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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숙

자신을 극복해내기 사람들이, 자신을 극복해내기위한 노력을 하는 것을 자주 접한다. (대표적으로, 내가 그런 노력을 많이 하는 사람중 하나이다. ^^) 그런데, 너무나도 자주, 자신이 이미 익숙한 것을 통해서 그 목표를 이루려고 하는 것을 본다. 어떤 사람이 자신의 게으름을 극복해보겠다고 결심을 했다고 치자. 그리고는 그것을 위해서, 자신이 평소에 하던 말씀묵상도 더 열심히 하고, 기도도 더 열심히 하고, 뭔가 자신이 하던 모든 것들을 더 '열심히' 함으로써 그것을 해결해보고자 하는 것이 보통이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극복해야하는 모습이 자신에게 있다면, 그것은 이미 자신이 가지지 않은 어떤 것을 공급받아야만 나아질 수 있는 경우가 많지 않을까? 앞의 예를 들어 다시 말하자면, 이미 자신이 하던 일들 - 말씀 .. 더보기
표정 요즘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 선출을 위한 예비선거가 진행되고 있는데, 그래서 후보 토론회 방송과, 그것을 보도하는 뉴스를 많이 접하게 된다. 내가 요즘 인상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후보들이, 특히 Mitt Romney가 상대 후보가 자신을 비판하는 이야기를 할때 짓는 표정이다. 이 표정이 정말 마음 에서 우러나는 표정일까? 물론 아닐것이다. 그렇지만, 이렇게 약간 smile 하는 표정, 그러나 진지한 표정을 지음으로써, 이를 통해서 많은 긍정적인 message를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Romney라면, 특히 Gingrich 같은 사람이 말도 안되는 x소리로 떠들고 있을때에는, 표정이 울그락 불그락 해질 것 같은데... ^^ 한편 가식을 싫어하는 것은 좋은 것이지만, 다른 이들에 대한 배려, resp.. 더보기
Not Being Judgemental 가만히 생각해보면... 나라도... 나 같은 사람 옆에있기 좀 불편하게 느낄 것 같다. -.-; 물론, 그럴만한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가장 큰 것은, 무엇보다도 내가 매우 'judgemental'하다는 것이 아닐까 싶다. 다른 사람들을 늘 판단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어떤 의미에서, 일을 하다보면, (특별히 어떤 종류의 일은 더...) 적어도 현명한 판단(judge)가 요구되는 경우가 많이 있다. 내가 관여하고 있는 일들은 대체로 그런 성격이 많이 요구되는 것 같다. 분석적인 사고, 전략적 사고, 그리고 사람에 대해서도 그 사람의 장단점을 잘 파악해내는 것 등. 그렇지만 현명한 판단(judge)를 가지는 것과 판단하는 성향(judgemental)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다른 일인 것 같다. 최근에는,.. 더보기
성숙의 기준 요즘 내가 생각하는 성숙의 기준. 1. 사려 깊음 자기 중심성에서 얼마나 벗어났느냐 하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잣대 2. 참을성 자신에 대해 얼마나 죽었는가를 나타내는 잣대 3. 겸손함 자신의 객관적인 위치를 파악해내는 지혜 4. 성장 시간이 지남에따라, 변해가는 힘! === 어른이 되어서도 성숙하지 못한 사람들을 보면 참 답답하고 안타깝다. 그런데, 젊은 사람을 보면서, 아... 저 사람이 나중에 나이가 들어도 여전히 저런 모습으로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되면... 참 깊은 절망감을 느낀다. 성숙의 가능성이 없어 보이는 젊은 사람을 보는 것은, 참으로 숨이 막히는 일이다. 하나님께서는... 나를 보고도 그렇게 숨막혀 하시는 것이 아닐까. 더보기
이게 다... 중학교 2학년때, 서울 교육청인가 어디에서 학교별로 몇명을 뽑아서, 주말에 '주말 과학학교' 비스무레한것을 한적이 있었다. 나는 우리학교 대표(-.-;)로 거기에 참석할 기회를 얻었다. 그곳은, 정말 멋진 곳이었다! 물론 조금 다른 애들도 있었지만...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Nerd들이 많았다! 나 역시 Nerd 였던 차라... Nerd의 언어로 함께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가 있는 것이 정말 좋았다. 그곳에서 '과학고등학교'라는 것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내가 과학고 입학시험을 볼때는, 서울에 있는 학생들이 경기과학고 시험을 볼 수 있도록 허락되었던 첫해였다. 나는 간당간당 아슬아슬하게 합격하였고 -.-; 정말 '이상한' 애들이 함께 모여있는 곳에 가게 되었다. 지금은 과학고에 공부잘하는 애들.. 더보기
바쁘기 때문에 게을러진다. 나이가 들고, 할 일이 많아지고, 더 바빠지다보니... 내가 할 수 있는 일 보다, 내가 해야하는 일이 늘 더 많아지게 된다. 물론, 해가 갈수록 삶의 효율성이나 내가 일을 하는 능력, 지식 등이 향상되므로 정해진 시간 내에 처리할 수 있는 일의 양은 늘어난다. 박사과정 시절, 정말 시간이 없어서 허덕거리며 세상에서 내가 제일 바쁜 사람인 줄 알았는데, 지금 돌이켜보면 참 빈 수레가 요란한 것이었다. ^^ 그런데, 할수 있는 일이 많아지는 속도보다, 해야하는 일이 많아지는 속도가 훨씬 더 빠르다. -.-; 그래서, 하지 못하고 포기하게되는 일이 더 많아지는데... 그러다보니, 내가 하고 싶은 일, 혹은 내가 좋아하는 일을 위주로 더 하게 되는 것 같다. 그래서 점점 내가 하고 싶지 않은 일은 더 못하게 .. 더보기
지난 글들을 읽으며... 내가 이 블로그에 글을 쓰기 시작한 것이 대충 2008년 초 쯤 되는 것 같고, 사실상 '매일' 쓰기 시작한 것이 2008년 4월인가 부터였던 것 같다. (물론, 그보다 더 이전에 쓴 글들은 '날짜 조작'(?)을 통해서 처음 시작한 날짜 이전에 쓴 글로 올려놓긴 했지만.) 어느덧 "매일 글 하나" 쓰는 것이 일종의 습관이 되어버렸는데... 지난 글들을 읽으며 이런 관찰을 하게 되었다. 아주 예전에 썼던 글 (가령 5년 이상 지난 글들)을 읽어보면, 참 얼굴이 화끈거릴만큼 유치하거나, 생각이 부족하거나, 깊이가 부족하다. 그런데, 비교적 최근에 쓴 글 (3년 이내의 글들)을 읽어보면, 그 tone이나 내용이나 깊이가 대충 비슷하다. 허어... 지난 3년여동안, 내 성장/성숙이 멈춘 것인가!!! 더보기
Expecting too much from me? 내가 지난 10년여동안 반복해서 발견하게 되는 것은, 내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나와 오랜 시간을 함께 있다보면, 나로부터... 내가 해줄 수 있는 것 보다 더 많은 것을 expect하는 일들이 많다는 것이다. 실제 내가 할수 있는 일이나, 생각해 낼 수 있는 것보다... 내가 더 많이 할 수 있고, 더 많이 생각해 낼 수 있다고 내 주변의 사람들이 assume 하는 것을 발견하곤 한다. (직장 동료들이건, 성경공부를 함께 하는 사람들이건, 심지어는 가족이나 친한 친구들도...) 때로 그것이 몹시 부담이 되어, 그 간극(gap)을 열심히 하는 것으로 메우기도 하고, 그것 때문에 무리를 하는 경우도 있다. 왜 그럴까? 왜 내 주변의 사람들이, 내가 실제로 할 수 있는 일보다 내가 더 많은 일을 할수 있다고.. 더보기
I want to Grow! 지난 주말을 지내면서, 마음 속에 많은 부담을 가지게 되었다. 일단은... 정말 내 체력이 많이 떨어졌다. -.-; 토요일에 하루종일 강의/설교를 하고나서는 저녁엔 많이 피곤했고, 주일에 저녁 늦게까지 이야기 나누고, 또 다시 월요일에 하루종일 빡빡한 회의, 그리고 화요일 새벽까지 이어진 여러 이야기... 어제 아침 안 간사님과의 아침식사 대화에 이르기까지 일정을 무난하게 소화하는데 무척 힘들었다. -.-; 어제는 회사에 가서 꾸벅 꾸벅 졸고.... 그렇지만 그것 말고도, 한두가지가 아닌, 정말 무지무지하게 많은 생각의 숙제들을 새로 받게 되었다. 내 성품과, 삶과, 사역과, 하나님 나라와, 성숙등에 대한 여러분야에서... 그런데 이 많은 생각들을 한꺼번에 꿰뚫는 것 가운데 한 가지는, "내가 자라지 않.. 더보기
자신 안에 갖혀버린 똑똑한 사람 똑똑하면서 무식할 수 있을까. 당연히 그럴 수 있다. 사실, 매우 명석한 사람들 가운데, 의외로 무식한 사람들을 많이 본다. 그 이유는, 명석한 사람들은, 대개 자신의 논리가 매우 치밀한 경우가 많고, 적어도 자신이 경험하는 세상을 그 논리로 잘 설명을 해내게 된다. 따라서, 자신이 생각한 논리를 둘러싼 사고체계를 만들게 되고, 그것을 다시 여러 상황에 적용시켜가며 자신의 신념을 굳혀가게 된다. 그러다보면, 다른이의 생각이나 생각의 흐름등을 '공부'할 생각을 갖지 못하고, 자신의 사고체계 안에 자신을 가두어버린채 만족하는 잘못을 범할 수 있다. 그런데 문제는, 아무리 치밀한 논리를 갖는다 하더라도, 헛점이 있기 마련이고... 이미 다른 많은 사람들이 생각해놓은 것으로부터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음에도 그.. 더보기
빠릿빠릿한 나 나는 대체로 "빠릿빠릿"한 편이다. ^^ 이게 꼭 자랑은 아니고... (이 글을 끝까지 읽으면 이게 자랑이 아니라는게 들어나겠지만...) 그냥 내가 그렇다는 것이다. 대체로, 이렇게 빠릿빠릿한 사람 옆에, 다소 느긋하거나 동작이 느리다거나 여유가 있는 사람이 있게되면, 그 느긋한 사람의 성품은 너무나도 자주 '열등함'으로 잘못 비추어지곤 한다. 느긋하거나 여유가 있는 것이 결코 열등한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내 성품은, 그 성품 자체가 공격적이 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그래서 의도하지 않게 다른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게되기도 하고.) 그런데, 가끔... 아주 가끔... 강.적. 들을 만날때가 있다. 느긋하고 여유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내 옆에서 그 느긋함이.. '더딘 열등함'.. 더보기
기도는 엔진? 사람들은, 따르고 싶은, 본받고 싶은 사람을 보면서, 그 사람의 사상, 논리, 지식등을 많이 배우려는 시도를 한다. 그리고 어느정도 그 목표를 이루는 듯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어떤 사람의 신앙과 인격의 '엔진'과 같은 부분은, 그 사람의 지식이나 사상등이 아니라, 그 사람의 기도가 아닐까 싶다. 어떤 사람의 기도를 닮지 않고 그를 닮으려는 시도는, 자동차를 모방해서 만들면서 같은 모양과 색깔의 껍데기를 갖추면서도 엔진에 신경쓰지 않는 것과도 같지 않을까 싶다. 기도를 통해 어떤 이가 하나님 앞에 서는 모습은, 그 사람과 하나님과의 관계를 보여주는 가장 확실한 demonstration인것 같다. 더보기
20년전 읽었던 책들을 보며 이번에 한국 출장중에, 주말에 부모님과 함께 시간을 보낼 기회가 있었다. 한쪽 방에 잔뜩 쌓여있는 책들을 뒤지던중, 내가 막 복음에 눈을 뜨던 시절, 정말 그야말로 미친듯이 책을 사서 읽던 시절에 보았던 책들이 아직 있는 것을 보았다. 이제와서 그 책들을 보면, 밸런스가 깨진 것도 있었고, 유치한 것도 있었고, 심지어는 읽지 않는 것이 좋을만한 책도 있었는데... 그러나 그 책들을 읽으며, 그리고 성경 말씀 연구를 나름대로 어설프게 해가며, 얼마나 흥분하고 기뻤었던가... 20년전의 내 모습이 그 책들에 담겨 있었다. 이젠 책을 읽으며, 그 책이 어떤 사상의 흐름 속에 있는가 하는 것을 먼저 보게 되고, 그 책을 비판하는 일부터 먼저 하게 되지만, 20년전에는, 그야말로 '아무 책이나' 읽으면서도... .. 더보기
Signs of Aging 중년의 나이가 되면서, 내게도 나이가 들어가는 육체적인 sign들이 꽤 있다. 몇가지를 들자면 1. 하루에 다섯시간 수면으로는 더 이상 버티기 어렵다. 나이가 들면 잠이 주는거 아닌가... 요즘은 여섯시간 - 여섯시간 반 정도는 자 주어야 밸런스가 유지되는 듯. 2. 커피의 효과가 있다. 오후에 커피를 마시면 실제로 밤에 잠이 덜 잘온다. ^^ 3. 더 적은양의 음식으로 생활이 가능하다. 예전에 먹던대로 먹으면 금방 살이 찐다. 4. 무리해서 견딜 수 있는 최대 기간이 줄어들었다. 대학때는, 한참 공부 열심히 할때는 일주일 통틀어서 10시간 자며 공부한 적도 있었는데... 이젠 2-3일 정도만 4시간 미만으로 자면 후유증이 며칠 간다. 5. 흰머리가 눈에띄게 늘었다. ^^ 6. '나이가 든다는 것'에 대.. 더보기
나는 사람들이 싫다 나는... 사람들을 싫어한다. 일반적으로 그렇다. ^^ 물론 사람들과 이야기하는 것을 즐기기도 하고, 사람들로부터 배우는 것을 기뻐하지만... 사람들과 함께... 어떤 이슈를 풀어나가는 일을 몹시도 고통스럽게 느낀다. 그래서 내가 흔히 취하는 태도는 '내가 하고 말지' 인 것 같다. 가령, 회사에서 복사기 주변이 늘 지저분하면, 함께 사람들에게 이야기해서 복사기 주변을 깨끗하게 하자고 격려하기 보다는, 내가 치워버리고 만다. 그래서 나는 늘 일복이 넘친다. -.-; 그렇지만 한편 일이 안되는 것을 가만히 보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겉보기에 매우 부지런하고 유능한 사람으로 보이는 착시현상을 일으키기도 한다. 심지어는 착한 사람이라는 평을 들을 때도 있다. 그렇지만, 나는... 그저 사람들과 부딛히는 것이 .. 더보기
자신을 과대평가하는 사람 끊임없이 자신을 과대평가하는 사람을 어떻게 도와줄 수 있을까? 거의 모든 사람들이 자신을 과대평가하는 성향을 가지고 있긴 하지만, 특별히 그것이 지나쳐서 자신과 주변에 파괴적 영향을 미치고 있는 사람도 있는 것 같다. 자신의 모습을 제대로 보지못한 채, 과대평가한 자신으로만 보고 있기 때문에, 그 자신을 망가뜨리고 있는 것을 보기도 한다. 그 사람이 특별히 내가 아끼는 사람이라면 그러한 모습을 보는 것이 몹시도 마음이 아프다. 그 사람이 자신의 모습을 스스로 볼 수 있도록 어떻게 도와줄 수 있을까? ... tentatively 정리하고 있는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나는 절대로 그 사람이 스스로 자신을 정확하게 보게할 능력이 없다. 하나님께서만 하실 수 있는 일이다. 2. 특별히 하나님의 '은혜'만이 .. 더보기
논리가 아닌 다른 언어를 배우기 늘 '논리'는 내게있어 나와 나를 둘러싼 세계를 이해하는 가장 중요한 수단이었던 것 같다. 그 논리가 물론 완벽했던 적은 한번도 없었으나, 적어도 그 논리의 틀 안에서 나와 세상을 이해하려고 최선을 노력을 했던 것 같다. 그런데, 과연 '논리'가 세상을 바라보는 유일한 방법일까? 마치, 한가지 언어만을 가지고 평생을 살아온 사람이, 자신의 언어가 아닌 다른 언어로 소통하는 사람과 만나면 어려움을 겪는데... 그것은 다른 언어로 소통하는 사람이 말을 못해서가 아니라 다른 언어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인 것이다. 마찬가지로, 논리, 혹은 체계적인 사고를 통해 세상을 분석 혹은 통합하려는 언어가 아닌, 다른 언어로 세상을 이해하며 살아가는 사람들과 내가 잘 대화하지 못하는 것은, 그들이 세상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 더보기
'정상적인 사람들'과 함께 살기 고등학교때부터 집을 떠나 살았다. 게다가 과학고등학교라는 독특한 환경에서 사춘기 후반부를 보냈다. 내가 과학고에 다닐 때에는, 물론 그 중에는 공부를 잘하는 애들도 있었지만, 공부를 잘하는 것 이외에도 '별난 아이들', 혹은 '머리가 좋은 아이들'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과학고에 들어가는것도 지금처럼 어렵지 않았다. 지금같으면, 나는 절대로 과학고에 못들어 갔을 것 같다. ^^) 일반학교에 갔더라면 그저 그런 사람으로 묻혀버릴만 한 애들이, 과학고라는 독특한 환경에 있었기에 빛을 발할 수 있었던 경우도 있었다. 우리학년 60명중 80% 정도가... IQ 155 이상이었고... 어찌보면 약간 '싸이코' 들이 모여있는 것 같이 느껴질때도 있었다. 그곳에서 나는, 과학고 아이들만 공감할 수 있는 언어와,.. 더보기
Would I....? Fuller Seminary에서, Stanley Hauerwas가 자신의 개인적인 이야기를 나눈 강연의 비디오를 볼 기회가 있었다. 미주뉴스앤조이에 나온 기사를 보고 인터넷을 뒤져 찾은 것이었다. (그의 책, Hannah's child의 내용을 이야기한 것) 몹시 피곤한데도, 자정이 넘도록 그 강연의 상당 부분을 앉아서 들었다. 매우 심한 정신분열증을 가진 아내와 살아야 했던 고통스러운 자신의 삶에 대한 이야기였다. 그는, 그 고통스러운 과정을 통해 자신이 '크리스천이 되었다'고 고백했다. America's Best Theologian이라는 title은, 그러한 고통속에서 잉태된 것이었을지도 모르겠다. 고통을 통해서만 얻어질 수 있는 보배가 삶에는 분명 있는 듯 하다. 만일, Hauerwas가 처음 결혼.. 더보기
하고 싶은 것과 해야 하는 것 내가 여러가지로 건강할 때에는, 내가 해야 하는 것을 즐겁게 하게 되는데, 내가 여러가지로 건강하지 못할 때에는, 내가 하고 싶은 것만에 탐닉하게 되는 것 같다. 회사에서, 내가 하고 싶은 일은 약 15% 쯤 하고, 내가 해야 하는 일은 약 85% 쯤 하고 있다. KOSTA 에서는, 내가 하고 싶은 일은 약 5% 쯤 하는 것 같고, 내가 해야 하는 일을 95% 쯤 하는 것 같다. 물론, 내가 해야하는 일과 내가 하고 싶은 일이 하나가 되면 제일 좋겠지만, 깨어진 세상 속에서 그렇게 되기란 쉽지 않은 듯. 하고 싶은 일보다 몇배나 많은 해야하는 일들을 해나가며, 그 안에서 주님의 은혜를 바라보는 일이... 하고 싶은 일에 탐닉하며 얻는 shallow한 것보다 훨씬 더 joyful한 것이 아닐까 싶다. 더보기
조언을 받아들이기 총무간사로 섬길때, 여러가지 어려운 것들이 있었지만, 가장 어려웠던 것 가운데 하나는, 너무 많은 사람들이 내게 '조언'을 한다는 것이었다. 정말 너무 너무 너무 너무 너무 많은... 생전 처음 본 사람이 다짜고짜 코스타란 이런 것이라며 일장 훈시를 늘어놓으시기도 하고, 한시간씩, 전화를 통해서 일방적인 '조언'을 들어야만 했던 적도 있었다. 정작 본인은 중학교때 반장해본 이후로는 한번도 리더쉽을 행사한적이 없으면서, 리더쉽에 대해 나름대로의 강의를 해주시면서 조언을 해주시기는 분도 있었다. 코스타의 10년동안 나아갈 방향을 혼자서 쫘악~ 제시해 주시는 분도 있었고, 난데없이 꾸중을 들은 적도 있었다. 하나님의 뜻을 보았다며 "신령한" 얼굴로 접근하는 분도 계셨다. 자신의 경험만을 절대화하여, 내 상황 .. 더보기
영적 은사가 가져다주는 착각 최근, 운동을 하면서 들은 것은, 모 신학교에서 "Postmodern 시대에 그리스도를 선포하기"라는 내용의 시리즈 강좌이다. (아마 한학기 과목인 것 같기도 하다.) Tim Keller와 Ed Clowney 가 공동 강의를 한 것인데... 어떤 것은 참 깊은 깨달음을 주었지만 어떤 것은 동의하기 어려운 것들도 있었다. 거기서 들은 이야기중, 너무나도 당연한, 그러나 내가 한참 인지하지 못하고 있던 한마디. "영적 은사를 많이 가지고 있거나, 혹은 그 은사를 활용해서 많은 일을 하고 있다는 것과, 그 사람이 은혜안에 거하며 그리스도와 동행하고 있다는 것은 전혀 별개의 것이다." 그러면서 마태복음 7장의 다음 본문을 인용하였다. 7:22 그 날에 많은 사람이 나에게 말하기를 '주님, 주님, 우리가 주님의 .. 더보기
사려깊음 사려깊음은, 성품일까 재능일까? 성품이라면 그것이 개발될 수 있는 것이고, 재능이라면 개발될 수 있는 것이라기 보다는 주어진 것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나는 사려깊음을 성품으로 보았다. 그런데, 점점 그것이 성품이라기 보다는 재능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한 생각의 흐름 속에서, 나 자신이나 다른이들의 사려깊지 못함을 좀 더 용서하고 수용하려고 하고 있는데... 글쎄. 더보기
개인의 성숙, 공동체의 성숙 고통과 고난이 없는 개인의 성숙이 없다. 고통과 고난이 없는 공동체의 성숙도 없다. 이 당연한 이야기를... 배우는 것이 참 쉽지 않다. 더보기
나보다 큰 사람을 만나면... 나보다 큰 사람을 만나면, 그 사람을 바라보며 몇가지 다른 반응을 보이는 사람들을 만난다. 첫번째는, 그 사람이 나보다 큰 사람임을 인정하고 그에게서 배우려는 사람이다. "아 참 그 사람은 이런 상황에서 이렇게 하더라. 배울 것이 많은 사람이야" 건강한 자세라고 할 수 있겠다. 두번째는, 그 사람과 나를 쉽게 동일시하여 내가 그 사람과 같은 수준의 사람이라고 착각하는 사람이다. 그래서 그 사람이 하는 일을 자신도 할 수 있고 그 사람이 하는 생각을 자신도 쉽게 할 수 있다고 착각하는 사람이다. 세번째는, 그 사람과 나와의 관계를 튼튼하게 만듦으로써, 나의 class를 높여보려는 사람이다. "나 누구도 알고, 누구도 알고, 누구도 알아...." 네번째는, 그 사람을 시기하는 사람이다. 이 네가지의 모습중에.. 더보기
20대의 나, 40대의 나 20대에 내가 꿈꾸었던 나의 모습, 내가 꿈꾸었던 한국교회의 모습, 내가 꿈꾸었던 세상의 모습... 40대가되어 이제 바라보면서... 한편 20대의 꿈이 얼마나 shallow한 것이었던가 하는 것을 보게 되지만, 다른 한편으론, 20대의 꿈을 아직도 간직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감사하게 되기도 한다. 더보기
보여줘야 소용 없다~ 섬기고 있는 Christian ministry와 관련되어 있었던 일인데... 매우 엉뚱하고 잘못된 의도로 (자신을 드러내고 스스로 떠보겠다는) 우리가 섬기고 있는 Christian ministry와 함께 하고 싶다고 이야기를 해온 사람이 있었다. 우리는 그 사람의 의도를 잘 알고 있었고, 그 사람이 지금 당장 뛰어들어서 함께 이 일을 할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짜고짜 함께 하겠다고 나섰다. 우리중 어떤 사람들은... 그 사람이 그래도 선한 일을 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냐... 우리 모임에 초청도 하고 함께 하도록 격려해서 해보면 어떻겠느냐는 의견을 냈고 그렇게 해보려고 하였다. 내가 존경하는 선배 한분은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우리가 최선의 노력을 다해 그렇게 하.. 더보기
예수를 믿지 않던 시절, 예수를 막 믿게되었던 시절 나는 모태출석 교인이다. 어머니께서 나를 태중에 가지고 계실때부터 교회 출석을 했다. 내가 그 신앙을 내 개인의 것으로 받아들인것은 대학교 3학년때의 일이었다. 그 이전까지는 그 신앙을 깊이 곱씹어볼만큼 내가 넉넉하지 못했던 것이리라. 시간이 지나면서, 내가 아직 신앙을 갖고 있지 못하던 시절, 신앙이 없으면서 신앙이 있는 척 했던 시절, 진리에 대하여 목말라 했던 시절, 그리고... 그 진리를 막 발견한 직후 내 생각과 감정과 마음이 급속히 바뀌어 가던 신앙의 초기 단계... 이것들에 대한 기억이 자꾸만 희미해진다. 그래서, 내가 그 당시에는 매우 어렵게 받아들였던 개념이나 깨달음들을, 너무 가볍게 여기거나 당연한 것으로 치부해버려 내가 섬기는 사람들을 당황하게 하는 경우가 있지 않나 싶다. 기회가 되.. 더보기
성실함 (6) 성실함 없이 일을 대하는 것은, 그 일이 그 사람에게 독이 되는 것 같다. 그런데 그 성실함은 성숙함으로 부터 비롯되는 것이 아닐까 싶다. 따라서, 성숙함이 수반되지 않은 '일'은 자신과 주변 사람 모두에게 피해를 주는 것이 아닐까. 때로 내가 아주 힘들어 하는 것은... 성숙함으로 부터 비롯된 성실함을 갖추지 않은 사람이 자신을 과대평가하여 '일'에 뛰어는 사람을 보는 일이다. 물론, 내 자신이 그러고 있는 모습을 볼때 가장 마음이 아프다. 더보기
성실함 (5) 내가 대단히 성실한 사람이라고 스스로를 평가할 수준은 안되지만, 그래도 이전에 비하면 많이 성실해진 것 같다. 또한, 내가 대단히 성숙한 사람이라고 스스로를 평가하기엔 형편없이 부끄러운 수준이지만, 그래도 이전에 비하면 많이 성숙해진 것 같다. 내 스스로 지난 세월 하나님과 함께 동행해 온 발자취를 보면, 내 성실함은 내 성숙함을 드러내는 표지였고, 내 성숙함은 내 성실함을 이끄는 힘이었다. 내 스스로 성실하지 못함으로 인해 절망하고 좌절할때, 내가 아끼는 이의 성실하지 못함을 보며 안타까워할때, 하나님의 손길이 당신의 자녀를 성숙함으로 이끌고 있다는 사실이 그런 의미에서 큰 위로가 된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