많이 발견하게 되었다. 내가 우상이 되고 싶어 하는 마음,또 다른 누구를 우상 만들고 싶어 하는 마음... 여전히, 많이 내 안에서 싸움이 진행되고 있는데...이제는 그 결판이 조금씩 나고 있지 않나 싶다... 더보기
사람이 우상된 교회 (6) 몇가지 사례들 1.K 집회를 하다보면,유명한 설교가들을 대하는 학생들의 태도가,'아이돌' 가수를 향해 열광하는 사람들과 같아 보일때가 있다.신앙과 인생의 선배로서 그분의 삶과 신앙과 인격을 바라보며 존경을 표하기 보다는,유명 연예인과 인증샷 찍는 것과 같은 상기된 얼굴로 사진 찍고, facebook에 올리고... 그리고, 좀 더 나아가서는...그 유명한 아이돌 설교자들과 사진을 찍었다는 것에 묘한 영적 권위(?)를 부여하는 것까지도 심심치않게 보게 된다. 2.유명한, 존경을 많이 받는 A선배와 오래동안 성경공부를 배웠던 어떤 사람과 대화를 나누던 중,A 선배의 생각에 내가 동의하기 어려운 점들을 풀어놓았다.그러자 그 친구는, 버럭 화를 내면서 그런 말 하지 말라고 핏대를 올렸다.나도 그 A선배를 존경하지.. 더보기
사람이 우상된 교회 (5) 사람은, 기본적으로 신뢰의 근거로 삼을만한 존재가 아니다.(신뢰의 관계 자체를 부정하는 의미가 아니다. 죄로 인해 어그러진 인간의 본성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그런데,사람을 우상으로 만들어 놓으면, 그 우상은 언젠가는 실망을 줄 수 밖에 없다. 그런의미에서...나는 한국이든 미국이든...유명한 목회자, 설교가, 저술가의 facebook, blog 등등에 달리는 댓글들을 보며 무서워질때가 있다. 아... 이렇게 사람을 높여 놓으면....상대적으로 하나님의 자리가 없어지는데... 혹시라도 이 사람이 무너지고 실패하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함께 무너지게 될까. 자신이 할 수 없는 일을 해낼 수퍼맨을 만들어 넣고,그 수펴맨이 제대로 못하면 그 수퍼맨을 비난하는 악한(그리고 연약한) 대중.그리고 그 악한 대중의 .. 더보기
사람이 우상된 교회 (4) 다른 이를 우상으로 만들면,자신은 막중한 부담/책임으로부터 빠져나올 구실을 만들게 된다. 우선,영적 부담, 책임, 권위를 그 우상에게 돌려버리기 때문에,자신이 져야하는 부담, 책임, 권위를 피할 수 있다.혹시 다른이들로부터 비난받을 일이 생기더라도 그 수퍼맨이 이렇게 하셨다...는 식으로 돌려댈 수 있으니 매우 편한 피할길이 생기는 셈이다. 그리고,그 사람은 영웅이니까...그렇지만 나는 그런 영웅은 아니야. 그러니까 난 못해...이렇게 하는 것이 매우 자연스럽게 정당화된다. 물론,특별히 아주 뛰어난 재능을 가진 어떤 사람들이 있을 수 있다.그렇지만 그런 이들을 '다른 기능을 가진 지체'로 보지 않고,'영웅'으로 만들어 버리면... 사람들이 그 흐름 속에서 하나님과 대면할 chance를 놓쳐버리게 되고,지.. 더보기
사람이 우상된 교회 (3) 어제 쓴 글에서,누구 하나를 수퍼맨으로 만들어놓고 그 권위를 이용해 먹으려는 시도는,단지 local 공동체에서만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가령,기독교 변증을 잘 하는 사람을 하나 찾아내면,그 사람의 논리를 잘 앵무새와 같이 따라하면서... 그 논리를 숙지한다.그리고 그 변증가를 우상화한다.그 후에, 다른 이들과 대화를 나눌때... 그 우상화한 변증가가 위대하다고 추켜세워가며,앵무새와 같이 숙지한 그 논리를 쭈루룩 펼쳐낸다. 이것은 사람을 너무 높여내는 잘못을 범하는 것이기도 하지만...그 앵무새와 같이 논리를 읖조려내는 사람에게 깊은 damage를 준다. 그 사람의 신앙이 대단히 superficial, 혹은 shallow 해지는 것이다. 많은 책을 읽고 지식을 풀어놓는 사람들 -그리고 그 지식의 압박으로 .. 더보기
사람이 우상된 교회 (2) 현대의 복음주의는,'영웅' 만들기를 좋아하는 것 같다. 위대한 사상가, 신학자, 설교가등에 열광한다.누가 무슨 얘기를 했다더라 하면 그 책/강연/설교에 대중이 몰린다. 나는 그런 현상 자체가 무조건 나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러나...자신이 부족하게 지켜내고 있는 신념을, 매우 강력한 방법으로 살아내거나 선포하는 사람들에게,뭔가 묘한 흥분과 만족감을 느끼는 사람들을 보면서... (물론, 여기에 나도 포함된다,.)음....뭔가 어그러져 있다고 느껴진다. 자신이 잘 못하는 것을 잘 해내는 것을 보면서 대리만족을 느끼는 것일수도 있고,자신이 해내지 못하는 것을 해내는 모습을 통해, 일종의 확신을 얻고싶어하는 것일 수도 있고,자신과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이 우뚝 서 있는 모습을 보면서, 마치 자신이 그렇게.. 더보기
사람이 우상된 교회 (1) 꽤 오랫동안 미루어온 주제로 3-4번으로 나누어서 글을 써보고자 한다.이것은, 다른이를 향한 비판의 글이라기보다는,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나 자신에 대한 회개와 반성의 글이다. '모델'을 만들고 싶어 하는 일사실 모델을 만들면 참 편하다.추상적인 개념을 구체화하는데 큰 도움을 준다.그러나 모델은 추상적인 개념을 축소시키는 위험을 또한 가지고 있다. 좀더 나아가면 환원주의에 빠질 우려도 있다. 현대의 복음주의는,(그리고, 그곳에 속한 나는)모델을 만들고 싶어하는 것 같다. 새로운 신학적 개념을 펼쳐나가는 지역교회의 모델.기독교적 세계관에 충실하게 살아가는 평신도의 모델.하나님 나라가 이땅에서 승리해가는 것을 세상에 보여줄 수 있는 모델... 우선,이렇게 모델을 만드는 방식으로 하나님 나라가 선포되는 .. 더보기
Emergence 개미는,한마리 한마리를 두고 보면 그야말로 매우 '멍청'하지만,개미가 떼를 이루어 사는 개미의 집단을 보면 매우 놀라운 일을 해낸다.놀라운 건축물을 만들기도 하고, 어린아이들을 돌보고, 질서있는 전투를 하고, 번식을 해 내가고, social order도 만들어 낸다. 인간의 뇌를 보면,뉴론이라고 불리우는 unit으로 되어 있다.각각의 뉴론은 일종의 전기 신호를 주고 받으면서 머리 속에서 생각을 하도록 만들어 내는데,각각의 뉴론 하나 하나를 떼어놓고 보면 그야말로 전류 signal을 매개하는 작은 unit일 뿐인데, 이 '멍청한' 뉴론들이 모여서, 인간의 Brain을 만든다. 그리고 인간의 Brian 매우 복잡하고 위대한 생각을 해 낼 수 있다. 인간사회에도 이것은 적용될 수 있다.언제나 그런 것은 아니지.. 더보기
자신을 Over-estimate 하기 예전에,다음과 같은 글을 썼었다. 예전엔,사자가 되고 싶어하는 고양이 후배를 보며.... 안타까운 마음에 쓴 글이었는데, 요즘은,왜 내 선배들은 내게 '저는 사자가 아니야'라고 이야기해주지 않았을까 하는 원망이 들기도 한다. ===== 어쩌다가, 고양이 새끼 한마리가 사자와 친구가 되었다. 사자의 용맹스러운 모습에 고양이는 매료되었고, 금새 그 사자와 같이 되고 싶어했다. 사자는 친절하게 그 고양이와 많은 시간을 보내주었다. 사자와 함께 하면서 고양이는, 늘 사자가 사냥해오는 짐승의 고기 살점을 조금씩 뜯어먹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고양이는 자신이 사자가 아닌 고양이라는 사실을 망각하게 되었다. 사자가 물어온 짐승의 고기를, 잔뜩 폼을 잡고 물어 뜯으며 마치 자신이 그 사냥을 한 것같이 행동했다. 사자가.. 더보기
기도의 흐름이 끊기고... (3) 내가 downcast 되어 있을때,'너는 그러니까 그모양이야' 는 식으로 이야기해주지 않고,흔들리는 나로부터 시선을 돌려 흔들리지 않는 하나님께 시선을 고정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람들이 예전엔 꽤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내가 기도의 흐름이 끊기더라도, 그로인해 급격히 '영적침체'로 떨어지지 않도록 지켜주었던 것 같다.(사실, 내가 '섬긴다' 혹은... 내가 '도와준다'... 좀 더 솔직하게 이야기하면 내가 '키워주고 있다'고 여겼던 사람들이 결국 내 영혼을 support해주고 있었다는 것을 깨닫게된 것이 그리 오래되지 않는다.) 그런데 지금은 그것이 단절된 것이 아닌가... 내가 기도하지 않은 것을, 그저 주변에 사람 없음 탓으로 돌리는 것은 너무 비겁한 일이기도 하지만... 그러나 기도가 외롭게 .. 더보기
기도의 흐름이 끊기고... (2) 한편으론,기도가 내 영혼을 살아있도록 지켜준다는 일종의 confirmation이 되었다고 볼수도 있다. 그러니까 기도를 열심히 해야지... 뭐 그렇게 결심하고나면 마는 것 같기도 한데...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면,나 개인적인 경험으로 보더라도,어떤 때에는 그렇게 치열한 기도 없이도 '배에서 생수의 강이 흘러나오는' 경험을 하기도 했던 것 같다. 이럴때,'아 그러니까 내가 열심히 기도를 해야지' 라는 식으로 결심을 하고 나면...그럼 이런 과정에서 '은혜'는 어디에 있는가? 결국은 내가 아무것도 할 수 없을때,하나님께서 견인하시는 것이 은혜의 중요한 요소가 아닌가. 영혼이 메말라서, 기도할 기운마저 차리지 못하는 사람에게도 하나님의 촉촉한 은혜의 단비가 내려야 하는 것이 아닌가. 사실,아직도 나 같이 그.. 더보기
기도의 흐름이 끊기고... (1) 그래도 새해들어서 꽤 기도의 흐름을 잘 지켜오고 있었다.출장가기 며칠전부터 약간 좀 흔들리긴 했지만... 전반적으로는 꽤 괜찮은 편이었다. 그런데,이번에 출장가서,그 기도의 흐름이 완전히 끊겼다 -.-; 물론 뭐,많이 바빴고, 시간이 부족했고... 등등의 핑계를 댈 수 있었는데...그야말로 다 핑계다. 지난 두주 정도 기도가 끊기면서 내게 일어난 변화들을 보면, 1. 많이 restless 해졌다.안절부절하다고 해야할까. 약간 급한일만 생겨도 마음이 바빠지고... 불안해지고. 2. 너그러움이 사라졌다.내게 조금만 실수하는 사람들을 향해 분노의 마음이 쉽게 생겼다. 그리고 그것이 잘 풀어지질 않았다. 3. 하나님이 잘 느껴지지 않았다.이건 특히 더 주관적인 것이어서 뭐라 설명하기 어려운데... 그야말로 하나.. 더보기
My Transitions (3) 4.내 네번째 transition은, 박사과정을 마무리하던 시기였다.(최근 그것에 대해 좀 쓰기도 했지만..) 대충 2002-2003년 즈음에 그런 transition이 있었는데,그 주된 내용은, 정복주의적 세계관에 대한 회개, 그리고 Lordship에 대한 재정립 이었다. MIT라는 유명한 학교에서, 그것도 비교적 유명한 지도교수 밑에서 박사과정을 마쳐가면서,내가 세속적 성공/명예에 대한 것이 중독되듯이 사로잡혀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주로 대략 6개월-1년간의 QT 말씀이 나를 그런 깨달음으로 인도하였던 것 같다. 정말 마음이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이 아프고 힘들었었다.정말 가슴에 불덩어리를 가지고, 주님을 위해 산다고 생각했었는데,그것이 결국 나 자신을 위한 것이었고, 오히려 복음의 가치와 충돌.. 더보기
My Transitions (2) 3.세번째의 transition은, 96-97년 경이었다.96년 코스타를 다녀온 전후로, 함께 하던 공동체의 사람들이 갑자기 바뀌기 시작했다.생명력 없던 모임에 생명력이 공급되었고,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기도의 움직임이 생겼다.당시 대학원생이던 나는, 새벽에 교회 van을 운전해가며 기도하려는 학생들을 모아 새벽기도를 함께 하는 일을 주도하는 역할의 일부를 담당하였다. 나는 기도에 대해 거의 무지했었는데,기도를 하다가 방언도 하게 되었고, 일종의 '신비체험'등도 했다. 그런데 무엇보다도 내게 일어난 근본적인 변화는내가 '기도'를 알게 되었다는 것이었다. 한동안은,매일 한시간씩 온몸이 땀에 젖도록 기도를 했었다.당시 개인적으로는 많이 어려운 상황이었는데, 하나님께서는 내 개인 기도는 하나도 시키지 않으시고.. 더보기
사랑이 아젠다가 될때... '사랑'은 참 독특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그것은,사링은 그것이 '아젠다'가 될때 그 본질을 잃어버리게 된다는 것이다. 가령,내가 내 딸을 사랑하는 것을 예를 들어 풀어보자. 나는 내 딸을 사랑하기 때문에,그 아이를 위해서 최선의 것을 주고 싶어 한다. 그렇게 하다보면 내 삶의 많은 부분을 그 아이를 향한 사랑에 맞추게 되고...그 사랑을 방해하는 요소들을 제거하기도 하고, 사랑과 충돌하는 다른 아젠다들을 없애 나가기도 한다. 그렇게 하다보면,내 딸을 사랑하는 사랑은, 내 삶의 다른 아젠다들과 대결구도를 형성하게 되고,그러는 과정에서 내 딸을 향한 내 사랑은 하나의 아젠다가 되어 버린다. 즉,딸을 사랑하는 것이 내가 해야하는 high-priority to-do list에 들어가게 되고,나는 그것을 위해 .. 더보기
초월적 세계관 (12) (1)번 글에서 썼던 것 같이,나는 기독교 세계관의 한가지 해석 방법이 복음 전체를 설명해 내는 것과 같이 접근 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생각한다. 그런의미에서,나는 내가 여기서 언급한 초월적 세계관이 복음의 요체이다 라는 식으로 이야기하고 싶지는 않다. 나는 여전히 어떤 이들에게는 개혁주의적/영역주권론적 세계관이 유용하고,어떤 이들에게는 평화주의적 세계관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여기서 언급한 세계관의 접근이 혹시...감히 하늘을 우러러 보지도 못한채 가슴을 치며 기도하는 어떤 이들에게는...약간의 가이드를 제공해주는 것이 될수 있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에,용기를 내어 몇번의 글을 써 보았다. 한가지 더 덧붙일 것은,아마도 현실을 피하지말고 좀더 현실에 부딛혀야 하는 사람들,이런 초월적 세계관 보다는.. 더보기
초월적 세계관 (11) 초월적 세계관을 누리는데 있어서 매우 중요한 또 한가지는,하나님 앞에서 수동적이 되는 자세이다. 하나님과 사람들 앞에서 vulnerable해져서,도살장에 끌려가는 어린양의 모습을 가지셨던 주님의 자세를 담아 살아가는 것이다. 그렇게 하는 것은,예수님께서 구원자가 될 뿐 아니라 주(Lord)가 되신다는 것을 깊이 인정하고,그분의 말씀과 의도와 계획은 순종하는 것이 절대적이다. 그리고 예수를 주로 삼고 따르며 사는 것은 또한,성령의 음성에 민감하게 움직이는 것을 전제한다. 피동성, Lordship, 성령... 사실,개인적으로... 대략 10년쯤 전에,개혁주의적 세계관이 가지는 정복주의적 성경에 많이 마음이 불편하여 대안을 생각하던중에,나름대로 내가 생각했던 중요한 key concept은 'Lordship'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