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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생각, 긴 글

회심 (1) - 우리의 경험이 특별한 것이었던가?

지난번 제주에서,
내 "기도멘토"인 동국이형과 짧은 시간을 함께 보내면서,
정말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되었다.

그중에서도, 지금까지 가장 머리 속에 깊이 남아 있는 것은,
동국이형이 "정말 우리의 경험이 그렇게 특별한 것이었던걸까?" 라고 자문했던 것이었다.

동국이형의 질문은 이것이었다.
복음을 온전히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들, 복음을 타협하는 사람들, 그리고 복음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살마들을 안타깝게 바라보면서...
정말 어떤 사람이 하나님과 직면하는 경험을 하면, 그 사람의 본질부터 달라지지 않는 것이 가능할까?
많이 부족하고 제한적이긴 하지만, '우리'는 하나님과 만나는 경험을 한 이후에, 삶이 근본으로부터 달라졌는데,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과연 하나님을 만나지 못했다는 뜻일까?
혹은 하나님께서 어떤 사람들에게는 좀 더 제한적으로 그 만남을 허락하시는 것일까?
'우리'가 하나님을 만난 경험은, 우리와 같이 완악한 사람을 바꿀 수 있었는데, 왜 훨씬 더 선하고 좋은 사람들은 그런 경험을 하지 못한단 말인가?
정말 우리의 경험이 특별하다는 말인가?

동국이형과 그 이야기를 나눈지 거의 한달이 되어가도록, 내 머리속에서는 그 질문이 떠나질 않는다.

나는 그래서,
내 회심 경험을, 앞으로 몇편의 글들을 통해, 나름대로 분석적으로 한번 정리해보려고 한다.
그런 과정을 통해서, 지금 내가 신앙을 바라보는 것이 얼마나 객관화 될 수 있는 것인지,
"내가 하나님을 만난 경험"이 배타적이고 공격적인 무기가 아니라,
은혜와 사랑, 그리고 나를 겸손하게 만드는  것이 될 수 있음을 정리해보고 싶다.
잘 될른지는.... 글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