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의 어느 교회 청년부에서, 수련회 강사로 와 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지난주까지 내가 가능한지 여부를 알려주었어야 하는데, 아직 알려주지 못하고 있다.
물론 내가 일이 많이 바빠서 그때 가능할지 여부를 잘 따져봐야 하기도 하지만...
사실 더 큰 이유는 자신이 없어서이다.
예전 같으면,
이런 기회 있으면 열정이 넘쳐서,
그 청년부 멤버 리스트 다 받아서 그 사람들 놓고 기도하면서,
기꺼이 하겠다고 했을 것이다.
그런데 지금은,
내가 정말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할지,
혹시 내가 무슨 이야기를 하는 것이 그 사람들에게 해가 되지는 않을지,
나는 정말 내가 믿는 것에 그토록 자신이 있는 것인지...
등등이 참 자신이 없다.
또 한편으로는,
예전에는 이런 수련회에서 해줄 수 있는 말이 늘 한정되어 있었다.
그런데 이제는 해줄 수 있는 말이 너무 많다.
그래서 그 가운데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하는 것인지 결정이 어렵기도 하다.
요청을 해온 교회는 작년에도 요청을 했는데, 내가 다른 수련회 일정과 겹쳐서 가지 못했고,
부탁을 해온 분의 요청을 두해 연속으로 거절하기가 참 어려운 관계이기도 하다.
어쨌거나,
내일 독일로 출장 떠나기 전에는 이야기를 해주어야 할 것 같은데...
I really don't know what I'm going to s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