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때문에 예수를 안 믿을 뻔 한 분과 만나다
지난 금요일,박총 형제가 우리 동네에 와서, 좋은 강연을 해주었다. (혹시 원하시는 분은 하나의 씨앗교회 podcast에서 받으실 수 있슴다. ㅎㅎ) 그런데,그 자리에서, 다 끝나고 의자를 정리하고 있는 와중에,한 여자분이 내게 와서 나를 만난적이 있다고 이야기해 주었다.(나는 사실 기억이 잘 나지 않았다. -.-; 죄송...) 아마 3년쯤 전에,어느 교회의 청년부 수련회에 강사로 갔던 적이 있었는데,거기에 있었던 자매인 것 같았다. 그 자매 말로는,내 그 수련회의 설교가 오랫동안 마음에 깊게 남았다고 한다.(약간 으쓱... 해졌다.) 그런데,곧 이어 하는 말이,그 설교들을 듣고서는, 예수를 그만 믿으려고 했었단다. (허걱!) 설명인 즉슨,내가 설교를 하면서, 복음을 잘 못 이해하고 있는 모습에 대해 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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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tual이 주는 유익
지난 토요일,예쁜 부부의 결혼식에 참석했다. 신랑도 신부도 참 예뻤다.정말 예쁘다는 표현이 잘 맞는 부부였다. ^^ 이제는 주례설교에 있어서,한껏 물이 오르신(?) A 모 목사님께서,감기에 걸리신 와중에도 아주 물 흐르듯 부드러운 진행과,간결하면서도 오래 기억에 남을 주례설교를 해 주셨다. 늘 함께 있으면 기분이 좋은 사람들과 함께,새로 탄생하는 가정을 축하하며, 축복하며, 참 따뜻한 시간을 가졌다. 예쁜 햇살이 들어오는 혼인 예배 장소에 선 부부를 보면서,아... 내가 16년 전에 저 자리에 섰을때 어떤 생각이었던가,그 후에 참 어리석은 모습으로 남편 노릇을 하려 했던 시간들이 얼마나 많았던가,16년이 지난 지금에도, 나는 지금 내 아내를 만나 결혼하게 된것이 얼마나 감사한 것이던가,뭐 그런 등등의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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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정죄하지 않기
나는 20-30대에,내가 너무 쉽게 사람을 정죄하는 성향을 가진 것과 많이 싸웠었다. 나는 그야말로, 세상의 모든 사람이 마음에 차지 않았다. (나를 포함해서.)이 사람을 이래서 안되고, 저 사람은 이래서 안되고... 그런데,나이가 들면서,그렇게 날카롭던 내 정죄/판단의 날이 점점 무디어지고, 더 깊은 인간 이해에 대한 갈증이 깊어졌다. 내가 인간을 깊이 이해하는 수준이 더 깊어졌다고 말할 자신은 없지만,인간에 대한 이해의 깊이가 예전에 비해서는 확실이 깊어졌다.. 그리고 또한 분명히 내 정죄의 칼날은 현저하게 무디어졌다. 개 20-30대의 열정과, 인간을 더 깊이 이해하는 깊이가 함께 결합될 수만 있다면,정말 참 좋을 텐데... 내 20-30대에는,'지혜' 보다는 '열정'에 매달려 살았고,이제는 '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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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람쥐가 죽었다.
1년쯤 전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만일 내가 운전하는 차에 어떤 사람이 갑자기 뛰어들어 자살을 하면 내가 어떻게 반응하고 느낄까 하는 것을 생각해 본 적이 있었다.끔찍한 상상이었는데, 그런 신문 기사를 읽다가 든 생각이었다. 그런데,가만히 생각해보니...아마 첫번째로 드는 생각은, '이 사람 죽으려면 혼자 죽지 하필이면 내차야!' 하는 것이 아닐까 싶었다. 아니,사람이 죽었는데, 말하자면 에이~ 재수 없어 식의 반응을 보이는 것이다. 나는 정말 많이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고, (하나님을 위해 이렇게 열심히 살고)...그래서 일분 일초가 늘 아까운데,이 와중에 이 엉뚱한 일이 벌어졌네... 에이... 혼자 그런 생각을 하다가, 문득 섬찟 해졌다. 내가 가지고 있는 생각, 내 삶과 세상에 대한 자세, 무엇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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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감사한 날
벌써 오늘로 내 딸이 15살이 된다. 생각해보면, 참 준비 잘 안된 부모에게서 태어났다.나름대로 잘 해보려고 노력도 많이 했고, 우리 방식으로 사랑도 많이 주었지만,20대의 '철 없는' 부모에게서 태어나서, 얘도 고생이 많았다. 아직 삶과 세상과 하나님에 대한 이해가 일천했던 나와,어떻게 보면 지난 15년동안 이 아니는 함께 커 주었다. 이 아이를 사랑하며, 이 아이 때문에 걱정하며, 이 아이를 위해 기도하며,나는 하나님을 만났고, 하나님은 나를 만나 주셨다. 지난 여름 이사오자 마자,민우 방에 있는 white board 에,다음과 같은 그림을 그려주었는데,민우는 그 그림을 지우지 않고 있다. 아빠와 엄마가 자신을 사랑한다는 것과,그리고 무엇보다도 하나님께서 자신을 말로 다 할 수 없는 사랑으로 사랑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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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와 경험
지난 주말,필라델피아에서는 KOSTA 공동대표 모임이 있었다. 여러가지 내용을 토론하고 나누는 것도 의미가 있었지만,늘 그렇듯 밤에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여러가지로 유익했다. 이야기를 하다가 흥분을 하기도 했고, 가슴이 답답해서 말을 잘 하지 못하기도 했고, 싸~한 감동이 마음을 덮기도 했다. 그중 내 마음에 많이 남는 이야기는 이것이다. 나는 깨달음을 가르침/독서를 통해서 얻는가, 경험을 통해서 얻는가? 어떤 사람은, 새로운 깨달음을 독서나 기타 다른 가르침을 통해서 얻고, 삶 속에서 그것을 확인하는 과정을 거치는 반면,다른 사람은, 새로운 깨달음을 삶의 경험을 통해서 먼저 얻고, 독서나 강의와 같은 가르침을 통해 재확인 하는 과정을 거친다. 물론, 누구든지 이 두가지의 경험이 다 있겠지만...나는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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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위한 기도가 되지 않을 때
개인적으로 참 어려운 시기를 지내면서,아.. 하나님이 왜 나에게 이렇게 힘들게 하시나.. 그렇게 고통스럽게 여겼던 시간들이 있었다. 뭐 다른 사람이 나를 보면서는,네가 어렵긴 뭐 그렇게 어려웠겠느냐고 할수도 있겠지만,나름대로 정말 사면초가가 된 것 같이 느껴진 때가 있었다. 그런데,그런 때.. 하나님께서는, 무심(?)하게도 내가 나를 위한 기도를 하는 것을 막으시곤 하셨다. 너무 답답해서 엎드려 기도를 시작하면,나를 위한 기도를 몇분 하다가...금새, 그 기도가 다른 곳으로 옮겨가곤 했다. 때로 그 기도가 고통받는 다른 사람을 위한 기도이기도 했고,북한을 위한 기도,섬기던 교회를 위한 기도,한국 교회를 위한 기도,선교를 위한 기도,내가 그토록 마음을 쓰고 섬겼던 K 운동을 위한 기도 등등... 그렇게 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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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가 깊어질때
말씀을 연구하는 일은,좀 부지런히 힘을 내면 그럭저럭 되는 것 같은데...기도가 깊어지는 것은 참 다르다. 지금껏 예수님을 따라, 예수님과 함께 살아오면서,기도의 깊이가 깊어졌던 과정은,gradually 이루어졌다기 보다는, 몇번의 quantum jump를 통해서 이루어졌던 것 같다. 처음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대면한지 대략 1년 반 남짓 지났을 때, 열정적 종교생활에 약간 burn-out이 되고, 그와 함께 학교 생활 속에서의 어려움이 겹쳐졌을때.내 탄식이 깊이 있는 기도가 되는 경험을 했다. 처음 코스타 집회를 갔다 온 후, 교회 청년부 아이들과 함께 새벽기도를 했을때...가슴에 불이 붙은 것 같은 뜨거움으로, 온 몸이 땀으로 흠뻑 젖도록 반복해서 기도하는 경험을 했다.이때 방언도 하게 되었고, (그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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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께서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사람은, 아무리 생각해도 자신의 죄의 무게를 스스로 감당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다.죄의 무게가 정말 말도 다 할수 없이 무겁기 때문이다. 삶의 궤적 속에서,잘못된 결정, 죄에 이끌린 선택 등등을 사람들은 반복해서 하기 마련이다. 그때 그들에게 필요한 첫번째 말은,그 잘못에 대한 지적이나 충고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너를 사랑하신다" 라는 말이 아닐까 싶다. 하나님께서는,정말 세상을 사랑하신다. 그러실 필요가 없는데, 그 망가진 세상을, 자신을 저버린 세상을 향해 가슴을 찢어가며 아들을 내어 주셨다. 마음이 무너져, 몸이 아픈 이에게,몸이 아파 마음이 무너진 이에게,하나님을 너무나도 피상적으로만 만나기에 자신의 모습을 제대로 보기를 기피하는 이에게,깊은 침체 속에서 어떻게든 발버둥치며 구원을 바라고 있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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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연극 동아리 실패담
1.대학때, 나는 연극을 꽤 열심히 했었다.시간만 나면, 대학로를 다니면서 연극 대본을 구하러 다니기도 했고,극단에 찾아가서 한수 가르쳐 달라고 해서, 연극 배우가 직접 학교에 와서 연기 지도를 해주기도 하였다.그야말로, 기본기에 충실하게 연극을 배웠다.발성법, 무대 동작, 소품 만드는 법 등등... 2.나는 학교가 신생 학교여서, 전통이라는게 없었다.동아리도 뭐 그냥 몇사람이 모여서, 우리 동아리 만들자 하면 만들게 되는 거였다.그러다보니 학교에서 같은 활동을 하는 여러개의 동아리가 생기기도 하였다.연극도 두개의 동아리가 생겼다.우리가 속한 A 동아리는, a 과학고 출신이 주동이 되어 만들어졌고,우리 라이벌 B 동아리는, b 과학고 출신이 주동이 되어 만들어졌다. 이 두 동아리는 분위기가 꽤 달랐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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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명기를 읽어내려가며 생각한 한가지
요즘 내 QT 본문인 신명기는,노예로 수백년간 살았던 백성들에게,하나님 나라 백성으로 살아가는 모습이 어떠한 것인가를 가이드해주는 모세의 설교집이다. 하나님께서는,이스라엘 백성을 통해서, 온 세상에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 그분의 백성이 어떤 모습인지 하는 것을 보여주시기 원하셨고, 신명기에는 하나님의 그 마음이 들어나 있다. 그런데,신명기를 읽어내려가다보면,샌프란시스코에 사는, 진보적 지식인이 동의할 만한 내용이 참 많이 나온다. ^^ 사람에 대한 배려, 생명에 대한 존중, 생태계 보호,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자세 등등. OK...하나님 나라 백성들이 살아가는 자세와, 샌프란시스코의 진보적 지식인이 살아가는 자세가 이렇게 비슷하다면...무엇이 그 둘을 다르게 만드는 걸까? 결국 내가 내린 잠정적 결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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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신비
몇주전,이 동네에 사는 '하늘나라 동창생' 한 사람과 대화를 나누며,그 사람이 '생명에의 신비'를 깊이 느끼고 있다고 이야기하는 것을 부러워한적이 있었다. 깊이 하나님을 경외하고 사람을 사랑하는 데 있어서,생명에의 경외, 생명을 사랑함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이 되는데,내 자신을 깊이 파고 들어가서 보면...내게는 생명을 사랑하고, 존중하고, 소중하게 여기는 마음이 형편없이 결여되어 있다는 것이 내 self-assessment 였다. 그러부터 몇주가 지나면서 계속 나는 그 생각을 반복해서 하고 있는데,여전히 나는 그로부터 발전하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최근에 우리집에 들어온 개 한마리를 보면서,뭔가 생명을 신비롭게 여기는 '기운'이랄까 그런게 조금씩 살아나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아마도 버려져서 몇년동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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