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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

미숙함과 하나님의 인도 가끔, 내 '어린 시절'을 돌이켜보면 가슴 철렁하도록 미숙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때가 있다. 20대 후반에, 도대체 무슨 신앙과 삶과 세상에 insight가 있다고... 마치 세상을 다 아는 것인냥 생각하고 행동했던 것을 기억한다. shallow한 passion과 더 shallow한 지식으로, 쉽게 모든 것을 재단하려고 했던 것도 기억 속에 생생하다. 만일, 그때 내 생각이 정말 나와 나를 둘러싼 세상 속에서 현실로 이루어졌다면... 어휴... 정말 가슴 철렁한 일이다. 매 순간의 고민과 생각은 소중한 것이지만, 그 미숙함으로 모든 것이 결정되지 않는 것은 하나님의 자비이자 인도하심이 아닐까 싶다. 아마 지금으로부터 10년, 20년 후에는, 지금 내 모습을 보면서 그렇게 회상해볼 수 있기를 정말 바란다. 더보기
하나님에 대한 이해, 인간에 대한 이해 캘빈주의자들은 인간에 대한 이해가 깊고, 알미니안들을 포함한 비캘빈주의자들은 하나님에 대한 이해가 깊다. 최근 내가 생각해서 정리해 본 것. 하나님의 절대주권을 강조하는 캘빈주의자들은, 하나님을 쉽게 '마초' 하나님으로 왜곡하게 만드는데 반해, 그에 대비되는 인간의 연약함, 죄된 본성 등을 잘 설명하는 것 같다. 반면, 그 반대쪽에 서 있는 사람들은, 하나님의 마음, 하나님의 생각, 하나님의 사랑 등을 더 잘 설명하는 데 반해, 인간에 대해 너무 많은 credit을 주어 오히려 왜곡을 발생시키는 것이 아닌가 싶다. 오랜만에 나 혼자 정리해본 개똥 신학. ㅋㅋ 더보기
결심과 예배 '내가 그리스도인 답게 살겠다'고 결심하도록 이끄는 경험이나 예식, 말씀이나 찬송이 있는가 하면,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분께 감사하는 그야말로 예배하도록 이끄는 경험이나 예식, 말씀이나 찬송 등이 있다. 전자는 인간적 결심을 이끌지만, (결심) 후자는 인간적 결심을 오히려 포기하게 한다. (예배) 결심은 소망을 던져줌으로써 결심하게 하는데 목적을 두지만, 예배는 말로 다 할 수 없는 소망이 드러나기 전에, 오히려 더 깊은 절망을 경험하게 하기도 한다. 결심은 단기적으로 꽤 큰 효과가 있어 보일 수 있지만 예배만이 장기적으로 지속되는 효과가 있다. 내가 만난 하나님은, 예배의 하나님이었다. 그래서 그저 그분 앞에서 바짝 엎드려 아무것도 내가 할 수 없었던 그런 하나님이었다. 그분 앞에서 감사의 눈물을 흘리고.. 더보기
Do I Believe in Tebow? Denver Broncos의 quarterback인 Tim Tebow에 대해서 여러가지 말이 많다. NFL (미국 미식축구 리그)에 친숙하지 않는 분들을 위해 Tebow 열풍을 대충 정리하자면 이렇다. Denver Broncos에 Tim Tebow라는 쿼더백이 있다. (쿼터백인 미식축구에서 가장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사람이다. ^^) 그런데 Tebow는, 순전히 기록상으로는 그렇게 훌륭한 선수가 아니다. Quarterback Rating 이라는 것으로 점수를 매기는데, Tom Brady와 같은 최상의 쿼터백들에 비하면 그 급이 많이 떨어진다. 그런데, Tebow는, 팀이 궁지에 몰렸을때, 어떻게 이상하게 꼭 마지막 순간에 극적으로 팀을 승리로 이끌곤 한다. 이게 한두번이 아니고 여러번 계속 반복되니.... 더보기
상위개념, 하위개념 아래 글은, 최근... '친북좌파척결'의 극우 정치운동을 열심히 하면서, 그것을 신앙으로 여기고 있는, 내가 아끼는 한 친구와 나눈 이메일 대화중 일부를 옮긴 것이다. 신앙이 정치성에 종속되지 말아야 할 것에대한 내 논증인데... 아마 내 이런 논증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도 많이 있을 듯. ^^ (반론, comment 환영합니다. ㅎㅎ) ===== 정치적 신념은, 그 당시 처한 상황 속에서 무엇이 최상의 솔루션을 제공하는가 하는 것에 대한 분석에 근거하는 경우가 많지. 가령, 너도 네 이메일에서 썼지만, 어떤 사람은 북한의 위협이 우리의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하지만, 다른 사람은 경제정의가 더 큰 문제라고 생각하잖아. 또, 북한의 주민들을 어떻게 하면 그 폭압과 부조리에서 해방시켜낼 수 있을까 하는 접근에.. 더보기
No Golden Age 옛날이 좋았지~ 이 표현은, 자신의 개인적 과거를 돌아보는, 나이많은 사람이 하는 말만은 아닌 것 같다. 내가 이 표현을 듣는 것 중에서 가장 bother가 되는 것은, '기독교 보수주의자'들이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특히 미국에서는, 미국을 세운 건국의 정신이 기독교 정신이라고 주장하면서, 그것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이야기하는 것을 많이 듣는다. 그렇지만, 그 기독교 보수주의자들이 간과하고 있는 것은, 미국에게 있어, 다시 그때로 돌아가야할 Golden Age란 없었다는 것이다. 미국의 건국 이념이 정말 기독교적인 것이었느냐 하는 것도 생각해보아야할 이슈이거니와, 정말 만보를 양보해서, 미국의 건국이념이 (그 당시의) 기독교적인 사상에 매우 가까웠다고 하더라도, 과연 그것이 다시 돌아가야할 Gold.. 더보기
마틴 로이드-존스 지난번 시애틀 간사 수양회였던가, 몇 사람이 함께 모였을때,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내 신앙의 기본적인 색깔은 뭐니뭐니해도 '청교도 신앙' 이라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다. 그 이야기를 듣던 사람들은, 내가 그렇게 이야기하는 것을 쉽게 수긍하지 못하는 것 같아 보였다. ^^ 10여년전, 나는 마틴 로이드-존스의 사상에 깊이 빠져 있었다. 여태까지도 나는 마틴 로이드-존스가 내 신앙에 가장 영향을 많이 끼친 사람들중 하나로 꼽는다. 어제 주일 오후, 교회에 다녀와서 잠깐 쉬던중에, 마틴 로이드-존스의 설교 녹음 file을 파는 site를 발견했다. http://www.mlj-usa.com 그분의 책을 읽기는 했지만, 그 설교를 들었던 적은 없었기 때문에, 나는 금새 몇개 설교를 다운로드 받아 들어보았.. 더보기
더 하기 어려운 이야기들 신앙의 여러가지 개념들은, 이해된다기 보다는 직관적으로 받아들이게 되는 것들이 많은 것 같다. 그것은, 신앙이 논리의 과정으로 설명되는 것이라기 보다는, 하나님과의 만남에서 비롯되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고 논리의 중요성을 무시하는 것은 물론 아니다.) 일반적으로, 스스로를 그리스도인이라 칭하는 사람들과 (가볍게) 쉽게 할 수 있는 이야기는, 사랑, 은혜, 사명, 인도하심, 성숙 등등이 될 수 있는 것 같다. 그러나, 하나님의 '영광'(Glory)라는 것을 자신의 것으로 perceive하지 않고는, 위의 내용들을 결코 제대로 이해할 수 없는데... 막상 그리스도인들과 '영광'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기란 참 쉽지 않음을 경험한다. 그것은, 일차적으로 그 영광에 대한 내 이해가 천박한 수준이기 때문이겠지만,.. 더보기
That'll be nice! 내일 예수님이 다시 오신다고 열심히 광고하는 사람들이 있는 모양이다. 어제는 민우가 내게 이것과 관련해 질문을 해서 약간의 대화를 나누었다. 민우 : 왜 사람들이 이번 토요일에 세상이 끝난다고 그래? 아빠 : 글쎄, 어떤 사람들은 예수님이 그때 오신다고 믿고 있다나봐. 민우 : 그 사람들은 무슨 이상한 종교를 믿고 있나보지? 아빠 : 음... 그 사람들도 자기들이 크리스찬이라고 얘기하긴 해. 민우 : 이상하다. 아빠 : 민우는, 그 사람들이 왜 이상하다고 생각해? 민우 : 예수님은 예상하지 못하게 (unexpectedly) 오신다고 했잖아. 그런데 그 사람들은 자기들이 안다고 그러잖아. 아빠 : (흐뭇해 하며) 그래, 민우가 맞다! 그런데, 민우야, 만일 그 사람들이 정말 맞으면 어떻게 하지? 이번 토요.. 더보기
유사 기독교 단체의 횡보 어떻게 된 것인지, 최근에는 대통령을 위한 기도 연대 라는 정체불명의 유사기독교 (pseudo-Christian) 단체가 내게 계속 이메일을 보내오고 있다. 내용을 보면, 극우의 정치 단체이지 결코 기독교적인 정신을 찾아 보기 어려웠다. 내용들을 보면, "무릎을 꿇고 기도하는 대통령이 있어 우리 민족이 살 수 있다" "오만 방자한 이회창은 정계를 사퇴하라" "스쿠크법은 한국을 점령하려는 이슬람의 음모이다" 등등의 이야기이다. 내용이 대부분 너무나도 쓰레기 같은 수준이어서, 읽어 내려갈 가치도 없다고 생각되었지만, 그래도 약간 시간을 내어서 읽어보니 정말 기가 막힌 수준의 말들이 많았다. 그들의 주장중에 많은 것에.. wikipedia에서 쓰는 것 처럼 [citation needed] 라고 꼬리표를 달고 .. 더보기
명절과 어머니 우리 아버지쪽 가계는 매우 전통적이다. 소위 '낙대'를 한적이 없다는 것을 큰 자랑거리로 여기고... (낙대를 한적이 없다는 말은, 선조로부터 서자가 한번도 끼지 않았다는 뜻인데, 그런 가계가 사실 그리 흔하지 않다고 한다.) 전통적 가치를 지키는 것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남인 계열의 제사상 차리기와 서인 계열의 제사상 차리기의 차이를 논하는 것을 듣기도 했고... 내 어릴적 자장가는 소학이었다는 전설(?)을 전해 듣는다. 그런 집안에 우리 어머니께서 시집오셨다. 혈혈단신 그리스도인으로. 소위 4대봉사 (4대조까지 제사를 지내는 것을 말함)를 하는 집안에서... 그리스도인 며느리로서 제사때마다 명절때마다 제사상 차례상을 차리는 것이 얼마나 힘드셨을까. 물론 육체적으로도 힘드셨겠지만, 정신적으로 당하.. 더보기
흐름... 1. 번영신학, 기복신앙, 바알신앙 2. 경건주의, 근본주의, 회심주의 3. 개혁주의 / 캘빈주의, 근본주의, 회심주의 4. 청교도신학, 경건주의, 개혁주의, 회심주의 5. 무교회주의, 청교도신학, 경건주의, 회심주의 6. 무교회주의, 크리스천 아나키즘, 평화주의 7. 평화주의, 새관점(New Perspective) 8. 청교도신학, 경건주의, 회심주의, 평화주의, 새관점, 신정통주의, 개혁주의 무슨 흐름일까요? 알아맞춰 보세요~ ^^ 더보기
예수를 믿지 않던 시절, 예수를 막 믿게되었던 시절 나는 모태출석 교인이다. 어머니께서 나를 태중에 가지고 계실때부터 교회 출석을 했다. 내가 그 신앙을 내 개인의 것으로 받아들인것은 대학교 3학년때의 일이었다. 그 이전까지는 그 신앙을 깊이 곱씹어볼만큼 내가 넉넉하지 못했던 것이리라. 시간이 지나면서, 내가 아직 신앙을 갖고 있지 못하던 시절, 신앙이 없으면서 신앙이 있는 척 했던 시절, 진리에 대하여 목말라 했던 시절, 그리고... 그 진리를 막 발견한 직후 내 생각과 감정과 마음이 급속히 바뀌어 가던 신앙의 초기 단계... 이것들에 대한 기억이 자꾸만 희미해진다. 그래서, 내가 그 당시에는 매우 어렵게 받아들였던 개념이나 깨달음들을, 너무 가볍게 여기거나 당연한 것으로 치부해버려 내가 섬기는 사람들을 당황하게 하는 경우가 있지 않나 싶다. 기회가 되.. 더보기
불성실한 사람을 말씀 사역자로? 학교나 직장이나 가정에서는 매우 게으르거나 성실하지 못하거나 부정직한 사람인데, 교회나 성경공부 모임 등에서는 많이 나서는 사람들을 가끔 접한다. 나도 물론 얼마나 내가 직장과 가정에서 성실한 사람인가 하는 반성을 스스로 지금도 많이 하지만... 내가 한국에서 석사과정을 할때, 나는 정말 성경공부가 좋았다. 그래서 학교 생활을 성실하게 하지 않으면서 성경공부에 몰입한 기간이 있었다. 그런데... 그렇게 한번 빠지고 나니, 학교 생활을 다시 성실하게 하는 리듬을 되찾는 것이 무척 어려웠다. 그래서... 그 이후 계속 허덕허덕 하다가... 그 후 직장생활을 하면서야 비로소 겨우 회복을 할 수 있었다. 학교 생활이나 직장생활, 혹은 가정 생활에 성실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말씀사역을 강조하는 것은 그 사람을.. 더보기
신자유주의가 끝나가는 걸까? 이제... 드디어 지난 20여년간 엄청난 힘을 발휘해 왔던, 그 신자유주의가 막을 내리고 있는 것일까? 지난 10여년간, 내 신앙적 고민의 80%는, 신자유주의 체제 안에서 그리스도인이 된다는 것의 의미였던 것 같다. 그런데, 그 신자유주의가 이제 막을 내리고 있는 걸까? 더보기
네 부류의 사람들 어떤 이들은, 자신 주변에 있는 사람들을 돋보이게 한다. 그러나 다른 이들은 자신 주변에 있는 사람들에 비해 자신만을 돋보이게 한다. 이는 그 사람의 의도와 관계 없이 그렇게 되는 경우도 있는 것 같다. 또, 어떤 이들은 자신 주변의 사람들을 높이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산다. 그러나 다른 이들을 그런 마음 없이 산다. 위의 두가지 분류를 종합하면 다음의 네가지 조합을 생각해 볼 수 있다. (1) 자신 주변의 사람들을 높이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주변의 사람들을 돋보이게 하는 사람 (2) 자신 주변의 사람들을 높이겠다는 마음은 있으나 주변의 사람들을 돋보이게 하지 못하는 사람 (3) 자신 주변의 사람들을 높이겠다는 마음은 없는데 주변의 사람들을 돋보이게 하는 사람 (4) 자신 주변의 사람들을 높이겠나는 마음도 .. 더보기
사람에 대하여 포기하지 않기 내가 존경하는 어떤 형의 이야기. 이 형이 1년동안 자신이 살고 있는 지방을 떠나 다른 지방에서 지내야 할 일이 있었다. 이 형은 신문에 나거나 할 정도로 널리 알려진 사람은 아니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학문의 세계에서 성실하게 일하고 있고, 그리스도인으로서도 알수 있는 사람에게는 알려진 정도의 사람이다. 이 형이 임시로 있어야하는 그 지방에 있는 어떤 대형교회에 1년동안 나가게 되었다. 그 교회의 담임목사님도, 이 형을 잘 아는 것은 아니지만 어느정도는 아는 정도였다. 그런데, 이 형이 1년동안 다닌 이 교회의 담임목사님께서 아주 치우친 번영신학의 message를 반복해서 이야기하였다. 처음 몇번은 그러려니 하면서 지나쳤는데, 나중에는 매우 힘들게 그 message들을 들었다고 한다. 이 형은 그 교회의.. 더보기
Are you doing them with Me? What I do vs. How I do... 적어도... 내가 시간과 노력을 들여서 하는 여러가지 일들에 대해서, 이것을 왜 하고 있는지 하는 논리와 이유들은 꽤 든든하게 있는 것 같다. 회사 일을 하는 것, 코스타를 섬기는 것, 어떤 사람들을 만나는 것 등등... 그런데, 두주 전 부터는... 하나님께서 물으신다. It's great to see you're working so hard for me... but are you doning all that with me? 하나님의 그 질문에... 내 대답이 자신이 없다. 더보기
긍정적 모델과 부정적 모델 다른이의 모습을 보면서 배우는 자세는 건강한 신앙인으로서 꼭 필요한 것이렸다. 그런데, 그 다른이의 모습이.. "나도 저렇게 되어야지" 라고 하면서 따르게 되는 "긍정적 모델"이 되는 경우가 있고, 또 다른 이의 모습이... "나는 저렇게 되지 말아야지" 라면서 피하게 되는 "부정적 모델"이 되는 경우가 있다. 내 짧은 경험에 의하면... "부정적 모델"은 대개 찾기도 쉽고, 주변에 매우 많고, 내게 오는 효과도 강력하다. 그러나 부정적 모델을 통해서 배울 수 있는 것에는 한계가 많고, 자칫 잘못하면 나는 성숙하지 못한채 비판만 하는 사람이 되고 만다. "긍정적 모델"은 대개 찾기도 어렵고, 처음 보았을 때 그것이 긍정적 모델이라는 것을 인식하는데까지도 때로 오랜 시간이 걸릴 뿐 아니라 그 긍정적 모델을.. 더보기
전체에 헌신할 것인가, 부분에 헌신할 것인가 내 신앙과 인격과 생각이 아직 미숙하던 20대, (그렇다고 내가 지금 무척 성숙했다는 것은 절대로 아니다) 나는 수많은 것에 헌신했었다. 내가 헌신했던 "분야"들을 생각나는대로 적어보면, 다음과 같다. 해외 선교, 가정사역, 학생사역, 목회, 빈민, 사회 개혁, 교회 개혁, 학문과 신앙의 통합, 캠퍼스 사역, 학문활동, 소그룹 성경공부, 무교회 운동, 성령운동, 기도운동, 부흥, 창조론, 기독교적 문화, 찬양사역, 반자유주의 (fundamentalism), 공동체... 물론 이것들에 내가 모두 깊이 involve 했던 것은 아니었고, 그 후 내 생각이 바뀐 것들도 많이 있다. 그러나 나처럼 가벼운 사람들은, 쉽게 헌신하고 그것들에 몰입하여 정신없는 시간들을 꼭 보내곤 한다. 그러나, 세월이 지나면서..... 더보기
정보와 묵상 (1) 적은 양의 정보를 가지고 깊이 있는 묵상/연구/고찰을 하는 것과, (2) 많은 양의 정보를 가지고 깊지 못한 묵상/연구/고찰을 하는 것 가운데 어떤 것이 더 큰 문제일까. 내 생각엔 전자, 즉 적은 양의 정보를 가지고 깊이 있는 묵상을 하는 경우가 더 큰 문제인 것 같다. 왜냐하면, 그러한 사람들은 자신의 생각이 깊다고 착각하기 때문에 적은 양의 정보를 가지고 내리는 편향된 결론에 엄청난 확신을 갖기 때문이다. 이러한 성향은, 소위 '신앙인'들에게서 많이 발견된다. 내 모습을 스스로 이에 비추어 보며... 부끄러워진다. 더보기
I took the red pill.... Matrix에서 보면, Morpheus가 Neo에서 red pill과 blue pill을 보여주면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Morpheus: You take the blue pill and the story ends. You wake in your bed and believe whatever you want to believe. You take the red pill and you stay in Wonderland and I show you how deep the rabbit-hole goes. Remember -- all I am offering is the truth, nothing more. 가끔 나는, 내가 정말 red pill을 먹었구나... 하는 생각을 하곤 한다. 내 안에 있는 복음으로 인해서.. 더보기
어른이 된다는 것 살아가다보면, 내가 개인적으로 제일 대하기 힘든 사람들은, 나보다 어른이거나, 나를 감독해야하는 위치에 있는 사람인데... 나보다 미숙한 사람이다. 혹은, 분명히 나보다 현저하게 미숙한데 계속해서 나를 가르치려는 사람들이다. 이런 사람들을 대할때에는, 물론 내가 그런 사람들 앞에서 겸손하려고 노력하지만... 내 노력과 무관하게 그런 사람들과 진솔한 대화를 하기란 쉽지 않음을 경험한다. 그런데, 점점 나도 나이가 들어가면서, 그리고 때로 '어른'의 위치에 있거나 다른 누군가를 이끌어야 하는 위치에 있게 되면서... 내가 섬기고 가르치고 돌보는 사람들이 나에데하여 그런 어려움을 가지고 있지는 않은지 자꾸만 점검해보게 된다. 더 어렸을 때에는... "미숙한 어른들"을 보면서 그저 답답하게만 느꼈는데, 이젠 그.. 더보기
그리스도의 십자가 이외에... 그리스도의 십자가 이외에, 우리 삶에서 절대화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내 직업도, 꿈도, 돈도, 지위도, 심지어는 가족도... 더보기
허풍떨기 내가 철 모르던 어린시절, 나는 우리집이 세상에서 제일 부자인줄 알았다. 정말 부자였냐고? 글쎄... 뭐 그리 가난하진 않았지만, 부자라고 까지야.... 국민학교 1-2학년 무렵이었나.... 내가 우리반 친구 하나에게, 야... 우리집 되게 크다. 우리집은 진짜 커서 우리동네에서 제일 커! 정작 그 친구가 우리집에 와서 보고나서 던진 한마디... '애게...' -.-; ----- 삶의 즐거움의 어려움, 기쁨과 슬픔들을 겪으면서... 때로 나는 내가 아직도 그 어린시절의 나로부터 벗어나 있지 못함을 발견한다. 내가 겪은 기쁨이 세상에서 제일 큰 기쁨인 것으로 생각하고, 내가 겪는 어려움이 세상에서 제일 힘든 것으로 생각하고, 내가 겪는 깨달음이 세상에서 제일 값진 것으로 생각한다. 언젠가 내가 조금 더 성.. 더보기
민우와 엄마의 대화 오늘도 여느 때와 다름없이 민우가 자기 전 함께 기도했다. 기도를 마치자 민우가 묻는다. “엄마도 하나님하고 예수님하고 believe 해?” 엄마: 그럼 그럼. 당연하지! 민우: (신나하며) 예-이! 민우도 하나님하고 예수님하고 believe 해. 엄마도 민우도 eternal life 있네. 엄마가 heaven 에 먼저 가서 기다리면 민우도 heaven 갈께. 엄마: (무척 감동된다) 그래, 그래, 엄마랑 민우랑 heaven 에서 만나자. 민우: (기분 좋게 웃다가) 그런데 heaven 에서도 밥먹어? 엄마: 그럼, 그렇겠지. 민우야, 민우가 제일 좋아하는 음식이 뭐야? 민우: 돈까스! 엄마: 하나님께서 heaven 에서, 돈까스보다도 훨씬 더 맛있는거 주실거야. 민우: (잠시 생각하다가) 예수님 피하고.. 더보기
짧은 고백, 깊은 생각 인생을 살면서, 하나님께 하는 짧은 고백들 - 주님을 사랑합니다. 주님을 믿습니다. 감사합니다. 주님께 드립니다. 등 -을 다시 생각해본다. 내가 믿음이 어릴땐 (지금도 그렇지만), 내가 그냥 그 고백들을 입에서 하는 것으로 내가 그렇게 산다고 착각했었다. 그러나, 찬송을 통해서, 기도를 통해서 드리는 짧은 믿음의 고백들이 진정으로 가슴 깊은 곳에서 부터 나오는 내것이 되기 위해서는, 얼마나 많은 진통이 필요한지... 내 인생의 모든 여정이, 내 믿음의 고백들을 진실되게 하는 것이길 기도한다. 더보기
불확실한 미래 미래가 불확실하다는 것은, 사람을 매우 유치하게 만드는 것 같다. 무엇이든 붙잡으려하고, 어떻게든 확실함을 확보하려고 한다.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는, 불확실한 미래가 불안함을 의미하겠지만, 하나님을 아는 사람들에게는, 불확실한 미래는 기대를 의미한다. 나는, 내 미래가 불확실한 것에 감사한다. 더보기
I Love You, Have a Nice Day! 아침에 민우를 교실에 데려다 주고는, 꼭 안아주고 볼에 뽀뽀를 해주고 볼에 뽀뽀를 받고나서는 다음과 같이 이야기 합니다. "Edith, I love you. Have a nice day. See you in the afternoon!' 오늘은 민우를 그렇게 데려다 주고 나오면서 문득... 어쩌면 내가 아침에 일어나서 나도 모르는 사이에 어벙하게 있을 때, 하나님께서 내게 그렇게 해 주시고 계시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오승아, 너를 사랑한다. 멋진 하루가 되거라! 그리고 오늘 하루도 너와 종일 함께 있을께." 민우는 제가 아침에 꼭 안아주는 것을 하고 나서야 학교 교실로 힘차게 뛰어갑니다. 저도... 매일 아침... 하나님께서 저를 그렇게 안아주시면서 삶의 현장으로 저를 보내신다는 사실을 새롭게 인.. 더보기
권리를 위한 삶과 소명을 위한 삶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박히시기 전에, 조롱당하시면서... 재판을 받으시는 모습을 묵상해보면, 그것처럼 unfair 한 재판이 또 있을까 싶다. 창조주께서 피조물로부터 공평하지 못한 재판을 받아 사형선고를 받는다... 이런 부조리가 또 어디에 있을까. 그런데, 예수님은 그 순간에 아무런 저항도 없이 그 '부조리한(absurd)' 상황을 받아들이신다. 그 이유는, 예수님께서는 그 순간의 자신의 '권리(right)'보다 '소명(calling)'을 더 소중하게 생각하셨기 때문이라는 생각을 했다. 사실 현대 자본주의 사회의 문화는 지극히...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는 문화인 것 같다. 특히 미국은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는 것이 얼마나 당연하게 여겨지는 사회인가! 그런 사회 속에서, 소명을 위해 권리를 포기하면서 사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