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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 나라

한국 방문 이야기 (3) 한국에서 맞이한 두번째 주일은 내 동생이 출석하는 제자들교회에서 예배 드렸다. 오랜만에 화종부 목사님께 인사도 드리고 식사후 잠깐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그날 설교에서 화목사님은 한국은 상위 3%만을 위해 존재하는 사회구조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모든 사람이 그 상위 3%의 삶을 부러워하며 꿈꾸며 좌절하며 살고 있다. 그런데 막상 그 상위 3%의 사람들이 존경을 받고 있지는 못하다. 사람들이 그 위치는 동경하면서도 그 사람들은 혐오하는 것이다. 그런 사회 속에서 복음이 가지는 가치는 무엇이겠는가... 이런 류의 설명과 질문을 던지셨다. 나는, 한국에 있을때 상위 3%에 해당하는 사람이었다. 아니 최소한 그 상위 3%에 드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살았다. 그런데, 나는 그것을 무척이나 당연하게 여겼고.. 더보기
갑자기 정치적이 되었다? 노무현 대통령의 장례식에 즈음하여, 갑자기 블로그의 글이 지나치게 정치적이 되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줄 안다. 사실 그렇다. 정치적이 되었다. 하나님의 말씀을 나누는 사람으로써, 정치적인 이야기를 하는 것은 위험이 따른다. 내 개인적인 정치성향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들로 하여금 복음에 등을 돌리게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내가 갑자기 정치적인 글을 쓰는 이유는 다음의 세가지 이유이다. 1. 하나는 자본주의=민주주의=한국적수구=조중동=한나라당=박정희=기독교근본주의=성경적 이라고 믿고 있는 사람들에게 그것이 아님을 이야기하고 싶었다. (위의 등식 가운데 하나도 성립하는 것이 없다!... 아 한국적수구=조중동=한나라당=박정희 정도는 성립한다고 해야 하나) 나는 성경을 진리로 믿는 복음주의자이다. 그러나.. 더보기
이상의 시대는 갔다? 사회학자이자 침례교 목사인 Tony Campolo는 University of Pennsylvania 에서 여러해 교수로 섬겼다. 언젠가 들은 그의 설교에서 특별히 학생들의 저항정신이 가득하던 1960년대에 사회학교수였던 것이 무척 exciting 했다고 이야기했다. 강의실에 들어가면 세상이 돌아가고 있는 모습에 불만을 가득 품은 젊은이들이 '기성세대'인 Tony Campolo를 향해 분노의 질문들을 쏟아부었다. 그 젊은이들은 비록 매우 거칠고 다듬어지지 않은 것이었지만, 자신들이 세상에 나가면 세상을 바꾸어 보리라는 꿈이 있었다고 했다. 그러나, Bobby Kennedy, John F Kennedy, Martin Luther King Jr. 등 새로운 사회로의 이상을 이야기했던 사람들이 모두 살해당하는 .. 더보기
불의에 맞설수 있는 용기 나는 어머니로부터 신앙을 전수받았다. 20년이 넘도록 나는 어머니로부터 전수받은 신앙의 본질을 이해하지 못하다가, 대학교 3학년이 되어서야 비로소 그것이 세상을 꿰뚫는, 세상을 뒤집는 진리임을 발견하게 되었다. 그것이 1989년이었다. 내가 대학교 1학년이었던 1987년은, 한국에서 철권통치가 막을 내렸던 역사적인 해였다. 물론 1987년이후에도 여전히 독재정권의 후예들이 정권을 잡았고, 진정한 의미의 민주정권이 등장한것은 그로부터 자그마치 10년 후였지만. 1989년, 하나님나라 라는 진리에 눈을뜨고 내가 아주 안타깝게 생각한것 가운데 하나는, 내가 철이 없는 대학교 1학년 시절에... 불의에 맞설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 그것을 놓쳐버렸다는 것이었다. 반정부 시위에 참여하거나 화염병을 던지지 못한 것.. 더보기
금관의 예수 내가 대학교 1학년이었던 1987년에는 독재타도의 함성이 온 나라를 덮고 있었다. 대학의 축제라고 가보면 '대동제'라는 이름으로 소위 '운동권'의 노래를 부르고 막걸리를 마시는 분위기가 대세였다. 고등학교때 철저하게 '반공 이념교육'을 받아 운동권=빨갱이=나쁜놈 의 등식을 가지고 있었던 내게 '금관의 예수'라는 노래는 신선한 충격이었다. 1. 얼어붙은 저 하늘 얼어붙은 저 벌판 태양도 빛을 잃어 아 캄캄한 저 가난의 거리 어디에서 왔나 얼굴 여윈 사람들 무얼 찾아 헤매이나 저 눈 저 메마른 손길 오 주여 이제는 여기에 오 주여 이제는 여기에 오 주여 이제는 여기에 우리와 함께 오 주여 이제는 여기에 오 주여 이제는 여기에 오 주여 이제는 여기에 우리와 함께 하소서 2. 아 거리여 외로운 거리여 거절당한 .. 더보기
거시적인 관점에의 헌신을 이야기할 수 없는 세대 지난주에는 산타 바바라에 살고 있는 한 동역자가 직장일로 우리 동네를 찾았다. 함께 저녁을 먹고 우리 집에서 하루 밤을 지내면서 여러가지 이야기들을 나누었다. 그 가운데 하나는 더이상 요즘 젊은이들에게 하나님 나라와 같은 거시적인 관점에서의 헌신을 이야기하는 것이 어렵게 느껴진다는 것이었다. 서정적인 신앙만이 강조되기 때문에 신앙도, 헌신도 모두 개인화 되어 가고 있다는 것이었다. 우리 둘 다 깊이 동의하며 안타까워 했다. 신앙과 학문의 통합에 관련된 이야기들을 나누면서, 나는 코스타등에서 함께 동역할 수 있는 사람들을 연결시켜 줄 것을 부탁했다. 그런데 그 동역자의 말은, 자신도 10년전의 network밖에 가지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좀 더 update가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후 바로 이.. 더보기
마가복음 2:1-17, 소외된 사람들을 위한, 새로운 나라 KCF @ Stanford 마가복음 성경공부, 2008 소외된 사람들을 위한, 새로운 나라 (마가복음 2:1-17) 웅장한 의사당 건물에서 새로 취임한 대통령이 연두교서를 발표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큰 기대 속에 출범한 새로운 정부의 방향과 성격을 공식적으로 표명하는 연설이 되리라는 기대감이 의사당 안에 가득하다. 이때, 갑자기 뒤쪽에서 남루한 옷을 입은 어떤 중년의 여인이 소란을 일으킨다. 자신의 아들이 큰 병에 걸렸는데 수술비가 없다며 대책을 마련해 달라는 것이다. 말투를 들어보면 높은 수준의 교육을 받지 못한 사람인 것이 분명해 보인다. 옷차림으로보아 재래시장에서 좌판을 열고 장사를 하는 사람인 것으로 보인다. 한동안 그 여인이 일으키는 소란에 주목하던 청중들의 시선은 다시 대통령을 향한다. 대.. 더보기
마가복음 1:14-45, The Kingdom is Nowwhere? Now Here! KCF @ Stanford 마가복음 성경공부, 2008 The Kingdom is Nowhere? Now Here! (마가복음 1:14-45) 유치원생들을 모아놓고, 그 아이들에게 양자역학(quantum mechanics)의 원리에 대하여 설명한다고 생각해보라. 당신은 그 시작을 어떻게 하겠는가? 15분을 함께 앉혀놓고 이야기를 하기도 힘든 아이들에게 그 아이들이 전혀 경험해보지도 못한, 경험해 볼수도 없는 물리학적 원리를 설명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해 보인다. 사탕을 주며 달래보기도 하고, 다른 유비(analogy)를 들어 시도도 하겠지만 아마도 쉽지 않을 것이다. 오늘 본문에서 예수님은, 한번도 하나님의 나라가 어떤 것인지 경험해 보지도 못했고, 상상해보지도 못했던 사람들에게 그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