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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생각, 긴 글

나의 2013 새해 바람 (2) 뭔가... transition 중일까? 긴~ struggle을 지나고 박사과정을 마칠 무렵,나는 M 학교의 66동 1층 한 강의실에서 QT를 하곤 하였다. 2003년, 대략 몇달의 기간에 걸친 말씀 묵상 기간동안,하나님께서는 참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셨다. 그리고 내가 보지 못하고 있던 내 모습을 많이 보게 하셨다. 꽤 많은 생각과 방대한 reflection이 있었지만,그 내용을 한마디로 정리하면 이것이었다. "You are on the wrong track!' 뭔가 내가 잘못가고 있다는 것이었다.엥? 내가 잘..못... 가고 있다고? 나름대로 긴 박사과정도 마무리하고 이제 끝이 보이고 있는 상황이고,이렇게 주님도 열심히 믿고 있고,그리고 주님을 위해서 이렇게 헌신하며 살고 있는데?나는 그야말로, 내 삶.. 더보기
나의 2013 새해 바람 (1) 1.내가 어릴때,어른들이나 다른 사람들이 '네 새해 결심이 뭐니' 라고 묻는 것이 정말 싫었다. ^^왜냐하면, 나는 새해 결심이 늘 없었기 때문이었다.새해가 무슨 big deal이라고... 뭐 그런 생각이 늘 있었던 것 같다. 2.내 유학 시절,참 일이 잘 안풀려서 힘들어 하던중에, 나는 일종의 게임중독 증상을 보였었다.몇년 동안은 계속 해서, '게임을 줄이자', '게임을 하지 말자'는 것이 내 새해 결심이었다.물론 그 새해 결심을 '몇년간' 해야 했다. 한번의 결심으로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던 것이었다.그렇지만 몇년에 걸친 그 결심은 결국 내가 그 구덩이에서 빠져나오는데 큰 도움을 주었다. 3.'결심'이라는 말이 사실 좀 마음에 걸린다.이 시리즈의 글에서 좀 언급이 되리라 생각하지만, 나는 요즘 하나님께.. 더보기
올해의 마지막 포스팅 지난 한해,이제 이거 그만 써야겠다... 생각했던 적이 참 많았습니다.제가 뭐 대단한 통찰을 가진 사람도 아니고, 글을 맛갈나게 쓰는 글쟁이도 아니고,그렇다고 큰/작은 웃음을 주는 contents가 있는 것도 아닌데...뭐하자고 이걸 매일 쓰고 있나 싶어서 말입니다. 그래도,아직은 이렇게 쓰는게 쓰지 않는것 보다...무엇보다 제 자신에게 유익이 있는 것 같아 계속 더 하기로 했습니다. 내년,이제 한해동안 100,000 마일씩 비행기타고 날아다니며,얼마나 글을 올릴 수 있을지 자신이 없습니다. 그래도 하는데까진 한번 해보려고 합니다. 다음주부터는 저도 '방학'에 들어갑니다.특별한 일이 없다면 새해들어 다시 글을 쓰기로 하겠습니다.쉬는동안 생각도 가다듬고 묵상도 기도도 하면서 시간을 좀 보내려합니다.사실 하.. 더보기
나를 비정치화하기? 어제는, 11월 1일 이후 처음으로 아침 운동과 말씀묵상을 다 빼먹었다. -.-;도저히 그럴 기운이 나질 않았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면...약간 정도의 차이가 있긴 하지만, 2003년 ALCS에서 Boston Red Sox가 마지막 경기에서 역전 홈런을 맞고 Yankees에게 졌을때도 그렇게 멘붕이 왔던 것 같다. ^^ 혹시 그저 정치를 운동경기 보듯 그렇게 격렬하게 응원했던 것은 아니었을까.하나님에게 걸어야할 소망을 정치에 거는 우를 범하고 있는 것은 아니었을까. 한동안 내가 나 스스로를 비정치화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다스려오던 차였는데,요 며칠 그 balance를 잃어버렸다. 그렇지만, 다시 비정치적(혹은, 덜 정치적이라고 해야할까)이 되기 전에 다음의 한꼭지 글만 남겨야 겠다. --- 이번 선거에.. 더보기
내가 A사에서 일하기로 결심하며 했던/하는 생각들 (15) 내가 하나님을 깊이 경험했을때를 돌이켜보며 list해보면 다음과 같은 때였다. 한국 대학원 시절, 불합리한 대우를 경험하며 힘들었을때,한국 직장 생활 속에서 직장 상사와 맞지 않아 갈등할때,첫번째 유학 시도에 실패했을때,유학중 지도교수를 여러번 바꾸면서 장래가 불투명했을때,졸업 후 job이 잡히지 않아 어려웠을때,start-up company라는 환경에서 다음달 월급이 나올수 있을지 확실하지 않은 상태에서 전 속력으로 돌진해야 했을때... 그런데 그 상황 속으로 들어가서 자세히 보면,하루에 15시간씩 실험실에서 보내며 일하면서 일주일에 성경공부 4개씩 했던 때도 있었고,상황이 어려워 거의 depression의 초기증상을 보이며 힘들때 K 사역을 감당해냈던 때도 있었다.재정적으로 많이 힘들어 허덕거리며 사.. 더보기
내가 A사에서 일하기로 결심하며 했던/하는 생각들 (14) K 운동을 섬기는 것과 관련해서는...대충 다음과 같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3년전 소위 실무에서 공식적으로 물러나긴 했지만,K를 섬기는 간사들이 나를 부르는 이름은 여전히 '권간사님' 이다. 내가 정말 아끼고 사랑하는 후배들에게서 그렇게 불리는 것은 참 감사한 일이다. 그런데,언제부터인가...특히 K 간사들중 어떤 사람들이...나를 너무 잘봐주고 있다는 부담을 많이 갖게 되었다.뭐랄까... 음... 좀 심하게 말하면 우상화 비슷하게 되어버렸다고 해야할까. 도대체 K 간사들과 이야기하면서 누가 내게 딴지를 걸거나 반론을 거는 것을 최근에 별로 경험하지 못했다. 많은 경우, 사람들은 내게 해답을 찾으려고 온다.내가 무슨 insight를 줄 것으로 expect 하면서 나와 대화를 나눈다. 그렇다보니... 내.. 더보기
내가 A사에서 일하기로 결심하며 했던/하는 생각들 (13) 내가 A 사에서 하는 일은,A사가 실제로 만들어서 2년쯤 뒤에 수백만명의 선 세계 customer가 사용하게되는 product의 한 부분을 책임지는 일이다.(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고... 확 얘기할수도 없고... 쩝. 하여간...) 그렇다보니, product cycle에 따라서 일이 바빠지면 정말 정신 없이 바빠지기도 하고,아시아에 있는 어떤 공장에서 며칠씩 밤샘을 하게될수도 있다. 일년에 100,000 마일 비행기 타는 것은 아주 가볍게 넘긴다고들 한다. -.-; 이런 일을 하다보니,아무래도 내 일정을 flexible하게 조정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 A 사로 옮길 것을 고민하면서 여러가지 생각이 있었지만,이런 lifestyle과 관련해서 내 마음에 걸렸던 것 가운데 하나는, K 운동 이었다. 내 30.. 더보기
내가 A사에서 일하기로 결심하며 했던/하는 생각들 (12) 해적선 선원으로 들어가는 것이 아니냐는 '민우맘'의 댓글에, 바로 답을 쓰려다가...그래도 여기 이렇게 좀더 잘 풀어내는 것이 좋을 것 같아... 솔직히 말해서,A사가 business하는 방식에 동의하지 않는 부분이 많이 있다.벌써 내가 하고 있는 일들 가운데에는, 그걸 '죄'라고 여길 일은 아니지만... 그냥 원래 나라면 하지 않았을 일을 하도록 요구받는 것도 있다. 그런데,왜 A사에 들어가서 일하느냐고? 음... 솔직히 말하면,A사에서만 내게 월급을 주고 쓰겠다고 했기 때문이다. ^^ 예전에,내가 기독교 정복주의적 세계관을 가지고 있었을때엔,그러니까 나가서 해적선을 거부하고 그것을 바꾸어 개혁해야한다는 입장이었다. 그런데,그 관점에 대해서는 몇가지의 어려움이 있다. 첫째로, 해적선을 개혁해 낼만한 힘.. 더보기
내가 A사에서 일하기로 결심하며 했던/하는 생각들 (11) P사를 떠나기 몇주전,솔로몬의 성전건축을 준비하는 과정에 대한 본문이 아침 말씀 묵상 본문이었다. 영광스러운 성전을 봉헌하는 본문...참 멋지고 감동적인 장면이다. 그런데,그 성전을 짓기까지 준비하는 과정의 본문으...아... 정말 지루했다!재료는 뭘쓰고, 길이는 어떻게 하고, 배치는 어떻고... 무슨 재료는 어디에서 수입해오고... 아니, 왜 이리 과정이 길어? 그런데,그 본문을 가만히 곱씹다가 이런 생각이 들었다.아, 정말 생각해보니, 여기 성전을 짓는 이 작업은 engineering work이구나.civil engineering 이라고 할 수 있을까.허, 참... 그 시대나 요즘이나 엔지니어가 하는 일은 아주 tedious한 노가다가 많군 그래. 그런데,좀 더 가만히 생각해보면...세상의 정말 많은.. 더보기
내가 A사에서 일하기로 결심하며 했던/하는 생각들 (10) 늘 내 후배들에게,하나님 나라 백성이 살아가는 삶의 길의 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삶을 살아야겠다고 생각하며 지난 20년이 넘는 시간을 살아왔다. 그런데,그것은 몇가지 난관에 봉착했다. 첫번째로... 그리고 가장 중요하게도...그것이 과연, 하나님 나라의 방식인가 하는 것에 대하여 깊은 회의가 있다.물론 하나님 나라 백성으로 살아가면서, 다른 이들의 삶의 모습이 타산지석이 되기도 하고, 격려나 위로 혹은 insight를 줄수도 있지만...궁극적으로 사람의 삶의 모습이 어떤 소망을 주는 방식으로 하나님께서 일하시는 걸까 하는 것에 대해 정말 깊은 회의가 생겼다. 두번째로,내 삶의 모습이 내 후배들에게 해석 가능한 방식으로 transferrable할지 하는 것에 대해 자신이 없다.내가 정말 하나님 앞에서 .. 더보기
내가 A사에서 일하기로 결심하며 했던/하는 생각들 (9) 내가 20대 초반에,나는 내 '선배'들에게 거의 분노 했었다. 그것은,내가 보고 따를만한 모델이 되어주는 선배가 없다는 것에 대한 절망 때문이었다. 물론,나는 고등학교도 3기이고, 대학교도 2기 이므로,선배가 적었던 것은 당연했지만...내가 따를 모범이 되는 선배가 없다는 불만은, 단순히 그저 내 고등학교, 대학 선배중에 롤모델이 없다는 불평 이상의 것이었다. 적어도 내가 책을 통해서나, 글을 통해서, 혹은 강의/설교/강연을 통해서... 하다못해 소문을 통해서라도...아, 정말 이 사람이라면 내가 하나님 나라 백성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 가 하는 것에 대해 무엇을 보여줄 수 있는 사람이구나 하고 생각할 만한 사람이 없었다는 것이다. 내 주변에 훌륭한 그리스도인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존경할만한 분들이 많.. 더보기
내가 A사에서 일하기로 결심하며 했던/하는 생각들 (8) 피동적이 되는 예를 좀 더 들어보자. 내 딸의 생일날, 딸의 생일을 축하해주기 위해 일찍 집에 갔으면 하는 마음이 드는 것이 당연하다. 예전 직장이라면, 일찌감치.. 4시부터는 대충 일을 정리해가면서 큰 일 만들지 않고, 5시 땡 하면 쏜살같이 집으로 퇴근하는 것이 가능했다.만일 해야하는 일이 더 있다면 그 다음날 더 하면 되는 거니까. 그런데 지금은, 그게 안된다.직장에서 정말 급한 일이 있어서 갑자기 아시아로 출장을 가게 되어서,딸아이가 학교에서 하는 중요한 presentation을 보지 못하게 되는 경우가 생길수도 있다. 나는,이렇게 내가 control할 수 없는 상황에 몰리는 것을 정말 많이 불편해하는 것 같다.그리고 많이 불안해하고. 생각해보면, 내가 수동적/피동적일 수 밖에 없었던 한국에서의 .. 더보기
내가 A사에서 일하기로 결심하며 했던/하는 생각들 (7) 며칠전 내 아내는 내게,내가 이런류의 증상들(어제 쓴 것들)을 더 심하게 보이기 시작한 것은,K 총무간사를 하면서 부터라고 이야기해주었다. 그런데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랬던 것 같다.그때 이후로... 지금까지도 나는,마치 세상을 내 어깨에 진 것인냥 행동할때가 많았던 것 같다.내가 무너지면 너무 많은 사람들이 힘들다.정말 버텨야 한다.지금 이렇게 일이 쏟아지더라도 이걸 이를 악물고 해내지 않으면 안된다... 뭐 이런 류의 생각이었다고나 할까. 그런데 게다가 직장에서도 거의 아무도 내개 이걸 하라고 지시하는 사람이 없었다.내가 생각하기에 중요하다고 여겨지는 일을 하고,오히려 내가 agenda를 내서 함께 하는 일을 주도해가는 형태였다. 한마디로,내 삶에... 수동적인(passive) 측면이 거의 없었다. 그.. 더보기
내가 A사에서 일하기로 결심하며 했던/하는 생각들 (6) 한 일년 정도 라고 보아야 할까.최근 나는 나 자신과 내 신앙과 내 성품, 그리고 삶을 돌이켜보며 마음이 힘들었었다. 내가 관찰한, 내가 불편한 내 모습을 좀 정리해보자면 대충 다음과 같다. - 화가 한번 나면 잘 풀지 못한다. 뭔가 논리적으로 설명이 되거나 납득이 되면 화가 풀어지는데, 내 논리로 설명이 되지 않으면 그 화가 풀리지 않는다. - 다른이들에게, 그리고 특히 나 자신에게 매우 가혹하다. 기준을 높게 세우고, 그 기준에 모자르면 심하게 비난한다. 매우 자주 judgmental하다. - 내 의도가 오해받는 것을 참지 못한다. 끝내 그것을 풀지 않으면 속이 쓰리고, 잠이 안오고... - 내가 하고 있는 계획을 방해 받는 것을 극단적으로 싫어한다. 그런데 문제는 나는 하루 시작해서 잠들때까지 거의.. 더보기
내가 A사에서 일하기로 결심하며 했던/하는 생각들 (5) P사에서 일하면서,내가 꾸었던 꿈이 참 많았었다.그 내용은 '내가 start-up company를 하는 이유'라는 시리즈의 글로 정리했던 적도 있었다. http://woodykos.tistory.com/251http://woodykos.tistory.com/252http://woodykos.tistory.com/254http://woodykos.tistory.com/255http://woodykos.tistory.com/256http://woodykos.tistory.com/260http://woodykos.tistory.com/257 나는,21세기 초반, 하나님 나라 백성이, bay area에서 엔지니어로 산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제대로 경험하며 실험해보고 싶었다. 그런데, 막상 이 일을 해나가면서 몇.. 더보기
내가 A사에서 일하기로 결심하며 했던/하는 생각들 (4) 내가 생각하기에,하나님 나라에 대한 이해는, 이론적으로 이루어질 수 없다.이론적으로 이해한 하나님 나라는 추상적이거나 비현실적 이상주의에 빠지기 쉽다.그리고 그것은 결국 그 사람을 하나님 나라로부터 멀어지게 만든다고 생각한다. 내가 어떤 영적 도약을 이루었던 시기들을 돌이켜보면,그때는 하나님 나라에 대한 이론적 이해가 깊어졌던 시기였다기 보다는,하나님 나라의 실제를 경험했던 시기였던 것 같다. 때로는 그 영적 도약이 깊은 좌절이나 절망 속에 이루어지기도 했고,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이루어지기도 했다.새로운 일이나 상황을 접하면서 이루어지기도 했고,내가 하나님의 명령에 힘들지만 순종했던 경험들을 통해서 이루어지기도 했다. 보통 내가 하나님 나라에 대한 이야기를 사람들과 나눌때,그것은 자주 내가 경험한 하나.. 더보기
내가 A사에서 일하기로 결심하며 했던/하는 생각들 (3) 나를 아는 사람들이면 뭐 다 알지만,꽤 유난스럽게,성경공부 하는거 좋아하고, 사람들과 성경 이야기하는거 좋아하고, 멀리가서라도 하나님 나라 이야기하는거 좋아하고...뭐 난 좀 그런 편이다. 사람들에게 하나님 나라 이야기를 할때면, 난 흥분을 감추지 못한다.적은 수의 사람들이 모이더라도,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내 돈과 시간 들여서 가는 것이 아깝지 않다. 나름대로 혼자 성경공부를 하기도 하고, 여러 강의등을 듣거나 신학 책을 읽으며 공부를 하기도 한다.그중에는 내가 생각해도 어려운 책들도 있다. ^^ 그렇게... 대충 20년 좀 넘게 살아온 것 같다. 그런데,최근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성경공부를 열심히 하지만 내가 무슨 빼어난 성경 해석을 할 수 있는 사람도 아니고,신학적 지식이 풍성해서 혹은 신학적 .. 더보기
내가 A사에서 일하기로 결심하며 했던/하는 생각들 (2) 이 결정을 했던 것은,뭐 대단한 신앙적 결심 그런 것에 앞서... 그저 매우 현실적인 결정이었다. 말하자면 많은 선택이 앞에 놓여 있는데 인도하심을 구하며 결정한 그런 case라고 이야기하기.. 좀 어렵다는 것이다. (그런 측면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이 부분은 뒤에서 좀 더 다루어보려고 한다.) 예전 회사는, start-up company 였다.많은 start-up company가 그렇듯이, 사실 나는 비교적 낮은 연봉을 받으며 일하고 있었다. 대신 약간의 회사 지분을 소유하고 있었다. 만일 이 회사가 잘 되면, 이 근처에서 집 한채 살 수 있을 정도의 뭐 그런 수준의 지분이었다. (다시 말하면 그걸로 대박내고 retire할 수준은 아니었다. ^^ 그럴 의도가 있었던 것도 아니지만.) 그렇다보니, .. 더보기
내가 A사에서 일하기로 결심하며 했던/하는 생각들 (1) 예전 회사에서, 정말 열심히 일했었다.하는 일에 애착도 가지고 가지고 있었고, 나름대로 하나님의 인도하심이랄까 그런 것도 많이 경험했다.그 속에서 하나님 나라 백성으로 사는 것이 무엇인지 깊이 고민할 기회가 많이 있었고, 때로 실패하고 때로 성공하면서 성장해가는 기회를 많이 가질 수 있었다. 그런데,그렇게 열정을 가지고 하던 일을 '팽개치고' 갑자기 다른 회사로 가게 된 이유를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예전에 이 블로그에서 좀 쓰긴 했지만, 앞으로 몇번의 글을 통해서 최근 내 직장 변경에 따른 여러가지 이유와 생각들을 좀 정리해보고자 한다. 우선 background로,이전 회사에서 마지막으로 있었던 일들을 좀 정리해보면 좋겠다. 9월초, A 사의 recruiter가 연락을 해왔다. 관심이 있느냐고.그 .. 더보기
직장 고민 (3) 지금 A사와 관련해서 내가 고민하는 생각들은 대충 다음과 같다. (1) 지난 일년여 동안 내 삶을 성찰해 보는 시간을 많이 가졌다. 내가 사람을 키우는 것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고, 그것에 많이 노력을 기울이며 지난 15년 정도를 살았던 것 같은데...요즘은 점점... 세상 속에서 하나님 나라 백성으로 사는 삶을 깊이 있기 이야기하기에는, 내 삶이 충분히 치열하지 못한 것이 아닌가 그런 고민을 더 많이 하던 차였다.내가 선호하는 것을 갖추어놓고 그것 안에 안주(?)하는 삶 보다는, 내 한계를 깨뜨리는 치열한 삶 속에서만 할 수 있는 하나님과의 다이나믹한 교제, 깊이있는 깨달음 등등이 내게 더 필요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었다.그런데 A사의 이 일은, 어쩌면 그런 것과 잘 맞아떨어질 수 .. 더보기
직장 고민 (2) 우선, 현 직장과 관련해서 내 고민은 대충 다음의 몇가지로 정리될 수 있을 것 같다. (1) 이 함께 일하는 사람들과는 정말 소중한 가치를 잘 공유하고 있고, 그 가치를 '새로운 회사'를 만들어가며 제대로 펼쳐보겠다는 생각을 많이 해왔다. 지금 일하고 있는 기술도 꽤 괜찮은 기술이고, 덕분에 나도 여기저기 학회에 invited talk도 많이 불려다녔다. invited talk을 다 갈 시간이 없어서 최근엔 그냥 대충 거절해왔다.이건 내가 뭐 각종 학회에 invited talk을 불려다닐만큼 대단해서라기 보다는... 훌륭한 그룹에 있다보니 그렇게 된 것이다. 이 그룹에 있다는 것 때문에 말하자면 내 '몸값' 이랄까 그런게 높아졌다고나 할까....정말 좋은 그룹에서 일하면서 많이 덕을 봤다. 나는 뭐 별로.. 더보기
직장 고민 (1) 지금 있는 회사에서,지난 7년여동안, 참 열심히 일했다. 함께 일하는 사람들도 참 좋은 사람들이었고,일하는 내용도 재미있고 보람있었다. start-up company라는 새로운 경험을 하면서도 참 많은 것을 배웠다. 이러는 과정에서, 나는 내가 지금 이 시점에 엔지니어로 산다는 것이 하나님나라와 무슨 관계가 있는지 많이 고민할 수 있었고... 여러가지로 나는 많이 성장할 수 있었다. 그런데,회사 사정이 계속 간당간당(!!) 하다보니... 좀 힘이 들때도 있고,이러는 와중에, 정말 여러가지 회의가 들기도 한다.과연 정말 우리가 이 모든 난관을 뚫고 나갈 수 있을까. 내가 과연 이런 일을 해 낼 수 있는 걸까. 등등. 그러는 와중에,최근 꽤 잘나가는 A사의 recruiter가 내게 연락을 해왔다.그날은 마침.. 더보기
나의 탈근본주의 여정 (7) 나의 탈근본주의 여정은 아직 끝난 것이 아니다. 우선, 내가 처음 복음의 빛을 발견했고, 그 후에도 오랫동안 머물렀던 근본주의가 내게 주었던 정서를 아직 근본주의 밖에서 충분히 발견하지 못했다.가령, 눈물을 쏟아가며 열정적으로 기도할때... 내 기도의 내용은 여전히 대단히 근본주의적이다.하나님을 사랑한다는 고백을 하며, 내 삶을 하나님께 가까이 다가가려는 노력을 할때 나타나는 내 모습은 상당히 근본주의적이다. 근본주의적 관점을 가지지 않은채, 구령의 열정을 유지할 수 있을까 하는 것에 대해서도 적절한 해답이 없다. 이것은 물론 오래 내가 근본주의에 머물러 있었던 관성이라고 볼수도 있겠지만,또 다른 한편으로는... 근본주의 밖에서 아직 나는 이것을 대체할만한 정서를 찾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볼수도 있을 것이.. 더보기
나의 탈근본주의 여정 (4-1) 더가까이 형님께서 지난 11일(화요일)자 글에 아주 좋은 comment와 토론거리를 던져주셔서,거기에 답글을 다는 것 보다 여기서 아예 썰을 풀어보는게 낫겠다 싶어.. 여기 씁니다. ^^ 더가까이 형님의 멋진 지적들 감사합니다.제가 모든 것을 다 커버할 수 있는 깜냥이 되는지 모르겠습니다만....일단 제가 말씀하신 것들에 대해 제 나름대로 답을 할 수 있는 것을 해보겠습니다. 좀 길어질 것 같은디... 쩝.. ^^ 우선, 저... 뭘 별로 그렇게 중요한 사람도, 영향력이 많은 사람도 아닙니다요. ^^더가까이 형님은 늘 제 실체보다 절 더 잘봐주시는 경향이 있으셔서... 쩝... 많이 민망합니다... 1. 우선 역사 비평이 계몽주의에 근거하고 있다는 비판에 대해 우선 역사비평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시는 .. 더보기
나의 탈근본주의 여정 (6) 근본주의를 내가 따를 수 없는 이유를,논리적으로 설명하자면...근본주의가 갖는 incoherency 때문이다. 근본주의 내부에서 보았을때, 내적 논리적 통일성/타당성이 부족하다고나 할까. 가령,사랑이라는 가치는 근본주의자들이 당연히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이다.그런데, 근본주의자가 가지는 호전성은 이 사랑이라는 가치를 나타내는데 실패하였다.원칙과 근본에 충실하려다보니 원칙과 근본을 오히려 포기하게되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표현하면 적절하려나. 나는,여전히 나를 '복음주의자'로 규정하고 있다.다만 현대의 미디어에서 '복음주의자'라고 불리는 사람들과는 상당히 다른 관점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가령, 나는 이명박 대통령이나,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과는... 하나님과 세상과 구원과 심판과 소망등에 대해... 어쩌.. 더보기
나의 탈근본주의 여정 (5) 아직은 내가 어떤 입장을 취해야할지 좀 자신이 없지만, 전통적인 관점과는 다른 관점을 갖는 것이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차원에서 고민을 하고 있는 내용들도 있다.이건 잘못 나가면... 무슨 이상한 이단처럼 될 수도 있고... 이게 글로 썼을때 자칫 단편적으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으므로 이건 리스트를 나열하지는 않겠다.(혹시 정 궁금하신 분들은 내게 이메일을 보내시라! ㅎㅎ) 그런데, 이런 과정을 겪으며...당연히 꽤 많은 공부를 해야만 했다.책을 읽으며 다양한 관점을 따라가기도 했고, 그 관점이 정말 성경의 지지를 받는가 보기 위해 성경공부도 열심히 해야만 했다. 나는,소위 '자유주의'라는 신학적 흐름은, 기독교에 많은 영향을 끼쳤고, 일정부분 긍정적인 영향도 있었다고 보지만,결과적으로 그 자체로는 .. 더보기
나의 탈근본주의 여정 (4) 이렇게 성경을 역사비평적으로 접하다보니...도저히 축자영감설은 내가 받아들일 수 없게 되었다.이렇게만 쓰면 약간 논리의 비약이 좀 있긴 한데... 그 과정을 다 설명하자면 너무 장황해지는 것 같아서... 이런 과정을 통해 내 나름대로 다다르게된 탈근본주의적(?) 성경해석의 단편들을 몇가지 열거하자면 다음과 같다. (각각의 내용에 많은 설명이 필요한 것들이지만, 일단 그 결론적 내용만을 적어본다.) (1) 나는 천지창조의 기사가 과학적 사실을 기술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그것을 과학적 기술로 해석하는 소위 '창조과학자'들의 반진화론적 창조론은 성경을 무리하게 해석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개인적으로 진화론을 과학적 사실로 믿으며, 그것이 내 신앙과 전혀 충돌하지 않는다. (2) 나는 아담과 하.. 더보기
나의 탈근본주의 여정 (3) 위에서 언급한,(1) 구약의 폭력성을 포기하고 고백주의를 지키는 것과,(2) 고백주의를 포기하고 구약의 폭력성을 받아들이는 선택 가운데... 나는 (1)의 선택이 더 합리적인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 이유는,고백주의의 관점은 성경을 전체적으로 보아 성경이 지지하고 있는 관점이라는 내 확신이 있었고,구약의 폭력성을 해석해내는 방법은 소위 '역사비평'이라는 관점으로 풀어낼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역사비평 그러니까 뭔가 좀 대단한 것 같지만,골자는, 그 본문이 쓰여진 역사적 문화적 사회적 배경을 감안하여 그 본문을 읽어야 한다는 것이다.21세기를 사는 우리의 안경을 쓰고 몇천년전의 기록을 읽으려하면 해석에 무리가 따를 수 있다는 것이다. 좀 더 자세히 설명하자면 다음과 같다. 가령, 이스라엘 백성의 정복 전쟁 .. 더보기
나의 탈근본주의 여정 (2) 내가 처음 탈근본주의의 여정을 걷게 된 기초는,내가 내 신앙의 가장 중심으로 삼고 있는 '고백주의'이다. 나는 어떤 사람이든지,크리스찬으로 태어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믿는다.개인이 지적, 정서적, 의지적 판단과 결정을 통해 믿음을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여 고백하는 과정이 있어야만 크리스찬이 된다고 믿는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어떤 개인에게 국가나 단체나 사회나 혹은 또 다른 개인이, 신앙을 강요하는 것은,반기독교적이라고 믿는다. 이런 시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당연히 교회사에서 만나는 많은 사건이나 주장들은 나를 몹시 불편하게 했다."개인적인 양심의 자유", 그리고 그에 따른 "신앙의 자유"는 고백주의의 입장을 가진 나로서는 당연히 다다를 수 밖에 없는 논리적 귀결이었다. 그런 시각에서 보아 나는 두가지.. 더보기
나의 탈근본주의 여정 (1) KOSTA에서 얼마전에,한국의 한 젊은 교수님에게 강사 초청을 보냈다.그랬더니 그 교수님이 다음과 같은 내용의 답을 보내왔다. 요즘 저는 기독교관련 모든 모임에서 강의하는 일을 멈추었습니다.말하자면 탈근본주의의 과정을 겪고 있는 중입니다.제가 KOSTA에 참석하면 여러가지로 KOSTA가 어려움을 겪을 수 있을 것입니다. 뭐 대충 이런 내용이었다. 나는 그분이 겪고 있는 탈근본주의의 여정이 어떤 것인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나는 그 이야기를 듣고, 그분하고 좀 얘기좀 많이 나누어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잠깐 했었다. 길게보면 지난 10년 정도, 짧게보면 지난 2-3년 정도 사이에 나는 탈근본주의의 여정을 겪어왔다.앞으로 3-4번(?)에 걸쳐서 쓰게 될 이 글은 아마 어떤 이들에게는 읽기 불편한 것이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