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한국 방문

한국 방문 이야기 (7) 원판 불변의 법칙이랄까... 그런걸 보았다. ^^ 예전에 알던 친구들 몇명을 다시 만날 기회가 있었다. 그중에는 늘 진취적이고 개척자형으로 사는 친구도 있고, 분석적-비판적이고 냉소적인 친구도 있고, 허둥지둥형의 일을 잘 벌이는 친구도 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이들이 살아가고 있는 방식이 원래 그들의 성향 그대로의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이었다. 일을 잘 벌이는 친구는 여전히 detail한 것을 챙기지 못하면서 일을 하며 살고 있었고, 분석-비판적인 친구는 여전히 어그러진 세상의 모습에 아파하며 그리고 그 속에서 좌절하며 살고 있었고, 진취적인 개척자형의 친구는 여전히 자신이 직장에서 살아가는 삶의 방식이 하나님 나라 확장에 기여하는 것이라는 희망과 기대속에 살고 있었다. 나는 어떤 모습일까. 내 안에.. 더보기
한국 방문 이야기 (6) 이번에 참 여러 사람들을 만났다. (물론 꼭 만나고 싶었던 여러 사람들을 만나지 못하기도 했지만.) 대부분 business 관련한 사람들이었지만, 일부 business meeting이 있는 주변에 살고 있는 옛친구들을 만나기도 하였다. business meeting으로 가는 것이었기 때문에 아무래도 일과 관련된 이야기로 주제가 한정되곤 했지만, 혹시 후에 식사를 함께 할 기회가 있다던지 하면 반드시 만나는 사람의 '삶'에 대한 질문들을 하려고 노력했다. 어떤 생각을 하면서 사는지, 살면서 일/직장이란 그분들에게 어떤 의미인지, 어떤 목표를 가지고 있는지, 현재의 삶에 얼마나 만족하는지 등등. 여러가지를 듣고 느꼈지만, 참 많은 사람들이 열심히 산다는 것은 공통적이었다. 또한... 특별히 오랜만에 만난 그.. 더보기
한국 방문 이야기 (5) 이번에 한국에 가서 여러사람들을 만나면서, 대단히 환대를 받았다. 미국의 casual한 문화에 익숙한 나로서는 다소 불편할만큼 친절함을 제공받기도 하였다. 특히, 나와 처음 contact을 한 사람이 높은 사람일수록, 나에대한 대접의 수준이 더 높아지는 것을 경험했다. 그런데, 그러한 환대를 받으며 처음엔 다소 신기해했다. 그러나, 그 환대가 무엇에게 베풀어지고 있는 것인가를 곰곰히 생각해 보면서 마음이 불편해 졌다. 그분들이 내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이나, 내 성품이나 성격, 내 안에 있는 하나님 나라의 소망에 대한 동경... 뭐 그런 것으로 나에게 환대를 베풀었겠는가. 결국은, 내가 어디에서 공부하고, 어느 회사에서 어떤 내용의 연구를 하고 있다는 것 때문이 아니겠는가. 내가 가지고 있는 가치, 내가 소.. 더보기
한국 방문 이야기 (4) 한국으로 가는 항공편은, 싱가폴 항공이었다. (제일 싼 것이어서 선택했다.!) 처음 타보는 것이었는데, 매우 서비스가 좋았다. 한국인 승무원도 있었는데, 재미있는 것은 이 한국인 승무원이 다른 한국 사람들에게는 자연스럽게 한국말로 이야기하다가 내게는 영어로 이야기를 하는 것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내가 한국사람 같이 생기지 않았다고 말을 하므로... 뭐 상처가 된다던가 전혀 그렇진 않았다. 이곳에서도 한국 수퍼마켓에 가더라도 보통 점원이 한국말로 내게 말을 하는 경우는 거의 없으니까.) 내 외모 이외에, 다른 행동이나 모습에서 나를 '한국 사람'으로 보이지 않게 하는 어떤 것이 있을까? 유난히 한국으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이런 생각을 많이 하였다. 한국 공항에 도착해서도 호객행위를 하는 사람들도 내게 다.. 더보기
한국 방문 이야기 (3) 한국에서 맞이한 두번째 주일은 내 동생이 출석하는 제자들교회에서 예배 드렸다. 오랜만에 화종부 목사님께 인사도 드리고 식사후 잠깐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그날 설교에서 화목사님은 한국은 상위 3%만을 위해 존재하는 사회구조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모든 사람이 그 상위 3%의 삶을 부러워하며 꿈꾸며 좌절하며 살고 있다. 그런데 막상 그 상위 3%의 사람들이 존경을 받고 있지는 못하다. 사람들이 그 위치는 동경하면서도 그 사람들은 혐오하는 것이다. 그런 사회 속에서 복음이 가지는 가치는 무엇이겠는가... 이런 류의 설명과 질문을 던지셨다. 나는, 한국에 있을때 상위 3%에 해당하는 사람이었다. 아니 최소한 그 상위 3%에 드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살았다. 그런데, 나는 그것을 무척이나 당연하게 여겼고.. 더보기
한국 방문 이야기 (2) 한국에 도착한지 하루가 좀 지나자 내게는 참 익숙한(?)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것은 천식이었다. 나는 알레르기성 천식(asthma)이 있다. 천식은 외부의 자극등에 의해서 숨을 쉬는 기도가 좁아지는 질병이다. 하루가 지나자 약간 가슴이 답답해지기시작하더니 이틀째부터 약한 기침이 나오기 시작하였다. 한국에서 한참 심하게 천식 증상으로 고생할때엔 기침을 하다가 피가나오기도 할만큼 심한적도 있었다. 미국에 와서, 운동을 하면서, 그리고 특히 California로 이사오면서 점차 이 천식증상이 내게서 떠나있었다. 그런데 다시 이 반갑지 않은 친구가 나를 찾은 것이었다. 도착한지 4일째 되던 날이었던가... 대전으로 운전해서 가는 길에... 기도가 좁아지면서 가슴이 답답한 느낌을 본격적으로 느끼게 되었다... 더보기
한국 방문 이야기 (1) 지난 두주동안 한국에 방문할 기회가 있었다. 회사일로 출장을 가게되어 학회발표를 겸해서 다녀왔는데, 참 많은 생각들을 하게 되었다. 앞으로 몇번에 나누어서 한국에 다녀오며 한 생각들을 정리해보려고 한다. 여러가지로 기쁘기도 했고, 감사하기도 했고, 한편 마음이 무겁기도했던 한국 방문이었다. 한국에 방문한것이 약 2년만이긴 하지만, 거의 10년가까이만에 처음으로 '서울'을 가보았다. 짧은 기간동안에 만난 사람들이 좁게 범위를 잡으면 50여명 수준, 좀더 넓게 범위를 잡으면 100명에 가까웠다. 몹시 바쁘게 사람들을 만나며 여러가지 우리회사의 일에관한 내용을 소개하기도 하고 함께 일할수 있을 가능성에 대하여 이야기하기도 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