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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생각, 짧은 글

엉터리 아빠

지난 주말,
민우가 Math Olympics에 나갔었다.
작년에 이어 두번째다.

그냥 '동네' Math Olympics 이므로, 뭐 대단한 것은 아니다. ^^

작년에 나름대로 학교 대표로 나갔는데,
아무런 상도 타지 못하고 돌아왔었다.
민우가 실망하지 않도록 격려해주고 하는 일을 꽤 열심히 했었는데... 
올해 또 학교 대표로 참석한다는 얘기를 듣고는 그냥 꽤 시큰둥 했었다. 

괜히 민우가 상 못타고 맘 상하는건 아닐지.

그런데,
내 예상(?)을 뒤엎고 민우가 상을 받았다.
민우는 꽤 기분이 좋은 것 같았다.
자기는 수학이 제일 재미있다는둥, 수학 문제 풀때 즐겁다는둥... 
돌아오는 차 안에서 조잘조잘 수다가 터졌다. ^^

민우가 별로 상을 받을 것으로 예상을 하지 못했던 터라,
나는 특별히 카메라를 준비해 가지도 않았는데...
앞에 나가서 상을 받을때, 사진은 뭔가 하나 찍어줘야 겠고... 해서.
그냥 내 전화 카메라로 간단하게 하나 찍어 줬다. 

다른 부모들은,
이런거 나가면 집에서 준비도 시키고... 미리 훈련도 시킨다던데...
쩝... 나는 맨날 민우랑 집에서 장난만 치고...
이런거 있을때 카메라 하나 준비해가지도 못하고. -.-;

민우는 작년 Math Olympics에 참석할때 받았던 이름표를 아직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금년 이름표를 가만히 잘 챙기더니, 함께 보관하겠다고 이야기했다.
내가 생각했던 것 보다, 민우는 이걸 꽤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었던 모양이다.

부모로서,
뭔가 해야할 일을 잘 하고 있지 못하는 것은 아닌지...
뭔가 좀 더 나도 열심히 해야 하는 것은 아닌지... 싶어...
지난 주일 오후엔, 민우랑 함께 수학 문제를 함께 풀고 설명을 좀 해 주었다.

영...엉터리 아빠다... 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