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월적 세계관 (10)
현실적으로,이러한 초월성을 실천해 내는 삶은 어떤 모습일까. 우선 일차적으로는,주님과의 깊은 인격적인 관계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거대담론에 근거한 복음을 이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인격적으로 나를 다루시고 사랑하시는 인격적 복음을 깊이 마음속에 담는 것이 중요하다. 이것은,이것을 반복해서 reminder해주는 좋은 가르침을 통해,논리적 변증이나 가르침, 설득이 아니라 선포와 경배가 이루어지는 공적 예배를 통해,그리고 개인적으로 이것을 반복해서 곱씹는 개인 경건생활을 통해서 깊어지고 유지될 수 있는 것 같다. 십자가와 부활, 죄의 용서, 예수님의 사랑, 하나님의 열심, 광대하신 하나님 등을 깊이 묵상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일정 기간, 예를 들면 사순절 등과 같은 시즌에 이것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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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월적 세계관 (9)
그렇다면,과연 이런 세계관은 세상과의 interaction에 대해 무엇을 이야기해주는가?그저 세상과 격리된 '초월적인 경험'을 통해 세상으로부터 빠져나오는 것을 suggest하는 것인가? 어떤 의미에서 그런 면이 있지만,그것이 다는 아니다. 기본적으로, 이 세계관에서는,일반적인... 대부분의 사람들은,혹은 복음이 관심을 가지는 '약자'들은,그들이 세상을 바꿀 힘도, 심지어는 세상을 거스를 힘도 없음을 전제한다. 물론 어떤 특별한 재능을 더 주신 이들이,세상을 바꾸는 일에 헌신해서 일할 수 있겠지만,대부분의 약자들에게는 그럴만한 능력이 없다. 이들이 세상과 소통하는 일차적인 방법은,자신이 경험하는 초월을 통해서 세상을 trivialize하는 자세를 통해서이다.그것을 통해, 세상과 다름을 드러내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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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월적 세계관 (6)
"종교를 민중의 아편" 이라는 말은,기독교에 대해 대단히 모욕적이다. 자끄엘루가 이야기했던 것 같이,기독교는 세상을 뒤집는 가치이다. 그 기독교가 민중의 아편으로 전락해 버린 것은 대단히 안타까운 일이다. 그러나 또 한편,이 땅을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은,악, 죄의 속박 아래에서 대단히 고통스럽게 살고 있다.개인적인 죄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구조화 되어 있는 사회적인 죄악, 어그러진 피조세계의 질서, 악한 이들의 악한 행동으로부터 나오는 폭압 등을 다 이야기하는 것이다. 심각한 depression, 각종 사회적 injustice, 질병, 마음의 상처, 생계의 압박, 인간 관계의 어려움, 경제적 어려움, 억울한 사고, 깨어지는 가정/관계, 범죄, 자연재해.... 실제로 이런 거대한 문제들을,거대담론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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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월적 세계관 (3)
초월적이지 못한 그리스도인의 모습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결국은 초월성을 상실해버렸다는 것은,신비를 상실해버렸다는 것을 의미하고,그것은 세상을 뛰어넘는 하나님의 존재/임재를 잃어버린 것으로부터 오는 것이 아닐까. 대충 그 부류를 생각해보면, 우선, 하나님이 아젠다의 목표에 있지 않은 경우를 생각해볼 수 있다.이들에게 있어서 신앙은 그저 수단일 뿐이다.아이러니칼하게도, 대단히 초월성을 추구하는 것 같아 보이는 많은 은사주의자들은, 오히려 그 목표에 하나님이 있지 않기 때문에, 초월성을 잃어버린 모습을 많이 보인다.예수 믿고, 방언하고, 자기 문제 해결 받고, 병고침 받고, 미귀를 물리치고... 혹은 좀더 교묘하게 하나님을 목표에 두지 않는 경우도 있다.선교를 하면서, 선교전략상 '영적인' 부분을 악용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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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월적 세계관 (1)
"기독교 세계관" 이라는 것은,내가 받았던 신앙교육과 신앙훈련의 핵심이었다. 지난 20여년간,기독교 세계관을 공부하면서 얻었던 유익은 대단히 컸다.내 삶의 방향과 전략을 세우는데 큰 도움을 주었다. 처음 기독교 세계관 이라고 해서 접했던 것은,개혁주의적 세계관이었다.창조-타락-구속 이라는 framework을 기본으로 해서,특히 '영역주권론'적인 관점에서,이원론을 극복하고 피조세계의 전 영역에 그리스도의 주권을 선포해야한다는 것은,젊은 나를 흥분시키기에 충분했다. 시간이 지나면서,그 개혁주의적 세계관에 한계를 많이 느끼고,그 대안적 세계관에 주목하였다.대충 지난 10년여정도는 개혁주의적 세계관의 대안을 찾는데 많은 시간을 보내지 않았나 싶다.그중에는, 평화주의, 공동체에 대한 관심, 세상을 거스르는 가치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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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2013 새해 바람 (extra)
지난 한달의 절반은 '아시아' 어느 나라의 시골에 있는 호텔과 그곳의 공장에서 보냈다.매일 아침에 6시에 일어나 말씀묵상, 운동, 기도, 아침식사 후에 출근해서, 저녁 8-9시에 퇴근, 호텔방에 돌아오면 10시, 때로는 11시가 넘는 일정 이었다. 그나마 나는 아직 내 project가 본격적으로 launch하지 않았기 때문에 덜 바뻤던 편이었다. 그러는 와중에 이렇게 글을 쓰는게 쉽지는 않았을 것 같은데... 1월 한달간의 글은,대충 12월말 휴가 기간동안 생각도 했고, 얼개도 잡아놓았고, 많이 써놓기도 했기에 빼적지 않고 쓰는 것이 가능했는데...실제로 앞으로도 출장을 많이 다니면서 이렇게 글을 쓰는게 가능할지 모르겠다.하는데까지는 해보겠지만.... 예전과 같이,'한번 하기로 했으니, 이를 악물고 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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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2013 새해 바람 (18)
지난 수년간,내가 속을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들에게는,이제는 '복음주의자'의 label을 나 자신에게 붙이고 싶지 않다는 이야기를 하곤 했었다. 왜 그러냐고? 우선, 일반적으로 '복음주의자'라고 이야기되는 사람들의 주장에 나는 별로 동의하기 어렵다. 정치와 종교를 결합시켜놓은 것이라던가, 배타적 전투성, 반지성적 태도 등은 특별히 나를 많이 불편하게 만들었었다. 그래, 그들이 '복음주의자'라는 딱지를 갖고 싶어한다면, 가지라고 그래. 적어도 나는 저들이 믿는 것과는 다른 믿음을 가지고 있는 것 같으니, 내가 복음주의자라는 딱지를 버리지 뭐.뭐 그런 생각이었다. 그런데, 최근에는 이것 이외에도 또 다른 이유가 내게 의미있기 다가오고 있다. 그것은,복음주의가 풀어내지못하는 인간 본연의 문제들이 너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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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2013 새해 바람 (13)
내 신학/신앙의 흐름을 보면 대충 다음과 같았던 것 같다. 1.은혜, 죄사함, 구원, 영접, 성화, 감사, 전도, 성경공부 2.하나님 나라, 영역주권적 변혁, 기독교 근본주의, 변증, 성경공부, 캘빈주의적 근본주의 3.부흥, 회개, 죄, 헌신, 개혁, 사회변혁, 신학공부, 탈캘빈주의 4.새로운 신학, 탈근본주의, 평화주의, new perspective, emergent 5. 위의 내용들을... 융합, 포용, integration...? (hopefully) + 공동체 이렇게 정리해놓고 보면,이런 흐름 속에서, 가장 새롭게 내게 강조점으로 다가오고 있는 것은 '공동체' 이다. 결국, 이 내용들을 묶어내는 '자루(bag)'와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이 공동체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지난 연말, 이 '공동체'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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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2013 새해 바람 (12)
벌써 한 1년도 더 지난것 같다.내가 주일예배를 드릴때 마다, 한편 좋은 가르침에 감사하면서도,정말 깊이 '예배'를 드렸다고 느껴지지 않는...일종의 갈증이 내게 있어왔다. 정말 주님을 사랑하기 때문에 그 주님을 높이는 마음이 들고,그 주님을 생각하기만 해도 마음이 좋고,그 주님의 소망이 내 안의 어두움을 몰아고,주님의 사랑 앞에 흐느껴 우는...그런 경험에 대한 목마름이 깊이 있었다. 생각을 해보면,깊은 예배, 하나님의 임재, 하나님의 영광, 예배의 감격 등등은,하나님 나라 신학에 근거한 헌신을 강조하는 base로부터 나오기는 어렵고,주님과의 관계 속에서 그분을 깊이 사랑하는 base로부터 나오게 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설교를 통해 깊은 가르침을 얻는 것이 물론 예배중에 참 여러 유익을 주지만,'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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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2013 새해 바람 (4)
나와는 좀 신앙의 컬러가 다른, 그렇지만 내가 참 좋아하는 P형이 있다.이 형은, 말하자면..... 좀 퇴마사 같은 스타일이다. ^^한밤중에 자다 일어나서 악한 영을 대적하는 기도를 하다 자기도 하고....말을 할때도 논리정연하게 설명을 하기 보다는, 불교의 선문답 비슷한 스타일로 이야기한다. 아이로니칼하게도, 개인적으로 나는, 나와 스타일이 매우 다른 이 형으로부터 참 많은 영향을 받았다. 내 신앙의 컬러가 아직 확실히 확립되지조차 않았던 20대.P형이 언젠가 내게 와서 뜬금없이, 너는 요한복음 스타일의 신앙을 가지고 있구나. 그렇게 이야기해 주었다. 그게 무슨 얘기냐고 물었더니,내 신앙을 붙들고 있는 가장 중요한 기둥은, 나는 거대담론, 헌신, 변증, 논리 등등의 딱딱한 개념 보다는,예수님을 진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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