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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생각, 짧은 글

처음 독일 출장 (3)

1.

새로운 회사에 들어와서, 

첫 한달이 되기 전에, 4만마일에 육박하는 거리를 비행기를 타고,

첫 한달 중에서, 거의 3주를 집 밖에서 지내는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아마 처음 당분간은, 

독일, 미국 동부, 홍콩, 어쩌면 일본 등등을 뻔질나게 다니게 될 것 같다.


내가 지금 하는 일이,

새로운 기술로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는 일인데,

어느정도 개발된 기술을 실제로 받아서 생산을 할 수 있는 회사를 찾느라 이렇게 뻔질나게 다니고 있는 중이다.


금년에,

내가 항공사를 다 하나로 몰아서 탔더라면, 아마 United 1K 가 되었을텐데,

아쉽게(?) 금년에는 United platinum으로 마무리 하게 될 것 같다.


2.

해외여행 이런거 좋아하는 사람들은,

아... 좋겠다...

뭐 그런 반응을 보이지만,

막상 이렇게 맨날 다니는 입장에서는 뭐 딱 그렇게 좋지 않다.


대개는,

비싼 돈 주고, 출장을 갈 때에는, 꽤 중요한 '미션'을 가지고 가기 마련이다.

주어진 짧은 시간 동안에, 그 '미션'을 완수하기 위해서는 정말 스트레스 박박 받아가며 일을 하기 마련이고,

낮에는 현지 일, 밤에는 home office일을 해야 하기 때문에 일이 훨씬 더 많다.


시차 때문에,

낮에는 졸음과 싸우고, 밤에는 잠이 안오는 것과 싸워야 한다.

운동하기는 어렵고, 음식은 많이 먹게되어, 건강 관리도 어렵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몸은 피곤하고 마음을 쫓기다보니, 건강한 영적 밸런스가 깨지기 마련이다.


3.

이번에 이렇게 멋진 도시로 출장을 와서 보니,

밤에 조금만 여유를 내면, 한 시간 정도 앞에 여기저기 구경도 하는게 가능할 수도 있을텐데, 

그게 뭐 별로 땡기진 않는다.


왜 그럴까 생각해보면...

내가 여행/관광을 하는 이유가, 좀 독특하기 때문인 것 같다.

가만 생각을 해보면, 나는 내가 여행/관광 자체를 즐기기 보다는, 나와 함께 가는 사람이 그것을 보면서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는 것을 즐기는 것 같다.

그러니 나 혼자 멋진 도시 보는게 뭐 그리 신이 나겠나. -.-;

괜히 가족만 더 보고 싶고, 우리 다람쥐가 이거 보면 참 좋아할텐데... 뭐 그런 생각이나 나고.


4.

이번 출장에서는,

원래 계획했던 것의 대충 50% 밖에는 이루지 못하고 돌아가게 될 것 같다.

덕분에 돌아가서 일은 더 많아지고, 아마 1월에 여기 다시 와야 할 것 같은데, 그땐 제대로 해야한다는 부담은 더 커졌다.

한주 지내면서 알게된 중요한 사실은, 내가 독일 음식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으으... 느끼해...


5.

집에 가고 싶다. -.-;