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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생각, 짧은 글

나 때문에 예수를 안 믿을 뻔 한 분과 만나다 지난 금요일,박총 형제가 우리 동네에 와서, 좋은 강연을 해주었다. (혹시 원하시는 분은 하나의 씨앗교회 podcast에서 받으실 수 있슴다. ㅎㅎ) 그런데,그 자리에서, 다 끝나고 의자를 정리하고 있는 와중에,한 여자분이 내게 와서 나를 만난적이 있다고 이야기해 주었다.(나는 사실 기억이 잘 나지 않았다. -.-; 죄송...) 아마 3년쯤 전에,어느 교회의 청년부 수련회에 강사로 갔던 적이 있었는데,거기에 있었던 자매인 것 같았다. 그 자매 말로는,내 그 수련회의 설교가 오랫동안 마음에 깊게 남았다고 한다.(약간 으쓱... 해졌다.) 그런데,곧 이어 하는 말이,그 설교들을 듣고서는, 예수를 그만 믿으려고 했었단다. (허걱!) 설명인 즉슨,내가 설교를 하면서, 복음을 잘 못 이해하고 있는 모습에 대해 설.. 더보기
Ritual이 주는 유익 지난 토요일,예쁜 부부의 결혼식에 참석했다. 신랑도 신부도 참 예뻤다.정말 예쁘다는 표현이 잘 맞는 부부였다. ^^ 이제는 주례설교에 있어서,한껏 물이 오르신(?) A 모 목사님께서,감기에 걸리신 와중에도 아주 물 흐르듯 부드러운 진행과,간결하면서도 오래 기억에 남을 주례설교를 해 주셨다. 늘 함께 있으면 기분이 좋은 사람들과 함께,새로 탄생하는 가정을 축하하며, 축복하며, 참 따뜻한 시간을 가졌다. 예쁜 햇살이 들어오는 혼인 예배 장소에 선 부부를 보면서,아... 내가 16년 전에 저 자리에 섰을때 어떤 생각이었던가,그 후에 참 어리석은 모습으로 남편 노릇을 하려 했던 시간들이 얼마나 많았던가,16년이 지난 지금에도, 나는 지금 내 아내를 만나 결혼하게 된것이 얼마나 감사한 것이던가,뭐 그런 등등의 생.. 더보기
사람을 정죄하지 않기 나는 20-30대에,내가 너무 쉽게 사람을 정죄하는 성향을 가진 것과 많이 싸웠었다. 나는 그야말로, 세상의 모든 사람이 마음에 차지 않았다. (나를 포함해서.)이 사람을 이래서 안되고, 저 사람은 이래서 안되고... 그런데,나이가 들면서,그렇게 날카롭던 내 정죄/판단의 날이 점점 무디어지고, 더 깊은 인간 이해에 대한 갈증이 깊어졌다. 내가 인간을 깊이 이해하는 수준이 더 깊어졌다고 말할 자신은 없지만,인간에 대한 이해의 깊이가 예전에 비해서는 확실이 깊어졌다.. 그리고 또한 분명히 내 정죄의 칼날은 현저하게 무디어졌다. 개 20-30대의 열정과, 인간을 더 깊이 이해하는 깊이가 함께 결합될 수만 있다면,정말 참 좋을 텐데... 내 20-30대에는,'지혜' 보다는 '열정'에 매달려 살았고,이제는 '열정.. 더보기
Integrity 예전에 김인수 교수님께서 다음과 같은 equation을 보여주신 적이 있었다. C: CharacterPt: Life path at time tI: Integrity factor (0 or 1) 사람의 인격(C)는, 그 사람이 살아온 인생의 여정을 다 더한 모습으로 나타나게 된다는 것이다.그런데, 거기에 Integrity factor I 가 곱해진다. Integrity가 있으면 1 이고, Integrity가 없으면 0 이다. 다시 말하면,그 사람이 살아온 삶의 궤적이 어떠하든지 하는 것에 관련 없이,그 사람의 integrity가 없다면, 그 모든 삶의 궤적은 모두 무의미한 것이 된다. 지난 주,K 간사님으로부터 들었던 어떤 분에 대한 이야기가 머리 속에서 떠나질 않는다. 소위 많은 'fan'을 확보화고 있.. 더보기
Happy(?) Anniversary 11월 5일.내가 애플에 들어와서 일한지 1년이 되는 날이다. 1년 전, 참 많은 결심과 생각을 하면서 이 직장에 들어 왔는데... 1년이 지난 지금,그 결심과 생각들 가운데, 지금 생각해도 참 기특한 것들도 있고,지금 생각하면 참 어설픈 것들도 있다. 이제 조만간 애플을 떠나려고 한다.지난 1년간 정말 많은 경험을 했고, 참 많은 깨달음을 얻었다. 조금 생각이 더 정리가 되면,시리즈로 한번 글을 정리하려고 한다. 1년전 내가 기대했던 모습과는 다른 Anniversary 이지만,어쨌든,Happy Anniversary 이다. ^^ 더보기
다람쥐가 죽었다. 1년쯤 전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만일 내가 운전하는 차에 어떤 사람이 갑자기 뛰어들어 자살을 하면 내가 어떻게 반응하고 느낄까 하는 것을 생각해 본 적이 있었다.끔찍한 상상이었는데, 그런 신문 기사를 읽다가 든 생각이었다. 그런데,가만히 생각해보니...아마 첫번째로 드는 생각은, '이 사람 죽으려면 혼자 죽지 하필이면 내차야!' 하는 것이 아닐까 싶었다. 아니,사람이 죽었는데, 말하자면 에이~ 재수 없어 식의 반응을 보이는 것이다. 나는 정말 많이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고, (하나님을 위해 이렇게 열심히 살고)...그래서 일분 일초가 늘 아까운데,이 와중에 이 엉뚱한 일이 벌어졌네... 에이... 혼자 그런 생각을 하다가, 문득 섬찟 해졌다. 내가 가지고 있는 생각, 내 삶과 세상에 대한 자세, 무엇보.. 더보기
참 감사한 날 벌써 오늘로 내 딸이 15살이 된다. 생각해보면, 참 준비 잘 안된 부모에게서 태어났다.나름대로 잘 해보려고 노력도 많이 했고, 우리 방식으로 사랑도 많이 주었지만,20대의 '철 없는' 부모에게서 태어나서, 얘도 고생이 많았다. 아직 삶과 세상과 하나님에 대한 이해가 일천했던 나와,어떻게 보면 지난 15년동안 이 아니는 함께 커 주었다. 이 아이를 사랑하며, 이 아이 때문에 걱정하며, 이 아이를 위해 기도하며,나는 하나님을 만났고, 하나님은 나를 만나 주셨다. 지난 여름 이사오자 마자,민우 방에 있는 white board 에,다음과 같은 그림을 그려주었는데,민우는 그 그림을 지우지 않고 있다. 아빠와 엄마가 자신을 사랑한다는 것과,그리고 무엇보다도 하나님께서 자신을 말로 다 할 수 없는 사랑으로 사랑하고.. 더보기
독서와 경험 지난 주말,필라델피아에서는 KOSTA 공동대표 모임이 있었다. 여러가지 내용을 토론하고 나누는 것도 의미가 있었지만,늘 그렇듯 밤에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여러가지로 유익했다. 이야기를 하다가 흥분을 하기도 했고, 가슴이 답답해서 말을 잘 하지 못하기도 했고, 싸~한 감동이 마음을 덮기도 했다. 그중 내 마음에 많이 남는 이야기는 이것이다. 나는 깨달음을 가르침/독서를 통해서 얻는가, 경험을 통해서 얻는가? 어떤 사람은, 새로운 깨달음을 독서나 기타 다른 가르침을 통해서 얻고, 삶 속에서 그것을 확인하는 과정을 거치는 반면,다른 사람은, 새로운 깨달음을 삶의 경험을 통해서 먼저 얻고, 독서나 강의와 같은 가르침을 통해 재확인 하는 과정을 거친다. 물론, 누구든지 이 두가지의 경험이 다 있겠지만...나는 내.. 더보기
금년 Red Sox가 더 좋은 이유 나를 아는 사람들은 다 알지만,나는 Red Sox fan이다. 보스턴에서 몇년 살았던 사람으로서, Red Sox fan으로 convert되지 않은 사람을 찾기란 그리 쉽지 않다. ^^ 매년 Red Sox를 응원하고 좋아하지만, 금년 Red Sox는 유난히 더 마음에 든다.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소위 '돈으로 쳐바르는' 식으로 로스터를 구성하지 않았다.지난 두해에는, 정말 엄청나게 비싼 선수들을 FA 시장에서 영입해서 팀을 꾸렸다.감독도, 소위 '천재'라고 불리우는 사람을 불러다가 세웠고.결과는... disaster 였다. AL east 꼴찌!Red Sox는 그 비싼 선수들을 왕창 다 Dodgers에 팔아버리고, Red Sox 투수 코치 출신의 감독을 데려왔다.지난 off season에도 엄청 비싼.. 더보기
메마른 뼈들에 생기를 아주 맹숭맹숭 하다가도,부르면 울컥 해지는 그런 노래가 있다. 벌써 10년도 더 전에 나온 "메마른 뼈들에 생기를" 이라는 이 노래가 그렇다.이 노래를 부르며 북한을 생각하게 되고,또 북한이외에도 하나님을 잃어버리고 소망을 잃어버린 사람들을 생각하게 된다. 지난 주말,집에서 혼자 기타를 치면서 이 노래를 부르다,울컥 해져서 노래를 잇지 못하고 그냥 기타만 쳤다. 더보기
나를 위한 기도가 되지 않을 때 개인적으로 참 어려운 시기를 지내면서,아.. 하나님이 왜 나에게 이렇게 힘들게 하시나.. 그렇게 고통스럽게 여겼던 시간들이 있었다. 뭐 다른 사람이 나를 보면서는,네가 어렵긴 뭐 그렇게 어려웠겠느냐고 할수도 있겠지만,나름대로 정말 사면초가가 된 것 같이 느껴진 때가 있었다. 그런데,그런 때.. 하나님께서는, 무심(?)하게도 내가 나를 위한 기도를 하는 것을 막으시곤 하셨다. 너무 답답해서 엎드려 기도를 시작하면,나를 위한 기도를 몇분 하다가...금새, 그 기도가 다른 곳으로 옮겨가곤 했다. 때로 그 기도가 고통받는 다른 사람을 위한 기도이기도 했고,북한을 위한 기도,섬기던 교회를 위한 기도,한국 교회를 위한 기도,선교를 위한 기도,내가 그토록 마음을 쓰고 섬겼던 K 운동을 위한 기도 등등... 그렇게 땀.. 더보기
또 다시 출장을... 또 다시 출장을 갑니다. -.-; 10월 20일에 떠나서... 아시아 출장을 갔다가,미국 동부쪽에 갔다가, 10월 29일에 돌아옵니다. 30일부터 블로깅을 다시 하겠습니다.이번 출장은, 약간 일정이 가벼운 편이어서, 몇번 글을 올릴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 더보기
당신은 사랑 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당신은 사랑 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솔직히 내가 별로 좋아하지 않는 노래이다. 지나치게 가사가 shallow 하다고 생각하고 있고,게다가 이게... 잘못된 곳으로 mislieading할 가능성도 많다고 여기고 있다. 그런데,오늘 그 당신은 사랑 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가사를 가만히 음미해 보면서...그리고 두해 전에 태어난 내 하나밖에 없는 조카를 생각하면서... (내일이 고놈 생일이다 ^^) 아... 이 노래는 고놈에게는 불러줄 만 하겠다... 뭐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 아이가,무엇보다도,자신이 소중하다는 것을 제대로 알며 크면 참 좋겠다. narcissistic하게, 혹은 shallow하게 그렇게 여기는 것이 아니라,자신의 존재와 하나님에 대한 깊은 통찰과 깨달음을 통해,뼈속 깊이 자신의 소중함을.. 더보기
시편 1편 복되어라, 악을 꾸미는 자리에 가지 아니하고죄인들의 길을 거닐지 아니하며조소하는 자들과 어울리지 아니하고,야훼께서 주신 법을 낙으로 삼아 밤낮으로 그 법을 되새기는 사람.그에게 안 될 일이 무엇이랴! 냇가에 심어진 나무 같아서 그 잎사귀가 시들지 아니하고제 철 따라 열매 맺으리. 사악한 자는 그렇지 아니하니 바람에 까불리는 겨와도 같아야훼께서 심판하실 때에 머리조차 들지 못하고, 죄인이라 의인들 모임에 끼지도 못하리라. 악한 자의 길은 멸망에 이르나, 의인의 길은 야훼께서 보살피신다. ==== 악인의 번성함을 보고, 하도 복창이 터지고 속이 쓰려서...시편 1편을 보다가, 문득 공동번역이 어떻게 번역했는지 궁금해서 찾아 보았다. 아.. 이거 참 맛깔나게 번역했네.나름대로 그래도 시 같은 맛을 살리려고 노.. 더보기
기도가 깊어질때 말씀을 연구하는 일은,좀 부지런히 힘을 내면 그럭저럭 되는 것 같은데...기도가 깊어지는 것은 참 다르다. 지금껏 예수님을 따라, 예수님과 함께 살아오면서,기도의 깊이가 깊어졌던 과정은,gradually 이루어졌다기 보다는, 몇번의 quantum jump를 통해서 이루어졌던 것 같다. 처음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대면한지 대략 1년 반 남짓 지났을 때, 열정적 종교생활에 약간 burn-out이 되고, 그와 함께 학교 생활 속에서의 어려움이 겹쳐졌을때.내 탄식이 깊이 있는 기도가 되는 경험을 했다. 처음 코스타 집회를 갔다 온 후, 교회 청년부 아이들과 함께 새벽기도를 했을때...가슴에 불이 붙은 것 같은 뜨거움으로, 온 몸이 땀으로 흠뻑 젖도록 반복해서 기도하는 경험을 했다.이때 방언도 하게 되었고, (그런.. 더보기
하나님께서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사람은, 아무리 생각해도 자신의 죄의 무게를 스스로 감당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다.죄의 무게가 정말 말도 다 할수 없이 무겁기 때문이다. 삶의 궤적 속에서,잘못된 결정, 죄에 이끌린 선택 등등을 사람들은 반복해서 하기 마련이다. 그때 그들에게 필요한 첫번째 말은,그 잘못에 대한 지적이나 충고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너를 사랑하신다" 라는 말이 아닐까 싶다. 하나님께서는,정말 세상을 사랑하신다. 그러실 필요가 없는데, 그 망가진 세상을, 자신을 저버린 세상을 향해 가슴을 찢어가며 아들을 내어 주셨다. 마음이 무너져, 몸이 아픈 이에게,몸이 아파 마음이 무너진 이에게,하나님을 너무나도 피상적으로만 만나기에 자신의 모습을 제대로 보기를 기피하는 이에게,깊은 침체 속에서 어떻게든 발버둥치며 구원을 바라고 있는 .. 더보기
아빠, you are very predictable 민우가 내게 잘 하는 말이다.아빠는 매일 청바지에 셔츠 입고 회사가고,민우를 학교 데려다줄 때 똑같은 말로 인사하고,민우와 엄마에게 똑 같은 농담하고, 똑 같은 장난 치고,똑같은 음식 매일 먹어도 질리지 않아 하고,똑같은 헤어 스타일에,똑같은 표정... 어떤 상황에서 어떤 행동을 할지 하는 것이 매우 predictable하단다. 뭐 내가 그렇다는거 fully 인정하고, 그게 그리 나쁘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데...이렇게 대단히 predictable한 아빠가 되는 것이 민우에게 과연 좋은 것일까, 그렇지 않을까 하는 것은 좀 고민이 된다. 더보기
내 연극 동아리 실패담 1.대학때, 나는 연극을 꽤 열심히 했었다.시간만 나면, 대학로를 다니면서 연극 대본을 구하러 다니기도 했고,극단에 찾아가서 한수 가르쳐 달라고 해서, 연극 배우가 직접 학교에 와서 연기 지도를 해주기도 하였다.그야말로, 기본기에 충실하게 연극을 배웠다.발성법, 무대 동작, 소품 만드는 법 등등... 2.나는 학교가 신생 학교여서, 전통이라는게 없었다.동아리도 뭐 그냥 몇사람이 모여서, 우리 동아리 만들자 하면 만들게 되는 거였다.그러다보니 학교에서 같은 활동을 하는 여러개의 동아리가 생기기도 하였다.연극도 두개의 동아리가 생겼다.우리가 속한 A 동아리는, a 과학고 출신이 주동이 되어 만들어졌고,우리 라이벌 B 동아리는, b 과학고 출신이 주동이 되어 만들어졌다. 이 두 동아리는 분위기가 꽤 달랐다.우.. 더보기
필요한 것 보다 더 망가진다 내가 다니는 회사는, 소위 '갑' 이다. 이게 보통 갑이 아니고, 완전히 울트라 짱 수퍼 갑이다.이 회사가 가지고 있는 cash가, US government가 소유하고 있는 cash보다도 많단다. 이 엄청난 돈의 힘으로, 정말 무지막지한 권세를 휘두른다. 그러다보니, 나 같은 엔지니어에게도 꽤 큰 파워가 있다. 가령, 내가... vendor들에게 이야기하는 말투는 이런거다."내일 아침 몇시까지 무슨 데이터를 준비해서 보내라. 이번 데이터는 매우 중요한거다. 지난번 처럼 빼먹는 것 없이 꼼꼼하게 해라." vendor들이 나에게 하는 말투는 이렇다."우리가 논의해보니 이런것들이 위험요소인 것 같다. 어떻게 생각하는지 조언을 부탁한다.""원하는 데이터를 바로 보내지 못해 정말 미안하다. 여기 요청한 데이터를 .. 더보기
신명기를 읽어내려가며 생각한 한가지 요즘 내 QT 본문인 신명기는,노예로 수백년간 살았던 백성들에게,하나님 나라 백성으로 살아가는 모습이 어떠한 것인가를 가이드해주는 모세의 설교집이다. 하나님께서는,이스라엘 백성을 통해서, 온 세상에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 그분의 백성이 어떤 모습인지 하는 것을 보여주시기 원하셨고, 신명기에는 하나님의 그 마음이 들어나 있다. 그런데,신명기를 읽어내려가다보면,샌프란시스코에 사는, 진보적 지식인이 동의할 만한 내용이 참 많이 나온다. ^^ 사람에 대한 배려, 생명에 대한 존중, 생태계 보호,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자세 등등. OK...하나님 나라 백성들이 살아가는 자세와, 샌프란시스코의 진보적 지식인이 살아가는 자세가 이렇게 비슷하다면...무엇이 그 둘을 다르게 만드는 걸까? 결국 내가 내린 잠정적 결론은.. 더보기
삼위일체? 음...이거 잘못하면 이단 삼단으로 몰릴 수 있는 언급이긴 한데... 최근 '삼위일체' 라는 것이 과연 기독교의 핵심 교리여야 할까 하는 것에 대한 궁금증이 생겼다. 만일,예수님과 성령님이, 성부 하나님과 '동급'의 Godhead가 아니라면 어떨까? 심지어는,예수님께서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대로의 '신성'(divinity)를 가지고 계시지 않다면? 이에 대해서는,다양한 신학적 관점에서의 접근과 점검이 필요할 것 같은데,특별히 구원론적 차원에서, 기독론적 차원에서 이 내용이 많이 궁금해졌다. 이런 종류의 건강한 debate이 있는 자료등이 어디 있을까?(혹시 아시는 분 있으면 알려주세요. ㅎㅎ) 더보기
아는 얘기를 또 듣는 이유는? 지난 토요일 아침,나는 인터넷에서, NT Wright에 대한 강의 하나를 들었다. 내가 그걸 듣고 있는 것을 보고 내 아내는,그거 다 아는 거 아니냐고, 저 정도는 당신도 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물었다. 음...뭐 내가 그분만큼 강의를 잘 할 수 있는지는 모르겠지만,사실 그 내용은 거의 대부분 아는 것이긴 했다. 그런데 나는 왜 그걸 그렇게 듣고 있었을까?그걸 들으면서 나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것이었을까? 음... 다음의 몇가지 관점에서 그 강의를 들었던 것 같다. - 이미 내가 알고 있는 것을 강사가 얼마나 잘 정리하는지 (강사의 강의 능력 평가랄까..)- 내가 이미 알고 있는 것을, 정리해서 이야기하는 것을 들으면서, 내 지식에 대한 재 확인/검증- 혹시 내가 그런 비슷한 류의 강의를 한다면 .. 더보기
생명의 신비 몇주전,이 동네에 사는 '하늘나라 동창생' 한 사람과 대화를 나누며,그 사람이 '생명에의 신비'를 깊이 느끼고 있다고 이야기하는 것을 부러워한적이 있었다. 깊이 하나님을 경외하고 사람을 사랑하는 데 있어서,생명에의 경외, 생명을 사랑함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이 되는데,내 자신을 깊이 파고 들어가서 보면...내게는 생명을 사랑하고, 존중하고, 소중하게 여기는 마음이 형편없이 결여되어 있다는 것이 내 self-assessment 였다. 그러부터 몇주가 지나면서 계속 나는 그 생각을 반복해서 하고 있는데,여전히 나는 그로부터 발전하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최근에 우리집에 들어온 개 한마리를 보면서,뭔가 생명을 신비롭게 여기는 '기운'이랄까 그런게 조금씩 살아나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아마도 버려져서 몇년동안 .. 더보기
Shallow Passion? 예전에 이 블로그에 쓰기도 했지만,나는 한때...내 나름대로는 '주님을 위한 열정'을 주체 할 수 없는 사람이었다. 복음을 이야기하고 싶어서,혼자 아무도 없는곳 까지 차를 타고 가서, 차 안에서 소리치며 기도하고 복음을 외쳤을 때도 있었다. 세월이 지나고, 주님과의 동행이 길어지면서...그때 그 열정이 정말 주님을 위한 것이었는지, 아니면 나를 위한 것이었는지 하는 것에 대한 반성을 많이 하게 되었다. 그런데...그것이 주님을 위한 열정이었다고 백보 양보해서 인정을 한다 하자. 그렇다고 하더라도,예전에 주님과의 관계 속에서 깨달은 것들을 시시콜콜 구체적으로 누군가에게 '외쳐야'했던 '불'이 마음 속에 있었다면...요즘은, 주님과의 관계 속에서 깨닫게 된 것이 그리 쉽게 밖으로 뿜어져 나오질 않는다. 우선.. 더보기
나도 너를 정죄하지 아니하노니... 예수님께서 간음하다가 현장에서 붙잡힌 여인을 마주치신 본문이 요한복음 8장에 나온다.그때 예수께서는 너희 가운데서 죄가 없는 사람이 먼저 이 여자에게 돌을 던져라 라고 말씀하신다.그러자 사람들이 하나 하나 떠나가고, 예수께서는 그 여자에게 너를 정죄한 사람이 한 사람도 없느냐, 나도 너를 정죄하지 않는다 라고 말씀하신다. 요즘 이 본문을 생각해보며,참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예수께서,그 여자를 정죄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하시기 전에,먼저 그럴 정죄하기위해 혈안이 되어 있는 군중을 향해, 폐부를 찌르는 질문을 하심으로써...그들이 먼저 돌을 놓고 돌아가게 만드신다. 교회 내에서도,정말 정죄가 난무한다. 어떤 경우에는 그 사람의 죄 때문이기도 하지만,어떤 경우에는 그저 상황의 피해때문에,억울한 사고 때문에.. 더보기
Do I miss Boston? Sure I do! 최근,보스턴의 어떤 회사로부터 올 생각이 없느냐는 요청을 받았었다. 사실은 회사라기 보다는,내 예전 직장 상사였던 사람이 보스턴의 어떤 회사의 부사장으로 가면서 나를 자기 팀에 불러오고 싶다고 이야기를 한 것이다. 그쪽으로 이사하게 될 가능성이 높지는 않지만,그래도 이래 저래 보스턴 생각을 다시 많이 하게 되었다. 내가 보스턴을 그리워 하는 걸까? 지금쯤 보스턴은 막 단풍이 시작하려하는 시즌일테고,찰스강가에는 초가을 햇살을 즐기는 사람들이 가득할 것이다. 약간 쌀쌀한 바람이 불때, 던킨 도넛 헤이즐넛 커피는 더욱 맛있게 느껴질 테고,아참... 금년에는 Fenway Park에서 Red Sox 경기가 10월 내내 열리게 되겠지! 바닷가에서 사먹는 clam chowder, Rock port 해안가의 예쁜 상점.. 더보기
가슴을 뛰게 했던 clip 예전에 youtube에서 본 적이 있는 것이었는데,예전에 왜 미국이 위대한 나라였는가 하는 것을 설명하는 부분이 특히 감동적이었다. 미국에서는,양당이 government shut-down을 놓고 chicken game을 하고 있고, 한국에서는,파렴치한 보수정파와, 무능력한 진보정파가 맞서도 있는 상황. Liberal과 Conservative의 frame이 몹시도 답답하게 느껴지는 요즘... 다시 한번 생각을 자극하는 clip.(이 앵커의 comment에 동의하느냐 그렇지 않느냐를 논의하는 것도 의미가 있는 대화가 될 수도 있을 듯.) 더보기
영지주의로부터 배운다? - 고난에 대하여 베드로전서의 고난의 이야기를 읽다가 문득 든 생각. Disclaimer: 나는 영지주의를 절.대.로. 받아들이는 사람은 아니다. 영지주의를 인정할 수 없는 이유는, 참~ 많다. 피조세계가 깊이 망가져 있다는 것을 깊이 생각하면,그리고 그 안의 사람들도 아주 깊이 망가져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육체'는 그것 자체로 칭송받기에 매우 어려울만큼 죄로 물들어 있는 존재이다. 만일...예수께서 십자가에서 하신 일이,그 예수의 육체의 고통을 통해, '육체' (혹은 피조세계)에 물들어 있는 죄를 소멸시키시는 것이었다면,그리고 예수를 따르는 사람들 역시, 고난을 통해 그 예수의 사역에 동참하고, 죄악된 육체를 소멸하도록 부르심을 입은 것이라면...어떨까? 그러면 다음의 성경의 내용들이 훨씬 더 잘 설명된다.- 우리.. 더보기
나를 표현하자? - 겸손함이 실종된 시대 facebook을 보면, 셀카가 난무한다.뭐 굳이 셀카가 아니라 하더라도 먹은 음식 얘기, 여행 이야기, 읽은 책 이야기 등등 '자기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좀 더 생각이 있는 사람들은,자신의 깊이 있는 생각과 고민을 나누기도 한다. 뭐 내가 쓰고 있는 이 블로그도 다르지 않다. 결국 내 이야기를 하는 거니까. ... 한편 생각해보면,내가 어른 그리스도인이었을 시절만 하더라도,정말 겸손한 크리스찬을 종종 만날 수 있었던 것 같다.뭐 그냥.... 습관적으로 하는 유교적 겸손이 아니라,그야말로 하나님 앞에서 자신을 돌아보며 자신이 무익하다고 이야기하는 그런 겸손함. 사람이 완벽할 수 없으므로, 사람의 겸손함 역시 완벽할 수 없지만,적어도 예전에는 그런 겸손함을 virtue로 여기고 그것을 더 바라는 사람들이.. 더보기
찬양 하나의 씨앗교회의 찬양인도자가, 휴가를 떠났다. 그래서, 졸지에 내가...지난주일과 이번 돌아오는 주일에 기타를 치며 찬양을 인도하게 되었다. 그래서, 지난주와 이번주... 찬양 곡집을 뒤적이며... 기타를 치며 혼자 집에서 찬양을 부르는 시간이 많아졌는데... 아... 이게 참 좋다.참 오랜만에 내 삶에서 찬양이 살아난 느낌이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