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 an Ideal Life
세상이, 하나님의 선한 창조질서로부터 벗어나 어그러져 있다는 것을 인정한다면... 내 삶의 영역에서도 그것을 인정하며 살아야 할 것이다. 그런데, 나는, 세상의 어그러짐은 그래도 둔채, 내 삶의 영역에 한해서만 "justice"를 추구하는 성향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세상은 늘 내게 공평하지 못하고, 왜 내게 이런일이 라는 말이 입에서 끊이지 않는다. 그러나, 망가진 세상 속에서 살면서 그 망가진 세상의 일부를, 내 삶으로 embrace하고, 그 속에서 하나님의 선하심(goodness)를 발견해 나가는 것이 그리스도인의 삶이 아닌가 싶다. 너무 쉽게 내 삶의 영역의 어그러진 부분을 곧게 펴보려는 시도는, 그것이 그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뿐 아니라, 오히려 그 자신을 망가뜨리는 것이 아닌가 싶다. 어그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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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학적이지 않은 신앙
언제부터인가, 내 신앙적 고민을 설명하려면 늘 매우 긴 배경지식을 설명해야 했다. 일종의 신학적 입장에 대한 설명, 역사적 배경에 대한 설명, 대비되는 사조에 대한 설명 등등. 그러다보니, 내가 길게 설명을 하는 것이 어려운 상황에서는... 내 고민 자체를 꺼내어 놓는 것이 힘들게 되어버렸다. 내 신앙의 여정에서... 나를 흥분시키고 자극시켰던 존 스토트, 프란시스 쉐퍼, 자크 엘룰, 김교신, 마틴 로이드-존스, 톰 라이트, 스탠리 하우어워스... 이분들로부터 배운 insight를 포기하지 않으면서도, 현학적이지 않은 신앙을 유지하는 법을 조금씩 배워가고 있다. 아직은... 참 갈길이 먼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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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도 중요하다!
주일 설교에서, 목사님이 전 교인에게 월요일 하루만 '부정적인 것들'을 없이 사는 날로 하자고 제안을 했었다. 불평하지 않고, 불만을 말하지 않고, 부정적인 말을 하지 않고... 어제 하루, 정말 그렇게 해보려고 노력했다. 그.런.데. 아아... 정말 내가 하루 종일 얼마나 많이 부정적인 생각을 하면서 사는지! 부정적인 생각을 하지 않고 살려고 하니... 정말 할 생각이 별로 없었다! 그 부정적인 생각, 불평, 불만 중 많은 것들은, 내 '거룩한' 신앙적 사고와 열심에서 나온 것이었다! 은혜에 대한 개념이고 뭐고 간에, 그저 이 부정적인 생각의 cycle로부터 나를 건져내는 것이 정말 중요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은혜에 대한 개념이 내게 온전하게 이해되지 못한, '깊은' 문제가 내게 있다고 생각했으나,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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